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전성기, 오늘
  • 진행자: 김명숙 / PD: 신아람 / 작가: 조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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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포트폴리오 짜기, 책말돈몸 ① 책 - 최인아 최인아책방 대표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01-02 12:46  | 조회 : 4983 
YTN라디오(FM 94.5) [당신의 전성기 오늘] 
□ 방송일시 : 2018년 1월 2일 (화요일) 
□ 출연자 : 최인아 최인아책방 대표 (前 제일기획 부사장)

새해 포트폴리오 짜기, 책말돈몸 ① 책 - 최인아 최인아책방 대표 (前 제일기획 부사장)


◇ 김명숙 DJ(이하 김명숙): 우리 새해 복 많이 받고 많이 나눠요. 너무 귀여운 목소리가 등장해서 기분 좋아졌습니다. <당신의 전성기, 오늘> 4부 <새해 포트폴리오 짜기, 책말돈몸> 시작합니다. <당신의 전성기, 오늘> 오늘부터 4부 이 시간, 새해 특집으로 마련했습니다. 오늘부터 금요일까지 우리들의 새해 계획을 도와줄 시간으로 준비했는데요. 새해가 되면 다들 새로운 계획들 세우고 결심들 하잖아요. 그런 많은 계획들, 각자 다 다르겠지만 그래도 그 가운데 보통 네 가지 정도의 이 계획들은 꼭 세우실 것 같아서 저희가 그 가운데 ‘책말돈몸’이라는 주제로 4부, <새해 포트폴리오 짜기, 책말돈몸> 이렇게 만들어봤습니다. 그중 첫 번째로 오늘은 책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올해는 책을 좀 읽어보자’라고 다짐하시는 많은 분들께 책 지도를 그려주실 분을 모셨습니다. 앞서 소개해 드리기도 했지만, 전 제일기획 부사장이시기도 했었고, 지금은 최인아책방의 대표인 최인아 대표님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최인아 최인아책방 대표(이하 최인아): 안녕하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김명숙: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 건강하시고요. 새해 첫날부터 저희와 함께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 최인아: 저도 고맙습니다.

◇ 김명숙: 2016년 9월경 저희 프로그램에 한 번 나오셨더라고요. 그때는 제가 진행하지 않을 때, 재작년이었네요, 벌써. 그때가 최인아책방을 막 시작하셨을 때라고 했는데, 그동안 잘 지내셨어요?

◆ 최인아: 7~8년 한 것 같아요. 실제로는 1년 4개월 됐는데, 7~8년 이상 한 것 같아요,

◇ 김명숙: 7~8년 이상 한 느낌이라는 건 의미일까요?

◆ 최인아: 뭐가 되게 많았다는 거죠. 하루가 길었고 분주했고, 그리고 많은 분들을 만났고. 그래서 하루가 풍성했다고 기억합니다.

◇ 김명숙: 풍성했다고요. 좋은 느낌으로 다가오는데요. 잘 나가는 회사를 그만두시고, 제일기획에서 부사장까지 하셨다고요. 많은 여성분들의 로망이 됐을 수도 있는데, 그걸 그만두고 서점을 차리신 이유가 특별하게 있을까요?

◆ 최인아: 책방을 하려고 그만둔 건 아니었고요. 제가 그만두기 거의 10년쯤 전부터 내가 은퇴하면 시간을 어떻게 보낼 건지, 고민을 꽤 길게 했어요. 그래서 그만두던 해에 이제 때가 됐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 이렇게 해서 그만뒀고. 실제로는 책방을 열기 전에 2~3년가량을 그냥 자유인으로 놀았어요. 공부도 하고 놀다가, 문득 어느 날 시간이 가니까 제 안에서부터 ‘다시 일하고 싶어’ 이런 마음이 올라왔고. 그게 찾아보니까 내압이라는 말이 있어요, 어휘가. 내압, 한자로. 안쪽에서부터 뭔가 차오르면 어느 임계치를 지나면 그게 나오게 되잖아요. 제 상태가 그랬던 것 같아요. 시간을 웬만큼 자유롭게 보내고 나니까 안에서부터 신호가 오기 시작하는데 ‘일하고 싶어’ 그런 게 올라왔고. ‘그럼 무슨 일을 할 거야’ 다시 저한테 두 번째 일인데, 제가 좋아하는 것, 그런데 그게 혼자만 재미있게 끝나지 않고 누군가에게 의미가 있었으면 좋겠는 것, 그리고 안 해봤지만 왠지 할 수 있을 것 같은 것. 그런 세 가지가 만난 게 저한테는 책방이었습니다.

◇ 김명숙: 회사 생활을 하다가 직접 대표로 뛰시는 거잖아요. 물론 예전에 직장에서도 대표 못지않게 일을 열심히 하셨지만, 이제는 내 회사라는 느낌이 더 강할 수도 있고요. 그래서 차이점이 있을 것 같은데. 실제로 생활하시면서, 경영하시면서.

