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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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인터뷰] "日 구마모토현 7.3 지진, 본진 아닐 수도 있어"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6-04-18 19:23  | 조회 : 5793 
[정면인터뷰] "日 구마모토현 7.3 지진, 본진 아닐 수도 있어"

- 日 큐슈와 에콰도르 지진은 발생 원인 달라
- 불의 고리는 현상일 뿐, 특별한 의미 없어
- 구마모토현 지진 진원 깊이 10Km 내외로 얕아 피해 커
- 규모 7.3 지진도 본진 아닐 수 있어
- 한반도 지진 발생 빈도 증가할 수도
- 백두산, 분명히 활화산임에는 틀림 없어
- 백두산 하부에 마그마방 존재할 가능성 있어


[YTN 라디오 ‘최영일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6년 4월 18일 (월요일)
■ 대담 :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


◇ 앵커 최영일 시사평론가(이하 최영일)> 일본 구마모토의 두 차례 강한 지진에 이어 하루 만에 에콰도르에서 더 센 강진이 발생했습니다. 환태평양 조산대인 불의 고리가 연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홍태경 교수 연결해 자세한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이하 홍태경)> 네, 안녕하세요.

◇ 최영일> 일본과 에콰도르에서 발생한 이번 지진이 불의 고리라고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속해 있다. 이것들이 연결되어 있는 것 아니냐 이런 우려가 있던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 홍태경> 네, 지리적으로는 연결되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태평양 연안은 크고 작은 판들이 계속 부딪치는 곳인데요. 태평양 중앙해령이라고 하는 곳에서는 태평양판과 나즈카판이라고 하는 판이 똑같이 만들어져서, 하나는 서쪽으로 이동하고, 하나는 동쪽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이 서쪽으로 이동하는 태평양판은 일본 열도에 부딪쳐서 많은 지진을 만들어내고요. 동쪽으로 이동하는 나즈카판은 에콰도르를 비롯한 남미에 충돌해서 또 다른 지진을 만들어내는데요. 그러다보니까 태평양 연안을 따라서는 막대한 힘들이 쌓이게 되고, 큰 지진들이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 큐슈 지역에서 발생했던 이번 지진과 에콰도르 지진은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발생 원동력이 좀 다르거든요. 큐슈 지역 같은 경우에는 필리핀판이라고 하는 또 다른 판이 충돌하는 곳으로써, 에콰도르 지진과 큐슈 지진을 물리적으로 연결하기에는 조금 어려움이 있습니다. 하지만 원래 많이 발생하는 지역에서 그간의 응력이 누적된 데다가, 이곳에 2004년 12월 26일 이후로 초대형 지진들이 활발히 발달하면서 지진 발생 빈도도 증가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발생한 지진의 연장선상으로 에콰도르 지진을 해석하고 있고, 구마모토현의 지진 같은 경우에는 필리핀판에 의해서 쌓인 힘이 풀리면서 발생한 지진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 최영일> 교수님 그러면 정확하게 불의 고리가 존재하는 것은 맞는 건가요?

◆ 홍태경> 불의 고리라고 하는 것은 앞서 말씀드렸듯이 그냥 현상일 뿐입니다. 이것 자체가 어떤 큰 의미를 가진 것도 아니고요. 지진이 발생하는 위치를 진앙이라고 하는데, 그 진앙의 위치를 지도상에 빨간색 점으로 찍다보면 이 진앙이 선을 이뤄서 하나의 띠를 이루거든요. 그 띠가 결국에 고리 모양으로 나타나서 불의 고리라고 할 뿐이지, 이것 자체가 어떤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이 불의 고리를 따라서 전 세계 지진의 80% 이상이 발생하고, 큰 지진도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주목을 받고 있을 뿐이지, 이것들이 서로 연동하고 있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 최영일> 그러면 비전문가 입장에서 아주 쉽게 여쭤보면, 말씀하신 대로 전 세계의 지진의 80%가 이 띠에서 일어난다, 그러면 앞으로 이 불의 고리라고 불리는 지역에서 추가 지진이 날 가능성도 있나요?

