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6년 6월 30일 (화)
□ 진행 : 박귀빈 아나운서
□ 출연자 : 최일상 선수, 최일상 선수 아내 김한나, 자녀 최온유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박귀빈 : <슬기로운 라디오생활>과 상이군경회가 함께하는 기획 시리즈 <인빅터스 인빛터스> 네 번째 시간입니다. 오늘은 국가의 부름을 받고 제복을 입었지만 예상치 못한 사고로 큰 부상을 당했던 한 청년이 한 가정의 가장이 돼서 이 자리에 가족들과 함께 나오셨는데요. ‘리우 패럴림픽 탁구’ 금메달, ‘독일 인빅터스 게임’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최일상 선수와 그 가족분들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 최일상 , ● 김한나, ◎ 최온유 : 네, 안녕하세요.
◆ 박귀빈 : 오늘 아주 저희 스튜디오가 굉장히 풍성합니다. 명절 같습니다. 우선 청취자분들께 자기소개 한 말씀씩 부탁드릴게요. 먼저 우리 선수님부터.
○ 최일상 : 안녕하세요. 저는 탁구를 통해서 다시 도전의 길을 걸어온 상이군경 최일상입니다. 저는 2016년 리우 패럴림픽에서 금메달을 땄고, 2023년 독일 인빅터스 게임에서도 금메달을 땄습니다. 오늘은 선수로서의 그런 이야기뿐만 아니라 남편으로서 또 아빠로서 함께 경험한 인빅터스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습니다.
◆ 박귀빈 : 우리 최일상 선수님의 자기소개 먼저 들었습니다. 자기소개 내용이 굉장히 화려하십니다. 2016년 리우 패럴림픽에서 탁구 금메달, 2023년 독일 인빅터스 게임에서도 다시 태극마크를 달고 금메달 목에 걸었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남편이자 아버지로서 우리 가족들과 함께 경험한 인빅터스에 대해서 이야기해 주러 나오셨는데요. 아내분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 김한나 : 안녕하십니까, 저는 최일상 선수의 아내입니다. 저는 남편을 탁구를 통해서 만났고요. 지금은 가장 가까운 응원단이자 온유와 사랑이 두 아이의 엄마로 지내고 있습니다. 반갑습니다.
◆ 박귀빈 : 어서 오십시오. 그리고 우리 지금 이 스튜디오에는 지금 온유와 카메라에 보이지 않는 사랑이도 있는데, 먼저 자녀 대표로 우리 온유 군 인사 부탁드려요.
◎ 최온유 : 안녕하세요. 저는 11살 최온유입니다. 제 동생은 9살 최사랑입니다. 오늘은 아빠, 엄마 그리고 사랑이와 함께 나왔습니다.
◆ 박귀빈 : 네, 잘 나오셨습니다. 반갑습니다. 이렇게 오늘은 한 가족을 모셨기 때문에 더욱 오늘 어떤 이야기를 하게 될지 기대가 됩니다. 그러면 우리 선수님과 함께 또 쭉 이야기를 해볼게요. 군 복무 중에 사고를 당하셨어요. 1996년이네요. 하반신 마비 판정을 당시에 받았다고 들었습니다. 굉장히 힘드셨을 것 같은데 어떻게 다시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되셨는지 그 과정과 계기를 여쭤봐도 될까요?
○ 최일상 : 지금부터 딱 30년 됐네요. 사고 직후에는 진짜 너무나 절망적이었습니다. 한순간에 하반신이 마비되는 그런 사고를 겪고 나니까, 몸에 그런 변화도 있었지만 이 현실을 받아들이는 게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또 희망이 없다는 것. 또 내가 이 세상에 별로 쓸모가 없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서 진짜 너무나 좌절을 많이 했었거든요. 그러다가 탁구를 이렇게 접하게 됐어요. 탁구를 딱 접하게 되면서 처음엔 재미로, 그런 재활의 의미로 시작을 했다가 목표가 생기더라고요. 다른 선배들을 보면서 패럴림픽이라는 그런 꿈과 목표를 제가 가지게 되더라고요. 그러면서 또 하루하루의 생활을 제가 최선을 다하게 되고 또 성실히 하게 되고, 그 안에서 좌절도 겪고 그런 과정을 겪으면서 17년 동안 탁구 선수 생활을 했고. 마지막 리우 패럴림픽에서는 금메달로 마무리를 하게 되었습니다.
