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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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내용

2010년 4월 23일 (금) 방송내용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0-04-23 20:14  | 조회 : 1652 
1, 매거진 초대석
[서울전자음악단] 신윤철 리더

2. 오늘의 신간 안내 (북데일리 이동환 기자)

금요일 이 시간은
새로 나온 책들을 소개해드리고 있죠.

오늘도 북데일리 이동환 기자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이동환) 네, 안녕하세요. 이동환입니다.

(전진영) 오늘은 어떤 책을 준비하셨나요?

(이동환) 오늘은 세계 책의 날입니다. 책하면 먼저 소설이 생각나죠. 그래서 오늘은 소설로 시작하겠습니다. 작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작가인 헤르타 뮐러의 <숨그네>입니다.

(전진영) 헤르타 뮐러가 작년 노벨 문학상을 받은 작가로군요. 그러면 작가 소개부터 해주시겠어요?

(이동환) 독일계 루마니아 사람입니다. 현재는 망명해서 독일에서 살고 있는 작가인데요. 1953년 생이니 나이는 57세입니다.

(전진영) 헤르타 뮐러가 독일계인데 루마니아에서 살았군요.

(이동환) 네, 그것이 비극의 시작이었을 겁니다. 2차 세계대전 중에 루마니아에 살던 독일인들은 소련의 강제수용소로 끌려갑니다. 단순히 독일인이라는 이유 때문에요. 헤르타 뮐러가 태어나기 전의 일이긴 하지만, 자신의 엄마도 이때 소련의 강제소용소로 끌려갑니다.

(전진영) 잘못도 없지만, 단순히 독일계라는 이유로 사람들이 강제 수용소로 끌려갔다고요?

(이동환) 네, 이 책의 내용도 그 당시의 일입니다. 루마니아의 한 독일계 소년이 소련의 강제 수용소로 끌려가는 데에서 이 작품이 시작됩니다. 아무 영문도 모른 채 독일계 사람들은 하루 아침에 끌려가고요. 이송된 열일곱 살 독일 소년의 삶을 충격적이고 강렬한 시적 언어로 밀도 있고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이 책의 제목인 <숨그네>가 상징하는 것은 인간의 숨이 삶과 죽음 사이에서 그네처럼 가쁘게 흔들리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헤르타 뮐러는 철저히 비인간화한 상황 속에서 살아남고자 하는 인간 삶의 한 현장을 섬뜩하면서도 아름답게 포착해냅니다.

(전진영) 책 제목 <숨그네>가 어떤 뜻인지 궁금했는데, 인간의 생명이 그네처럼 왔다갔다 한다는 의미로군요. 아주 위태로운 생명이네요.

(이동환) 숨그네는 실제로 이런 일을 당한 시인의 이야기를 듣고 헤르타 뮐러가 쓴 작품입니다. 뮐러도 루마니아에서 살 때 아주 힘들었습니다. 특히나 루마니아 독재치하에서 그녀는 제대로 작품을 쓸 수 없었습니다. 검열로 심했고요. 그래서 나중에 독일로 망명했고요.

(전진영) 오늘 소개하는 책 <숨그네>는 헤르타 뮐러의 최신작이라고 하던데요?

(이동환) 네, 독일에서 2009년 출간된 책입니다. 2009년8월17일 그녀의 생일에 출간한 책입니다.

(전진영) 헤르타 뮐러 문학의 특징이라면 어떤 부분이 있을까요?

(이동환) 그녀의 말에 의하면 그녀는 어렸을때부터 잡지에서 글자를 오려서 크기도 다르고 글체도 다른 글자로 문장을 만드는 버릇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녀가 루마니아에서 독일로 망명할 때도 이 글자들은 통 속에 넣어서 가지고 왔다고 해요. 이렇듯 그녀의 조어 능력이나 표현력이 좋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작품에서는 그녀의 힘든 삶을 옮겨놓은 것처럼 비극과 슬픔이 배어있습니다.

(전진영) 이제 두 번째 책으로 넘어가보죠.

(이동환) 역사책으로 제목은 <돈황의 역사와 문화>입니다.

(전진영) <돈황의 역사와 문화>라고요? 돈황은 실크로드에 있는 유명한 오아시스 도시죠?

(이동환) 돈황하면, 동서의 문물이 교류되던 실크로드의 거점도시죠. 아마 30대 이상이신 분들은 일본 NHK에서 제작한 다큐멘터리 ‘실크로드’를 보셨을 겁니다. 사막, 오아시스, 낙타를 몰고 가는 대상의 모습, 그리고 아름다운 음악이 생각날 것입니다. 이 책은 바로 그곳, 돈황이란 도시의 역사와 문화를 담고 있는 책입니다.

