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나운서 박귀빈입니다.
얼마 전 여야가 신사협정을 맺었습니다. 극한 대립을 피하고, 정쟁이 아닌 정치를 복원하자는 좋은 의미인데요. 체결 일주일 만에 파기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오늘은 신사협정에 대해 알아봅니다.
신사협정은 외교, 법률관계 등에서 통용되는 협정으로 상호 간 신뢰가 그 기반입니다. 법적 구속력이 없으며 조약으로 인정되지 않고요. 순수한 정치적 약속, 비구속적 합의, 비법률적 합의라고도 합니다.
지난 10월 24일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신사협정을 맺었습니다. 시정연설과 여야 교섭단체 대표연설 등 국회 본회의장 연설에서 피켓 시위나 고성, 야유를 하지 않기로 합의한 건데요. 달라진 국회의 모습을 보여주자는 데 공감대가 형성되고, 총선을 앞두고 정쟁만 벌이는 모습을 보이면 국민이 등을 돌릴 수 있다는 위기의식도 작용한 걸로 보입니다.
신사협정이 잘 지켜지는지 볼 수 있었던 그 첫 번째 시험대가 바로 그제 대통령의 시정연설이었습니다. 그런데 윤 대통령이 국회로 입장할 때 민주당 의원들의 ‘피켓 시위’가 등장했고요. 일부 의원은 여기 한 번 보고 가라며 소리를 지르기도 했습니다. 민주당이 신사협정을 깼다는 비판이 나왔는데요. 민주당은 협정에 명시한 장소가 회의장 내로 한정된 만큼 본회의장 밖인 로텐더홀에서의 피켓 시위는 협정 위반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