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만요]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20:20~21:00)
■ 날짜 : 2025년 6월 1일 (일요일)
■ 진행 : 이성규 교수
■ 대담 :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상품사업본부 김미경 본부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내용 인용 시 YTN라디오 <이성규의 행복한 쉼표, 잠시만요>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이성규 교수(이하 이성규) : '뮷즈'라는 말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박물관을 뜻하는 뮤지엄, 그리고 상품을 뜻하는 굿즈가 만나서 만들어진 말인데요. 국립박물관 문화재단이 만든 브랜드 이름이기도 합니다. 박물관 굿즈라고 하면 아마 예전엔 기념품 정도로 생각하셨을 텐데요. 요즘은 이야기가 완전 다릅니다. "없어서 못 산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고, 뮤즈 때문에 그걸 사려고 일부러 박물관을 찾는 분들도 늘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오늘 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에서는 뮤즈 돌풍을 탄생시킨 주인공을 모셨습니다. 국립박물관 문화재단 상품사업본부의 김미경 본부장입니다. 안녕하세요
◇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상품사업본부 김미경 본부장(이하 김미경) : 네. 안녕하세요
◆ 이성규 : 이제 제가 소개를 좀 드렸지만..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상품사업본부. 무슨 일을 하는 어떤 부서인가요?
◇ 김미경 : 네. 국립중앙박물관을 비롯해서 전국에 13개 국립박물관이 있어요. 그래서 그 국립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우리나라 국보급 유물을 활용해서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고, 이 만들어진 상품을 널리 알리는 그런 일을 하고 있습니다.
◆ 이성규 : 그러니까 주로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한 국보들을 활용하시나요?
◇ 김미경 : 맞아요. 박물관에는 국보도 있고. 국보가 아닌 우리나라 보물들이 많은데. 굉장히 많은.. 사실 국립중앙박물관만 해도 43만개의 유물이 소장되어 있거든요. 근데 그 많은 유물을 좀 다양하게 좀 창의적으로 해석해서 상품을 만들고 있어요.
◆ 이성규 : 뮷즈. 그리고 이건 누가 만들었어요? 이 브랜드를?
◇ 김미경 : 사실 제가 팀장으로 있을 때 만들게 됐는데. 그전에는 사실 뮷즈라는 브랜드는 저희가 2022년 1월부터
◆ 이성규 : 2022년 1월
◇ 김미경 : 2022년 1월부터 이제 본격적으로 런칭하면서 사용하고 있는데요. 그 전에는 브랜드가 딱히 없었기 때문에. 그냥 박물관 문화 상품, 기념품으로 불리고 있었어요. 그런데 이제 이 상품이 단순히 그냥 기념품이 아니라 이렇게 훌륭한 유물을 활용해서 만들어진 상품이기 때문에. 이 상품이 가진 정체성을 좀 표현할 이름이 필요하다. 그리고 충분히 브랜딩 해서 뭔가 좀 더 키울 수 있다라고 생각을 해서 브랜드를 개발하게 됐습니다. 기관 이름도 국립박물관 문화재단이듯이. 중앙박물관뿐만 아니라. 전국에 뭐 잘 모르실 수 있는데. 사실. 국립경주박물관을 비롯해서 지방에 13개의 국립박물관이 있어요. 대구박물관도 있고, 제주박물관도 있고, 그 국립박물관들이 소장하고 있는 모든 유물들을 다 다루고 있습니다.
◆ 이성규 : 그러시군요. 그럼 예를 들면, 백제 대향로라든가 이런 것도 하시나요?
◇ 김미경 : 그 금동대향로도 백제시대 문화유산인데. 국립부여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어요.
◆ 이성규 : 그것도 뭔가 하셨었죠? 옛날에
◇ 김미경 : 금동대향로도 사실 미니어처를 개발을 해서. 그 상품도 꽤 인기가 많았던 그런 아이템 중에 하나입니다.
