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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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마약수사관 “황하나 영상 봤다, 일반적 얼굴 표정과 달라”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04-03 19:36  | 조회 : 3870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9년 4월 3일 (수요일)
■ 대담 : 전경수 한국마약범죄학회 회장


전직 마약수사관 “황하나 영상 봤다, 일반적 얼굴 표정과 달라”

- 마약 판매조직, 재투약하지 않으면 못 견디도록 중독시키고 폭리 취해
- 액상 대마, 국산보다 환각성 독성 강해... 절대 사용하면 안 돼
- 마약으로 거래되는 게 아냐, 피로회복제 언어 써서 속아 넘어가
- 마약 청정국? 절대 쓰면 안 되는 말, 한국이 안전지대인 줄 알고 수출 대상국 돼
- 황하나 화상으로 볼 때 일반적 얼굴 표정과 달라
- 필로폰, 화공물질로 만든 유해화학물질... 독극물과 같아
- 국내에 들어오면 암흑 세계에서 나돌기 때문에 가려내기 힘들어
- 마약과 술 혼합해서 마시면 뇌 손상돼, 후유증 평생


◇ 앵커 이동형(이하 이동형)> 버닝썬으로 논란이 된 마약 수사가 이제 재벌 3세들로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SK그룹과 현대그룹의 3세가 수사 선상에 올랐고요. 남양유업 3세인 황하나 씨도 마약 투약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도덕적 해이에 대한 비판과 함께 SNS 등을 통해 빠르게 퍼지고 있는 마약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실정인데요. 우리나라 마약 실태, 20년 넘게 마약 수사관으로 일하셨던 한국마약범죄학회 전경수 회장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회장님, 어서 오세요.

◆ 전경수 한국마약범죄학회 회장(이하 전경수)> 네, 안녕하세요.  

◇ 이동형> 오랫동안 마약 퇴치 운동을 하셨다고 들었는데, 최근 버닝썬의 ‘물뽕’ 사태, 또 재벌가 3세들의 마약 파문. 우리나라가 마약 청정구역으로 불렸던 것으로 제가 알고 있는데, 요즘 사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전경수> 오랫동안 있었던 일이기 때문에 비단 그분들뿐만이 아니죠. 위험한 마약류에 접근하지 않도록 정부 당국에서 홍보와 계몽이 부족했던 탓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수면 위로 불거진 계기로 모두 다 중독에서 벗어나도록 노력하면 좋겠습니다.

◇ 이동형> 그런데 재벌가 자제들, 재벌가 2세, 3세의 마약 사건이 처음 있는 일은 아니고요. 1970년대, 80년대, 90년대, 꾸준하게 있어 왔는데, 얼핏 생각하기에는 남 부러울 것 없는 재벌가 자제들이 왜 마약을 하느냐, 조금 이상하단 말이죠. 재벌가 자제들이 마약에 빠지는 이유는 어디에 있다고 보세요?

◆ 전경수> 물론 마약을 사용하는 사람도 문제가 있지만, 그 뒤에는 판매업자들이 있기 때문에 판매조직들은 재투약하지 않으면 못 견디도록 중독해놓고 폭리를 취하고요. 신분상 말 못하는 유력 정치인 가족이라든지, 연예인, 가정주부, 심지어 마음이 여린 종교인들이 지금까지 그들 유혹의 표적이었습니다.

◇ 이동형> 그래서 그 사람들이 표적을 세워서 그렇게 했다. 혹시 재벌가 자제들이 향락, 쾌락을 자꾸 추구하다 보니까 이런 일에 빠진다, 이런 것도 있을까요?

◆ 전경수> 특히 이런 마약 암흑의 세계에 있어서는 판매상이 있음으로서 수혜자인 중독자가 생기고, 중독자가 생기면 막대한 이익이기 때문에 이런 재력이 있는 가족들이라든지, 이런 자녀들을 노리게 되는 것입니다. 이번 기회에 심각성을 알고, 지금까지 마약이라는 것이 여러 가지 종류가 있는데, 얼마큼 심각한가에 대해서 알면 우리가 이런 불행한 일이 다시없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이동형>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사건은 일반 대마초가 아니고 액상 대마라고 하는데, 액상 대마와 일반 대마초의 차이가 어떻게 나죠?

◆ 전경수> 국내에서 생산되는 대마초하고 외국에서 생산되는 것이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외국 것은 독성이 강한데요. 그런 대마초 잎사귀라든지, 꽃대를 체취해서 농축시킨 것이 액상 대마라고 하는데, 우리 국산보다도 훨씬 환각성이 있다고 하고, 독성이 강하기 때문에 이것은 우리 국내에 들어와서는 안 되고, 사용해서는 절대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 이동형> 쉽게 말하면 농도가 더 진하다고 보면 되겠네요?