(전진영) 또 돈황 하면 굴을 파서 많은 벽화나 불상을 만든 막고굴이 유명한데요.

(이동환) 네, 이 책의 시작도 막고굴의 유물로 시작을 합니다. 이곳에서는 100년 전 엄청난 양의 고문서가 나옵니다. 우연히 감추어져있던 굴이 발견됩니다. 1평 남짓되는 굴방이었는데, 이 고문서들은 모두 큰 가치를 가지고 있는 문헌들이었습니다.

(전진영) 감춰진 굴에서 발견됐다면, 누군가 숨긴 게 아닐까 싶은데요.

(이동환) 중국이 통일 국가로 있을 때, 그러니까 한나라, 당나라처럼 강력한 힘을 가진 왕조시기에는 돈황이 중국의 영역이었습니다. 그러나 중국이 힘이 없으면 돈황지역은 다른 나라들이 차지했었죠. 11세기에 서하라는 나라가 그 지역을 차지합니다. 아마 그 시기에 이 굴방에 문서들을 감추었을 거라고 학자들은 생각하고 있습니다.

(전진영) 11세기에 감춘 문서가 무려 1000년 이나 지나서 발견이 됐네요.

(이동환) 네, 엄청난 양의 고문서가 발견되었다는 소문이 나면서 영국이나 프랑스 사람들이 이 고문서에 흥미를 느끼고 돈황에 찾아옵니다. 그들은 가치를 셈하기 조차 어려울 정도로 귀한 문서를 아주 헐값에 자신의 나라로 반출을 합니다. 거의 약탈 수준이라고 할 수 있죠. 그래서 현재 런던에 1만 점, 파리에 5000~6000점, 북경에 1만 점, 레닌그라드에 1만 점, 일본에 1,000점, 총 4만 점 정도 남아있습니다. 이 많은 문서는 불교 경전에서부터 시경, 예경과 같은 경서류..그리고 한문에서 시작해 티베트어, 산스크리트어, 소그드어 등 여러 언어로 작성된 문서였습니다. 특히나 프랑스의 폴 펠리오는 한문에도 능통한 사람이었는데, 그는 자신이 자료를 읽어보고 가치가 높은 것만 골라서 프랑스로 가져가죠. 그가 가져간 문서 중에 혜초의 <왕오천축국전>이 있습니다.

(전진영) 혜초의 <왕오천축국전>이 돈황에서 발견되었군요? 그럼 지금은 파리에 있겠네요?

(이동환) 그렇습니다. 여하튼 엄청난 양의 문서가 나오면서 새로운 학문이 탄생하기 까지 합니다. 새로운 학문 이름이 바로 ‘돈황학’입니다.

(전진영) 돈황이란 오아시스도시가 가지고 있는 엄청난 양의 문서로
하나의 학문이 생겨났다니 놀랍습니다. 저자 소개도 해주시죠.

(이동환) 저자는 일본인으로 이름은 나가사와 카즈토시인데요. 중앙아시아와 실크로드 역사를 전공한 학자입니다.

(전진영) 나가사와 카즈토시의 <돈황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해드렸고요.
세 번째 책은 어떤 건가요?

(이동환) 오늘 마지막으로 소개하는 책입니다. 자연과학 분야의 책으로 지구 온난화를 다룬 책입니다. 제목이 <얼음 없는 세상>입니다.

(전진영) 책 표지에 북극곰의 모습이 있네요. 얼음이 없어져서 북극곰이 멸종한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이 책은 바로 그 ‘얼음’을 다루고 있네요.

(이동환) 네, 그렇습니다. 지구가 정말 매년 더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매년 초 여름이 되면 방송 뉴스에서는 이런 말을 합니다. “올 여름은 기상 관측사상 가장 더운 여름이 될 전망입니다.” 이런 멘트는 매년 되풀이 됩니다. 이 온난화로 말미암아 남극과 북극의 얼음이 녹고 있습니다. 극지방의 얼음이 녹는다는 말 안에는 무서운 시나리오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전진영) 극지방의 얼음이 녹으면 일단 해수면이 높아지겠죠?

