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철의 뉴스명당
  • 방송시간 : [월~금] 07:10~09:00
  • 진행: 장성철 / PD: 이은지, 박지혜 / 작가: 박인영, 임은규 / AD : 조영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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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인명사전 집필진 “하영 증조부 안상호 '친일파' 맞다...핵심은 '반성과 화해'”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6-08-13 08:42  | 조회 : 690 
[YTN 라디오 장성철의 뉴스명당]

■ 방송 : FM 94.5 (07:15~09:00)
■ 방송일시 : 2026년 8월 13일 (목)
■ 진행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
■ 대담 : ☎ 방학진 민족문제연구소 사무처장

- 배우 하영 증조부 안상호, 친일파 맞지만 사전 등재 기준엔 미달
- 안상호, 1909년 이토 히로부미 추모대회 참여... 친일 행적 팩트는 확실
- 하영 향한 비판 과하지 않아... 개인 포커싱보다 맥락 살펴야
- 친일인명사전, 현행범 잡는 것 아닌 '역사적 책임' 묻는 엄격한 기준
- 친일 행위보다 '해방 후 참회와 반성 없는 현실'이 더 문제
- 하영, 공적인 태도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성숙한 배우 되길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내용 인용 시 YTN라디오 <장성철의 뉴스명당>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장성철 : <뉴스명당> 3부 인터뷰 시작할게요. 광복절을 앞두고 배우 하영 씨 증조부의 과거 행적을 둘러싼 친일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친일 단체 이력이 확인됐음에도 친일인명사전 명단에는 빠져 있어서 해석이 분분한 상황인데요. 2009년부터 친일인명사전 집필에 참여했던 민족문제연구소 방학진 사무처장 모시고 그 구체적인 수록 기준과 검증 문제를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무처장님 나와 계시죠?

○ 방학진 : 네, 안녕하십니까? 방학진입니다.

◇ 장성철 : 네, 아침부터 인터뷰 감사드리고요. 앞서 소개해 드렸는데 참여하신 친일인명사전이 어떠한 목적과 내용을 담은 사료인지 간단히 소개 부탁드릴게요.

○ 방학진 : 네. 친일파 청산이라고 하는 것은 임시정부에서 활동했던 모든 독립운동가들, 그다음에 의열단 등 일제강점기를 통틀어서 대부분의 독립운동가들이 조직을 만들면서 강령을 발표하는데요. 그 강령에 대부분 빠지지 않는 것이 친일파 청산입니다. 그리고 해방 이후에는 대한민국 정부에서도, 국회에서도 반민특위를 만들어서 친일파 청산을 하겠다고 했는데, 불행히도 이 반민특위가 친일파들에 의해서 강제로 와해되는 바람에 한국 사회에서는 오랫동안 친일파 청산이라고 하는 것이 금기 영역이 됐습니다. 그러다가 그것이 개인 연구자인 임종국 선생에 의해서 친일파 청산 연구, 친일 문제 연구가 이어지고 그것을 민족문제연구소가 91년도에 그 유업을 계승해서 올해로 35년이 되는데요. 그 친일 문제는 단순히 어떤 친일파 개인을 비판하는 데 멈추지 않고, 반성과 화해, 반성을 전제로 한 화해를 목적으로 궁극적으로 사회 통합을 이뤄보자 이런 차원에서 만들어진 사전입니다.

◇ 장성철 : 친일인명사전 수록자가 4,389명이라고 하는데, 하영 씨의 증조부이신 안상호 선생이 포함되어 있습니까?

○ 방학진 : 포함돼 있지 않습니다.

◇ 장성철 : 왜요? 검토 자체를 안 한 거예요? 아니면 검토를 했는데 빠진 거예요?