◆ 홍태경> 그렇죠. 이곳에서는 지금도 많은 지진이 발생하고 있고요. 초대형 지진이라고 하는 규모 8.5 이상의 지진들도 이곳에서 발생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이런 초대형 지진들은 한 번 발생할 때마다 수년 동안, 길게는 7~8년 이상 동안 여진들을 또 만들어내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가뜩이나 지진이 많이 발생하는 지역인데, 이런 초대형 지진 때문에 여진까지 많이 발생해서, 지진 발생 빈도가 아주 급증하는 것으로 보이고 있습니다.

◇ 최영일> 네, 이번 지진이 짧은 기간에 잇따른 지진이어서 수많은 사상자와 피해자가 속출했는데요. 원인은 뭔가요?

◆ 홍태경> 큐슈의 구마모토에서 발생한 지진 같은 경우에는 최초 지진이 규모 6.5 지진이었습니다. 이 지진이 발생하고 나서 만 하루 만에 규모 7.3 지진이 발생했는데요. 그래서 최초에는 이 큐슈 지역의 지진 발생 빈도가 해안가에 비해서는 높지 않기 때문에 이 지진으로 큰 지진은 끝났다고 판단을 한 모양입니다. 그러다보니까 대피했던 사람들이 가옥으로 돌아오고 이런 일들이 많았는데요. 더군다나 규모 7.3 지진은 앞선 지진보다 더 큰 지진이었고, 규모 6.5 지진에 의해서 이미 가옥의 일부가 크랙이 생기거나 파괴 일보직전에 있던 건물들이 많았는데, 규모 7.3 지진에 의해서 마저 파괴되는 일이 발생하면서 사상자와 규모가 커지게 되었습니다. 더군다나 이번 지진들은 진원의 깊이가 10km 내외로 굉장히 얕은 곳에 있어서, 내륙에 위치한 도시에 즉각적으로 큰 지진동을 만들어내면서 그 피해가 커지게 되었습니다.

◇ 최영일> 네, 본진보다 하루 뒤의 여진에서 더 타격이 컸는데요. 그러다보니까 하루 뒤에 온 게 본진이다, 이런 발표도 했더라고요. 주민들이 불안에 떨면서 뜬 눈으로 밤을 새웠고, 저희가 지난주에 현지 인터뷰를 했는데, 계속 여진을 느끼고 계시면서 통화를 했거든요. 그러면 이렇게 여진이 더 크고 강하고 심한 경우가 많이 있습니까?

◆ 홍태경> 네, 일반적으로 우리가 같은 단층대에서 발생한 지진 같은 경우에는, 일련의 지진들이 다 발생한 후에서야 어떤 게 전진이고, 본진이고, 여진인지 판단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 가운데에서 제일 큰 지진을 본진이라고 하고요. 그 본진보다 앞서 발생한 것은 전진, 뒤에 나오는 것은 여진이라고 판단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최초에 규모 6.5 지진이 발생했을 때는 이게 본진인줄 알았지만, 그 후에 나타난 7.3이 결국 본진으로 현재까지는 파악되고 있는데요. 하지만 지금 여진이 발생하고 있는 지역에 보다 더 큰 지진이 발생한다면 규모 7.3 지진마저도 전진이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지역 같은 경우에는 현재 우려스러운 것이, 지금 지진이 발생한 이 지역이 큐슈의 남서쪽에 해당하는 곳인데요. 지금 발생하는 여진들은 큐슈의 북동 지역에 선을 이루면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것들이 일렬로 늘어선 형태가 마치 거대한 단층대를 연상시키는데요. 그래서 만약 큐슈의 북동부에서 또 다른 큰 지진이 발생한다면, 규모 7대에 해당하는 지진이 발생할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에 현재 여러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는 상황입니다.

