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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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인터뷰] "옥시, 유해성 알고 판매. 피해자 계속 늘 듯"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6-05-02 20:36  | 조회 : 2830 
[정면인터뷰] "옥시, 유해성 알고 판매. 피해자 계속 늘 듯"

- 옥시 사과, 불매운동 확산 막으려는 의도
- 5년간 한 번도 정상적 만남 없었어
- 사망자가 얼마나 더 나와야 충분한 건지...
- 책임있는 사과 없으면 100억 안 받아
- 폐 외의 장기 손상도 정부가 조사해야
- 폐 이식 한 번에 1억 5천, 몇 명만 모여도 100억 넘어
- 원료 공급업체 유해성 알렸다고 주장, 둘 중 하나는 거짓말
- 2001년부터 호흡 곤란 민원 발생, 몰랐을리 없어
- 대형마트 옥시 판촉? 상식적으로 납득 불가


[YTN 라디오 ‘최영일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6년 5월 2일 (월요일)
■ 대담 : 임흥규 환경보건시민센터 팀장


◇ 앵커 최영일 시사평론가(이하 최영일)> 가습기 살균제로 가장 큰 피해를 준 옥시레킷벤키저 한국법인의 대표가 오늘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사과했습니다. 사건이 발생한 지 5년만의 일인데요. 오늘 기자회견을 피해자 가족들은 어떤 입장으로 지켜봤을까요.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가족들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는 임흥규 환경보건시민센터 팀장 연결해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팀장님 안녕하세요?

◆ 임흥규 환경보건시민센터 팀장 (이하 임흥규)> 네, 안녕하세요.

◇ 최영일> 오늘 오전에 열린 기자회견장, 분노와 성토로 가득했던 것으로 전해지는데요. 임 팀장님도 현장에 계셨습니까?

◆ 임흥규> 저희는 현장에 없었습니다.

◇ 최영일> 네, 그러면 매체로 보셨을 텐데요. 고개 숙인 옥시 대표의 모습, 어떤 생각이 드셨어요?

◆ 임흥규> 옥시 측에서, 검찰이 옥시 전 대표를 소환하기에 앞서 이메일로 보도자료, 입장 발표문이라는 형식으로 약간의 사과 형식으로 했어요. 그때는 사과도 아니고, 그냥 입장을 발표하는 그 정도 수준이었고요. 최근에 시민들 사이에서 불매운동이 뜨겁게 불이 붙고 있는 상황인데요. 그런 측면에서 옥시 대표가 불매운동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서 사과를 했다, 그런 측면으로밖에 안 보입니다.

◇ 최영일> 그러면 사과의 진정성은 충분히 의심이 되고, 불매운동, 검찰수사, 이런 영향 때문이었을 것이다, 이렇게 보시나요?

◆ 임흥규> 그렇습니다. 그 이유는, 지난 5년 동안 옥시 관계자, 옥시 대표는 피해자들과 단 한 번도 협상 테이블이라든가, 정상적인 만남을 가진 적이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또 하나는, 이런 만남조차 없었던 것과 동시에 책임 있는 사과를 한 적이 한 번도 없었거든요. 그러다 이렇게 5년이 지난 후에 사과하는 것은 검찰 수사와 불매운동이 닥치다보니까 사과를 한 것으로밖에 안 보입니다.

◇ 최영일> 네, 샤프달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사과와 보상 대책안을 발표하는 것이 늦어진 이유로 ‘충분하고 완전한 보상안이 만들어질 때까지 기다린 것이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는데요. 어떻게 받아들이셨어요?

◆ 임흥규> 그 충분하다는 게, 사망자가 얼마나 더 나와야 충분한 건지 모르겠습니다. 지금 저희가 확인한 가습기 살균제 피해 규모는 전체 피해자가 530명이고요. 그 중에 정부가 확인한 사망자가 146명인데요. 그 중에 옥시 제품을 쓴 분들이 103명이에요. 거의 80%에 달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100명이 넘게 사망했는데, 그러면 아직도 충분한 사망자가 나타나지 않았느냐? 반문하고 싶습니다.

◇ 최영일> 네, 그러면 확인 차 여쭤보겠습니다. 오늘 옥시의 사과, 피해자 가족들은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이시겠네요?