○ 방학진 : 예. 저희가 친일인명사전은 말 그대로 평전이 아니고 사전이거든요. 평전이라고 하는 건 개인 집필자의 주관이 담기지 않습니까? 사전은 있는 객관적인 사실만, 1차 사료만 가지고 저희가 사전에 등재하는데요. 그 당시 기준으로 안상호는 조금 친일 행적이, 지금 알려져 있는 친일 행적 이외에도 저희가 여러 친일 행적 사실을 밝혀냈지만 저희 기준에 의해서 약간 미달되지 않았나 싶은데, 그 친일파들의 기준이 분야마다 다릅니다. 문학인의 기준도 다를 것이고 군인, 관료, 경찰 각 분야마다 기준이 다른데, 그래서 그것을 관통하는 기준은 뭐냐 하면 이 사람의 친일 행위가 적극적이었느냐, 쉽게 말하면 하나를 하라고 했는데 친일을 두 개를 했느냐, 또는 지속·반복적이냐, 한 번만 하라고 했는데 여러 번 했느냐 이런 것이거든요. 그래서 그런 기준에는 조금 미달되는 것 아니냐 싶은데, 그렇지만 안상호의 친일 행적은 여전히 팩트로 저희가 확인을 하고 있습니다.

◇ 장성철 : 그때 검토했을 때보다 최근에 보도되고 문제되고 있는 여러 가지 사항들은 새롭게 나온 게 있습니까? 아니면 다 검토하셨던 건가요?

○ 방학진 : 음, 저희가 지금 나오고 있는 게 대표적인 게 대정실업친목회라고 하는 단체 활동을 했다는 게 중요하게 나오는데, 저희는 그것 이외에도 이 분의 최초 친일 행적은 뭐냐 하면 1909년에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척결하지 않았습니까? 그때 경성에서도 일제가 이토 히로부미 추모대회를 엽니다. 그때 추모준비위원회에 안상호의 이름이 올라갑니다. 1909년부터 안상호의 친일 행적은 역사적으로 밝혀지는 건데, 그다음에 경성부협의회 의원이라고 해서 요즘으로 말하면 서울시의원인데, 지금처럼 서울시의원처럼 권한이 있는 것은 아니고 총독에게 자문하는 정도의 자문기구에 그치긴 합니다만 그렇습니다. 그다음에 동민회라고, 동민회는 대정친목회와 비슷하게 목적이 두 가지입니다. 반일 행동, 항일 운동을 방해하는 것, 그다음에 내선융화, 일본인과 조선인이 하나의 가정을 이뤄야 된다, 잘 협력해서 잘 살아야 된다 이런 취지거든요. 이런 것들이 주요하게 나오는 안상호의 친일 행적인데, 다른 그 당시에 활동했던 친일 반민족 행위자에 비해서 조금 적극성이 떨어지고 조금 반복성이 떨어진다고 해서 수록 기준에는 맞지 않아 등재는 안 했지만, 여전히 친일 행적의 팩트는 저희가 계속 확인하고 있습니다.

◇ 장성철 : 그러면 친일 행적은 있고 친일에 가까운 행동들을 했지만 친일파는 아니다, 이렇게 규정을 하나요?

○ 방학진 : 친일파라고 할 수 있죠. 친일파라고 할 수 있지만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될 정도는 아니라는 거죠.

◇ 장성철 : 기준에 안 맞다. 

○ 방학진 :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게 4,389명인데, 그 당시 일제강점기 한반도에 살았던 조선인 인구가 2,500만 명이거든요. 그렇게 보면 되게 소수의 인물인데, 우리가 일반적으로 우리 어르신들 하시는 말씀 중에 보면 '일본 순사나 면장, 면서기들이 아주 흉악했다'라고만 하지만, 물론 그런 식으로 면장, 면서기, 순사까지 다 집어넣으면 엄청 많은 숫자가 되겠지만, 그래도 우리가 역사적 책임을 묻는다, 친일인명사전은 현행범을 잡는 것이 아니라 역사적 책임을 묻는다고 했을 때는 더 기준이 엄격해야 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과거 광주에서 5·18 항쟁 당시에 우리 시민을 학살했던 계엄군을 놓고 보면, 현장에서 방아쇠를 당긴 이등병도 있겠지만 그 방아쇠를 당기라고 지시했던 그 지휘부들이 더 역사적 책임이 있지 않느냐, 저는 이렇게 보는 거죠.

◇ 장성철 : 네. 탤런트 하영 씨 이분 논란이 요즘에 많은 또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는 분들이 많이 계시잖아요. 처장님 보시기에 지금 하영 씨에 대한 평가, 분위기 이런 것들이 '증조부 일까지, 내가 태어나기 전에 돌아가신 분의 일까지 내가 이렇게 비판받아야 할 대목인가?'라는 연좌제 아닌가 하는 얘기가 있고, '아니야, 그래도 그런 친일 행적으로 해서 하영 씨는 좋은 환경에서 교육받고 잘 먹고 잘산 거 아니야? 이거는 문제 있는 거 아니야? 재산도 환수해야 되는 거 아니야?' 이런 비판도 있습니다. 처장님 보시기에는 어떻게 판단하는 것이 우리가 옳은 것인지 조언 해주세요.