(이동환) 네, 일단 해수면이 높아질겁니다. 현재 남태평양에 위치한 투발루 공화국은 높아진 해수면으로 인해, 국민 전체가 뉴질랜드로 이민을 가고 있습니다. 기후난민이 발생한 겁니다. 그런데 문제는 앞으로가 더욱 심각합니다. 해수면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어서 금세기 말이면 1미터 정도 높아지리라고 예상되는데, 그러면 약 1억 명 이상의 사람이 자신의 집을 잃는다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전진영) 북극곰이 멸종한다는 건 그저 시작에 불과하군요. 더 무서운 현실이 펼쳐질 테니까요. 이를테면 우리 집 앞에까지 바닷물이 들어온다는 말이잖아요. 이 온난화의 원인은 바로 이산화탄소라고 하는데요.

(이동환) 네, 이산화탄소가 지구 온난화의 주범이라는 데에는 거의 모든 학자들이 동의합니다. 산업혁명이후 화석연료 사용으로 인해, 지구의 대기에 이산화탄소가 약 100ppm 정도 증가했습니다. ppm은 말 그대로 parts per million 100만분의 몇이니. 100ppm 증가했다는 말은 100백 만 분의 100이 증가했다는 말입니다. 아주 소량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 작은 양이 지난 100년간 지구의 평균 온도를 1도 정도 올려놓았습니다.

(전진영) 지난 100년 간 지구 평균 온도가 1도 올라갔다면 별 지장이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잖아요? 요즘 일교차가 10도 이상이 되는 날도 많으니까요.

(이동환) 네, 그런데 1도가 평균온도입니다. 최저 온도도 1도 상승했고, 최고 온도도 1도 상승했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사람의 체온이 1도 올라갔다고 상상하시면 될 겁니다. 체온 1도 올라갔다면 좀 심각해질겁니다.

(전진영) 체온이 1도 올라갔다면 문제가 되겠죠? 그러니까 평균기온도 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군요.

(이동환) 문제는 이 온도가 계속 오른다는 데에 있습니다. 지금부터 화석연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고 해도 대기 중에 있는 이산화탄소가 없어지려면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그렇기에 온도는 지속적으로 오릅니다. 그런데 지금도 우리는 화석연료를 계속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지구온난화가 심각한 문제로 대두한 겁니다.

(전진영) 심각한 지구 온난화 문제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까?

(이동환) 이 책에 나와 있는 방법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우리가 오늘 당장부터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건 불가능합니다. 그렇다면 이 시점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먼저 ‘에너지의 절약과 효율’입니다. 자동차 운행 거리도 줄이고, 연비가 높은 승용차를 탄다거나,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하는 것이 좋겠죠. 그리고 집에서도 에너지 효율 등급이 높은 가전제품을 쓰고, 집의 구조도 열효율이 높게 바꾸는 것이죠.

(전진영) ‘에너지의 절약과 효율’은 우리가 지금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 같아요. 또 다른 방법은요?

(이동환) ‘탄소 없는 에너지’를 사용하는 겁니다. 태양에너지에서 비롯해, 풍력, 지열, 핵 등이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방법들입니다. 지금 각국에서는 이런 대체 연료 개발에 힘을 쓰고 있습니다.

(전진영) 대체 에너지 개발은 아주 적극적인 방법이 될텐데요. 그러나 이 방법도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아요.

(이동환) 네, 그렇습니다. 그리고 인구증가를 억제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인구가 증가하면 에너지 소비량이 자연이 늘어나겠죠? 이미 지구의 인구는 포화상태인데, 인구는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물론 선진국에서는 인구가 줄어들고 있지만, 후진국들은 아직도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것도 큰 문제라고 합니다.

(전진영) 인구 성장을 둔화시키는 건 정말 개인적인 부분이라서 더 어려운 부분 같은데요. 하여간 지구 온난화가 지금 우리 인류에게 던져진 가장 큰 어려움인 것 같습니다. 이 책 <얼음 없는 세상>의 저자를 소개해주시죠.

(이동환) 저자인 헨리 폴락은 미국 미시건 대학의 지구물리학 교수입니다. 미국의 부통령이었던 엘 고어는 환경에 대해서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죠. 이 때문에 노벨평화상을 받기도 했고요. 엘 고어의 환경 활동에 헨리 폴락의 도움이 아주 많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책의 맨 처음 부분에 추천사가 있는데, 엘 고어가 썼습니다.

(전진영) 네. 오늘도 세 권의 책을 소개해드렸습니다.
오늘이 세계 책의 날이어서 그런지,
이동환 기자께서 소개하신 책들이 더 흥미롭게 느껴졌어요.
오늘 수고하셨습니다.


-오늘의 스포츠 (최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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