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전성기, 오늘
  • 진행자: 김명숙 / PD: 신아람 / 작가: 조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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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기 마음다방 "50대 독신 딸에게 꾸밈 강요하는 고령의 어머니" - 누다심 심리학 칼럼니스트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10-01 12:21  | 조회 : 2312 
YTN라디오(FM 94.5) [당신의 전성기 오늘] 
□ 방송일시 : 2018년 10월 1일 (월요일) 
□ 출연자 : 누다심 심리학 칼럼니스트

내 마음 나도 몰라, 전성기 마음다방 "50대 독신 딸에게 꾸밈 강요하는 고령의 어머니" - 누다심 심리학 칼럼니스트


◇ 김명숙 DJ(이하 김명숙): <내 마음 나도 몰라, 전성기 마음다방> 오늘도 역시 누다심 심리학 칼럼니스트, 자리 함께하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누다심 심리학 칼럼니스트(이하 누다심): 안녕하세요. 누구나 다가갈 수 있는 심리학을 꿈꾸는 사람, 누다심입니다. 

◇ 김명숙: 2주 만에 뵙네요. 추석 연휴 잘 보내셨어요?

◆ 누다심: 네. 추석 때 오랜만에 푹 쉬면서 아주 잘 보냈습니다.

◇ 김명숙: 어쩐지 얼굴이 좋아 보이십니다. 오늘 우리 전성기 마음다방에 손님들이 참 많아요. 많이 오셨어요. 그래서 먼저 만나봐야 할 것 같아요. 첫 번째 손님입니다.

8211번 청취자님 사연입니다. “50대 독신여성입니다. 어릴 때 아르바이트해서 번 돈으로 외국 여기저기 혼자 많이 다녔는데요. 그게 몸에 익어서 그런지 계속 다른 나라에 살게 되더라고요. 일본도 갔다가, 중국도 갔다가, 미국도 갔다가. 나라마다 몇 년씩 머물다가 10년 전부터는 한국에 정착해서 외국어 관련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 어머니는 제가 중학생이었을 때부터 늘 저만 보면 살을 빼라고 하셨어요. 그 흔한 빵도 살찐다고 못 먹게 하고, 오랜만에 귀국하면 당장 피부과에 같이 가서 점부터 빼자고 하고. 어머니 외모가 좀 뛰어난 편이신데 제가 중학생 때 이혼하셔서 쭉 홀로 지내셨습니다. 하지만 여자는 언제나 예뻐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말씀하셨죠. 반발심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먹는 걸 참 즐기는 사람이 됐습니다. 20대부터 40대까지는 조금 살집이 있는 몸매였고요. 지금은 적당히 통통한 정도예요. 어머니는 아직도 저만 보면 너는 왜 그 모양이냐, 왜 그렇게 자신에게 게으르냐, 그래서는 남자 못 만난다 등등 잔소리를 하십니다. 듣다 보면 정말 화가 날 때가 많아서 이제는 어머니 보러 가는 횟수도 줄어드네요. 요즘에도 어머니는 매일 화장하고 남자친구분들 만나러 부지런히 외출하시는 것 같더라고요. 어머니의 삶을 생각하면 이해되면서도 그 모습이 싫고, 저에게 꾸미기를 강요하는 목소리가 싫습니다. 어머니를 보지 않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는 걸까요?”

사연을 좀 길게 읽어 드렸는데요. 글쎄요, 우리 8211번 청취자분은 자신의 인생에 대해서는 참 그래도 적극적인 성격인 것 같아요. 어렸을 때부터 아르바이트하고, 외국에서 꾸준히 일하시고.

◆ 누다심: 그렇죠. 어머니가 여성의 가치를 남성 중심으로 생각하시는 분이신 것 같아요, 청취자분의 어머니는. 사실 그 시대의 어른들이 많이 그렇게 생각하고 사셨지만. 그런데 반면 8211 청취자님께서는 스스로 자신의 인생을 개척하고 도전하시는 분 같아요. 지금 50대 독신이신데 계속 외국에 나가서 활동도 하셨다면 사실 쉽지 않은 선택이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이야 워낙 해외에 나가는 게 많지만 이분이 그렇게 일찍부터 나가셨다는 것은 진짜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개척하시는 분처럼 느껴집니다.

◇ 김명숙: 어머니의 잔소리를 피해서 나가신 건 아닌지, 잠깐 그런 생각도 하게 되긴 했는데요.

