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시간 : [월~금] 17:00~19:00
  • 진행 : 신율 / PD: 신동진 / 작가: 강정연, 정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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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정면승부]러시아, 끝없는 터키에 대한 제재... 후폭풍, 어디까지?-오선근 리포터(러시아, 모스크바)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5-12-02 20:09  | 조회 : 3247 
[글로벌 정면승부]러시아, 끝없는 터키에 대한 제재... 후폭풍, 어디까지?-오선근 리포터(러시아, 모스크바)

[YTN 라디오 ‘최영일의 뉴스. 정면승부’]
■ 방 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5/12/02 (수)
■ 진 행 : 최영일 시사평론가

◇앵커 최영일 시사평론가(이하 최영일): 글로벌 정면승부, 오늘은 러시아로 가봅니다. 터키의 러시아 전투기 격추 사건의 후폭풍이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현지 분위기는 어떤지, 모스크바에 오선근 리포터 연결해 이야기 나눠봅니다. 안녕하세요.

◆오선근 리포터(러시아, 모스크바)(이하 오선근): 네. 안녕하세요.

◇최영일: 터키의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번 사태를 대화로 풀 것을 제안했지만,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은 터키 정부의 공식 사과 없이는 대화할 수 없다고 버티면서 양국 정상 회담이 불발됐습니다. 현지 언론에서는 이에 대해 어떤 반응인가요?

◆오선근: 예. 터키 전투기에 의한 러시아 전폭기 격추 사건이 발생한지 이제 일주일이 다 되어갑니다만, 러시아 현지 언론들은 현재도 러시아의 반터키 정서를 그대로 나타내고 있는 모습인데요. 사건 발생 이후, 터키는 러시아와의 대화를, 대통령과 총리가 직접 나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요구한 것으로 러시아 현지 언론들도 전했었고, 일단 엊그제 30일. 파리에서 개최되었던 유엔기후변화협약 총회에서, 러시아와 터키 두 정상이 회동을 가질 것인가가 관심사였었습니다만, 러시아는 이미 터키 정부의 공식 사과 없이는 대화 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기에, 이번 회동이 불발된 것에 대해 러시아 현지 언론들도 당연시 하는 모습입니다.

◇최영일: 하지만 터키는 정당방위라는 입장을 전하고 있지 않습니까?

◆오선근: 그렇습니다. 현재까지 이번 격추사건과 관련하여 러시아 현지 언론들에 전해진 터키의 입장을 보면, 러시아와 언제든 대화를 하겠지만, 한편으론 이번 사건은 자국영공수호의 정당방위로 러시아에 대한 사과는 없다는 단호함을 보이고 있고, 이에 러시아 당국은 격추된 자국 전투기는 터키 영공을 침범하지 않았기에, 사태 해결의 전제 조건은 터키의 공식 사과라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하겠습니다. 러시아 현지 언론들은 현재 이미 지난주부터 터키의 전략전폭기들이 그리스 영공을 침범했다는 사실을 전하면서, 이번 사건과 빗대어 보도를 전하고 있기도 합니다.

◇최영일: 푸틴 대통령이 지금 파리에서 열리고 있는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기자 회견에서도 터키의 자국 전투키 격추는 IS로부터 시리아에서 생산된 석유를 공급받기 위한 것이라고 비난했다죠?

◆오선근: 그렇습니다. 터키 에르도안 대통령의 대화 제의를 단호히 거부한 러시아 푸틴 대통령은, 30일. 유엔기후변화협약 총회 참석 후, 파리 현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터키는 극단수니파 무장테러단체인 IS로부터 시리아에서 생산된 석유를 사들이고 있고, 이번 터키 전투기의 러시아 전폭기 격추사건도 바로 이 석유 공급선을 보호하려는 차원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강력히 비난했는데요. 이런 러시아 국정최고책임자의 주장은, 현재 IS의 최대 자금줄이 석유판매이고,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다면, 분명 누군가는 구입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구입자가 터키라는 점을 비난하고 있는 것으로, 물론 러시아 당국이 이에 대한 정확한 증거를 가지고 있는지는 전혀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본인의 대통령직을 걸겠다는 단호함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영일: 지금 러시아에서는 푸틴 대통령의 지시로 터키와 관련된 제재 조치가 잇따르고 있다면서요?