◆ 박귀빈 : 와, 이렇게 말씀은 덤덤하게 하시지만 엄청난 용기와 마음이 있으셨기 때문에 이렇게 지금의 자리에 오게 되신 건데요. 우리 아내분, 남편분의 당시의 심정에 대해서 얘기 들어본 적 있으세요?
● 김한나 : 네, 있습니다. 처음에는 받아들일 수가 없죠. 내가 내 발로 다 하던 모든 것들이 내 앞에 있는 그 어떤 물건조차 이렇게 걸어서 집을 수 없다는 그런 상황이 오면... 모르겠습니다. 저는 그냥 간접적으로만 공감을 하지만 직접적으로 당한 당사자 입장에서는 제가 100% 다 이해한다 이렇게는 할 수가 없지만, 그 심정은 제가 다 헤아릴 수도 없을 만큼 힘들지 않았을까라고 생각을 하고 있고. 또 그 당시에 곁에 있었던 어머님이나 그런 가족분들도 얼마나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아서. 저도 자식을 키워보니.
◆ 박귀빈 : 그러니까요. 아내분은 우리 선수님을 탁구 통해서 만나셨다면서요? 그게 언제예요?
● 김한나 : 저희 신랑이 리우 전에, 2012년 런던 올림픽을 준비할 때 저는 2010년도부터 장애인 탁구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고요. 그렇게 해서 훈련장에서 처음 남편을 선수와 지도자로서 처음 만났고. 이렇게 지금 딱 외모상으로 보기에도 좋게 얘기하면 무게감이 있지만, 경상도 남자답게 무뚝뚝하고 그런 부분들이... 겉으로는 무뚝뚝하고 하지만 훈련장에서의 신랑의 모습을 보면 그 매력에 안 빠질 수가 없다. 매사에 최선을 다하고 공 하나에 대한 집요함 그런 것들이 장애라는 것들을 넘어서는 그런 매력이지 않을까? 저희 친정아버지도 처음 봤을 때는 ‘장애를 입고...’ 이렇게 생각하시지만 런던 올림픽에서는 은메달을 땄었거든요. 그때 그런 모습을 보면서 ‘아이고, 저 사람은 뭘 해도 하겠다. 저런 집요함과 저런 성실함이 바탕이 되는 사람이라서 딸을 줘도 되겠다’라고 생각을 하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탁구를 칠 때의 눈빛을 보면 정말 천상 선수구나. 그렇습니다.
◆ 박귀빈 : 맨 처음에 아내분이 선생님이셨다면서요? 아니, 선생님이시면 되게 어려운 사이 아니셨어요?
○ 최일상 : 그게 부부의 연이 되려고 하다 보니까 또 그렇게... 인연이 그리 된 것 같습니다.
◆ 박귀빈 : 그럼 만난 지 얼마 만에 결혼하신 거예요?
○ 최일상 : 한 1년 정도.
◆ 박귀빈 : 두 분이 거의 다 첫눈에 반하셨어요?
● 김한나 : 아니요. 선수와 지도자 생활은 조금 더 길었지만, 서로의 마음을 조금 알고.
