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20:20~21:00)
■ 날짜 : 2022년 9월 18일 (일요일)
■ 진행 : 이성규 교수
■ 대담 : 김영준 종이비행기 국가대표 선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잠시만요] "종이비행기 50m 날리는 법, 부메랑처럼 돌아오기도"
◇ 이성규 교수(이하 이성규)> 요즘은 휴대전화만 가지고도 게임을 할 수 있죠 또 집에서 가족이 함께 게임을 하기도 하는데요. 그래서 지금도 종이비행기에 흥미를 가진 어린 친구들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종이비행기에 대한 궁금한 이야기 종이비행기 국가대표 김영준 선수와 함께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김영준 선수님.
◆ 김영준 종이비행기 국가대표 선수(이하 김영준)>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이성규> 저는 종이비행기 선수는 참 처음 만나 뵙는데, 간단히 자기소개 좀 한번 해 주시겠어요.
◆ 김영준> 안녕하세요. 저는 종이비행기 멀리 날리기 종목의 국가대표인 김영준입니다.
◇ 이성규> 아마 들으시는 분들도 저처럼 ‘종이비행기에 관련된 종목이 있나’, ‘국가대표까지 있나’ 이렇게 생각을 하실 거예요. 멀리 던지기라고 말씀하셨는데, 이 관련해서 좀 설명 좀 해 주시겠어요?
◆ 김영준> 아마 들으면 느낌이 오셨겠지만, 사실은 멀리 날리기 종목은 종이비행기를 정말 멀리 날리는 종목이라고 보시면 되는데, 종목이 총 세 가지가 있습니다. 국가대표에는 멀리 날리기 종목 그리고 오래 날리기 종목, 고개 비행 종목이 있는데. 멀리 날리기는 말씀드린 대로 출발선에서 얼마만큼 멀리 가느냐를 겨루는 그런 종목이라고 보시면 되고요. 오래 날리기 같은 경우에는 실제로 상공에 떠서 비행기가 얼마만큼 오랫동안 체공을 하는지 그걸 겨루는 종목이라고 보시면 되고요. 고개 비행 종목이 조금 생소하실 텐데, 고개 비행 종목은 예를 들면 마치 예전에 피겨 스케이트 김연아 선수 분께서 프리스케이팅 종목에서 공연 연출을 하는 것처럼 종이비행기를 가지고 다양한 비행 모습을 통해서 한 1분 동안 연기를 보여주는 거라고 보시면 됩니다.
◇ 이성규> 지금 멀리 날리기 쪽의 국가대표라고 그러셨는데, 어느 정도 날아가야 멀리 날리는 건가요?
◆ 김영준> 아마 어렸을 적 날려보셨던 경험이 있으신 분들은 보통 한 10m 날리면 멀리 날아갔다고 표현을 하는데, 요즘에는 한 50m 이상은 비행기가 종이비행기가 날아가는 모습을 보실 수도 있어요.
◇ 이성규> ‘멀리 날아간다’ 그러면 딱딱한 재질로 해서 조그맣게 만들어 세게 던지면 멀리가 가는 겁니까? 아니면 커다랗게 해서 쫙 날아 멀리 가야 멀리 가는 겁니까? 아니면 각도를 공기 저항을 최소화시켜 뾰족하게 만들어야 하는 건지요?
◆ 김영준> 정확히 좋은 포인트들을 말씀해 주셨는데, 실제로 대회 같은 경우에는 A4 사이즈로 규격화된 종이를 통해서 본인 스타일대로 비행기를 만듭니다. 말씀하신 것 중에 ‘투창형’처럼 뾰족하게 만들 수도 있고요. 또는 날개가 조금 넓은 ‘활공형’ 형태로 만들어서 힘으로 포물선을 그리면서 마치 창 던지기처럼 멀리 날릴 수 있는 기술이 있고, 또는 이제 우리가 어렸을 적 접었던 ‘배꼽 비행기’라고 날개가 좀 넓은 그런 형태의 비행기들은 좀 더 일자로 약간 활공하면서 글라이딩 하면서 멀리 날아가는 모습을 볼 수가 있습니다.