◆ 이성규 : 그러면 이제 우리 김미경 본부장님 손끝에서 탄생된 상품들이 꽤 많겠네요. 지금 보니까.. 말씀하는 게 여러 가지 다양한 상품들이 나왔을 거라는 추측이 가능한데요. 그 어떤 것들이 주로 있어요?
◇ 김미경 : 최근에 인기 있었던 취객 선비 3인방 변색 소주잔 세트도 있고. 취객.
◆ 이성규 : 취객. 취한 사람.
◇ 김미경 : 취객. 취한 사람. 취객 선비 변색잔 세트 이런 상품도 있고.
◆ 이성규 : 선비들이 옛날에 술을 많이 먹었어요.
◇ 김미경 : 네. 맞아요. 그것도 있고. 단청 무늬를 활용한 키보드도 있고. 고려 청자 문양이 새겨진 아이폰 케이스도 있고. 제가 이런 핸드폰 케이스도 오늘 가져왔어요. 이렇게 뭐.. 나전 문양이 좀 프린트된.
◆ 이성규 : 핸드폰 케이스에다 뭘 막 넣었네요?
◇ 김미경 : 네. 그런 것도 있고. 또 뭐 반가사유상 미니어처도 있고. 방금 말씀해 주신 금동대향로 미니어처도 있고. 다양합니다.
◆ 이성규 : 지금 아까 뭐. 취객 선비가 뭐가.. 무슨 세트가, 잔 세트가 있다는데. 이게 뭐예요?
◇ 김미경 : 네. 그 취객 선비 이름으로 조금 유추하실 수 있을 것도 같은데
◆ 이성규 : 취하면
◇ 김미경 : 취한 선비들이 나온 건데. 그 조선시대에 우리도 많이 알고 있는 김홍도 작가 있잖아요? 그래서 평안감사향연도 라는 그림이 있어요. 그런데 그게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데. 그 그림이 과거의 평안 감사가 그냥 정말 백성들을 위해서 잔치를 베푼 그 장면을 김홍도 선생님이 그린 작품이거든요? 근데 그림 속에 보면 취한.. 뭐, 이렇게 술을 좀 많이 마셔가지고 기분 좋게 흥건히 취해 있는 선비들의 모습이 간간이 보여요. 근데 그중에서 가장 좀 행복해 보이고 익살스러워 보이는 선비를 3명을 뽑아서 그 선비들의 모습을 그 잔에다가 프린트를 했어요. 근데 거기서 끝나는 게 아니라, 여기서 포인트는 그 프린트 기법이 온도에 따라 색깔이 변하는 기법을 사용을 해서. 차가운 음료를 넣으면 선비 얼굴이 취한 사람처럼 빨개지는 거예요. 그래서 취객이 되는 거죠. 그래서 이제 차가운 소주나, 알코올 등을 부으면 선비가 취하는 그런 콘셉트의 재미있는 아이템입니다.
◆ 이성규 : 그게 온도에 따라서 변하는 건가요? 아니면 술 도수에 따라서 변하는 건가요?
◇ 김미경 : 도수에 변하는 거 너무 신박한 아이디어인데. 지금은 온도에 따라서 색상이 변합니다.
◆ 이성규 : 그러면 이제.. 그거 재밌겠네요.
◇ 김미경 : 네. 재미있어서 많은 분들이 너무 좋아해 주셨고. 이게 그냥 재미만 있는 게 아니라 옛날 김홍도라는 그 유명한 화가가 그린 그림 속에 있는 선비를 발췌해서 만든 거기 때문에. 그 포인트와 그 유물의 연결성을 더 의미 있게 바라보시는 것 같아요.
◆ 이성규 : 근데 이제 또 '뮷즈' 열풍이라는 말이 나오게 한 상품이 지금 그 변색잔도 있지만. 반가사유상 미니어처 같아요.국보 반가사유상을 작게 만든 건데. 이게 지금 BTS 방탄소년단의 멤버 RM이. 이번에 이제 RM이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American Music Awards, AMA)에서 K-POP 부문 수상도 했지만. RM이 소장했다면서요?