◆ 박귀빈 : 확인하고 나서 1년 후에 결혼을 하셨군요. 종종 이렇게 지도자와 선수가 만나서 결혼하는 경우가 있나요? 그 옆에 동료분들도 계셨을 거 아니에요. 왜냐하면 우리 선수님을 보고 굉장히 매력적이라고 표현을 하셨거든요. 우리 아내분께서 말씀하셨던 것처럼 아까 무뚝뚝하다고 하셨는데, 굉장히 그 부분이... 저는 잠깐 지금 뵙지 않았습니까? 굉장히 사람에게 신뢰감을 주시는 분이에요. 가만히 앉아 계셨는데 굉장히 이분은 믿을 수 있겠다 이런 생각이 딱 드네요. 2016년 리우 패럴림픽 금메달 이후에 그때 은퇴하셨었네요. 다시 어떻게 인빅터스 게임 국가대표로 나가게 되신 거예요?
○ 최일상 : 패럴림픽은 진짜 장애인 탁구 선수로서의 세계에 있는 최고의 선수들이 모여서 경쟁을 하는 그런 대회이고. 인빅터스 대회는 그런 경쟁보다는 서로 우정을 다지고 화합하는 의미가 더 크거든요. 그래서 이 대회에 참가를 해 달라는 그런 오더를 받고 또 이 대회를 참가해서 메달을 획득하는 과정이 있었습니다.
◆ 박귀빈 : 금메달 따신 거잖아요. 그냥 오더 받고 나갔는데 금메달 따고 온 거잖아요.
○ 최일상 : 아무래도 패럴림픽보다는 대회의 경쟁력이나 수준들은 패럴림픽보다 낮기 때문에, 아무래도 그러한 부분은 제가 유리한 점이 많이 있었지 않나 싶습니다.
◆ 박귀빈 : 2016년 리우에서 금메달 따셨을 때 우리 온유 군이 당시에 태어났어요?
● 김한나 : 맞습니다. 온유가 2016년 2월생이고요. 그러고 나서 온유가 한 6개월, 7개월 됐을 때 아빠가 패럴림픽에서 금메달 따는... 아기띠를 하고 그 모습을 봤었습니다.
◆ 박귀빈 : 그럼 그때는 같이 못 가셨겠네요?
● 김한나 : 네. 대회장에는 못 갔고 공항에 들어올 때 온유 안고 가서 환영해 주고, 인사하고 그렇게 했었습니다.
◆ 박귀빈 : 생후 6개월 때요. 한 6개월, 7개월. 온유 군은 기억 안 나죠? 너무 어렸을 때라. 그런데 2023년 인빅터스 게임 때는 우리 아내분과, 우리 온유 군과, 사랑이까지 해서 관중석에서 대회를 지켜보셨어요?
● 김한나 : 맞습니다. 그때는 또 가족 응원단으로 초청을 또 해 주셔 가지고, 좋은 기회로 가서 아빠가 막연히 아이들이 어릴 때, 사랑이는 태어나지도 않았을 때고 온유는 갓 태어났을 때라 아빠가 경기하는 모습. 말로만 듣던 아빠 탁구 선수로서의 활동하는 모습을 현장에서 직접 보여주면 아이들에게도 굉장히 좋을 것 같고, 또 아빠의 경기뿐만 아니라 세계 상이군인들이 화합하고 경쟁하는 모습들을 보면 아이들에게도 교육적으로나 앞으로 살아갈 때 의지를 다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어서 또 좋은 기회로 저희 가족이 갔다 와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 박귀빈 : 그때는 온유는 어느 정도 컸을, 그래도 기억이 나는 시기잖아요. 와서 엄마한테 뭐라고 했을 것 같아요. 아빠 너무 멋있다라던가
● 김한나 : 그렇죠. 말로만 듣던, 그냥 사진에서만 보던 탁구 치는 아빠의 모습을 현장에서 볼 수 있어서 좋았고. 그리고 같이 응원을 하면서 아빠뿐만 아니라 여러... 그때는 저희가 삼촌, 이모라고 불러야 되죠. 그렇게 선수분들을 응원하면서 저희가 독일에서도 환대를 많이 받았어요. 제가 느꼈을 때는 이거는 환영의 의미를 넘어선 환대 너무 따뜻한 환대를 많이 받았어요. 아이들에게도 그 따뜻함, 우리나라 사람이 아닌 여러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모였지만 하나다라는 그런 느낌을 받아서 아이들에게도 평생의 기억이 되지 않을까.