◇ 이성규> 아까 A4 사이즈라고 그랬는데 재질도 표준화 돼 있나요. 아니면 재질은 자기가 마음대로 고르나요.
◆ 김영준> 보통 대회에서는 규격화된 종이와 재질까지도 이제 정해져 있다보니까. 대회에서는 그 종이로만 사용을 해야 되는데, 만약에 본인이 야외에서 연습할 때는 본인이 잘 날릴 수 있을 만한 재질을 구분해서 사용을 하기도 합니다.
◇ 이성규> 본인이 좋아하는 재질로 만들지만 대회에는 못 나가는 거네요. 요즘은 ‘종이비행기 날리기 대회’ 이런 대회들이 많이 있나요?
◆ 김영준> 사실 많이 있다기보다는 점점 계속해서 늘어나는 추세이긴 합니다. 그래서 지금 국내에서 곧 있으면 몇 개의 큰 대회들이 계속해서 열릴 텐데, 그 대회들을 좀 유심히 지켜봐 주시면 앞으로 더 늘어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 이성규> 어떤 명칭으로 어떤 대회가 언제쯤 열리나요?
◆ 김영준> 가장 빨리 열리는 대회가 ‘한강 종이비행기 대회’라고 한강 둔치에서 열리는 종이비행기 대회가 있고요. 그리고 그 이후에는 ‘사천 에어쇼’ 즉 사천에서 열리는 종이비행기 대회가 에어쇼 안에서 또 열리고요. 다음으로는 제지회사 ‘무림제지’라는 곳에서 ‘무림페이퍼 종이비행기 대회’가 또 전국에서 열리게 됩니다.
◇ 이성규> 그러면 지금 말씀하신 대회들이 나름대로 정평이 나 있는 대회들인가요?
◆ 김영준> 네, 맞습니다. 종이비행기를 어느 정도 사랑해 주는 분들한테는 많이 알려져 있는 대회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이성규> 한강에서 하는 대회는 지자체하고도 좀 관련이 있나요?
◆ 김영준> 한강사업본부 측에서 주최를 하고요. 저희 종이비행기 국가대표 선수들도 대회에서 함께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 이성규> 그런 대회는 보통 몇 분이나 참여를 하시게 되나요?
◆ 김영준> 요즘에는 인기가 많아져서, 예를 들어 저희가 다른 세계 대회 참가할 때는 예선전에 한 1600명 정도 참가를 했었거든요. 대회를 연간으로 거듭하면 거듭할수록 지금은 한 3천 명 정도가 이제 관심을 보이고 계십니다. 그 수가 너무 많다 보니까 대회에 사전 접수를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 이성규> 그러면 만약에 3천 명이 한강에 모였다면 그 3천 명이 날리는 것을 누가 심사 하나요?
◆ 김영준> 저희가 각 종목의 국가대표 선수로서 종목별로 규정을 정해 놓고요. 그 안에서 저희가 심사를 보고 있습니다. 멀리 날리기 그리고 올해 날리기, 곡예 비행 국가대표 선수 3명이 함께 심판진을 꾸려 함께 심판을 보고 있습니다.
◇ 이성규> 그러면 국제대회도 있나요?
◆ 김영준> 네, 국제대회도 있습니다. 혹시 ‘레드불’이라는 곳 아시나요? ‘레드불’ 음료 회사에서 다양한 이색 스포츠들을 대회화시켜 다양한 스포츠 대회를 하는데, 그중에 하나로 종이비행기 세계 대회가 3년마다 열리고 있습니다.
◇ 이성규> 김영준 선수도 국제대회에 참여한 기록이 있나요?
◆ 김영준> 네, 맞습니다. 저희가 2015년에 처음으로 3명이 함께 국제대회 ‘레드불 페이퍼 윙스’ 대회에 참가를 했고요. 그리고 7년 만인 올해 5월에, 3명이 함께 다시 한 번 선발이 돼서 그 3명이 세계대회에 참여를 했었습니다.