◆ 누다심: 물론 가능성이 있어요. 사실 독립적이라는 것은 또 한편으로 보자면 사람들과의 관계에 얽매이지 않는 성향이 있거든요. 그래서 이분은 어머니 때문에 굉장히 스트레스를 받아서 힘들었다, 이렇게만 생각하고 계시는데 한편으로는 어머니 때문에 진짜 어렸을 때부터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서 고민하고 자신의 삶을 만들어갈 수 있는 기회를 얻기도 했다.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래서 어떤 분들은 부모님이 너무 이해해주고 너무 배려해줘서 오히려 부모님 밑에서,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개척하기보다는 그냥 그렇게 흘러가는 대로, 계속 부모님 영향 아래 있는 사람들도 많이 있는데요. 아무튼 이분한테는 어머니가 굉장히 힘든 경험이기도 했지만, 제가 봤을 때는 그렇기 때문에 한편으로는 자신의 인생을 남성과 무관하게 온전히 자신의 삶을 만들어갈 기회도 얻었던 것 같다고 생각이 듭니다.

◇ 김명숙: 반면 그런 긍정적인 이야기로도 받아들일 수 있는데요. 저는 사실 이 사연을 읽으면서 잠시 이런 생각을 또 해봤어요. ‘아니, 50대인데 아직도 이런 것 때문에 어머니와 갈등을 일으키나?’ 10대 20대도 아니고 50대면. 그리고 이 여성분은 자기가 스스로 자기 일을 하는 적극적인 성향임에도 아직 50대 중반인데 어머니와 이런 갈등을 보이나. 이게 저는 살짝 의문이 들었거든요.

◆ 누다심: 만약 이분이 계속 어머니 옆에서 함께 사셨다면 이제는 이 이슈들이 조금씩 사라졌을 때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어머니랑 떨어져 지낸 기간이 있었기 때문에 사실 이분 마음속에는 어렸을 적부터 계속 반복해서 받았던 어머니에 대한 느낌, 스트레스, 불만들이 여전히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는 거라고 볼 수도 있고요. 또 한 가지는 우리가 보통 시간이 지나고 나이가 들면 부모에 대한 원망이나 이런 건 사라질 거라고 많이들 생각하시잖아요. 물론 어떤 분들은 본인이 직접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부모가 되면서 부모를 이해하는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사실 모든 사람이 다 그렇지는 않습니다. 어렸을 적부터 굉장히 강렬했던 경험을 가진 사람들은요. 나이가 50이 되든 60이 되든, 저는 70대 어르신도 부모 원망하는 걸 들은 적이 있어요. 나이가 들어도 어릴 때부터 반복됐던 경험이 강하면 계속 나이와 상관없이 있을 수 있고요. 그리고 어떤 분들은 내가 부모가 되어 보니까 진짜 우리 부모가 더 밉다. 이렇게 얘기하시는 분도 있어요.

◇ 김명숙: 반대로. 나는 우리 자식한테 이렇게 해줄 수 있는데 우리 부모는 왜 나한테 이렇게 못 해줬을까.

◆ 누다심: 그렇죠. 그래서 심리적인 부분을 살펴보면 사실 나이와는 크게 무관하다.

◇ 김명숙: 그렇군요. 제가 생각이 짧았습니다. 이렇게 딸들 입장에서는 어머니 때문에 힘들어하는 상담자분도 많이 계시죠. 의외로, 이런 상황뿐만 아니라.

◆ 누다심: 그렇죠, 많습니다.

◇ 김명숙: 반대로 또 나이가 들어도 어머니 입장에서 보면 서운함이 있을 것 같아요. 자식을 바라보는 엄마 입장에서.

◆ 누다심: 그렇죠. 사실 부모 입장에서는 그런 게 있잖아요. 구순 노모가 칠순 아들이 아침에 나갈 때 ‘얘야, 찻길 조심해라’ 얘기하시듯이, 사실 부모에게 있어서 자녀들은 항상 어릴 적의 이미지를 그대로 가지고 가세요. 물론 저는 그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그래서 제가 부모님들 만나면 아이를 어렸을 적 이미지로 보셔서 계속 통제하려고 하지 마시고 이제 정상적인 어르신으로서 대하셔라, 이렇게 말씀을 드려도 많은 부모님들은 이 8211님 어머니처럼 계속 딸한테 중학생 때처럼 잔소리하고 하는 것들. 거기서 많이 벗어나진 못하시더라고요.

◇ 김명숙: 자식이라도 어른임을 인정해야 하는데. 그런데 주변에서 보면 아버지와 아들의 갈등보다 엄마와 딸의 갈등이, 애증의 관계가 더 심한 것 같아요. 정말 친할 때는 친구 이상으로 너무 친하다가도 또 엄마와 딸은 한 번 싸우면 엄청 불같이 싸우고. 왜 그런 걸까요, 여자들의 심리가? 저도 여자지만.