◆ 박귀빈 : 그럴 것 같아요. 당시에 우리 선생님은 관중석에 아내와 아이들이 보고 있잖아요. 당시에 어떠셨어요?
○ 최일상 : 리우 때는 가족들이 함께하지 못해서 현장에 같이 없었잖아요. 그랬을 때는 또 같이 하지 못한다는 그런 아쉬움이 있었거든요. 또 막상 같이 인빅터스 대회에 가서 응원석에서 응원하는 그런 모습을 볼 때는 또 한편으론 부담도 되고, 한편으로는 더 열심히 해야 되겠다. 최선을 다해야 되겠다 그런 마음가짐을 또 다시 잡는 그런 계기도 됐어요. 그리고 ‘아빠 파이팅’ 이런 식으로 플랜카드를 써서 응원하고 하니까, 은연 중에 그런 것들이 힘이 많이 됐죠.
◆ 박귀빈 : 최근에는 또 뜻깊은 자리에도 가셨더라고요. 현충일 추념식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맡으셨었네요. 이 이야기 잠깐 해주세요.
○ 최일상 : 예, 진짜 갑자기 그런 부탁을 받고 그 자리에 서게 됐는데. 진짜 많이 부담스럽고 많이 긴장도 많이 되는 그런 순간이었습니다. 현충일은 진짜 국가를 위해서 희생하시고, 또 목숨까지 그런 바치신 분들을 우리가 기념하는 그런 날이지 않습니까? 그런 날에 제가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한다는 것이 되게 숙연해지고, 또 국가를 위해서 희생한 분들을... 또 거기 가니까 많은 묘지들이 있더라고요. 그 묘지들을 보면서 또 그런 현충일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됐고. 아이들에게도 현충일이 당연히 쉬는 날이 아니고 이런 날이다, 이렇게 의미 있고 고귀한 날이다 알리는 그런 날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 박귀빈 : 맞습니다. 나라를 지키다가 군대에서 다치신 거잖아요. 그리고 인빅터스 게임 국가대표이십니다. 그러니까 현충일 추념식의 국기에 대한 경례, 그래서 우리 선수님을 찾으신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고요. 2023년 독일에서 열렸습니다. 인빅터스 게임에서 정말 앞서 정말 온 가족이 환대를 받은 기억이 굉장히 지금도 좋게 남아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일상에도 어떤 변화가 있던가요?
○ 최일상 : 다른 어떤 것보다 가족이 인빅터스를 다 함께 참여했고 거기에 동참했다는 게 진짜 저희들은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저 혼자 인빅터스 대회를 갔다 왔다고 하면 그냥 하나의 경기를 참가를 했다 그렇게 밖에 안 될 건데, 우리 가족 모두가 함께 가서 응원도 하고 저는 또 시합도 하고 거기서 다른 외국 가족들하고 화합의 장도 열리고 막 그렇게 하면서, 우리 가족이 제가 이런 상이용사로서의 그런 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또 다른 나라의 상이 용사들을 보면서 우리 아빠가 이렇게 해서 장애를 가졌구나, 진짜 단순한 장애가 아니고 국가를 위한 희생이다 그런 또 인식을 더 가지지 않았나.
◆ 박귀빈 : 네, 우리 아내분은 앞서 관중석에서 지켜봤다고 하셨잖아요. 인빅터스 게임 어떤 마음으로 지켜보셨어요? 약간 조마조마한 마음도 있으셨을 것 같아요. 직접 경기를 보시는 거잖아요.