◆오선근: 예. 그렇습니다. 격추사건 이후, 러시아는 터키에 대한 대대적인 외교적, 경제적 제재조치를 취하고 있는데요. 먼저, 이번 달 15일로 예정되어 있는 러시아와 터키의 정상회담을 취소한대 이어, 지난 25일에는 이집트와 함께 러시아인들의 최대 관광지중 하나인 터키에 대해 여행 자제 및 여행사들의 터키 여행 상품 판매 금지조치를 내렸었고, 27일에는 지난 2010년부터 유지해 오던 양국 간 30일 무비자협정을 잠정 중단했습니다. 또한 지난 주말이었던 29일. 러시아 당국은 러시아에서 일하고 있는 터키 근로자들의 노동계약과 신규고용도 신년 1월 1일부터 금지시키면서, 건설, 유통, 금융 분야 등 많은 부분에 진출해 있는 터키 기업들과 약 20만 명 이상이 러시아 체류 터키인들 중 상당수도 러시아를 떠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최영일: 게다가 터키 산 채소와 과일도 수입이 금지되고 있죠?

◆오선근: 어제 1일에는 그동안 언급되어 왔던 터키산 식품과 상품들에 대한 수입제재 조치를 공식적으로 발표하면서, 제재 품목들은 주로 터키산 채소와 과일, 그리고 닭고기 등이 언급되었는데요. 일단 러시아 당국도 제재 품목을 밝히기는 했지만, 현재 러시아 시장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견과류와 어류, 그리고 레몬 등은 이번 제재 품목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최영일: 평소 양국으로 많은 관광객들이 오가고 있고, 더구나 내년이 '러시아-터키 관광의 해'라고 알고 있는데. 그러면 이 행사는 어떻게 되는 건가요? 또, 모스크바 시내에 있는 '러시아-터키 학술센터도' 문을 닫았다면서요?

◆오선근: 예. 그렇습니다. 이미 골로데츠 러시아 부총리는 내년으로 예정되어 있던 러시아-터키 관광의 해 관련 행사를 모두 최소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는 상태로, 작년의 경우, 터키를 방문한 러시아 관광객이 330만 명 이상, 그리고 러시아를 찾은 터키 관광객이 10만 명 이상 이었다는 점에서, 양국의 관광산업 역시 상당한 악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또한, 양국의 학술과 교육교류 분야에도 여파가 커지면서, 이미 모스크바 국립외국문헌도서관에서 운영해오던 러시아-터키 학술센터가 폐쇄되면서 터키어학강좌와 학술회의, 터키문헌이용 등이 불가능해졌으며, 러시아 교육당국은 러시아내 40여개 대학에 터키와의 협력협정파기나 일시 중지를 요구하면서 교수나 학생들의 교환프로그램도 중단하도록 권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물론 현재 유학중인 1천여 명의 터키 유학생들은 제재영향이 없다고는 하지만, 러시아와 터키의 갈등의 현재 사회 전 분야에 걸쳐 확산되고 있다하겠습니다.

◇최영일: 현지에서는 이번 후폭풍으로 인한 제재 조치가 어디까지 갈 것으로 보나요?

◆오선근: 예. 일단 오늘 현재 러시아 현지 언론들은, 그동안 양국이 국가적 프로젝트로 논의해왔던 <터키 가스관>프로젝트와 원자력 발전소 건설 프로젝트도, 그 협력 논의가 중단된 것으로 전하고 있는데요. 현 상태에서 러시아와 터키의 갈등과 러시아의 제재는 장기화 국면을 보이고 있기도 합니다만, 현재 일부에서는 러시아의 대터키 제재가 러시아에게도 분명 부담이 있기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도 소수 있기는 합니다.

◇최영일: 게다가 양국만의 문제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나라까지 확산될 가능성도 있지 않습니까?

◆오선근: 현재 러시아 당국이나 러시아 국민들의 반터키 정서는 그 어느 때보다 고조되어 있는 모습으로, 특히 양국의 갈등은 그 책임소재가, 현재 터키가 소속되어 있는 나토. 특히 나토를 이끌고 있는 미국에게까지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로, 복합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지난 26일. 프랑스 올랑드 대통령과 모스크바에서 가진 회동에서 IS퇴치를 위한 협력을 강조하면서도, 이번 사건에 대한 미국의 책임을 언급하기도 했었고, 시리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러시아와 서방의 입장 차, 그리고 시리아와 인접한 주변 중동국가들의 이해관계도 정치 종교적으로 차이를 보이고 있어, 현재 러시아와 터키의 갈등은 양국의 갈등만을 넘어서 복잡함을 지니고 있어, 과연 갈등해소를 위해 계기를 어디서 찾을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라 하겠습니다.

◇최영일: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오선근 리포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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