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추절, 음력 7월~9월 가을 중간 8월15일
- 중국 추석 연휴, 우리나라 단오제 유네스코 문화유산 지정돼 영향
- 보름달 모양 과자 월병, 중국 한해 25만 톤 넘게 생산
- 2012년 시진핑 취임 이후 2조5천억 원 규모 월병 시장 타격
- 홍콩·말레이시아에서 수입한 제비집 넣은 월병, 인터넷 인기상품
- 금·은 넣은 고급 월병, 부패의 온상
- 보름달 보며 월병 먹는 중국 중추절 풍습
- 주원장(朱元璋) 원나라 멸망시키고 명나라 건국, 백성들과 즐거움 나눠
[YTN 라디오 ‘최영일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6년 9월 13일 (화요일)
■ 대담 : 홍인표 고려대 연구교수
◇ 앵커 최영일 시사평론가(이하 최영일)> 세계가 주목 하고 있는 중국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중국의 추석 중추절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고려대 연구교수인 홍인표 박사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홍인표 교수(이하 홍인표)> 네, 안녕하세요.
◇ 최영일> 우리는 추석이 닷새 연휴인데요. 중국도 추석이 연휴인가요?
◆ 홍인표> 중국은 원래 추석은 쉬는 날이 아니었습니다. 그저 하나의 절기에 불과했습니다. 중국은 추석을 중추절이라고 부르는데요. 가을의 한중간이라는 뜻입니다. 실제로 음력으로 보면 7월부터 9월까지 석 달이 가을이고요. 이중에서 음력 8월의 중간이 바로 8월15일입니다.
그런데 2008년부터 이른바 4대 전통 명절은 모두 쉬는 날로 만들었습니다. 그러니까 원래 춘절만 쉬던 것을 이제는 중추절을 비롯해 청명절, 단오절까지 쉬고 있습니다. 올해 중국 추석 연휴는 추석 당일인 9월15일부터 17일까지 사흘 연휴입니다. 그리고 일요일인 18일부터 회사 근무를 시작하거나 학교는 개학합니다. 중국이 추석을 연휴로 만든 데는 우리나라가 일정 부분 기여를 했습니다. 이게 무슨 말씀인가 하면요 우리나라 강릉 단오제가 2005년 11월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 뽑혔거든요 물론 강릉 단오제는 강릉 지방에서 전해지는 산신에 대한 제사를 말하는데요. 이것이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인정을 받은 겁니다. 그런데 이것이 중국에 커다란 문화적 충격을 주었습니다. 왜냐하면 중국 사람들은 단오절을 자신들의 고유 명절로 여겼는데 한국 사람들이 마치 훔치듯이 단오절을 이용해 세계문화유산 인정을 받았다고 여긴 겁니다. 그런데 가만 보니까 한국 사람들은 추석을 쉬고 하는 것이 전통 문화를 존중하는 것처럼 보인 겁니다. 그래서 중국도 안 되겠다. 우리도 전통 명절을 챙기자고 해서 연휴를 만든 겁니다. 제가 중국에 있을 때보면 중국 사람들은 우리가 설날이나 추석을 기리는 걸 보고 아주 신기해하더라고요. 이런 걸 챙기는 것은 자기들 밖에 없는 줄 알았는데 당신들도 우리하고 비슷하네. 이렇게 말하는 중국 사람도 있었습니다.
◇ 최영일> 우리는 추석하면 송편을 먹는 데 중국 사람들은 월병(月餠)을 먹는다고요?
◆ 홍인표> 중국 사람들은 추석에 월병을 먹습니다. 월병은 얼핏 보면 과자인지, 빵인지 분간이 잘 안가는 데 아무튼 밀가루 반죽에다 팥이나 호두, 참깨, 말린 과일을 앙금(소)으로 넣어 만든 일종의 과자다. 이렇게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보름달 모양의 과자다. 그래서 월병이라고 부릅니다. 중국에서 한해 생산하는 월병은 25만 톤이 넘습니다. 월병 시장은 우리나라 돈으로 2조5천억 원 수준입니다. 해마다 평균 20%씩 성장하다가 2012년 시진핑 주석 취임 이후 타격을 입었습니다. 2013년과 2014년 10% 이상 시장 규모가 줄었다가 2015년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월병은 그러나 밀가루, 기름, 설탕이 대부분이어서요. 너무 많이 먹으면 몸에 좋지 않습니다. 올해 월병시장의 특징은 국가 표준을 처음 적용한 제품이 나왔다는 건데요. 중국 월병의 대표적인 제품은 오인(五仁) 월병, 그러니까 앙금이 다섯 가지 이상 들어간 월병입니다. 그러니까 호두 참깨 올리브를 비롯해 다섯 가지 이상 견과류나 말린 과일로 만든 것을 앙금으로 넣은 겁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말 일정한 기준을 정해서 이것을 넘어야 다섯 가지 앙금 월병이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특징은 인터넷을 통한 주문이 전체 3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겁니다. 인터넷 주문은 배달이 편리하고 상대적으로 가격이 싸다는 장점 때문에 많은 젊은 소비자들이 자주 이용하고 있습니다.