◇ 김미경 : 네. 맞습니다.
◆ 이성규 : 이게 얼마나 팔렸습니까?
◇ 김미경 : 제가 여기 오기 전에 확인해 보니까 한 3만 8천 개 정도.
◆ 이성규 : 3만 8천개. 그러면 그 소득이 전부 박물관으로 가나요?
◇ 김미경 : 일단은 저희 기관의 매출로 잡히고. 그 다음에는 이제 좋은 쪽으로 많이 활용이 되죠. 그 수입은
◆ 이성규 : 좋은 쪽으로.
◇ 김미경 : 네. 저희가 이제 저희 회사가 그 문화 유산을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 사업을 하고 있거든요. 공연도 만들고. 상품 사업도 하고 있고. 또 전시 운영도 하고 있고. 그런 용도로 사용이 되고 있습니다.
◆ 이성규 : 처음에 개발할 당시에.. 반가사유상 미니어처가 이렇게 인기 있을 거라는 예측을 하셨나요?
◇ 김미경 : 사실 조금 반반이긴 했어요. 이게 반가사유상이라는 유물 자체가 워낙 유명하기도 하고. 국립중앙박물관을 대표하는 문화유산이고. 사실 중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유물 중에 보험가로 최고액이기도 하고. 그런 유물을 다룬다는 것 자체가 조심스러운데. 이걸 또 컬러까지 다르게 하고.. 이런 응용이 괜찮을까. 이제 이런 우려는 사실 좀 있긴 있었어요. 근데 하지만 그래도 좀 기대도 했던 그런 상품입니다.
◆ 이성규 : 본부장님은 기관장이 아니니까 어느 정도 도전일 수도 있고. 또 과제일 수도 있는데요.
◇ 김미경 : 맞습니다.
◆ 이성규 : 어떠셨어요? 그 과정이?
◇ 김미경 : 제가 최종 결정자는 아니니까. 많은 분들에게 보여드리고, 이걸 왜 만들어야 되는지 이제 설득하는 작업도 필요한데요. 사실 제가 이 재단에 입사한 게 2016년인데.
◆ 이성규 : 2016년
◇ 김미경 : 네. 그때만 해도 이렇게 다양한 상품이 있지는 않았어요. 물론 유물을 활용한 상품들이 있긴 있었는데. 특히 이 반가사유상은 이제 제가 국립중앙박물관에 계시는 그 학예연구관님들을 이제 만나보면. 다들 꼽는 제일 대표 유물이 그래도 반가사유상이다라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는데. 상품은 그 명성에 비해서 많지 않더라고요? 그리고 반가사유상을 활용한 상품이 있긴 있었는데. 그냥 유물을 그대로 프린트한 노트나, 배지나, 가벼운 마그넷이나 뭐 이런 소품들 정도 있었고. 그게 그렇게 잘 팔리지는 않았어요. 그래서 그런 게 좀 아쉽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었고. 그러면서 이제 계속 뭔가 이 반가사유상을 활용한 상품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계속 가지고 있었는데. 뭔가 그래도 "국립중앙박물관에 오면 이건 꼭 사야 돼" 하는 대표 상품이 좀 필요하기는 했어요. 그래서 이왕이면 대표 유물 가지고 만들어야겠다 그런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사실 어렵잖아요. 반가사유상 가지고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뭔가를 만든다는 게. 그래서 이제 우연한 기회에 친구들하고 얘기하다가. 좀 트렌디한 그런 친구들하고 얘기하다가. 뭔가 피규어를 좀 소집하는 이제 이런 친구들도 좀 있고. 그런 걸 좀 좋아하는 대상을 수집하고 싶어 하는 그런 욕구들이 있잖아요? 그래서 이제 유물을 좀 피규어처럼. "유물 피규어로 접근해 보면 또 괜찮겠다" 그런 생각이 들어서.. "이 반가사유상에 이제 색상을 한번 넣어볼까?" 이제 이런 시도를 하게 됐던 거고. 다양한 색상을 이렇게 테스트를 해서 같이 진열을 해 보니까, 또 굉장히 느낌이 다르더라고요. 그러니까 우리가 항상 뭔가 어렵고 조심스러워했던 그런 유물이 아니라. 이렇게 곁에 뒀을 때도 너무 일상이랑도 잘 어울리고.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손색이 없는 그런 느낌이 좀 있어서. "이거는 상품화해도 괜찮겠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 같습니다.
