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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 돕는 시리아人 "한국도 난민 인정 해주세요"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5-09-09 10:12  | 조회 : 4323 
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5년 9월 9일(수요일)
□ 출연자 : 압둘 와합 <헬프시리아> 기획국장


“한국도 시리아 난민의 피난처, 인정해줬으면”

- 요르단 난민캠프에서 자원봉사중인 압둘 와합씨 “물, 음식 부족”
- 캠프 밖에서 고생하는 난민도 60여만명
- 한국으로 온 670여명의 시리아 난민... 단 2명만 난민인정 받아
- 세계적으로 난민 돕는 추세... 한국 정부도 지원해줬으면



◇ 신율 앵커(이하 신율): 지난 주, 꼬마 난민의 사진 한 장이 전 세계를 울렸습니다. 지금도 많은 난민들이 머물 곳을 찾기 위해 유럽으로 향하고 있을 텐데요. 그런데 알고 보면 새 삶을 시작하고자 한국을 찾아오는 분들도 있다고 합니다. 한국에서 새 출발을 꿈꾸는 다양한 국적의 난민들, 어떻게 한국까지 오게 되었는지, 또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자세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시리아 출신으로 한국에 유학을 와 인권센터 <헬프시리아>에서 활동 중인 압둘 와합 기획국장 먼저 만나보고요. 이어서 난민인권센터의 김연주 변호사와 함께 한국으로 오는 난민들의 사정, 그리고 난민에게 필요한 지원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압둘 와합씨 만나보죠. 안녕하십니까?

◆ 압둘 와합 <헬프시리아> 기획국장(이하 압둘 와합): 네, 안녕하세요.

◇ 신율: 먼저 지금 요르단의 난민캠프에 계시다고 하더라고요. 맞습니까?

◆ 압둘 와합: 네, 맞습니다. 요르단의 자타르 난민캠프에 방문 왔습니다.

◇ 신율: 그렇군요. 지금 시간이 어떻게 되나요?

◆ 압둘 와합: 지금 새벽 1시 10분입니다.

◇ 신율: 지금 계신 곳이 시리아와 가까운 곳이죠?

◆ 압둘 와합: 네, 아주 가깝습니다. 거의 15~20km 정도 밖에 안 되고요. 그래서 15분 정도 걸립니다.

◇ 신율: 그렇군요. 지금 상황이 어떻습니까? 난민들이 많이 계신가요?

◆ 압둘 와합: 네, 난민캠프에는 8만 명 정도 있고요. 그래서 난민들 생활이 너무 힘들다고 하고요. 난민들이 고통스럽고, 고생하고 있고, 그리고 요르단 난민캠프 뿐만 아니라, 밖에는 70만 명 정도가 난민캠프 밖에 살고 있어요. 그분들도 상황이 어렵고, 가난하고, 고통스럽고, 고생하고 있습니다.

◇ 신율: 난민캠프 밖에 계신분도 있다고요?

◆ 압둘 와합: 네, 맞습니다. 요르단에 공식적으로는 60만 명의 난민이 있는데, 난민캠프 안에는 10만 명밖에 없고, 나머지 분들은 난민캠프 밖에서 개인적으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 신율: 난민캠프에서는 잠자리나 음식이 제대로 제공이 되나요?

◆ 압둘 와합: 완전히 제대로는 아니지만, 그래도 사람들이 좀 익숙해졌어요. 부족하지만 어쩔 수 없이 익숙해졌습니다.

◇ 신율: 완전히 제대로는 아니라고 말씀하셨는데요. 어떤 의미인가요?

◆ 압둘 와합: 일반 식사처럼, 원래는 배고플 때는 든든하게 먹을 수 있으면 괜찮을 텐데, 그 정도까지는 아니고 간단하게만 먹고, 생활할 수 있을 정도로만 먹을 수 있습니다.

◇ 신율: 네, 그러면 난민캠프 밖에 있는 60만 정도 되는 분들은 잠자리나 음식을 제대로 제공받지 못하겠네요?

◆ 압둘 와합: 네, 그분들이 난민캠프에 있는 사람보다 훨씬 더 고생하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일도 하고 간단한 생활을 할 수 있지만, 많은 사람들은 아예 일을 못하고, 잠자리도 없고요. 식사를 제대로 못하는 사람도 많아요.

◇ 신율: 이것 참 큰일인데요. 물도 중요하지 않겠어요?

◆ 압둘 와합: 네, 물도 중요합니다.

◇ 신율: 물이 위생적이지 않으면 병들이 더 많이 도지는데, 그런 경우는 많이 없습니까?

◆ 압둘 와합: 아니요. 큰 문제가 있습니다. 요르단 자체가 물이 조금 부족하니까 물을 사먹어야 합니다. 그래서 조금 힘들어요. 물이 귀합니다.

◇ 신율: 난민캠프에 계신 분들은 물을 사먹을 수 있는 입장은 아니잖아요?

◆ 압둘 와합: 난민캠프에 있는 분들은 UN 유니세프를 통해서 하루에 얼만큼 물을 공짜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정해진 양 만큼은 사용할 수 있는데, 그래도 사실 정해진 양이 너무 부족하죠.

◇ 신율: 밖에 계신 분들은 더 열악하겠네요?

◆ 압둘 와합: 네, 더 열악합니다.

◇ 신율: 지금 압둘 와합씨의 가족들은 시리아에 아직 계신가요?