● 김한나 : 그렇죠. 그냥 말은 화합의 장이다, 경쟁이 아닌 존중과 서로의 선의의 경쟁. 그러니까 무조건 이겨야 되지 않는 그런 시합. 패럴림픽이나 그런 큰 국제 선수들 나오는 대회와는 조금 결이 다른 대회다. 그래서 조금은 편하게 해도 된다고는 하지만 저도 운동 선수 출신이고, 또 남편도 운동 선수 출신으로서 경기장 앞에 딱 들어가면 져도 된다는 마음이 들지는 않거든요. 그래서 그냥 또 남편도 ‘그냥 편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겠다’라고는 하지만 경기장 앞에서의 또 공을 넘길 때 그런 최선을 다하는 모습 그리고 움직이는 모습 그런 것들이 또 패럴림픽에서 보던 남편의 모습이 또 거기서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자기의 운동 선수로서의 살아왔던 그것들은, 또 승부욕은 변하지 않는구나. 또 그 피가 온유에게 가서 온유도 승부욕이 굉장하거든요. 그래서 아빠가 금메달 따는 모습을 봤기 때문에 온유나 사랑이에게도 매사 저렇게 최선을 다하면 어떤 자리에서든 최고가 될 수 있구나, 아빠가 휠체어를 타고 있지만 그래도 저렇게 최선을 다하고, 매사의 진지한 모습을 보면서 온유와 사랑이에게도 얻는 것이 있을 것이고 살아갈 때 기억하는 아빠의 눈빛이 아이들 기억에 남아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박귀빈 : 결혼하시고 나서는 우리 아내분이 지도자 출신이시잖아요? 직접 가르치셨잖아요. 그 이후에 함께 경기 장면 보면서 막 모니터링 함께 하고 막 이러세요?
● 김한나 : 저는 또 비장애인 선수 출신으로서 아직은 그렇게 처음에 남편을 만날 때는 장애인 탁구에 대해서 저도 공부를 하면서 지도를 하고 있는 와중이었기 때문에, 또 남편한테 제가 또 배우는 것이 많고 장애인 탁구에 대해서. 그리고 장애인 탁구는 기술뿐만 아니고 그런 장애 정도도 함께 이해를 하면서 지도를 해야 되는 부분들이 있고. 그런 선수들의 마음이나 또 그런 것들을 다 헤아리면서 조금 두루두루 더 일반 탁구보다는, 비장애인 탁구보다는 조금 더 넓은 그것들이 필요하기 때문에 배워가면서.
◆ 박귀빈 : 그렇군요. 제가 생각을 잘못했어요. 왜냐하면 저는 부부시니까, 혹시 그런 모니터링 하다가 혹시 부부싸움을 하시나? 그런 얘기를 듣고 싶어 가지고. 제가 볼 때는 부부 싸움을 안 하실 것 같습니다. 우리 자녀 대표, 온유 군에게. 아빠 경기하는 모습 직접 봤잖아요. 아빠 보면서 어떤 생각 들었어요?
◎ 최온유 : 제일 기억나는 건 경기장 소리, 공이 왔다 갔다 하는 소리도 크고. 사람들이 응원하는 소리도 커서 처음에 처음에는 놀랐었지만 아빠는 그 안에서 정말 집중하고 있었어요. 휠체어를 타고 빠르게 움직이면서 공을 받아내는 모습이 제가 집에서 보던 아빠와는 달라 보였어요. 그때 ‘아빠가 저렇게 열심히 준비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랑이도 옆에서 계속 손을 흔들면서 응원했어요.
◆ 박귀빈 : 제가 귀에 딱 들어온 말은, 아빠가 얼마나 멋있었으면 ‘평소 집에서 보던 아빠와 달랐습니다’. 그러니까 아빠가 우리 아빠만으로 보이는 게 아니라 정말 국가대표 선수로 보였던 거죠. 그 자리에서는 얼마나 멋지셨을까 이런 생각이 들고, 우리 아이들이 사실은 아빠에게 마음에 담긴 이야기를 그동안 할 기회는 없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직접 편지를 준비해 왔다고 합니다. 오늘 그 대표로 우리 온유 군이 편지를 낭독해 준다고 얘기를 들었거든요? 편지 한 번 읽어줄래요.
