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1) Falling Slowly (슬래인 캐슬 ver.) (예능 <비긴 어게인>) / 이소라, 유희열, 윤도현
M2) Ode To My Family / The Cranberries
M3) You Are My Everything / 거미
최근 <비긴 어게인>이라는 예능 프로그램이 많은 인기를 얻고 있죠.
한국 가수들이 해외로 떠나
'버스킹'이라 불리는 길거리 공연을 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입니다.
영화 <원스>의 배경이었던 아일랜드를 시작으로,
영국 맨체스터, 스위스 몽트뢰 등 유럽의 여러 도시에서 촬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비긴 어게인>이라는 프로그램 제목은,
원스의 감독인 존 카니가 연출하고,
키이라 나이틀리와 마크 러팔로가 주연을 맡은 2013년 영화 제목을 그대로 따온 것입니다.
이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영화 제목이나 방송 프로그램은
외국의 유명 영화의 제목을 그대로 가져와 제목을 짓는 경우가 무척이나 많은 편입니다.
처음 이런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난 것은 이미 1990년대부터입니다.
1995년에 방송된 주말 드라마 ‘젊은이의 양지’는
엘리자베스 테일러가 주연을 맡은 1952년 미국 영화의 제목을 그대로 딴 것이었죠.
이 드라마는 엄청난 시청률을 거두면서 큰 성공을 거두었고,
이후 이런 식의 제목 차용 현상은,
오늘날까지 그대로 이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심지어 ‘젊은이의 양지’라는 제목은,
2015년 개그콘서트라는 방송 프로그램의 한 코너 이름으로 다시 쓰이기도 했죠.
유명한 외국 영화의 제목을 그대로 차용하는 이러한 방식은,
익숙한 제목에 기대어
새로 시작하는 해당 프로그램을 쉽게 홍보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는 것입니다.
다만 이렇게 여러 장르에서
같은 제목의 다른 작품이 계속 나타나면서
사람들을 혼란시키게 되는 문제점은 분명히 존재하는 것이죠.
예컨대 과거의 명작 영화를 검색할 때,
한국에서 만들어진 드라마, 영화가 먼저 나오는 일이 벌어지는 것입니다.
어떤 평론가는 이러한 제목 가져오기를
'디지털 공해를 유발한다'고 비판한 바도 있었습니다.
실제로 비긴 어게인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이것이 영화를 뜻하는 것인지, 현재 방송되고 있는 프로그램을 말하는 것인지
듣는 사람들은 혼란에 빠질 수 밖에 없겠죠.
우리나라 방송계와 영화계에서는
이렇게 과거 유명 영화의 제목을 그대로 차용하는 경우가 무척이나 많은 편입니다.
이러한 모습은
전작의 명성에 기댄 안이한 제목 붙이기라고 비판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현행 저작권법에서 제목은 저작물로 예시되어 있지 않고,
저작물로 보호하는 별도 규정이 없기 때문에,
같은 제목으로 유사한 작품을 만들어도 법적으로는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외국에서는 조금 사정이 다르죠.
미국에선 제목이 비슷하기만 해도 소송이 걸린다고 합니다.
영화 스크림의 경우
먼저 개봉한 스크리머스란 영화가
비슷한 이름 때문에 손해를 보고 있다고 소송을 걸었고 합의로 끝낸 기록이 있습니다.
방송 프로그램의 제목 베끼기 현상은 예전 영화의 제목에만 그치는 것은 아니죠.
작년에 엄청난 성공을 거둔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제목은,
프랑스의 대문호 알베르 카뮈가 쓴 에세이집의 제목을 따온 것입니다.
이 책은 알베르 카뮈가
사진가 앙리에트 그렝다의 흑백 사진 30점에 단상을 담아낸 작품집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