◇ 이성규> 그러면 그 세계대회에서 거둔 성적을 좀 공개해도 되나요?
◆ 김영준> 그럼요. 올해 성적은 일단 멀리 날리기 종목에서는 결선에서 7위를 기록을 했고요. 그리고 오래 날리기 종목에서 총 한 60여 개국 참가한 대회에 참여했었는데, 저희가 20위. 곡예 비행 종목에서는 정말 뜻 깊게도 저희가 금메달 1위를 하고 왔습니다.
◇ 이성규> 곡예 비행을 굉장히 잘했나 봐요.
◆ 김영준> 네, 맞습니다. 올해는 또 특별하게 저희가 이제 7년 만에 가다 보니까 ‘단순히 종이비행기만 퍼포먼스적으로 보여주면 되겠다’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마술사 니키 님이라고 계세요. 그분이 저희가 세계 대회 곡예 비행 종목에 출전할 수도 있다라는 소식을 들으시고, 흔쾌히 저희한테 도움을 주시겠다고 했습니다. 협업을 통해 새로운 종이비행기와 마술의 콜라보레이션 퍼포먼스를 만들어서 세계 대회 현장에서 선보이게 됐죠. 관객의 뜨거운 호응이 더해져 거기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 이성규> 마술과 곡의 비행이 어떻게 연결이 되죠? 저는 상상이 좀 안 되네요.
◆ 김영준> 예를 들면, 저희가 부메랑 비행기 같은 경우에 ‘이게 마술이냐, 과학이냐’라고 많은 분들이 헷갈려하세요. 이처럼 ‘이게 마술인지, 과학인지’ 헷갈리게끔 포인트를 잡아서, 생각지도 못한 반경을 돌아오는 거라든지. 이런 것들을 연출했던 부분이 있어 그런 부분들에서 사람들이 많이 놀랐던 것 같습니다.
◇ 이성규> 그런데 마술과 날리기. 그게 어떤 콜라보가 될지요?
◆ 김영준> 이게 말로 설명드리기가 참 어려운데, 영상을 한번 찾아보시면 이게 진짜 마술인지, 비행인지 아마 헷갈리실 것 같습니다.
◇ 이성규> 김영준 선수 종목인 멀리 날리기에서는 7위, 또 곡예에서는 1위, 오래 날리기에서는 20위의 성적을 냈다고 말씀하셨는데, 종이비행기 날리기 대회에서 가장 강국으로 인정받는 나라는 어느 나라예요?
◆ 김영준> 우주 강대국과 관련이 좀 있는 것 같아요. 미국, 중국 그리고 러시아 쪽 또는 일본이 굉장히 강국이거든요. 그래서 올해 곡예 비행 종목에서는 일본 선수가 3위를 차지하기도 했고요. 올해는 미국 선수들은 좀 성적이 아쉽게 됐는데 굉장히 준수한 성적으로 기록이 굉장히 좋게 나오는 선수들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 이성규> 우주 강대국이 종이비행기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는군요.
◆ 김영준> 네, 그래서 올해 저희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게 올해 저희도 우주 산업 쪽에서 좋은 쾌거가 있었잖아요. 우주로 날아간 우리 비행체가 있었으니까. 우리나라도 요즘 종이비행기 강대국으로 많이 떠오르고 있고, 그리고 저희가 초강대국이라고 요즘은 표현을 하는데 그 이유가 종이비행기 분야에서도 기네스 기록이 있습니다. 그 기네스 기록을 우리나라에서 두 개를 보유하고 있어요.
◇ 이성규> 어떤 거죠?
