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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인뉴스> "우주를 향한 인간의 끝없는 관심,우주영화' 오동진 영화평론가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4-11-07 09:57  | 조회 : 6006 
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시네마 인 뉴스 : 오동진 영화평론가



앵커:
신율의 출발 새아침 4부 순서 시작합니다. 영화 속에 나타나는 여러 가지 시사문제 살펴보는 시간이죠. 오늘도 영화 평론가의 대부이시죠. 오동진 평론가 나와계십니다. 어서오십시오.

오동진 영화평론가(이하 오동진):
네, 안녕하세요. 1주일이 참 빨리가는 것 같아요.

앵커:
네, 빨리가죠.

오동진:
올해도 거의 다 가고 있습니다.

앵커:
조금 있으면 크리스마스 이야기 해야 해요.

오동진:
제발 크리스마스 때 나홀로집에, 이런 이야기 안 했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요새 말이에요. SF작품, <인터스텔라> 이 영화가 장난이 아니라면서요?

오동진:
어제 개봉을 했고요. 사실은 수요일 자정을 기해서 개봉을 했으니까 약간 변칙 개봉을 한 것인데요. 예매가 폭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니까 그것을 반영한 것 같아요. 예매율이 87%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어제 하루만에 25만 명을 모았으니까요. 주말까지 가면 가볍게 100만까지 간다고 봐야겠죠. 이렇게 되면, 보통 첫 주말의 개봉성적을 가지고 3배수나 3.5배수를 보는데요. 일단 400만은 가볍게 넘기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앵커:
이게 어떤 영화이길래 이렇게 인기를 얻나요?

오동진: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작품입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인 전세계적으로 인기가 있지만, 특히 국내에서 인기가 있습니다. 여러분 기억에는 베트멘 3부작, <베트멘 비긴즈>, <다크나이트>, <다크나이트 라이즈>, 크리스찬 베일이 주인공을 맡은 베트맨 3부작을 기억하실 것이고요.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은 예전에 나왔던 메멘토라는 영화, 기억을 약 2분 정도 밖에 못하는 것이죠. 그래서 항상 자기 몸 안에 기억할 만한 것을 쓰고 다니는 한 남자의 이야기, 가이 피어스가 주연을 맡았었는데요. 항상 분열증에 시달리는, 알바치노 주연의 <인섬니아>가 있죠. 그리고 <인셉션> 기억하시는 분도 많으시죠? 의식을 계속 접는 것이죠. 크리스토퍼 놀란이 인기를 모으는 이유는 상상하기 힘든 것들을 상상해 내는데, 더 중요한 것은 자기가 상상해 낸 것을 비쥬얼 적으로 표현해낸다는 것이거든요. 그런 부분에 대해서 현재 헐리우드 감독 중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상상력이 굉장히 뛰어난 감독으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아마 그런 점들이 젊은 관객들에게 큰 인기를 모으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인터스텔라>는 제목 그대로 스텔라와 스텔라 사이, 은하계와 은하계 사이, 이런 뜻이죠. 태양계보다 큰 것이 은하계이고, 은하계 보다 큰 것이 우주이고요. 저는 천체과학에 대해서는 잘 모릅니다만요.

앵커:
옛날에 스텔라라는 차도 있었죠.

오동진:
네, 아마 지금 이 프로그램의 작가 분 중에서 젊은 작가님은 스텔라를 모르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어쨌든 이 영화는 근 미래이고요. 세계 경제가 붕괴했고, 모든 세계 기구가 다 유명무실해졌고, 당연히 WHO 이런 것 없어진 지 오래이고, NASA도 없어졌습니다. 지금 지구에는 식량위기가 오고 있고, 환경오염도 굉장히 심각합니다. 그래서 지구가 대재앙을 맞을 날이 얼마 안 남았는데, 과거의 전설적인 파일럿이었던 주인공, 매튜 맥커너히가 자기 딸이 발견한 어떤 좌표에 의해서 새로운 우주 식민지를 개척하려는, 숨어서 연구하는 나사 집단을 발견하게 되었고요. 그 나사를 통해서 은하계를 넘어가는 것이죠. 웜홀을 넘어서 은하계를 넘어가서요.

앵커:
웜홀까지 나오는 것이군요?

오동진:
네, 블랙홀도 나오고요. 웜홀까지 가서 다시 돌아오기도 합니다. 그런 이야기죠. 지구를 구하려는 한 남자와 몇 과학자의 노력, 그리고 그들의 우주 공간속에서의 여행과 탐험, 비운의 여러 사건들을 그리고 있는, 장장 2시간 49분짜리 영화입니다.

앵커:
2시간 49분이요? 제가 본 영화중에 제일 길었던 영화는 <아포칼립스>, 그것도 길었는데요. 그런데 2시간 49분이면 대단하네요.