◆ 누다심: 기본적으로 남성분들보다는 여성분들이 관계에 있어서 더 예민하시고 한편으로는 관계를 더 지향하세요. 남성들은 관계보다는 일, 이런 부분에 대해서 더 큰 의미를 두기 때문에 관계에 있어서 좀 틀어지면, 아버지와 아들이 사실 관계갈등이 없는 게 아니라 관계갈등이 크면요. 안 봅니다. 안 보거나 혹은 전혀 얘기를 안 하죠. 그런데 여성분들은 안 볼 수는 없고, 왜냐면 내가 사랑하는 엄마고 내가 좋아하는 딸인데. 그러니까 만났는데 불편하니까 얘기하다 보니까 갈등이 자꾸만 커지는 건데요. 실제로는 그 갈등은 서로에 대한 애정과 믿음이 있기 때문에 표현되는 거라서 저는 그런 싸움은 오히려 더 좋다. 오히려 서로 얘기하지 않는 아버지와 아들보다는 저는 훨씬 낫다고 생각합니다.

◇ 김명숙: 그렇지만 잘 풀어야 낫겠죠. 이 경우 어머니의 성향을 바꾸기는 좀 쉽지 않을 것 같고, 오히려 50대 독신여성인 따님이 어떻게 풀어 가면 좋을까요? 본인 스스로 마음의 짐도 덜고, 엄마와의 원활한 관계를 위해서.

◆ 누다심: 어머니의 외모에 대한 지적 이야기를 들으실 때 따님이 본인 입장에서 듣지 말고 어머니 입장에서 들었으면 좋겠어요. 어머니 입장에서 들으라는 것은 사실 이렇게 생각해보시면 좋겠죠. 우리 엄마가 외모 이야기 아니고서는 나한테 무슨 이야기를 하겠어. 나랑 정치 이야기를 하겠어, 나랑 학문적인 이야기를 하겠어. 어머니 입장에선 그게 굉장히 중요한 가치였기 때문에 자신의 입장에서는 그냥 딸을 걱정하고 사랑하는 의미에서 하는 얘기예요. 우리 명절 때도 꼰대가 되지 않으려면 조카들이나 젊은 사람들한테 결혼 언제 하느냐, 취직 언제 하냐, 이렇게 하지 말라고 하잖아요. 저는 그래서 젊은 사람들한테 무슨 이야기를 하냐면 혹시 명절에서 어른들을 만났는데 그런 이야기를 한다면 그건 너희들의 입장에서 ‘왜 나한테 스트레스를 주지?’라고 받지 말고, 오랜만에 만난 삼촌이 나한테 할 얘기가 없으니까 관심의 표현으로 저렇게 하는구나. 저는 이렇게 얘기해요. 그래서 그걸 그렇게 받아들이고, 너도 그것에 대해서 대답하려고 하지 말고 ‘그나저나 삼촌, 요즘 사업은 잘되세요?’ 삼촌 쪽으로 질문을 돌리는 거죠. ‘삼촌, 사촌 동생은 요즘 좀 공부 안되는 것 같은데 고민 많이 되시죠?’ 그렇게 해서 내가 그냥 내 입장에서만 그걸 답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스트레스받지 말고, 오히려 질문을 던져서 화제를 전환하면서. 그리고 딸로서도 엄마를 사랑하는 마음을 전할 수 있죠. 그래서 엄마한테 ‘엄마, 그 미용실 가지 마. 별로인 것 같아. 다른 미용실 가’

◇ 김명숙: 엄마의 성향에 맞게끔 이야기를 풀어나가서, 엄마 쪽에서 하게끔.

◆ 누다심: 그렇죠. 엄마한테 먼저 그런 걸 던지면 엄마는 자연스럽게 ‘그래? 이번엔 좀 별로였어?’ 이렇게 가는데.

◇ 김명숙: 갈등이 아니라 그럴 때 재미있게,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갈 수 있겠네요.

◆ 누다심: 내가 그냥 반응하는 사람만 되는 게 아니라 주도적으로 관계를 끌어가면 이런 부분에서는 스트레스를 훨씬 줄이실 수 있습니다.