◆ 김영준> 종목이 타깃 맞추기 종목이 있고요. 그리고 멀리 날리기 종목에서 기네스 기록을 세우게 됐습니다. 멀리 날리기 기록과 그리고 타깃 맞추기 같은 경우에는 우리나라의 오래 날리기 국가대표 선수 이정욱 선수가 기록을 보유하고 있고요. 그리고 기네스 멀리 날리기 종목 같은 경우에는 10년 동안 기록이 안 깨지다가 올해 4월에 ‘신김치팀’이라고 이제 저희한테 종이비행기를 배웠던 친구 한 분과 그리고 저희보다 더 오히려 매니아스럽게 종이비행기를 사랑하시는 분이 있고. 그리고 동남아 쪽에 있는 치이지안이라는 분이 계신데, 그렇게 세 명이 함께 이제 본인 성들을 따 ‘신김치’팀을 꾸려서 올해 4월에 77m의 기록으로 77m 그래서 기네스 기록을 10년 만에 이렇게 새롭게 갈아치우게 됐습니다.
◇ 이성규> ‘신김치’팀이 지금 전업으로 활동을 하시는 거죠?
◆ 김영준> 사실 선수로는 전업이라기보다는 선수로서 활동을 하는데, 수익을 내는 것은 또 회사를 만들어서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전업이면서도 종이비행기를 잘 활용해서 사업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 이성규> 어떤 수익 사업이죠?
◆ 김영준> 저희 같은 경우에는 종이비행기를 단순히 어떻게 보면 ‘놀이’라고 보실 수도 있겠지만, 이게 사실은 스포츠이고 과학이거든요. 그래서 실제로 강연도 하고 있고요. 또는 저희가 이제 하나의 직업으로서 진로 강연도 하고 있고요. 이런 종이비행기를 가지고 이색적인 스포츠 대회들도 여는 일들을 하고 있고요. 그리고 종이비행기가 과학이다 보니까 실제로 저희가 종이비행기와 관련된 과학 책도 내기도 하고, 그리고 학교에서 수업들을 진행할 수 있는 교구재도 만들고 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 이성규> 종이비행기가 사랑하는 커플의 메시지 전달 매개체도 될 것도 같은데요. 우리 김영준 선수는 언제부터 종이비행기에 관심을 가지셨죠?
◆ 김영준> 종이비행기에 관심을 가졌던 것은 사실 어렸을 적이었던 것 같아요. 어렸을 적 한 번쯤은 시험을 잘 못 봐서 그 시험지를 접어서 창문에도 날려보고, 날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해방감도 느껴보고 이런 기억이 있었는데. 조금 더 본격적으로 했던 건 사실은 대학생 때였습니다. 제가 사실은 체육을 전공을 했는데요. 체육 교사가 되기 위해서 체육을 전공 했는데 학교에서 다양한 스포츠들을 접하고 그것들을 누군가를 가르치는 걸 배우다 보니까. 그래서 다양한 스포츠 동아리 활동을 많이 했었거든요. 그 와중에 한 선배가 ‘레드불’ 쪽에서 일을 하고 있었었는데, 종이비행기 3개의 대회가 있다는 소식을 알려주게 됐고 관심이 생겨서 그때부터 종이비행기를 한번 잘 날려보겠다고 여러 공부를 조금 했던 것 같습니다.
◇ 이성규> 그런데 이제 선수가 되기 위해서도 그랬고, 선수이기 때문에 연습을 해야 되는데. 어떻게 어디서 하시죠?
◆ 김영준> 보통은 이제 세계대회 같은 경우에 실내에서 열리거든요. 그런데 이 실내가 정말 한 5-60미터 되는 공간이 흔치가 않더라고요. 그래서 저희 같은 경우에는 야외 넓은 공터, 월드컵 경기장 외부라든지 또는 한강 같은 데서 바람이 불지 않을 때 최대한 연습을 많이 하는 편이었고요. 간혹 일산 쪽에 실내 야구장을 알아내서 올해 세계대회 나가기 전에는 그곳에서 많이 트레이닝을 했던 것 같습니다.
◇ 이성규> 김영준 선수께서 아까 말씀을 하실 때 대회에서 지정을 해주는 재질로 비행기를 날린다고 그랬는데. 종이비행기도 대회에 참여한 이후에 접는 것이죠?
