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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29 (화) 이슈진단 '경제'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1-03-29 18:56  | 조회 : 2838 

이어서 경제 이슈를 알아보는 화요일 이슈진단입니다.
한국경제TV 이인철 기자입니다.

앵커1) 퇴출위기에 놓인 코스닥 상장사 대표이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사건이 있었죠?

기자) 최근 코스닥 상장 기업인 씨모텍 대표 김 모 씨가 목숨을 끊었습니다.
이 회사는 지난 1월 연구개발비를 조달하기 위해 280억 원의 유상증자까지 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외부 회계법인의 감사 결과 자금 거래 등이 투명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의견 거절' 통보를 받았다. 씨모텍은 이동 통신망을 이용해 노트북 등 휴대용 단말기를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해주는 휴대용 인터넷 접속장치를 주로 생산해 왔으며, 감사의견 거절로 지난 24일 주식 매매가 정지됐다. 투자자들 역시 지난해 창사 이래로 천억 원의 매출과 44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이 회사의 감사의결 거절 소식에 충격을 받은 모습입니다.
증권가에서는 지나친 사업 확장과 불투명한 회계가 화근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해 3월 전기차 사업 참여를 선언했다가 하루 만에 번복했다. 7월에는 줄기세포 등 바이오사업을 하던 제이콤을 인수했고, 8월에는 제4이동통신 참여를 선언하기도 했다

앵커2) 또 한편에서는, 코스닥 상장 폐지를 막아주겠다며 업체로부터 억대의 돈을 받아 챙긴 브로커가 적발됐는데요.

코스닥 업체의 상장폐지를 막아주겠다며 업체로부터 돈을 받아 챙긴 거래소 심사위원과 브로커가 검찰에 적발됐습니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 1부는 상장폐지 위기에 놓인 업체로부터 구명 로비를 받은 공인회계사 김 모 씨 등 2명과 브로커 배 모 씨를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김 씨 등은 지난 2009년 거래소 상장폐지 실질심사 심사위원으로 활동하면서 2개 업체로부터 1억 2천만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상장폐지가 되지 않도록 다른 심사위원과 거래소 임직원에게 힘을 써주겠다며 돈을 받았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들은 심사를 맡지 못했고, 이들이 개입한 삼성수산과 네오리소스는 모두 상장 폐지됐습니다.
또 다른 공인회계사 출신 조모 씨. 상장폐지 위기에 있던 회사로부터 2천만 원을 챙겼는데, 차명계좌를 이용하는 치밀함까지 보였습니다. 조 씨는 허위감사보고서 때문에 형사처벌을 받은 전력이 있었지만, 거래소는 그를 심사위원으로 임명했습니다. 거래소 측은 재발 방지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심사위원 6명이 기업의 운명을 결정하는 구조인 만큼 상장폐지 실질심사를 대대적으로 수술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3) 문제는, 올해도 30여개 상장사가 증시에서 퇴출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는 건데요.

12월 결산법인 회계감사로 올해 30여 개 상장사가 증시에서 퇴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회계감사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12월 결산법인은 유가증권시장 5개사, 코스닥시장 17개사 등 22개사다. 아직 감사보고서를 내지 않은 업체도 유가증권 4개사, 코스닥 12개사 등 16개사에 달한다. 규정대로라면 최대 38개사가 증시에서 쫓겨날 판이다. 과거 보고서를 제때 내지 못한 업체 중 구제받은 기업도 있었던 전례를 감안하면 올해 30개사 정도가 증시에서 쫓겨날 것이라는 게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3월마다 퇴출 대란이 벌어지기 시작한 것은 2009년이다. 심각한 실적 부진만 아니면 감사의견 ‘적정’을 받던 관례가 감사 기준이 강화되면서 사라졌다. 감사의견은 적정ㆍ한정ㆍ부적정ㆍ의견거절 등으로 나뉜다. 이 중 외부감사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 '부적정' 판정은 상장 폐지 사유가 되고, 해당 기업이 7일 이내에 이의신청하지 않으면 상장폐지 절차가 진행된다. 이로 인해 2008년에는 회계감사로 상장폐지가 된 회사가 16개사에 블과했지만 2009년에는 40개사로 늘었다. 2010년에도 네오세미테크를 비롯해 39개사가 증시에서 사라졌다.

앵커4) 해마다 반복되는 상장사 퇴출로 이들 기업에 투자한 개인투자가들의 피해도 갈수록 늘고 있는데요.

코스닥 상장업체의 퇴출 대란이 몰려오면서 투자자들의 피해 규모도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실적이 좋지 못한 기업들이 유상증자 등을 통해 대규모 자금조달에 나선지 한 두달만에 부도나 감사의견 거절 등으로 증시 퇴출 위기에 몰리면서 투자자들의 손실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상장폐지 위기에 몰린 종목 대부분은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이 이미 빠져나가고, 정보가 부족한 개인의 비중이 60%가 넘어 막대한 손실이 개미투자자들에게 전가될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해 우회상장 11개월 만에 퇴출된 네오세미테크는 정리매매 기간에만 시가총액이 4,000억원 급감해 개인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봤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회계감사 시즌 투자한 기업이 상장폐지 위기에 몰려 피해가 예상되는 개인투자자들의 수는 9만 명에 달하며, 투자금액은 6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정리매매 기간의 자금 회수율이 통상 50%를 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개인투자자들의 손실은 300억원 이상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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