◇ 최영일> 전통적인 월병도 많지만 특이한 월병도 적지 않다면서요?
◆ 홍인표> 월병이 몸에 좋지 않다는 것 때문에 몸에 좋은 이른바 웰빙 월병을 만들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제비집이나 인삼, 동충하초. 백합, 목이버섯, 국화 이런 것을 속에 집어넣는 월병이 나오고 있습니다. 제비집 월병은 홍콩이나 말레이시아에서 수입한 제품인데요. 인터넷 인기상품입니다. 8개가 들어있는 제비집 월병은 298 위안. 그러니까 우리 돈으로 5만 원 정도에 인터넷에서 팔고 있습니다. 월병마다 산해진미의 하나인 제비집이 8 그램 들어있습니다. 웰빙 월병 말고도 속이 다양한 신제품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커피를 넣는다거나, 버섯과 햄, 초콜릿, 아니면 갈치와 같은 생선을 속으로 집어넣은 월병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겐다스와 같은 아이스크림업체나 스타벅스 같은 커피 전문점이 중국 시장을 겨냥해 월병을 내놓고 있습니다. 하겐다스 월병은 2015년 중국 전체 월병 시장의 3.99%를 차지했을 정도로 선전했습니다. 올해도 상하이 디즈니랜드와 손잡고 아이스크림 월병 세트 10종을 내놓았습니다. 한때 추석 선물용으로 우리 돈 2백만 원짜리 비싼 월병도 팔렸습니다. 직장 상사들에게 상납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월병 속에 금이나 은을 집어넣은 이른바 금병, 은병도 나왔습니다. 그래서 부패의 온상이라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전자 월병 상품권이 새롭게 유행하고 있는데요. 시진핑 주석이 집권하자마자 반부패 운동을 벌이면서 일단 고급 월병은 사라졌습니다. 그래도 올해 중추절을 앞두고 이른바 전자 월병 상품권 주의보가 내렸습니다. 모바일 결제가 현금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는 상황에서 스마트폰으로 전자 월병 상품권을 주고받는 새로운 풍속이 생긴 겁니다. 전자 월병 상품권은 액면가가 우리 돈 80만 원이 넘는 것도 있습니다. 무기명이라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이 드러나지 않습니다.
◇ 최영일> 중국 사람들이 추석 때 월병을 먹는 것은 무슨 이유가 있나요?
◆ 홍인표> 중국인들의 추석날 풍습은 보름달을 구경하면서 월병을 먹는 겁니다. 보름달 모양의 월병은 중추절에 온 백성이 월병을 나눠 먹는 풍습은 주원장(朱元璋)이 원나라를 무너뜨리고 명나라를 세우면서 시작했습니다. 한족 반란군을 주도했던 주원장은 음력 8월 15일 봉기한다는 정보를 다른 반란군에게 전파하기 위해, 월병 안에 쪽지를 숨겨 전달하던 것에서 유래했습니다. 주원장은 명나라를 건국했는데요. 음력 8월15일 추석에는 전체 장병들이 백성들과 함께 즐거움을 나누어라. 이런 명령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당시 반란의 일등공신인 월병을 신하들에게 상으로 내려주었습니다. 그래서 추석에 월병을 먹는 풍습이 민간에 전해졌습니다. 이후 월병은 어떤 앙금을 넣느냐에 따라 품목이 다양해졌습니다. 월병이 처음 등장한 것은 남송 시기 문인 오자목(吳自牧)입니다. 당시 월병은 일종의 딤섬(간단한 요깃거리)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달구경과 연결지어 온 가족의 화목과 그리움을 나타내는 음식이 되었습니다. 중국 사람들은 월병 말고도 계화꽃으로 만든 술을 마시고 달을 감상했습니다. 그리고 추석에 연근 음식을 즐겨먹기도 하고요. 솜털이 나 있는 민물 게를 추석에 먹는 것을 최고의 즐거움으로 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