◆ 김영준> 네, 맞습니다. 세계 대회 곡예 비행 종목 같은 경우에는 사실은 다 만들어서 가도 되고요. 그런데 국내에서 열리는 경우는 멀리 날리기, 오래 날리기 외에 곡예 비행 종목이 열리고 있지 않다 보니까 멀리 날리기, 오래 날리기 같은 경우에는 현장에 오셔서 거기에 규격화되어 있는 종이를 가지고 그 종이를 통해서 본인이 개발한 종이비행기를 그 자리에서 접게 됩니다.
◇ 이성규> 비행기를 현장에서 만들어서 날린다. 그러면 연습할 때의 재질과 달라질 수도 있겠네요?
◆ 김영준> 연습할 때 만약에 본인이 종이를 동일한 것을 구하지 못했다면 그럴 가능성이 높죠. 대신 유사하게 연습할 수 있는 것은 무게를 활용을 해서 연습을 하게 됩니다.
◇ 이성규> 아까도 잠깐 말씀을 드렸는데, 사랑의 메시지 등등 종이비행기가 좀 낭만적인 부분도 있는데 말씀 중에 “놀이 같이 보이지만 스포츠이면서도 과학이다” 그런 말씀을 하셨단 말이에요. 그런데 어떤 면에서 스포츠고, 어떤 면에서 과학이죠?
◆ 김영준> 일단 과학적인 느낌은, 종이비행기가 단순하게 ‘잘 접으면 잘 날 것 같다’라고 보통은 생각을 하세요. 저 또한 그랬었고요. 그런데 정말 정교하고 뻣뻣하게 종이를 접고 똑같이 날렸는데도 불구하고 누구 건 잘 날고, 누구 건 안 나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근데 그게 어떻게 튜닝하느냐에 따라서 달라집니다. 이 비행기를 어떻게 만져주고, 날개를 어떤 각도로 올리고, 그리고 장치들을 어떻게 만져주느냐에 따라서 비행기가 오른쪽으로 휠 수도 있고, 또는 일직선으로 잘 날아갈 수도 있고, 또 회전하면서 돌아갈 수도 있고. 이런 것들을 스스로가 적용을 시켜가지고 조정을 할 수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눈에 보이진 않지만 종이비행기에도 그 장치들이 있습니다. 실제 비행기에 적용되는 항공 역학적인 부분들이 다 녹아 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 이성규> 그래서 과학적이다. 그런데 스포츠적 성격은 어떤 건가요?
◆ 김영준> 스포츠적인 성격은, 사실은 그냥 누구와 함께 즐겁게 놀면 단순히 놀이일 수 있는데. 경쟁이 붙고, 그리고 여기에 이제 스포츠맨십, 관중도 생기고, 이런 요소들이 스포츠가 되는 하나의 필요 요소더라고요. 그래서 단순한 종이비행기이지만 경기장을 만들고, 관중을 모으고, 경쟁을 시켜서, 경기 룰을 만들게 되면 충분히 스포츠 종목으로 가능할 수 있는 멋진 종목이 되더라고요. 저희도 사실은 세계대회에 가기 전까지는 ‘이걸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나?’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실제로 그 현장을 가보니까 제 스스로를 반성하게 되더라고요. 그 현장에서 우리는 종이비행기를 들고 있을 뿐이지 진짜 스포츠 선수였던 거예요.
◇ 이성규> 이제 ‘스포츠적 성격’이라는 점을 연습하는 과정과 연결을 시켰는데, 하루 종일 서서 던지는 것도 엄청난 체력이 소진이 되고 또 체력도 늘어나고 그러지 않겠어요?
◆ 김영준> 좋은 포인트이신데요. 실제로 저희가 연습을 할 때 하루에 한 4~5시간씩 연습을 했었는데, 이게 야구공이나 그런 공 던지는 것보다 오히려 무리가 많이 갈 때가 있어요. 저도 종이비행기를 많이 날리다 보니까 부상도 있었고요. 어깨에 좀 무리가 왔었는데, 말씀하신 대로 연습할 때 스트레칭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부상의 위험도 있을 정도로 스포츠적인 성격도 가지고 있다고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이성규> 지금 청취자 여러분들이 궁금하게 생각하실 것 같아요. 어떻게 하면 나도 멀리 날리고 오래 떠 있게 할 수 있을까. 그리고 아름다운 곡예도 할 수 있는 방법, 청취자분들에게 힌트 좀 주시겠어요?