◆ 임흥규> 네, 당연히 그렇습니다. 앞서도 이야기한 것처럼 이렇게 다급해서 하는 사과가 진정성 있게 보이지 않고요. 그 전에라도 피해자를 보듬고, 진정성을 보이고, 그랬어야 하는데, 결과적으로 5년 동안 아무 것도 안 하고 있다가, 민사소송 통해서는 자기들의 가습기 살균제 때문에 발생한 게 아니다, 그런 주장을 뭐 지금도 계속 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다른 한 편으로는 이런 식으로 기자들 불러서 사과하는 게, 결국은 불매운동을 막기 위해서, 또는 검찰에 사과하는, 그 정도 수준으로밖에 안 보입니다.

◇ 최영일> 네, 옥시 측이 내세운 피해보상계획안, 내용은 어떤 건가요?

◆ 임흥규> 그 내용 중에 돈 이야기가 자꾸 나오는데요. 100억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2013년 국정감사에서 참고인 진술을 하면서 옥시 측에서는 책임 여부와 관계없이 인도적 차원에서 50억을 기부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또 50억을 이야기하면서 이제 합계가 100억인데요. 지난번에 이야기했던 그 100억은 피해자 입장에서는 책임 있는 사과가 전제가 되지 않으면 받지 않겠다, 이런 항의 표시를 분명히 전달했고요. 지금 그 50억은 환경부가 기탁한 산하단체에 있는 상황입니다.

◇ 최영일> 그렇군요. 어쨌든 책임 있는 사과가 전제다, 돈은 두 번째다, 이 말씀이시죠?

◆ 임흥규> 네, 맞습니다.

◇ 최영일> 옥시 측은 전적으로 책임지겠다, 이런 말을 하면서 ‘1, 2등급 피해자에게 모든 보상을 할 것이고, 인도적 기금은 가습기 살균제 사건으로 고통 받는 다른 분들을 위해 사용할 것’ 이렇게 말했는데요. 이것은 지금 피해보상 차원에서 필요한 사항은 아닌가요?

◆ 임흥규> 거기에 두 가지 문제가 있는데요. 우선 1, 2단계만 하겠다는 겁니다. 그러면 나머지 3, 4단계는 어떻게 할 것이냐? 3, 4단계는 책임지지 않겠다는 뜻으로 보이고요. 또 한 가지는 지금까지 정부가 판정한 숫자는 530명이지만, 작년에 피해 신고가 752명이고요. 2016년, 오늘도 계속 피해신고가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어서 피해 신고가 얼마나 더 늘어날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오늘 옥시 측에서 입장 발표한 숫자는 정부가 1, 2차에 발표했던 530명에 한정된 숫자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보이고요. 피해 신고가 계속 잇따르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발생할 피해자를 다 아우를 수 있는 책임 대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최영일> 그러니까 아직까지도 그 규모가 다 파악되지 않았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 임흥규> 네, 그렇습니다.

◇ 최영일> 지난주에 저희가 피해자 한 분을 인터뷰했는데요. 3, 4등급이시더라고요. 그런데 3, 4등급에서도 사망자가 나왔다는 이야기도 하셨고, 똑같이 고통 받고 있고, 1, 2, 3, 4등급 자체를 납득할 수 없다, 이런 이야기를 하셨어요. 팀장님은 어떻게 보세요?

◆ 임흥규> 네, 단계를 구분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것이고요. 다만 그 단계라는 것이 폐손상에 국한해서 단계를 정해서 벌어진 일이고요. 그러면 그걸 보완하기 위해서 폐손상 이외에 다른 장기 손상에 대한 추가적인 보완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특히 다른 장기 손상 중에, 호흡기 질환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거든요. 그래서 호흡기 질환과 가습기 살균제와의 연관성을 보완적으로 정부에서 실험, 연구를 해줘야 합니다.

◇ 최영일> 네, 앞서서 롯데마트 측도 100억 원을 피해자 보상을 위해서 마련하겠다고 밝혔는데, 이건 적정하다고 보십니까?