오동진:
네, 3시간 가까운 영화이면 대체적으로 영화 두 편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은데요. 보통 극장에서 하루에 5회차 정도 나옵니다. 그런데 2시간 49분이면 5회차가 못나오죠. 한 회차가 줄겠죠. 그런데 25만 명을 모았다는 것은, 짧은 러닝타임의 영화라고 보면 40만에서 50만은 모았을 거라는 것입니다.

앵커:
큰 마음 먹고 봐야겠네요. 광고까지 하면 3시간 잡아야 되니까요.

오동진:
그렇죠. 또 영화를 다 보신 다음에 그 감흥 때문에 같이 보신 분과 이야기를 나누신다면 4시간 잡으셔야죠.

앵커:
그럼 반나절이네요. 그런데 SF영화가 흥행하기가 힘든 것 같은데요. 작년에는 <그래비티>라는 영화도 있었잖아요.

오동진:
그렇죠. <그래비티>, 산드로 블록과 조지클루니가 나오죠. 조지클루니가 산드로 블록의 환영 속에 나와서 했던 대사가 잊을 수 없고요. <그래비티>는 테크놀로지도 참 놀라웠는데요. 오프닝 신에서, 우주 공간에서의 7분간의 롱테이크 신 같은 경우에는, 감독이 이 영화를 구축 할 때, 얼마나 완벽한 설계를 가지고 시작했는지를 알 수 있고요. 그런 기술적 진화 과정을 알 수 있는 영화임에 동시에 우주에 대한, 또 거꾸로보면 내 자신도 우주니까요. 자아와 우주에 대한 철학적 성찰이 굉장히 돋보이는 영화라서요. SF영화가 얼마나 진보했는지를 입증했던 작품입니다. 그런 점에서 작년에 딱 요맘때에 개봉해서 폭박적인 반응을 얻었었죠.

앵커:
이런영화들은 사실 우주여행이 아니라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많지 않나요?

오동진:
사실은 아주 기본적인 질문에서 시작하는 것 같아요. 과학적으로 보면, 지금 우주가 어마어마한 공간인데 생명체가 지구밖에 없다는 것은 이상하지 않느냐? 그러니까 어딘가에 어떤 존재가 있지 않겠느냐는 질문은 모든 사람들이 어렸을 때부터 품었던 의문이겠죠. 그런데 아마 그런 의문에서 시작하면, 결국 철학적으로 존재론과 인식론인 것 같습니다. 나의 존재는 이 우주 공간속에서 무엇이냐?

앵커:
그 대표적인 것이 스텐리 큐브릭의 <스페이스 오딧세이 2001> 아니겠어요?

오동진:
그렇죠. 이 우주 속에서 나의 존재는 무엇이고, 이 우주 속에서 나의 존재를 어떻게 인식할 수 있느냐는 것이죠. 이번에 <인터스텔라>라는 영화를 보면서도 그런 생각이 듭니다. 사람은 이성적으로 모든 것을 고찰하려고 하는데요. 세상이 다 물질로 존재해 있고, 그 물질을 입증하려면 그걸 정확하게 파고들어야 하는데, 이것에 한계가 있잖아요. 결국 현재 인식론적인 한계상 물질의 존재를 입증하기 위해서는 조금 초월적인 상황이 있어야 하는 것이죠. 그러니까 초월적으로 이야기하면 이성이 아니라 직관이 필요한 것이고요. 그러니까 우주를 보았을 때는 물질적 존재를 입증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요. 우주 저 너머의 무언가에 대한 자기의 믿음과 직관에 대한 신념과 이런 것이 있어야 한다는 영화인 것이죠. 그러니까 결국은 우주는 나 자신이고요. 결국 우주를 탐험한다는 것은, 나 자신을 찾아가는 것, 자아를 찾아가는 것, 그 본질적 과정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영화가 <인터스텔라>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러니까 스텐리 큐브릭 감독의 <스페이스 오딧세이>가 유럽에서는 지금도 가끔 영화관에서 상영하는 이유가, 바로 지금 말씀하신 그런 이유가 아닌가 싶습니다.

오동진:
<스페이스 오딧세이 2001>은 모든 SF영화의 기초이자, 교과서이죠. 물론 스텐리 큐브릭은 타계했습니다만, 수십년이 지났지만 <스페이스 오딧세이 2001>은 문화계 전반에, 인문학적 사고 전반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영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사실 지난번에 개봉한 <루시>에서도 존재와 시간에 대해서 너무 간편하게 설명을 하더라고요. 저는 굉장히 놀랐어요. 자동차 빨리 가는 것을 보여주면서, ‘시간에 따라서 존재는 없어지고, 시간이 느려지면 존재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굉장히 철학적인 이야기인데요.

