M1) Let It Be Me / Everly Brothers
M2) Moonraker (영화 <007 문레이커>) / Shirley Bassey
M3) Reality (영화 <라붐>) / Richard Sanderson
지난 7월 12일,
10대 소년 소녀의 풋풋한 첫사랑을 그린 영화 <플립>이 개봉했죠.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로 유명한 롭 라이너 감독이 연출한 이 영화는
놀랍게도 2010년 작품으로,
영화가 만들어진 지 7년이나 지난 지금, 지각 개봉한 것입니다.
2010년 당시 이 영화의 흥행성을 그렇게 높게 평가하지 않은 수입사에서,
극장 개봉 없이 DVD와 케이블 텔레비전 등을 통해 공개했지만,
이 작품은 의외로 많은 사람들에게 큰 인기를 모았고,
최근 예전 영화를 극장에서 다시 상영하는 재개봉 열풍을 타고,
7년이나 지난 지금, 뒤늦게 스크린에 걸린 것입니다.
DVD와 케이블 텔레비전뿐만 아니라 인터넷을 통한 여러 방법이 생기면서
극장에서 상영되지 않은 영화도 쉽게 볼 수 있는 다양한 환경이 조성되었죠.
그런데 1980년대 초중반까지만 하더라도,
영화를 볼 수 있는 통로는 극장 개봉이 유일했습니다.
그런데 당시에는
할리우드 화제작이 모두 우리 영화관에 걸리는 것은 아니었죠.
당시에는 우리나라에서 영화를 수입하던 회사는 몇 개에 불과했고,
어떤 영화를 수입할 것인지도, 정부의 입김이 강하던 시기였습니다.
수입가가 지나치게 높은 경우, 정부의 제재가 있기도 했죠.
70년대 한국에서 엄청난 인기를 모았던 007 시리즈가 대표적인 경우입니다.
1979년 제작인 007 문레이커의 경우,
2년 뒤인 1981년에야 우리나라 스크린에 걸릴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1982년 작품인 영화 E.T.도
높은 수입가로 외화 유출이 벌어진다는 이유를 들어 정부에서 수입을 금지했고,
결국, 2년이 지난 뒤인 1984년에야,
우리나라 극장에서 지각개봉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영화가 만들어진 뒤 한두 해가 지난 뒤에는,
보다 저렴한 수입가로 영화를 구매할 수 있었기 때문에,
자주 이런 일이 벌어졌던 것입니다.
우리나라 극장가에서 화제작의 개봉이 늦어지는 일은
1990년대 초반까지도 계속되었습니다.
이연걸이 주연을 맡은 영화 황비홍 2편의 경우 높은 수입가가 화제가 되면서,
당시 문화부에서는 이례적으로
‘수입업자들의 과다경쟁을 막는다’는 차원에서 수입추천을 불허했고,
결국 황비홍 3편이 먼저 국내 개봉을 하는 일까지 벌어졌죠.
지난주 영화 플립이
영화가 만들어진지 7년만에 지각 개봉하여 많은 화제를 모으고 있죠.
예전에는 영화의 지각개봉이,
높은 영화 수입가 때문에 정부에서 제재를 한 결과 벌어진 것이라면,
최근 여러 영화의 지각 개봉은,
이미 DVD나 인터넷으로 보았던 영화를
스크린에서 다시 보고 싶은 관객들의 요청에 따른 재개봉 열풍과 맞물려서
생겨난 현상입니다.
2010년 작품인 영화 플립은,
미국 시골에 사는 10대 초반 소년 소녀의 사랑 이야기가,
국내 관객들에게 별다른 관심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해,
극장 개봉 없이 DVD와 케이블 텔레비전, 인터넷 다운로드 서비스 등으로 직행한 케이스였죠.
하지만 이후 이 영화가 의외의 인기를 끌게 되면서,
7년이 지난 지금, 관객들의 요청으로 극장에서 상영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러한 사례는 이 영화 뿐만은 아닙니다.
배우 소피 마르소의 데뷔작이자 출세작인 1980년 영화 <라붐>의 경우도,
당시에는 극장 개봉이 이루어지지 않았고 몇 해 뒤에 비디오테이프로 출시되었죠.
하지만 이 영화는 한국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고,
주연인 소피 마르소는
1980년대 한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외국 여배우의 자리에 올랐죠.
이 영화는 2013년이 되어서야
정식 판권을 받아 우리나라에서 지각 개봉을 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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