◆ 김영준> 한 가지 힌트를 드리자면 ‘배꼽 비행기’ 또는 삼각형을 하나, 둘, 세 번 접는 비행기는 아마 한 번쯤 접어보셨을 수도 있을 거예요. 또는 주변의 지인분이 알고 계실 수도 있을 텐데, 이렇게 접은 다음에 날개를 빳빳하게 접었다고 생각을 하시고 그냥 바로 날리세요. 그러면 이 상태, 날개가 내려가 있는 상태를 보통은 하반각이라고 합니다. 하반각인 상태에서의 비행기를 날리게 되면 비행기가 포물선을 그리면서 멀리 갈 수는 있지만 돌아가면서 추락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것보다는 날개를 위로 모아 잡았다가 살짝 놓아주시면 뒤에서 보셨을 때 날개와 몸통에 맞게 알파벳 V자 또는 Y자 모양 이렇게 되는데, 이 상태에서 앞쪽으로 부드럽게 날려주시면 뒤집어지지 않고 쭉 날아갈 수가 있습니다. 상반각으로 올려주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 이성규> 하반각보다는 상반각으로 만들어서 날려보셔라. 그럼 좀 더 멀리 날아간다. 또 궁금한 점이 있는데요. 종이비행기 선수 지망생과 참가자들이 그렇게 많다고 하던데, 3천 명씩 되는 분들을 다 선수라고 할 수 있나요? 어떻게 부르나요?
◆ 김영준> 저희는 보통은 ‘파일럿’ 친구들이라고 부릅니다. 비록 실제 기장은 아니지만 이 종이비행기도 비행기라고 저희는 생각을 하거든요. 왜냐하면 단순히 종이 접기만 해서는 종이비행기가 잘 날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여기에 항공역학적인 기술과 같은 과학적인 요소들로 엔지니어적으로 튜닝을 하게 되면 실제로 잘 날아가기 때문에, 그런 연습 과정을 하는 모든 과정을 통틀어서 저희는 파일럿이라고 부르고 있어요.
◇ 이성규> 그런 일들을 어느 정도를 해야 선수라고 지칭이 되나요? 대회에 참여를 하면 다 선수인가요?
◆ 김영준> 지금은 웬만하면 다 선수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저희가 스포츠로서의 종이비행기의 풀이 아직은 많이 작기 때문에, 조금 더 이 친구들이 스포츠로서 즐기려면 본인이 선수라는 인식이 생겨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 친구들한테 파일럿이자 선수로서 저희는 계속해서 명명을 하고 있습니다.
◇ 이성규> 초기 저변 확대를 위해서군요. 그렇게 선수가 되고 싶은 분들이 있는데, 그분들은 어떤 방식으로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고, 또 우리 김영준 선수 같은 선수가 될까요?
◆ 김영준> 사실 이건 저희의 숙제이기도 한데요. 저희가 이 판을 넓혀서 대회를 많이 만들어야 되긴 합니다. 이 선수들이 결국에는 대회가 없으면 선수로서 활동하기가 어렵거든요. 왜냐하면 그런 본인의 명성이나 이런 것들을 알리기 위해서는 대회에서의 입상 성적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보여줘야 되는 경우도 있는데, 대회가 만약에 없다고 한다면 자신의 역량을 어디선가 보여주기가 어렵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저희도 대회를 계속해서 많이 만들어갈 생각으로 준비 중에 있습니다.
◇ 이성규> 해돋이 행사나 ‘새해의 희망 날리기’ 이런 것을 해가지고 원하는 희망들을 써서 좋은 의미와 엮거나, 기부하고 연결시키면 좋은 캠페인이 될 것 같아요. 장애인 복지 등등에 좀 쓰시기도 하고 그러면 얼마나 좋을까요.
