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시간 : [월~금] 10:15~11:30
  • 진행: 박귀빈 / PD: 이은지 / 작가: 김은진

인터뷰 전문

"5년 만에 찾은 동생, 다리 절어...많이 맞은 것 같았다" 염전노예 피해자 가족 인터뷰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5-04-08 14:12  | 조회 : 508 
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5년 4월 8일 (화)
□ 진행 : 박귀빈 아나운서
□ 출연자 : 신안 염전노예 피해자 채모 씨 누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박귀빈 아나운서(이하 박귀빈) : 미국이 국내 최대 규모의 염전인 태평염전에 대해서 수입 제한 조치를 내렸습니다. 그 이유 바로 신안 염전에서 벌어진 강제 노동 때문이었는데요. 염전 강제 노동 피해자들을 법률 지원해 왔던 변호사들이 지난 2022년에 강제 노동이 의심되는 한국산 천일염 기업들을 대상으로 강제 노동이 근절되기까지 미국 유통을 중단해 달라 이런 청원을 올렸다고 합니다. 그 결과로 이렇게 수입 제한 조치가 이루어진 건데요. 2014년이었습니다. 신안 염전 노예 사건 국내에도 정말 큰 충격을 안긴 사건이었죠. 신안 염전 노예 사건의 뒷이야기 당사자들로부터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먼저 염전 노예 피해자 채모 씨 누나를 전화로 만나봅니다. 안녕하세요.

◇ 채모 씨 누나 : 네 안녕하세요.

◆ 박귀빈 : 네 벌써 오래됐습니다. 10년이 넘은 사건인데 어떻게 지금도 당시가 생생하게 기억나세요? 어떠세요?

◇ 채모 씨 누나 : 지금도 기억은 나죠. 걔가 어떻게 거기서 살았을까 하는 그런 상상을 하니까 눈물이 글썽이고 속이 말이 아니죠.

◆ 박귀빈 : 동생분이 그 당시에 어떻게 신안에 있는 염전으로 가게 되신 거였어요?

◇ 채모 씨 누나 : 제가 대전에 살 때 저는 가정이 있었거든요. 그때 제가 잠시 데리고 있으면서 매형 따라가서 일을 하라고 시켰어요. 아침에 일찍 새벽에 거기로 가라 이렇게 해서 새벽에 나갔어요. 그 뒤로 그렇게 됐고 제가 경찰서 이런 데 가서 실종 신고를 해 달라 이렇게 했는데 장애인 아니라는 이유로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

◆ 박귀빈 : 이 사건을 보면 동생분께서 지적장애가 있으신데 장애인이시잖아요?

◇ 채모 씨 누나 : 지적장애가 있었는데 그거를 장애인으로 등록을 해 줘야 하는데 그거를 안 해줬기 때문에 그게 안 되더라고요.

◆ 박귀빈 : 서류상으로 안 돼 있어서요? 그러니까 실종이 된 상황이었고 그러면 얼마 만에 동생 소식을 듣고 동생을 찾으셨던 거예요. 한 5년 정도가 지난 뒤에 찾으셨죠?

◇ 채모 씨 누나 : 예 그 정도 됐을 거예요. 또 한 명이 조금 젊은 애가 거기로 팔려간 것 같아요. 걔가 한 번 도망을 치려고 시도를 했어요. 슈퍼에 있는 사람이 얘 도망간다 하고서 알려줘 가지고 붙잡혀 들어갔다고 하더라고요. 그래 가지고 어떻게 해 가지고 편지를 자기 엄마한테 보냈나 경찰서로 보냈나 영등포 거기 경찰서에서 오셔 가지고 이렇게 찾게 됐어요.

◆ 박귀빈 : 당시의 사건들을 보면 이렇게 팔려갔다 이런 표현들이 나와요. 그래서 지금 말씀하신 그분이 김 모 씨라고 나오고 그분이 아마 어머니께 편지를 쓰면서 이게 알게 되고 막 이랬던 것 같은데 그렇게 해서 우리 누나도 동생분 소식을 듣게 된 거고 동생을 찾으셨잖아요. 5년 만에 동생 보신 건데 당시에 어떠셨어요?

◇ 채모 씨 누나 : 그래서 다리도 조금 절고 귀 있는 데가 막 상처가 있고 많이 맞은 것 같아요. 보니까 왜냐하면 얘가 일을 알아서 할 줄을 모르잖아요. 겨울에도 양말도 안 신고 슬퍼 신고 있는 그런 사진이 보내지더라고요. 동생 맞냐고 하면서 그래가지고 저 진짜 아주 울컥해가지고 어떻게 했으면 좋을지 저도 몰라가지고 그래서 형사님이 찾았다고 하면서 데리고 오셨더라고요. 그 형사님 덕분에 지금 이렇게 살 수 있게 되었어요. 지금도 가슴이 떨리죠. 왜냐하면 누가 어떤 사람이 어디를 데리고 가지 않을까 걱정되니까요.

◆ 박귀빈 : 동생분이 그 당시에 신안 염전에서 어떤 일을 겪으셨대요? 그런 말씀 누나한테 하지 않으셨어요?

◇ 채모 씨 누나 : 예. 얘기는 안 해요. 왜냐하면 얘도 아프면 아프다고 해야 되는데 그런 것도 잘 안해서요.

◆ 박귀빈 : 평소에 그런 말씀을 잘 안 하시는군요. 표현을 잘 안 하시는군요.

◇ 채모 씨 누나 : 예. 힘들면 힘들다고 얘기를 해야 되는데 맨날 술 먹으면 그냥 죽고 싶다 이렇게 막 한 적도 많았어요.

◆ 박귀빈 : 지적 장애가 있으시다 보니까 뭔가 이렇게 표현을 안 하신 것도 있을 것 같고 못하신 것도 있을 것 같고 그러신 것 같은데 지금은 동생분 어떻게 지내세요?

◇ 채모 씨 누나 : 지금은 요양보호사 선생님이 잘 관리를 해 주셔가지고 밥도 챙겨주고 이렇게 하고 간간이 장애인들이 일하는 곳에 가서 한 서너 시간 하고서 하는 것 같더라고요. 제가 그거는 신신당부를 하죠. 누가 어디를 돈 많이 준다고 하면서 가자 하면은 절대로 가지 말아라. 그러고 혼자 밖으로 나가지 말아라. 그렇게 맨날 제가 전화할 때마다 신신 당부를 해요.

◆ 박귀빈 : 신안 염전 강제 노동 사건 피해자의 가족으로서 그 심경을 저희가 가늠을 못하겠지만 이 말만큼은 나 꼭 하고 싶다.

◇ 채모 씨 누나 : 저희 동생처럼 그렇게 약한 사람들이 많이 있을 거란 말이에요. 그런 사람들을 이용하지 않았으면 저는 그게 제일 바람이고요. 모르니까 따라가고 이렇게 하는데 그런 사람들이 없었으면 좋겠어요.

◆ 박귀빈 : 예. 지금까지 신안 염전 노예 사건의 피해자 채모 씨의 누나 분이었습니다. 오늘 전화 연결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 채모 씨 누나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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