◆ 이성규 : 그런데 이제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최근에는 어떤 상품들이 또 뜨고 있어요?
◇ 김미경 : 최근에는 제가 이제 여기 온 지 벌써 9년이 됐는데.
◆ 이성규 : 9년
◇ 김미경 : 2016년에 입사했으니까. 그런데 유행이 돌고 돈다라는 게 좀 느껴지긴 하더라고요. 요즘 보면. 그래서 한참 예전에는 막 문구, 사무 이런 게 상품의 대부분의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많았는데. 어느 순간 이제 사람들이 종이류를 잘 사용을 안 하기도 하고. 그러면서 이제 그런 쪽의 수요가 낮아져서 이제 비중도 좀 줄어들었는데. 다시 또 최근에는 약간 꾸미기 트렌드가 좀 생기고 있어요. 그래서 또 최근에 많은 현대인들이. 학생이든, 직장인이든 사무실이나 자기 책상에 앉아서 많은 시간을 보내잖아요? 그래서 최근에 좀 잘 팔리는 품목 중에 하나가 키보드인데. 그 키보드에 단청 무늬가 들어가 있는 단청 키보드가 좀 잘 팔리고 있습니다.
◆ 이성규 : 그러시군요. 근데 이제 그 어떤 그 미니어처를 만들고 이러실 때 공모를 하시나요? 내부 회의를 거쳐서 설정하시나요?
◇ 김미경 : 저희가 상품 만드는 방법이 다양한데. 내부에서 만드는 것도 있고. 외부에서 좋은 상품을 발굴하기도 하고. 공모를 통해서 또 접수받기도 하고 그러고 있습니다.
◆ 이성규 :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이렇게 뭔가 발굴하거나 선정할 때는 무슨 기준들 같은 게 있을 텐데요.
◇ 김미경 : 최근에 저희가 여러 가지 기준을 두고 평가를 하는데. 창의성을 좀 많이 보고 있어요.
◆ 이성규 : 창의성
◇ 김미경 : 네. 그래서 왜냐하면, 어쨌든 있는 거에서 출발해서 뭔가를 만드는 거기 때문에. 유물을 뭔가 그대로 똑같이 프린트하고 똑같이 만드는 이런 것보다는.. 이 유물에 대해서 얼마나 스터디를 해서 좀 새롭게 재해석했는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좀 평가를 꼼꼼하게 하고요. 그리고 이제 또 하나는 그래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판매하는 물건이다 보니까 품질도 좀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 이성규 : 얼마 전에 그 공모전도 했죠? 뮷즈 정기 공모가 이렇게 네이밍을 해서 했던데. 어떤 분들이 참여를 하세요?
◇ 김미경 : 올해 공모를 역대 최대의 작품들이 접수가 됐어요. 그래서 작년에도 역대 최대였는데. 올해는 거의 3천 종이 들어올 정도로 굉장히 많은 분들이
◆ 이성규 : 점점 관심이 늘어나네요?
◇ 김미경 : 네. 굉장히 많은 분들이 참여를 해 주셨는데. 사실 아까 말씀드렸던 그 취객 선비 변색잔 세트. 그것도 공모를 통해서 들어온 상품이에요. 그래서 그 상품 만든 친구는 직장인이었는데. 직장 다니면서 이제 이걸 막 기획을 해가지고 지원을 했다가 선정이 돼서 좀 대박이 난 케이스.