◆ 압둘 와합: 네, 시리아에서 살고 있습니다. 락까에 있습니다.

◇ 신율: 그럼 지금 가족들하고 연락이 되세요?

◆ 압둘 와합: 연락은 거의 없고요. 직접 연락한 건 거의 8개월 넘었어요. 그래서 간접으로 친구 통해서 연락은 가끔씩 할 수 있어요. 한 달에 한 번씩, 그래서 친구들이 우리 집 방문하고, 가족 소식도 듣고, 사진도 찍고, 이렇게 해서 다른 지역에 가서 저한테 보내줘요.

◇ 신율: 그러면 현재 가족 분들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 압둘 와합: 확실히는 모르지만, 제가 들은 이야기는 먹는 건 부족하지 않고, 생활은 잘 하고 있는데, 문제는 안전하지 않아요. 완전히 위험해요. 왜냐면 바로 집 근처에 IS가 있는데요. 락까는 아시다시피 지금 IS가 점령하고 있는 지역이라서 미국 비행기도 폭격하고, 시리아 대통령 군 비행기도 폭격하고, 이 근처에서 싸움이 엄청 많이 일어나니까 동네가 완전히 불안해요.

◇ 신율: 그러니까 IS에 의해서 위협을 받는 측면도 있지만, IS에 대한 공격을 이 지역이 받고 있기 때문에 그렇다는 것이죠?

◆ 압둘 와합: 네, 맞습니다.

◇ 신율: 참 걱정인데요. 지금 요르단에서 시리아 난민을 위해서 일하고 계시지만, 한국에서도 난민을 위해서 일하고 계시죠?

◆ 압둘 와합: 네, 맞습니다.

◇ 신율: 주로 어떤 일을 하십니까?

◆ 압둘 와합: 제가 헬프시리아라는 단체를 설립했는데, 일단 제 목표는 시리아 안에 있는 난민들을 위해서 활동합니다. 그래서 주로 모금활동도 하고, 시리아 상황도 알리고, 시리아 난민들이 고생하고 있는 생활도 알리고, 한국인들에게 많이 알리고, 수시로 업데이트하고 있는데, 그리고 한국에 있는 난민도 신경 쓰고, 난민들이 겪는 문제들이 있으면 그 문제들도 할 수 있을 만큼 해결해주고, 상담해주고, 이런 활동 하고 있습니다.

◇ 신율: 한국에는 시리아 난민이 몇 명 정도 있나요?

◆ 압둘 와합: 한국에서 난민 신청한 사람이, 제가 마지막으로 확인 했을 때 670명 넘었어요. 하지만 난민 인정받았던 사람이 2명밖에 없어요.

◇ 신율: 670명 중에 2명이다. 이거 문제입니다. 우리나라가 경제력이 어떻고,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고 떠들기는 하는데, 실제로 거기에 걸맞은 국제사회에서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670명 중에 2명만 난민으로 인정을 받았다는 사실이 입증하는 것 같은데요.

◆ 압둘 와합: 네, 참 안타까운 사실입니다.

◇ 신율: 이건 사실 우리 국민들이 창피하게 생각해야 하는 문제인데요. 그리고 어떻게 한국까지 오게 되는지 간단하게 말씀해주시겠어요?

◆ 압둘 와합: 네, 그분들이 원래는 시리아에서 한국과 사업을 하면서 한국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있고, 아니면 한국 친구가 있는 사람도 있고, 그래서 옛날에 안전하게 시리아에 살았지만 한국에 가는 걸 여행으로 간다고 생각하고 갔었는데, 지금 시리아 상황이 완전히 심각해져서 그분들이 한국으로 도망친 거예요. 왜냐면 바로 갈 수 있는 나라가 한국 밖에 없고, 시리아 이웃 나라보다는 한국이 훨씬 나아서요.

◇ 신율: 우리 정부에게 어떤 걸 바라십니까?

◆ 압둘 와합: 다른 나라처럼 난민들에게 잘 지원해주고, 유럽 같은 나라는 많은 숫자의 난민들 받고 있고, 시리아 주변의 나라들도 고생하고 있고, 각 나라마다 100만 명 정도 있는데요. 그분들이 어느 정도 지원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은 600명, 많아도 700명인데, 그 작은 숫자가 한국에서 고생스럽게 생활하고 있는데, 조금 창피한 일이에요. 700명이라도 제대로 지원을 받으면 좋고, 체류할 때, 비자연장 할 때 조금 더 편하게 할 수 있으면 좋고, 난민들을 더 인정해주시면 좋겠습니다.

◇ 신율: 네, 개구리 올챙잇적 생각하지 못한다는 속담 아시나요? 지금 우리를 지칭하는 말이 바로 이런 말일 것 같습니다. 우리도 과거 한국전쟁을 겪었고, 군사독재를 겪으면서, 유럽에서는 군사독재 시절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난민 지위를 아주 쉽게 인정해줬거든요. 그런데 이제 우리가 어느 정도 먹고살게 되고 민주화가 되었는데 우리가 도울 위치가 되었는데도 그렇지 못하다는 사실, 이거 우리가 진짜 철저히 반성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저희가 이 부분에 대해서도 계속 들춰내서, 어쨌든 개선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죠. 고맙습니다.

◆ 압둘 와합: 네, 감사합니다.

◇ 신율: 지금까지 요르단에 체류하면서 난민을 돕고 계신, 헬프시리아라는 단체에서 기획국장을 맡고 계신 압둘 와합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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