◆ 전경수> 네.

◇ 이동형> 가격은 어떻습니까? 더 비쌉니까?

◆ 전경수> 가격은 외국에서 들어오기 때문에 국내산보다는 비쌉니다. 최근에 들어온 것을 보면, 1g 당 15만 원 이상 그렇게 됩니다.

◇ 이동형> 액상 대마가 최근에 국내로 많이 수입된 모양이죠?

◆ 전경수> 최근뿐만 아니고, 벌써 2, 3년 전부터 유사한 액상 대마라든지, 쿠키라든지, 이런 모양만 다를 뿐이지, 이미 많이 국내에 들어왔습니다.

◇ 이동형> 보통 마약 거래는 어떻게 이루어지는 겁니까? 지금 보니까 새로운 수법, ‘던지기 수법’도 있다고 하고, 외국에서 우편으로 받는 경우도 있다고 하던데요?

◆ 전경수> 네, 인터넷에서 나도는 것을 보면 대부분 우리가 보더라도 대마초다, 필로폰이다, 마약이다, 이렇게 거래되는 게 아니거든요. 피로회복제라든지, 이런 비슷한 언어를 써서 거기에 속아 넘어가는 것이죠. 그러면 안방에서도 이런 인터넷을 통해서 입금만 하면 날아올 수 있는 것이죠. 정면으로 주고받고 하지를 않죠. 던지기 수법이라고 하는데, 그것은 우리 수사 당국도 도저히 한계가 있기 때문에 막을 수가 없는 것이죠.

◇ 이동형> 체포하는 데 한계가 있다?

◆ 전경수> 그래서 이런 것들은 병원에서 쓰는 의료용이라든지, 약국에서 쓰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일체 거래 되서는 안 된다는 것을 우리가 인식을 해야겠죠.

◇ 이동형> 앞에서도 살짝 언급했습니다만, 대한민국은 마약 청정국이다, 이렇게 인식하고 있는 분이 많이 계신데, 아직도 그렇습니까?

◆ 전경수> 계속 청정국이라고 하는데요. 이미 제가 벌써 파악하고 있는 것은 15년 전부터 청정국을 잃었습니다. 정부 당국이라든지, 일부 단체에서 면피용이죠. 청정국이라고 함으로써 외국에서는 진짜 한국이 안전한 지대인줄 알고, 우리 한국이 수출 대상국가가 되는 것이죠. 그래서 일체 청정국이라는 말을 쓰면 안 됩니다. 

◇ 이동형> 그런 말을 쓰면 안 된다. 알겠습니다. 지금 우리 회장님께서 20여 년간 마약수사관으로 일하셨고, 마약류 사범 1000여 명을 검거하셨다고 들었는데, 황하나 씨의 영상이 공개됐는데요. 혹시 보셨습니까?

◆ 전경수> 네, 봤습니다.

◇ 이동형> 몽롱하다고 하고, 조금 행동이 부자연스럽던데, 마약에 취했다고 봐도 됩니까?

◆ 전경수> 저 같은 경우는 물론 일선에서 수사할 때도 역시 많은 사람을, 중독자죠. 접근하고 현재도 지금 제가 가평중앙교육원을 설립해서 이런 사람들을 전부 무료로 받아들여서 제일 중요한 것은 뭐냐면, 중독이 되는 원인을 규명하거든요. 하나 같이 전부 다 자기 스스로 그것을 알고 한 것이 아니고, 유혹, 주변 지인들에 의해서 중독이 되면 그것을 재투약하지 않으면 못 견디거든요. 마약 문제는 신비스러우면서도 아주 묘한 문제가 있습니다. 그래서 거의 다가 자기 스스로 그것을 찾은 것이 아니고, 제일 가까운 지인들에게 유혹당한 것이죠.

◇ 이동형> 그러니까 황하나 씨의 영상을 보면, 보셨다고 하니까. 환각상태라고 봐도 되는 겁니까?

◆ 전경수> 그 정도는 실물은 보지 못했지만, 화상으로 볼 때 일반적인 얼굴 표정이라든지, 다를 수밖에 없죠. 

◇ 이동형> 이렇게 액상 대마도 마찬가지고, 다른 마약, 필로폰이나 코카인이나 몸에 심각한 피해가 오는 거죠?