◆ 이성규 : 선정되면 조금 상금이 많아요?
◇ 김미경 : 저희는 공모전은 아니기 때문에 상금이 있지는 않고. 여기에 이제 입점하는 기회가 주어져요.
◆ 이성규 : 입점.
◇ 김미경 : 그래서 사실 그 변색잔 세트는 엄청나게 판매가 많이 됐기 때문에. 그 친구 같은 경우에는 직장을 그만두고, 그냥 사업에 올인하는 이제 이런 해프닝도 있었는데. 굉장히 그만큼 다양한 분들이 참여를 해 주고 계세요. 직장인 분들도 지원하고. 그냥 학생도 하고. 그 디자인 업계에 또 계시는 분들도 참여를 하시고. 많은 분들이 참여해 주고 계십니다.
◆ 이성규 : 네. YTN 라디오 이성규의 행복한 쉼표 잠시만요. 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 오늘은 박물관 상품 뮤즈의 열풍을 몰고 오신 국립박물관 문화재단의 상품사업본부 김미경 본부장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김 본부장님. 혹시 소개하실 음악이 있으세요?
◇ 김미경 : 네. 제가 요즘 취미로 피아노를 배우고 있는데. 최근에 치고 있는 곡이거든요. 악동 뮤지션을 많은 분들이 좋아하실 텐데.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라는 곡입니다. 근데 이 곡을 너무 좋아하는데. 피아노 치기는 너무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어려워서 진도가 잘 안 나가고 있어서. 너무 사랑하지만 좀 이별하고 싶은 곡이어서 같이 들어보려고 합니다.
◆ 이성규 : 사랑과 이별이 지금 중첩되는 것 같은데 사연이 있으세요?
◇ 김미경 : 뭐, 특별한 사연이라기보다는.. 피아노를 지금 치고 있는데. 이 곡을 빨리 끝내고 싶어 가지고. 다음 곡으로 좀 진도를 나가고 싶은데.. 끝나지 않는 어려운 곡이어서 여기서 듣고 싶습니다.
◆ 이성규 : 예. 그러면 김미경 본부장이 추천하신 악동 뮤지션의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 듣고 오겠습니다. 악동뮤지션의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 듣고 오셨습니다. 이성규의 행복한 쉼표 잠시만요. 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 오늘은 박물관 상품 '뮷즈'의 어머니라고 불리는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상품사업본부의 김미경 본부장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본부장님. 이 상품을 보면 좋지만 개발 과정은 복잡할 것 같네요.
◇ 김미경 : 그렇죠. 그러니까 저희가 상품 만들 때 개발 과정을 많이 물어보시는데. 궁금해 하시는 분들도 많고. 그래서 첫 번째는 이제 유물 선정부터 시작이 돼요. 그래서 어떤 유물 가지고 상품화를 할 건지. 그래서 유물을 고르고 골랐으면 이제 유물을 스터디를 해야 되고. 그러니까 정말 박물관에서 일하는 학예사 못지않게 책도 찾아보고, 직접 가서 몇 번을 보고, 어떤 부분을 상품화로 살려야 할지 그런 매력에 대해서 이제 점검하는 시간을 갖고요. 그 다음에는 이제 컨셉을 만듭니다. 그래서 이제 유물의 이야기랑, 상품이랑 좀 뭔가 연결이 돼야 되니까. 컨셉을 기획하고. 어떤 품목으로 만들 건지 아이디어 회의를 하고. 이제 품목이 정해지면 이제 디자인에 들어가고요. 디자인 해놓은 다음에는 여러 번 또 샘플 제작하고 테스트를 거쳐요. 그래서 완성도를 높이는 작업을 많이 하고. 그 다음에 고객이나 내부 직원들 통해서 의견 수렴하고, 보완하고 그런 과정을 거쳐서 제품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 이성규 : 근데 요즘 외국인들도 관심 많죠?