◇ 김명숙: 저도 이야기 들으면서 저와 저의 딸의 관계를 생각하면서 나도 우리 딸한테 그런 식으로 선생님 말씀하신 것처럼 반응하면서 해야겠다. 저도 또 배웁니다. 그래서 이 시간이 참 좋아요. 그래서 많은 분들이 이 시간 기다리시는 것 같아요. 이렇게 해서 저희가 첫 번째 사연 들어봤고요. 노래 한 곡 듣고 두 번째 사연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커피소년의 ‘아픈 손가락’

(음악: 커피소년 - ‘아픈 손가락’)

◇ 김명숙: 0342번 청취자분의 사연입니다. “작은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같이 동업 중인 후배가 있는데 형제 이상으로 친한 사이라서 서로 믿고 의지하면서 6년 정도를 함께 일했습니다.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서로 다독이면서 이겨냈고, 지금은 주변에서 부럽다는 이야기도 한 번씩 들을 정도로 자리도 잡은 상태입니다. 저희 직원이 30명 정도 되는데 며칠 전에 직원 한 분이 넌지시 알려주시더라고요. 같이 동업하는 후배가 사원들에게 제 험담을 너무 많이 하고 다닌다고 말입니다. 사업은 본인이 거의 다 일으켰고 저는 문제만 만드는 얼굴 사장이라고 했다나요. 굳이 따지자면 반대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저는 한 번도 후배 탓을 한 적은 없습니다. 후배가 험담하고 다닌다는 사실을 알려준 직원분은 제가 초기에 사업 시작할 때부터 식구처럼 일해주신 분이고 제가 정말 믿고 많은 걸 맡기는 분입니다. 그분이 저에게 거짓말을 했다고는 생각할 수 없네요. 다만 제 후배와 그 직원분이 사이가 별로 좋지 않다는 건 어렴풋이 알고 있습니다. 후배에게 사실이느냐고 물어봐야 할까요? 아니면 삼자대면이라도 할까요? 지난달부터 새로운 일을 준비하고 있어서 서로 바쁜 시기이긴 한데 들었던 말이 자꾸 떠올라서 일에 집중이 안 되고 여러모로 힘이 드네요.”

이 청취자분의 사연을 제가 들으면서 참 고민되시겠다. 그런 생각을 얼핏 했어요. 약간의 배신감 같은 것도 있고, 아니면 또 이거 그냥 아무것도 아냐,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참 고민이 많이 되겠다는 생각을 해봤는데요.

◆ 누다심: 맞아요. 사회생활하면서 사실 가장 힘든 순간이 이런 순간인 것 같아요. 차라리 나와 계속 사이가 안 좋은 사람이 내 욕을 하고 다닌다면 당연히 그 사람 그럴 수 있고 나도 그 사람 욕을 하면 되는데 자기가 진짜 믿고 같이했던 사람이 이렇게 내 이야기를 안 좋게 하고 다닌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그때 느끼는 배신감이 사회생활에서 가장 큰 힘든 위기가 아닐까.

◇ 김명숙: 더군다나 이렇게 주변 사람을 통해서 알게 됐을 경우 일단 그런 속 상함, 배신감도 있지만 흔히 말해서 펄쩍 뛰게 되고, ‘이걸 내가 당장 가서 따져, 말아?’ 이럴 것 같은데. 이럴 때 당사자에게 내가 알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게 나은 건가요? 어떡하는 게 좋은 건가요?

◆ 누다심: 만약 한 번 그 후배한테 가서 ‘야, 네가 내 욕하고 다닌다며?’ 이렇게 실제로 말했을 때 그 상대방 후배가 뭐라고 할지 한 번 생각해봐야 할 것 같아요. 만약 상대방 후배가 ‘형, 미안해’, ‘사장님, 죄송합니다’ 이렇게 인정할 정도의 사람이라면 아마 뒷담화를 하지는 않고 앞에서 직접 불만을 얘기했을 거예요. 이렇게 뒤에서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막상 가서 ‘야, 너 내 얘기 하고 다닌다며’ 이렇게 한다고 하면 거의 100% ‘내가 언제? 누가 그랬어?’ 이렇게 반응할 가능성이 있으니까 사실 직접 알리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 김명숙: 그러면 혼자 계속 끙끙 앓게 될 것 같아요, 본인 당사자는. 그런데 예를 들어서 0342번님께서 믿고 의지한다는 직원분, 동업자 말고 그 직원분이 혹시 거짓말할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요?