◇ 최영일> 아직 끝난 게 아닐 수도 있다는 말씀이시군요. 일본 지진 발생 후에 부산과 울산, 대구 지역에서도 진동을 감지했다는 주민 신고가 빗발치지 않았습니까? 우리가 궁금한 것은 한반도는 과연 안전한가 하는 문제일 텐데요. 어떻습니까?

◆ 홍태경> 이번 구마모토현 지진은 최대 크기가 규모 7.3이었습니다. 한반도 남부지역까지 거리가 약 350km 정도 떨어져 있는데요. 규모가 7.3이 되고, 깊이가 낮은 지진이다 보니까 한반도까지 에너지가 많이 감소되지 않은 상태로 도달하게 되었고요. 그래서 남부 지방과 심지어 중부지방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지진동을 느끼게 되었거든요. 그런데 이보다 더 큰 지진이 발생할까봐 우려되는 상황이긴 하지만, 지금 이 정도의 지진에 의해서 한반도의 지각변형까지 이뤄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한반도에 지각변형과 함께 또 다른 지진이 한반도 내에서 유발되기는 아직 어렵고요. 하지만 동일본 대지진의 예에서 보듯이 동일본대지진 때 한반도가 2~5cm 끌려가면서 3~4년 동안 지진이 급증한 현상을 보였거든요. 그래서 만약에 큐슈 앞바다라고 하는 난카이 해구 지역에서 규모 8이 넘는 지진이 발생하게 된다면 지리적으로 굉장히 가까이에 있는 한반도에 또 다른 큰 영향을 주게 되고, 그로 인해서 지진 발생 빈도가 증가할 수도 있습니다.

◇ 최영일> 그렇군요. 아주 안전한 것은 아닌데요. 이번 지진의 타격은 크지 않았더라고 하더라도 걱정은 좀 남네요. 또 걱정되는 것이 있어요. 북쪽으로 올라가보면 최근에 북한과 해외 연구원들이 백두산 아래에 액체 상태의 마그마가 있다, 이런 발표를 하지 않았습니까?

◆ 홍태경> 네.

◇ 최영일> 백두산은 현재 잠잠한 상태로 우리가 알고 있습니다만, 언제든 화산이 터질 가능성이 있습니까?

◆ 홍태경> 백두산의 활동은 1903년 마지막 분화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903년을 끝으로 해서 특별한 분화 현상은 보이고 있지 않지만, 분명히 활화산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더군다나 2004년 무렵에는 백두산 무렵에 지진 발생 빈도가 급증하는 현상이 관측되었거든요. 이런 현상들은 화산 활동과 함께 마그마방에서 압력을 받게 되면 지진을 유발하는 일들이 벌어지게 되는데요. 그 이유로 인해서 지진이 급증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지진이 마그마방 내에 마그마가 있을지 모른다는, 그런 지시자 역할을 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최근에 북한과 영국 연구자들에 의해서 북한 지역에 지진계를 설치해놓고 그 하부에 있는 지각 구조에 대한 연구를 수행했는데요. 백두산 정상 부분부터 해서 한 60km 떨어진 지역까지 지진파의 속도와 떨어지는 저속도층이라고 하는 층이 지하 5~10km 사이에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됩니다. 이 저속도층이 의미하는 바는 그 안에 부분용융이 되어 있는 물질이 있거나, 아니면 온도가 높거나, 거기에 많은 크랙이 가 있는 경우에 그렇게 나타나는데요. 이것을 바로 마그마방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이게 분명히 여기가 온도가 높을 가능성도 지시하고 있거든요. 이것은 마그마방이 혹시 존재할지 모른다는 우려감을 더해주고 있는 거고, 과거에 중국 측 학자들의 연구 결과와 일치하기 때문에 백두산 하부에 마그마방이 존재할 가능성을 다시 한 번 뒷받침하는 증거가 될 수 있습니다.

◇ 최영일> 알겠습니다. 교수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홍태경> 네, 감사합니다.

◇ 최영일> 지금까지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홍태경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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