◇ 김미경 : 네. 확실히 이 외국인 관광객분들한테 국립중앙박물관이 좀 핫플이 된 것 같아요.
◆ 이성규 : 그래요?
◇ 김미경 : 예전에는 아무래도 뭔가 그 외국인들이 패키지 여행을 많이 와서 그런지.. 뭐, 남대문, 명동, 남산 찍고 많이들 가셨던 것 같은데. 최근에 이제 개별 관광이 늘면서 박물관을 찾아주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아졌거든요. 그러면서 이제 자연스럽게 전시도 많이 보시지만, 샵도 많이 들르시는 게 눈에 띄게 좀 많아졌어요. 그래서 그분들은 보면..
◆ 이성규 : 그분들은 어떤 걸 좋아해요?
◇ 김미경 : 그런 분들은 확실히 이제 내국인 분들하고는 좀 취향이 다른데. 조금 더 한국의 전통 문화가 잘 보이는 그런 상품들을 좀 더 선호하시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유물을 좀 현대적으로 해석한 것보다는 굉장히 전통스러운 그런 상품들. 그리고 또 뭔가 서양인들에게는 좀 독특하다고 느껴질 수 있는 불교 문화에도 좀 관심이 많고. 그런 상품을 아무래도 좀 많이 구매하시는 것 같습니다.
◆ 이성규 : 그렇군요. 그러니까 우리나라 사람들이 찾는 '뮷즈'하고 그분들이 찾는 '뮷즈'가 조금 다르군요?
◇ 김미경 : 아무래도 국내에 계시는 분들은 이제 아무래도 중앙박물관에 자주 올 수 있는 곳이기도 하고 문화유산이 좀 익숙하기도 하니까. 그대로 활용한 것보다는 재해석한 거를 좀 더 좋아하시고. 외국인들은 유물이 많이 그대로 표현된 것들. 그런 상품들을 좀 더 좋아하는 것 같아요.
◆ 이성규 : 그 원래 푸드 앤 베버리지, F&B 업계에서 상품 기획을 하셨다면서요?
◇ 김미경 : 네. 식품업계에서 오래 있었습니다.
◆ 이성규 : 그러다가 갑자기 이 공공기관으로 자리를 옮긴 거더라고요? 왜 그러셨어요?
◇ 김미경 : 제가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2016년에 국립박물관문화재단에 입사하면서 그때부터 이제 중앙박물관으로 출근을 하고 있는데. 그 식품 마케팅이 사실 저는 재미있긴 했어요. 음료 마케팅도 하고. 외식 브랜드도 했는데. 하지만 아무래도 기업이 추구하는 제1의 가치는 실적이다 보니까.. 살짝 좀 지쳤던 것 같아요. 그래서 "뭔가 좀 더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다" 이런 생각이 좀 들었어요. 불현듯. 근데 마침 "아, 이런 데는 혹시 내가 할 수 있는 게 있을까?" 하면서 이렇게 좀 찾아보다가. 전혀 몰랐는데. 우연히 채용 공고를 보고 지원을 한번 해봤는데. 또 이제 면접 때 계시는 분들이 좀 좋게 봐주셔가지고 이렇게 입사를 하게 됐고. 이제 이직을 하고 처음에는 여러 가지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그 과거에 이제 제가 약간 마케팅 관점으로 접근했던. 어쨌든 상품 기획이고, 마케팅이고 그런 부분이 콘텐츠만 다를 뿐이지 좀 비슷한 면도 없지 않아 있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부분들이 잘 맞았던 것 같습니다.
◆ 이성규 : 근데 원래 전공은 뭐를 하셨어요?
◇ 김미경 : 전공은 학부 때는 이제 식품 공부를 했고.
◆ 이성규 : 식품이요?