◎ 최온유 : 안녕하십니까. 최온유입니다. 저희 아빠는 제가 태어나던 해인 2016년에 브라질 리우 패럴림픽에서 금메달을 땄습니다. 하지만 너무 어렸던 저와 제 동생은 아빠가 국가대표 선수로 활약하던 모습을 직접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2023년, 저와 제 동생은 독일 인빅터스 게임에서 처음으로 국가대표 마크를 달고 경기하는 아빠의 모습을 직접 눈으로 보았습니다. 말로만 듣던 아빠의 모습은 제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단단했고 훨씬 더 빛이 났습니다. 그리고 아빠가 금메달을 목에 거는 순간, 저와 제 동생은 세상에서 가장 멋진 아빠를 둔 아이가 되었습니다. 아빠의 아들이라는 사실이 너무 뿌듯했습니다. 그 순간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메달을 목에 건 아빠와 함께 찍은 사진은 제 보물입니다. 저와 제 동생이 바라는 것이 하나 있다면 우리나라에서 인빅터스 게임이 열리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 친구들에게 우리 아빠가 얼마나 멋진 사람인지, 두 다리보다 더 빠르게 움직이는 휠체어로 끝까지 도전하는 모습이 어떤 것인지 직접 보여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나라를 지키다 부상을 입은, 아빠를 포함한 전 세계 상이군인들이 꼭 대한민국으로 와서 가장 따뜻한 응원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들은 세상에서 가장 용기 있고, 가장 멋지고, 가장 강한 분들입니다. 저도 알고 제 동생도 아는 이 사실을 제 친구들에게도 알려주고 싶습니다.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다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인빅터스 게임은 한 사람만의 경기가 아닌, 한 가족의 꿈이고, 더 나아가 한 나라의 희망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그 희망이 2029년 대한민국 대전에서 시작되길 바랍니다. 아빠! 아빠는 저의 영웅이고, 우리 가족의 꿈이고, 세상에서 가장 멋진 사람입니다. 그리고 저는 그런 아빠가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사랑해요, 아빠.
◆ 박귀빈 : 우리 아빠, 어떤 마음으로 들으셨어요?
○ 최일상 : 감동이죠. 또 아이들이 이렇게 마음에 있는 그런 것들을 이렇게 글로 표현해 주고 하니까 또 아빠로서는 그런 주체할 수 없는 그런 또 감동이 또 밀려오는 것 같아요. 진짜 처음에 그렇게 장애를 입고 했을 때는 ‘내가 어떻게 이런 가정을 이루고 살까’라고는 전혀 생각도 못했는데, 또 이렇게 또 마지막에 온유가 ‘아빠는 저의 영웅이고, 우리 가족의 꿈’이라고 말해 주니까 제가 여태까지 버텨왔던 그런 시간들이 결코 헛되지 않았구나 하는 큰 그런 보람과 자부심을 느낍니다.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 박귀빈 : 저도 감사합니다. 온유 군 편지 너무나 잘 들었어요. 지금 아빠 감동 먹었어요. 온유 군의 편지에도 이야기가 나왔어요. 우리 가족의 꿈이자 희망인 이 대회, 2029년 인빅터스 게임 지금 대전이 최종 후보지로 올랐잖아요. 그래서 대전 유치 기원하는 내용도 담겨 있었습니다. 이번에 실사단이 방한했다고 얘기를 들었거든요. 그때 우리 가족분들 함께 참여하셨었다면서요.