◆ 임흥규> 롯데마트도 마찬가지인데요. 일반 국민들이 보기에 100억을 내놓으면서, 이 정도면 충분하지 않겠느냐, 이런 제스처인 것 같아요. 사실 가장 심각한 피해자로 예를 들면 폐 이식을 예로 들을 수 있을 텐데요. 폐 이식 같은 경우에는 한 번 수술할 때 비용이 1억 5천 정도 들고요. 평생 약제를 복용해야 하거든요. 그런 분들이 몇 명만 모이면 100억은 훌쩍 넘을 겁니다. 그래서 피해 대책, 또는 피해자 현황조차 파악하지 않고, 그냥 금액으로 100억 정도면 되지 않겠느냐? 그런 안일한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최영일> 네, 숫자로 압도하려는 제스처다, 이렇게 보시는 것 같은데요. 이번 주부터 검찰이 옥시 임직원들을 본격적으로 소환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검찰 수사가 영국 본사까지 진행되어야 한다고 보세요?

◆ 임흥규> 네, 저희가 오늘 옥시 기자회견에 참석 안 한 이유는, 옥시가 기자회견을 10시에 하고, 저희는 12시 반에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옥시 본사 임직원들을 한국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그래서 한국 검찰이 영국 본사 임직원들을 수사해 달라, 그런 요청을 했습니다.

◇ 최영일> 그러면 본사까지 수사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입장이시군요?

◆ 임흥규> 네, 그렇습니다.

◇ 최영일> 그렇다면 결국 중요한 대목이, 문제가 된 제품이 ‘옥시싹싹 뉴가습기당번’ 이 제품으로 알려지고 있는데요. 이 안에 독성 화학물질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 이것이 함유된 것을 인지하고도 판매한 것으로 보십니까?

◆ 임흥규> 네, 당연히 인지했을 것이라고 보고요. 그 이유는 그 원료를 공급하는 회사는 유해성을 알리고 판매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옥시 측에서는 그 유해성을 알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그래서 원료를 공급한 측, 또는 판매한 측, 둘 중의 한 업체는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겁니다. 또 한 가지는 그런 유해성이라는 게 2011년 당시에 알려진 것이 아니고요. 이미 2003년, 최근에 검찰 수사를 통해서 알려진 것은 1998년부터 이런 유해성을 확인했다고 하니까요. 이미 가습기 살균제를 시판하기 이전부터 유해성은 인지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 최영일> 네, 인지했는데 감추고 판매했다, 이런 의구심이시군요. 제가 어제 SNS에서 봤는데요. 지금 이렇게 일이 벌어지고 있는 와중에 일부 대형마트들이 옥시 제품을 판촉 했다는 이야기가 확산되고 있더라고요. 이게 사실인가요?

◆ 임흥규> 조금 더 비판 받아야 할 상황인데요. 그렇게 판매했던 업체들이 홈플러스, 롯데마트, 이런 대형마트예요. 그런데 앞서도 말씀하신 것처럼 홈플러스나 롯데마트도 사실 자기들 가습기 살균제 자체 PB 상품을 판매해서 사망자가 다수 발생한 기업인데도, 이런 옥시 제품을 버젓이 판매한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되는 상황입니다.

◇ 최영일> 그렇군요. 참 답답한 상황인데요. 더 놀라운 대목이, 2001년 첫 출시되어서 호흡곤란 등 부작용을 호소하는 민원이 지속적으로 옥시 측에 전달이 되었는데, 2011년 중반까지 10년 동안 제품을 판매한 것, 이것도 사실인 거죠?

◆ 임흥규> 네, 그래서 저희가 영국 본사를 오늘 고발한 이유 중에 하나가, 옥시 또는 영국 본사의 입장은, 당시에는 유해성을 몰랐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2001년부터 2011년까지 10년 동안 가습기 살균제가 판매되었는데 10년 동안 그걸 몰랐을까, 이런 의구심이 듭니다. 그래서 이렇게 출시 때부터 2011년까지 판매할 때까지, 영국본사와 옥시 측에서 유해성을 어느 정도 인지하고, 어느 정도 고의성이 있는지 수사해달라는 요구를 검찰에 했습니다.

◇ 최영일> 네, 이제 5년 만에 전모가 드러나고 있으니까 계속 지켜보도록 하죠. 계속 수고해주십시오. 팀장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임흥규> 네, 감사합니다.

◇ 최영일> 지금까지 임흥규 환경보건시민센터 팀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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