◇ 김미경 : 네. 대학원 때는 경영학 공부를 했어요.
◆ 이성규 : 아. 그래서 그걸 마치고 F&B 쪽에 종사하신 거군요?
◇ 김미경 : 네.
◆ 이성규 : 사실 이제 그 박물관의 문화 상품이다 하면.. 무슨 제가 많이 봤던 건, 수저 세트. 자석, 연필, 책꽂이 등이었거든요. 그런데 지금 상당히 다양해졌어요.
◇ 김미경 : 맞아요.
◆ 이성규 : 본부장님이 이리저리 개발하신 것들 좀 쭉 열거 해 주세요.
◇ 김미경 : 제가 오고 나서.. 저는 이제 주로 말씀하셨던 그런 기념품 말고. 일상에 두고, 내가 매일매일 쓰고 싶은 상품을 좀 만들고 싶었거든요. 그러다 보니 이제 좀 쓸모 있는 것들. 특히 이제 젊은 세대들이 항상 갖고 다니는 거. 그런 게 뭘지에 대해서 좀 연구를 많이 했어요. 그러다 보니 이제 자연스럽게 IT 악세사리들이 좀 있었는데. 그게 뭐 에어팟 케이스도 있고. 뭐 이런 핸드폰 케이스도 있고. 또 텀블러 같은 것도 있었고. 그리고 뭐.. 스카프도 막 너무 큰 거 말고 작은 스카프.
◆ 이성규 : 목 스카프
◇ 김미경 : 쁘띠 스카프라고 하는 이제 그런 패션 용품들. 그러니까 그동안 안 만들었던, 그냥 정말 생활에 필요한 그런 소품들을 좀 많이 만들었습니다.
◆ 이성규 : 근데 이제 어떤 제품을 개발하고 이럴 때 보면.. 디자인도 중요하고. 스토리텔링도 중요하다고들 얘기하는데. 그 본부장님께서는 어떤 점들에 가장 신경을 쓰세요?
◇ 김미경 : 저는 사실 스토리텔링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여기는 그런 것 같아요. 박물관은. 왜냐하면 박물관 유물은.. 사실 누가 이 유물에 대해서 얘기해 주지 않으면 이게 뭔지 잘 모르고. 그리고 또 들여다보면 너무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많거든요. 그래서 그 유물을 상품 만들 때 유물이 가진 그런 의미를 상품으로 연결하지 않고, 그냥 그대로 아무 생각 없이 프린트한다거나 이러면.. 이렇게 판매가 잘 되는 상품으로 연결이 잘 안 돼요. 그래서 유물이 가진 특징이 상품으로 좀 자연스럽게 연결이 돼야 결국에는 상품 경쟁력이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스토리텔링이 제일 중요하다라는 거를 최근에 더 많이 느끼고 있고. 그게 또 상품으로 우리 유물의 이야기를 알리는 일이기도 하니까 의미도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 이성규 : 근데 이제 앞으로 지금까지 못한 그 유물을 상품화시키고 싶은 게 있으면 말씀해 주시죠.
◇ 김미경 : 사실 이제 중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유물은 상품화를 그래도 꽤 했는데. 아까 처음에 이제 서두에 잠깐 말씀드렸듯이.. 지방에 13개 국립박물관이 있거든요. 그런데 그 국립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유물을 상품화하는 일은 그렇게 적극적으로 활발하게 하지 못했어요. 그동안. 그래서 이제 지방박물관 활성화 측면에서도, 그 지방박물관이.. 아까 금동대향로는 그래도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지만, 그거 이외에도 좋은 유물이 많기 때문에. 지방박물관이 가지고 있는 유물을 더 상품화 해보는 일은 좀 더 적극적으로 해야겠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 이성규 : 네. 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상품사업본부의 김미경 본부장과 함께 했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김미경 : 네. 감사합니다.
◆ 이성규 : 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는 YTN 라디오 홈페이지와 유튜브를 통해서 다시 들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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