○ 방학진 : 연초부터 우리 탱크 데이, 그다음에 무슨 배재고 사태를 우리가 겪지 않았습니까? 지금도 그러면 그 문제가 비단 배재고 학생들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인식하지 않습니까? 같은 맥락으로 봐야 됩니다. 하영 씨의 행동 태도가 적절치 않았지만, 그럼 과연 우리들은, 우리들은 우리 역사에 대해서 얼마나 성찰하고 지속적으로 보고 있는가 이렇게 우리 스스로 반성해 봐야 될 필요도 있는데요. 단적인 예로 연초에 네덜란드에서 약 40만 명의 나치 당원 명부가 공개가 됐습니다.

◇ 장성철 : 네.

○ 방학진 : 독일에서는 1,000만 명의 나치 당원 명부가 공개됐는데요. 그러면 독일 인구의 6분의 1 정도가 나치 당원이었었거든요. 그 명부가 <디 차이트>라고 하는 독일 언론사 홈페이지에 공개가 됩니다. 그러면서 독일 사람 누구라도 볼 수 있게 만드는 거죠. 그러면 그 명부 공개라고 하는 것은 '아, 저 집안은 나치 당원 집안이야'가 아니라 우리가 스스로 성찰해 보자, '아, 우리 할아버지가 과거에 집에서는 인자한 할아버지였지만 역사적으로 이런 어떤 악행이 있었구나' 스스로 반성해 보자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그런 태도를 갖고 이런 것들을 바라봐야 되지 않겠나 싶습니다.

◇ 장성철 : 과하다고 보세요, 지금 받는 비판이?

○ 방학진 : 과하지는 않은데, 이런 것들이 하영 개인에 대해서만 또는 배재고 사태에 대해서 배재고 학생 야구부에 대해서만 포커싱이 맞춰지는 것은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런 환경이 어떻게, 왜 그렇게 됐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맥락을 우리가 살펴봐야 된다 이런 것이죠.

◇ 장성철 : 평생 친일파 연구에 힘썼던 임종국 선생께서 살아계셨다면 오늘의 하영 씨 관련 논란에 어떠한 말씀을 해 주셨을까요?

○ 방학진 : 이런 어록을 말씀하셨습니다. 임종국 선생님께서 "친일했던 일제하의 행위가 문제가 아니라 반성과 화해, 참회와 반성이 없었다는 해방 후의 현실이 더 문제다. 이런 문제를 우리가 철저하게 바꾸지 않는다면 민족사의 기강은 헛말이다. 이런 것을 우리가 바꾸지 않는다면 민족 사회에서 우리는 부끄러운 조상으로 남게 될 것이다." 이런 말씀을 하시거든요. 이런 말씀이 요즘 상황에서 적합한 어록이 아닌가 싶습니다.

◇ 장성철 : 만약 하영 씨가 처장님께 전화를 해서 "처장님, 저는 무엇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라고 조언을 구하면 뭐라고 조언해 주시겠어요?

○ 방학진 : 앞에 좋은 사례가 있지 않습니까? 다른 사례로 어떤 모 여배우께서는 처음에는 본인의 할아버지가 친일파로 등재돼 있어서 억울하다고 했지만, 결국은 비공식적으로 찾아와서 저희와 함께 그 행적을 같이 스터디를 했거든요. 그러면서 지금 계속 본인 스스로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조상의 행적을 반성하고 있지 않습니까? 연예인은 어쨌든 공인으로서 연예인이 먹고 자고 생각하고 하는 것들이 대중에게 영향을 미친다면 그런 식의 공적인 태도가 필요하고, 하영 씨가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성숙한 훌륭한 배우가 되기를 바랍니다.

◇ 장성철 : 하영 씨가 저희 방송을 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요. 지금까지 민족문제연구소 방학진 사무처장이셨습니다. 감사합니다.

○ 방학진 : 감사합니다.

YTN 라디오 박지혜 [parkjihye@ytnradi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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