◆ 전경수> 그게 전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는 게요. 우리나라 국내 내국인들이 외국에 갔을 때 미국에서라든지, 캐나다에서 나오는 코카인하고 또는 유럽에 있는 아편 계열의 헤로인하고 우리 국내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는 필로폰이라고 하는 것은 근원적으로 다릅니다. 필로폰은 염산, 중조, 클로로포름, 활성탄, 아세톤, 이런 화공물질로 만들었기 때문에 말이 마약류지, 독극물과 다름없는 유해 화학물질이라고 보면 되는 겁니다.

◇ 이동형> 독극물과 똑같다?

◆ 전경수> 네.

◇ 이동형> 그래요. 아까 계속해서 유혹이 심하다, 이런 이야기를 했는데, 결국은 투약자보다는 공급책을 많이 검거하는 게 마약을 근절하는 데 가장 중요하고 효과적인 수단이 되겠네요?

◆ 전경수> 그것은 기본이죠. 공급이 없으면 수요자가 없는 것이고, 수요자가 있기 때문에 또 공급이 성행하는 것이고, 제일 일차적인 것은 뭐냐면, 나라 밖에서 들어오는 것을 국내에서 차단해야 하는 것이고, 이미 우리 국내에 들어왔다고 하면 가려내기가 힘듭니다. 암흑  세계에서 나돌기 때문에 그만큼 힘들어서 수요를 차단하려고 하면 중독증을 제거시켜주고, 재발, 재범, 재중독을 방지하는 것이 이차적인 관건이죠.

◇ 이동형> 중독자를 치료하면 호전되는 가능성이 있습니까?

◆ 전경수> 제가 일생을 통해서 연구한 것이 뭐냐면, 필로폰이라든지, 이런 것들은 술과 같이 혼합해서 마신다든지 이렇게 하면 뇌가 손상되기 때문에요. 뇌질환이죠. 그래서 현대 의학으로서는 완치될 수 있는 처방전이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면역요법이라는 것을 개발해서 10여 년 간을 그분들의 편에 서서 되더라. 이번 기회에 제가 이런 것을 알려가지고 마냥 교도소라든지, 정신병원, 구금시설에 들어 있으면 중독자가 아니더라도 일반인이라도 스트레스를 받아서 더 악화되는 경우가 있거든요. 이게 지금 기발생된 중독자들을 정상적으로 재활시키는 게 최고의 관건이죠.

◇ 이동형>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물뽕’ 이거는 어떻습니까?

◆ 전경수> 그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필로폰하고 성분이 똑같습니다. 그 역시 마찬가지 주사를 맞든지, 음용해서 이미 체내 들어오면 정맥을 타고 들어가서 뇌가 손상되는 것입니다. 뇌가 축소되면 치료가 안 된다, 이거에요.

◇ 이동형> 지금 클럽에서 그런 일을 벌였다, 여성들 몰래 술에 타서 먹인다, 이런 거 있잖아요. 그러면 그것을 마신 피해 여성 건강에 상당히 문제가 생기겠네요?

◆ 전경수> 그게 바로 그것을 끊었다고 하더라도 정신적인 후유증이라든지, 육체적인 후유증은 평생을 지니고 살아야 된다는 거예요. 

◇ 이동형> 외국 유학 경험이 있는 친구들이 유학 시절에 호기심에 피웠던 대마초 같은 것들. 어떤 나라에서는 합법이기도 하니까요. 그것의 유혹을 잊지 못하고 한국 국내로 들어와서 다시 찾기도 하는 그런 사례도 있죠?

◆ 전경수> 그게 인식의 착오입니다. 외국 같은 곳은 미국이라든지, 캐나다 같은 곳은 대마초가 많이 나돌지 않습니까? 그 국가하고 국내하고는 실정이 다르다 이거에요. 거기서는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지만, 우리나라는 마약류 관리하는 법률에 있어서 다른 마약과 똑같이 처벌하고 있고, 또는 그런 마약을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인데요. 우리 국내에서는 90% 이상 나도는 것이 독극물과 다름없는 필로폰을 접하게 되는데, 그때는 대책이 없다는 뜻입니다.

◇ 이동형> 알겠습니다. 마약 근절하기 위해서 어떤 노력들이 필요할까요?

◆ 전경수> 지금 현재 우리 국내에 그동안 40여 년 동안 끊은 사람도 있고, 이미 폐인이 돼서 사망한 사람도 있는데요. 추정을 해보면 100만 명 정도가 되는데, 이 사람들을 어떻게 재활해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정확한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지 않아서 앞으로 재발, 재범, 재중독 방지 시스템이 도입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이동형> 그런 시스템 도입이 필요하다. 네, 회장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전경수> 네, 감사합니다.

◇ 이동형> 지금까지 전경수 한국마약범죄 학회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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