○ 최일상 : 2월달에 저희 가족들이 모두 함께 다 참여를 했었습니다. 저 혼자 선수로서 거기 참가하는 것보다는 가족이 함께 인빅터스를 경험했던 그런 이야기들을 실사단한테 전하는 게 훨씬 더 의미가 있다고 판단이 됐기 때문에, 저희들 다 함께 가서 참가를 했고 또 대전에서 개최되기를 염원하면서 응원하고 왔습니다.
◆ 박귀빈 : 우리 아이들 편지가 그날도 낭독이 됐었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제가 듣기로는 실사단, 인빅터스 재단 분들, 대표 다 엉엉 우셨다고 들었습니다. 맞나요? 다 우셨다면서요?
○ 최일상 : 예, 그 자리에서 아이들이 한복까지 입고 그렇게 실사단 앞에서 편지를 낭독했는데. 그때 그 순간이 진짜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또 어른들이 이렇게 획일화된 계획표를 내는 것보다는 아이들의 그런 진심이 담긴, 우리 가족의 모습들. 또 인빅터스가 대진에서 개최되기를 원하는 그런 순수한 마음으로 실사단 앞에서 그렇게 발표를 했을 때, 실사단하고 거기 같이 있던 모든 관계자분들이 더 큰 감동을 받고 그랬던 추억이 있습니다.
◆ 박귀빈 : 우리 선수님 가족의 이야기, 우리 온유 군의 그 편지가 실사단의 마음을 정말 많이 움직이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이 듭니다. 인빅터스 게임이 상이군인 또 그 가족들이 함께 회복하고 희망을 나누는 축제입니다. 이런 게임이 한국에서 열린다는 거는 굉장히 큰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 최일상 : 인빅터스 게임이 한국에서 열린다는 거는 단순한 국제 스포츠 대회가 열린다.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상이군경들은 부상을 딱 입는 순간 진짜 큰 변화를 겪잖아요. 몸의 변화도 겪고, 또 이걸 받아들여야 된다는 그런 현실적인 문제들도 있고. 이런 것들이 다 있지만 또 이 회복하는 것도 혼자만이 회복하는 건 아니고, 가족들이 다 또 동참이 되거든요. 가족은 다 묶여 있으니까. 그런 부분들에서 또 더 나아가서는 사회도 함께 이렇게 해야 되는 그런 부분이고. 그래서 한국에서 인빅터스 게임이 열린다면 전 세계 상이군인들하고 그 가족들에게 당신들의 헌신과 회복을 대한민국이 다 함께 기억하고 있다. 그런 메시지나 의미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또 도전하고 사회에 힘을 주는 그런 대회로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 박귀빈 : 네, 오늘 이 방송 들으면서 많은 분들이 가슴 벅참을 느끼셨을 것 같고. 또 힘든 분들은 용기를 얻으셨을 것 같은데, 끝으로 우리 인빅터스 정신처럼 청취자 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은 우리 아내분께서 짧게 해 주시죠.
● 김한나 : 인빅터스 게임은 아까 전에도 얘기했다시피 저희 선수뿐만 아니라 가족이 정말로 환대받는 그런 자리였고, 온 가족이 함께 누릴 수 있는 그런 대회였기 때문에. 또 우리나라에서 인빅터스 경기가 열리면 전 세계 다른 상이군인들과 가족분들이 한국에 왔을 때 저희가 또 저희가 받았던 그 사랑들을 다시 또 보내줘야 될 것 같고. 그리고 또 우리나라가 아직 상이군인들에 대한 인식들이 조금은 저조하니, 대전에서 그 대회가 열리면서 또 국민들이 상이군인들에 대한 헌신과 수고들을 한 번 더 기억하면서, 그 가족들에게도 위로가 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박귀빈 :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인빅터스 인빛터스> 4화 최일상 선수와 그 가족분들 함께 했습니다. 최일상 선수의 아내 김한나 씨, 자녀 최온유, 최사랑도 함께 했습니다. 국가보훈부와 대한민국 상이군경회가 함께한 시간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최일상 : 감사합니다.
YTN 라디오 이시은 (sieun0805@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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