◆ 누다심: 청취자분께서는 그 직원분이 자기한텐 거짓말을 했다고는 생각할 수 없다고 말씀하셨지만, 사실 자기 후배와 그 직원 사이가 별로 좋지 않다는 것은 알고 계신다고 표현하셨잖아요. 그래서 저는 그 직원분이 의도적으로 어떤 없는 이야기를 꾸며내지는 않았다고 하더라도, 사실 사람들이 어떤 이야기를 듣고 그것을 기억하고 전달하는 데에 있어서는요. 그렇게 객관적이지 못합니다. 쉽게 말해서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보고 싶은 것만 봤을 수도 있는 거죠. 물론 청취자분의 후배가 같이 동업하면서 불만이 사실 없을 수 없잖아요. 그런 이야기를 술자리에서 가볍게 농담 삼아 했는데 이 직원분은 그 이야기를 듣고 ‘어, 욕하네?’ 이렇게 받아들이고 더 크게 이야기했을 수도 있어서 사실 그 직원분의 보고가 100% 객관적이거나 정확하다. 이렇게 생각하기는 좀 어렵습니다.

◇ 김명숙: 그럴 수도 있겠네요. 가볍게 푸념식으로 한 이야기를 듣는 입장에서는 크게 들어서 그걸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예를 들어서 이런 경우, 흔한 말로 ‘삼자대면해, 삼자대면이 제일 확실해’ 이런 이야기도 하잖아요. 이런 상황도 그게 가능할까요?

◆ 누다심: 삼자대면하시면 관계는 깨집니다.

◇ 김명숙: 셋 다 깨져요? 

◆ 누다심: 후배분이 나가든지, 직원이 나가든지 이렇게 될 수 있고요. 이게 드라마라면 이 청취자분이 나가실 수도 있어요.

◇ 김명숙: 이게 사실 저희가 웃으면서 얘기하지만 심각한 상황이 될 수도 있네요.

◆ 누다심: 그럼요, 맞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런 상황에서의 삼자대면은 절대 하시면 안 되고. 왜냐면 누구 한 명이 여기서는 완전히 소위 말해서 진짜 민망해지는 상황이 나오는데 누구도 자존심 때문에 그 상황에서 민망해지지 않고 내가 여기서 내 잘못을 인정하느니 차라리 관계를 깨버리겠다는 선택을 많이 하셔서, 굳이 삼자대면하실 거면 이 직원분이랑 하지 마시고 청취자분이 같이 동업하는 후배와 함께 심리학자를 찾아가서 부부상담을 받듯 이렇게 객관적인 사람 앞에서 이야기를, 속상한 것, 섭섭한 것, 이렇게 하는 과정들이 필요하지, 이 직원분을 끌고 들어오면 직원분이 너무 난처해질 수도 있는 그런 상황이 되는 거죠.

◇ 김명숙: 어떻게 보면 사실 말이라는 게 그래서 중요한 것 같아요. 전달할 때 어떻게 전달하느냐, 내가 들은 이야기를 나 스스로 어느 정도로 해석해야 하는가. 이게 굉장히 어려운 상황인데. 지금 3026번 청취자분께서 문자를 주셨어요. ‘귀가 두 개 있잖아요. 한 귀로 듣고 참고만 하시고 그러려니 하세요. 바람 불 듯이 물 흘러가는 대로. 사람 너무 믿지 마시고요’라고 보내주셨는데요. 정말 이렇게 그러려니 하는 게 맞는 걸까요? 추천해주실 방법이 있으면.

◆ 누다심: 사실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릴 수 있으면 제일 좋죠.

◇ 김명숙: 그러면 고민도 안 하셨을 것 같아요.

◆ 누다심: 그렇죠. 그렇게 하실 수 없다면 제가 추천해 드릴 방법은 전 직원이 30명 정도 되니까 회식이 있을 수 있잖아요. 그런 회식자리에서 이분이 사장님이시니까 자신의 후배, 동업자인 후배를 전 직원 앞에서 띄워 주시는 거예요. 사실 내가 여기까지 온 데에 있어서는 우리 후배 몫이 컸다. 그러면서 사실 나는 문제만 만드는 바지사장 같은 사람인데, 들었던 얘기를 그대로 하는 거예요. 그러면 직원들이 사실 그렇게 자기 후배를 띄워 주는 사장님도 존경하고요. 그 후배에 대한 생각도 여러 가지 하게 되잖아요. 그런 상황에서 후배가 직원들한테 이 사장 욕은 못합니다. 왜냐면 그렇게 상황이 됐는데 사장 욕을 하면 직원들이 뭐라고 생각하겠어요. 저 사람은 사장님이 저렇게 띄워 줬는데도 그것 이용해서. 이렇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자신의 적을 더 띄워 주면 이 상황을 지혜롭게 헤쳐나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 김명숙: 큰마음으로 안고 가야겠네요. 이렇게 해서 오늘도 누다심 심리학 칼럼니스트와 함께 저희 전성기 마음다방 훈훈하게 꾸며봤습니다. 고맙습니다. 말씀 잘 들었어요.

◆ 누다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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