◆ 김영준> 굉장히 좋은 취지의 캠페인이 될 것 같습니다.
◇ 이성규> 그리고 지금 저변 확대를 말씀을 하셨는데, 저변 확대라는 것이 가만히 그분들이 참여하기만 바라서도 이게 소극적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후배들을 교육하고, 흥미도 유발시키려면 대회 말고 또 평상시에 무슨 역할을 하셔야 될까요?
◆ 김영준> 정말 좋은 지점을 말씀해 주셨는데, 이 저변 확대라는 것이 말씀하신 대로 문만 열어가지고 ‘그냥 오세요’ 하는 것은 소극적인 자세이더라고요. 그래서 저희 같은 경우에 전국 각지에 있는 학교 또는 기관, 지자체 같은 곳에서 저희가 찾아가는 강연이라든지 또는 작은 대회들을 열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진로 강연도 하고, 과학 강연도 한 이후에 진로 체험처럼 저희가 열어주는 대회에 친구들이 참여를 하고요. 저희가 직접 만든 상장들도 거기서 수여를 하고 있기도 하고요. 그 친구들한테 임명장을 수여하면서 ‘대표 파일럿’이라고 명명을 해서 흥미유발도 하고, 그 외에 유튜브 같은 플랫폼에서 저희가 하는 활동들을 계속해서 알리는 일들도 계속 하고 있습니다.
◇ 이성규> 아까 우주 산업 강대국이 바로 종이비행기도 강대국이라 말씀하셨는데요. 인공위성, 드론 이런 것들이 상당히 우리 생활 속으로 밀접해진 현재에 종이비행기의 의미는 뭘까요.
◆ 김영준> 굉장히 심오한 질문이신 것 같은데요. 제가 예전에 어느 웹툰에서 봤던 것 같습니다. 웹툰을 빗대어서 얘기하자면 종이비행기는 ‘상상력’이라고 표현을 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사실은 종이비행기를 보면서 어떨 때는 안 날아가는 그 상황을 그냥 두고만 보고 있었을 때도 있었고, 이걸 잘 날아가게끔 하려면 어떻게 해야 될까, 또는 하늘 위로 날렸을 때 얼마큼 오래 떠 있어야 될까. 이런 것들을 상상하고 계속해서 날리면서 연구하다 보니까 ‘이렇게 했을 때 더 멀리, 오래 날 수 있겠구나’라는 것들을 공부하게 됐고 그걸 통해서 ‘내가 나중에 진짜 비행기도 한번 몰아볼 수 있지 않을까?’ 또는 이걸 ‘우주로 보내볼 수 있지 않을까?’ ‘우주에서 날려보는 건 어떨까?’ 이런 식으로 계속해서 상상의 나라를 펼치게 되더라고요. 어린이 같은 상상력을 지금까지도 발휘할 수 있는 이유가 이 종이비행기 덕분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 이성규> 그렇군요. 종이비행기 대회 또 언제 있습니까?
◆ 김영준> 조만간 10월에 10월에 ‘사천 에어쇼’가 치러지는데, 그 중 하루를 종이비행기 대회 날로 정해서 조만간 열리지 않을까. 한 달 뒤에 열릴 것 같고요. 그 이후에는 11월 초쯤에 이제 ‘무림페이퍼 종이비행기 대회’가 열리지 않을까라고 생각합니다.
◇ 이성규> 그런 안내는 어디에 되어 있죠?
◆ 김영준> 저희 홈페이지에도 매번 안내를 드리고 있어서요. 혹시 관심 있으시면 ‘위플레이’ 홈페이지에 들어오시면 찾아보실 수 있을 것 같아요.
◇ 이성규> 홈페이지에 종이비행기 대회에 대한 정보들이 있다고 합니다. 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 종이비행기를 날리는 것이 단순해 보이긴 하지만 항공기에 대한 과학적 원리가 녹아 있다. 또 우주에 대한 흥미와 이해를 높이는 계기가 된다. 종이비행기 국가대표 김영준 선수와 함께 얘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나와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 김영준>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