오동진:
좋은 비교를 하셨는데요. 결국은 3차원과 4차원, 5차원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인데요. <인터스텔라>에서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외계인이라는 존재가 외적존재가 아니라 내적존재일 수 있다는 것이죠. 시공간을 넘어선 나라는 것이죠. 내가 5차원으로 가면 시공간이 접히기 때문에 5차원에 있는 내가 3차원으로 오기 때문에, 내가 나를 만나는 것이죠. 그런데 외계인이라고 생각하는 것이죠. 또 하나 중요한 것은 결국 구원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우리를 구원하는 것은 누구인가, 우리자신이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 크리스토퍼 놀란이 궁극적으로 이야기하고 싶어하는 메시지가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그리고요. 이런 영화가 또 나올 수 있는 조건들이, 3D, 4D, 조금 있으면 5D까지 나오는 것 아닌가요?

오동진:
저는 거기까진 안 나왔으면 좋겠어요. 4D 정도도 못 견디겠어요. 그렇게까지 영화를 봐야하나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영화 속에서의 바람, 영화 속에서의 폭포는 제가 느끼는 것이지, 그걸 직접적으로 체험하는 것은 아닌 것 같은데, 요즘 젊은 세대들은 또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이 영화가 아이맥스, 4D 개봉을 같이 했거든요. 모든 관객들이 1차적으로 예매를 100% 한 스크린이 아이맥스입니다. 우주 공간이 가지고 있는 광활한 느낌과 심도이거든요. 우주 공간이 단순하게 넓은 것이 아니라 굉장히 깊잖아요. 깊은 심연의 느낌인데, 그것을 표현할 수 있는 사이즈, 기술적 부분이 바로 아이맥스입니다. 그런 것을 관객분들이 다 알기 때문에 이런 영화를 보려면 평범한 스크린이 아니라 아이맥스로 봐야 한다. 그래서 지금 멀티 플렉스에서 갖추고 있는 아이맥스 관에서는 거의 100% 예매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오동진 평론가께서는 SF영화 또 어떤 것 좋아하세요?

오동진:
저는 말씀하신 <스페이스 오딧세이 2001> 너무 좋아하고요. 그리고 사실은 1970년대 초반에 만들어진 러시아의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감독의 <솔라리스>라는 영화가 있었습니다. 이게 2002년도의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이 리메이크 하기도 했고요. 거기엔 조지 클루니가 나왔었는데, 저는 72년도 작품도 좋습니다만, 2002년도에 소더버그 감독이 재해석한 <솔라리스>라는 작품도 제가 가장 좋아하는 SF영화 중에 하나입니다. 또 <콘텍트>라는 영화 기억하세요? 조디 포스터 나오는데요. 이번에 <인터스텔라>의 주인공인 메튜 메커너히의 이야기가 거기서도 나오거든요. 그때는 약간 느글거릴때였어요. 요즘은 굉장히 좋은 배우가 되었는데요. 어쨌든 컨텍트라는 작품은 우주 전반의 생명체가 우리 밖에 없는 것은 우주가 너무 낭비 아니냐? 뭔가 컨텍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런 것을 이야기하는,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같은 느낌을 주는 작품이었습니다. 그 작품도 역시 기억나는 영화 중에 하나이고요.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이 만들었고, 저미키스 감독이 한창 SF에 주가를 올리고 있을 때 만든 영화입니다. 포레스트 검프 만든 감독이죠.

앵커:
갑자기 예전에 <접속>이란 영화 있었잖아요. 그런데 그걸 영문명으로 컨텍으로 해가지고, 그건 접촉이죠. 접속은 커넥트 아닙니까? 갑자기 그 생각이 납니다.

오동진:
역시 예리하시네요.

앵커:
별말씀을요. 다른 영화도 좀 말씀해주시죠.

오동진:
사실은 이 영화가 87%까지 가니까 다른 영화가 기를 못 펴는데요. 한국 영화로 오락적인 느낌의 영화로 주원 주연의 <패션왕>이 있습니다. 코믹하고 버라이어티한 작품이고요. 그리고 사실은 다큐멘터리 작품들이 눈에 보이는 작품들이 몇몇 있죠. <다이빙벨>이 있고요. 부산영화제에 이어서 개봉이 되었고요. <누구에게나 찬란한>이란 작품도 있습니다. 유소년축구단 이야기인데요. 단순한 유소년 축구단이 아니고, 우리사회에서 소외되어 있는 계층의 가정의 아이들이 오로지 축구에 대한 꿈을 가지고 살아가는 이야기인데요. 이런 작품도 <인터스텔라> 만큼 거대한 힘을 가지고 있는 영화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열악하지만, 늘 기억해두시고 <인터스텔라> 보러 갔는데 매진되었으면 다른 영화도 보시고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습니다. 오늘 시네마 인 뉴스, 여기서 줄이겠습니다. 다음주에 뵙겠습니다.

오동진: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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