◆ 최인아: 제일 큰 차이는 사람이 적으니까 그런 면에서 오는 고단함은 좀 있는데, 이를테면 일을 대하는 태도 ‘이건 내 거니까’ 그 차이는 별로 없어요. 예전에 일할 때도, 물론 월급쟁이였지만 그 일 자체만큼은 제가 제 이름을 걸고 하는 거니까, 누가 시켜서 하는 게 아니라. 그래서 일을 대하는 태도나 관점이나, 이거 자체가 크게 다르지는 않고. 다만 어떤 일을 나눠서 같이 할 수 있는 사람이 적으니까 그런 면은 좀 고달프죠.

◇ 김명숙: 제가 이 질문을 왜 드렸느냐면, 저희 애청자분들이 주로 중장년층들이 많이 계시고요. 저희 오늘 <통하는 퀴즈> ‘58년 개띠’가 정답인 그런 퀴즈를 내긴 했지만, 50+가 되다 보면, 특히 직장생활 하다 보면 ‘나 이제 그만둘 때가 다가오는데 뭘 하지?’ 막상 막막해할 수도 있고요. 물론 준비를 하시는 분들도 요즘 많지만. 그런데 자기 사업을 새롭게 하려다 보면 여러 가지 난관에 부딪히기도 하고, 생각했던 것과 다르게 가서 장단점이 분명히 있을 것 같은데. 물론 지금 한 2년 되셨죠?

◆ 최인아: 아니요, 1년 4개월.

◇ 김명숙: 1년 4개월이요. 그 1년 4개월 동안 이런 점은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 어려운 것들, 아니면 이건 내가 충분히 극복해서 훨씬 더 좋아진 것 같다는 게 있나요?

◆ 최인아: 제가 제일 약한 부분이 숫자예요. 이걸 이렇게 하면 나중에 수익이 어떻게 되고 매출이 어떻게 되고 이런 거. 그런데 다행히 저희가 동업이에요. 같이 해요. 그래서 각자가 은연중에 영역이 나누어져 있어요. 그래서 제가 하는 일, 또 제 동업 파트너가 주로 맡아서 하는 일. 저는 다행스럽게 제가 제일 약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같이 해줄 사람이 옆에 있으니까 시름을 덜었는데, 그렇지 않은 분들은 이전에 자기가 하지 않았던, 누군가 해줬던 일들까지 다 해결해야 하니까, 아마 그 점은 대단히 어려워하실 거예요, 처음엔. 그런데 막상 부딪히면 실수도 하지만 배우고 익히고 이러다 보면 적응들이 되는 것 같아요.

◇ 김명숙: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해보는 게 먼저겠죠. 저희가 오늘 최인아 대표님을 모신 이유는, 물론 대표님의 훌륭한, 화려한 이력도 있고 지금 하시는 일과 연관도 있지만, 지금 하시는 일과 연관 지어서, 책을 읽고 싶어 하시는 분들이 참 많아요. 그리고 책을 읽어야 한다는 걸 잘 알고 있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힘들어하는 경우가 있고 지키지 못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일단 작년 한 해 동안 가장 인기 있었던 책은 어떤 종류의 책이었는지 궁금해요.

◆ 최인아: 저희 책방의 베스트셀러와 대형서점의 베스트셀러가 꽤 다른데. 그래도 꼽아보자면 <82년생 김지영> 그 소설은 저희도 많은 분들이 찾으셨고. 또 <지적자본론> 같은 책. 그리고 알랭 드 보통의 <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 같은 소설도 많은 사랑을 받았고.

◇ 김명숙: 그러면 다른 서점과 다른 이유가 뭘까요? 인기 있는 책의 유형이.

◆ 최인아: 저희가 추천을 많이 해요. 그것도 있고, 책하고 저자분의 강연이라든지, 혹은 저희가 그때그때 주제를 정해서 책을 소위 큐레이션 해서 한다든지, 그러면 확실히 그런 걸 많이 받아주시는 편이에요.

◇ 김명숙: 그러면 책 소개를, 권유할 때 연령대별로 다르게 추천하실 텐데. 아니면 직업적으로라든가.

◆ 최인아: 저한테도 그 질문이 있었어요.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이 책을 읽게 할 거냐’ 그런데 그 질문은 또 다른 질문을 필요로 했는데, 이를테면 ‘그러면 사람들이 언제 책을 찾는가, 언제 책을 필요로 하는가’ 그 질문을 다시 던져보니까, 우리는 어려운 일을 앞두고 있거나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거나, 그러면 선배도 찾지만 책을 찾더라. 저도 그랬어요. 저도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하면 책방에 가서 그냥 쓱 보다 보면 뭔가 제 안의 것과 만나는 지점이 생겨요. 알 수 없지만, 그걸 예상할 수 없지만. 그래서 책이 하는 역할이 많은데, 그중에 저희가 특히 주목한 것은 그렇게 도전을 앞두고 있을 때, 새로운 일을 앞두고 있을 때, 혹은 고민이 있을 때. 그런 고민의 주제들을 12가지 정도로 정해서 그렇게 책을 구성했죠. 책을 안 읽으니까 무슨 책이 있는지 잘 모르잖아요. 그런데 그렇게 주제를 나눠서 진열했을 때 좋은 점은, 그 책은 내가 몰라도 그 주제는 제가 관심 있는 주제일 경우가 있잖아요. 예를 들면 ‘고민이 깊어지는 40살’ 이렇게 되면 ‘이거 내 얘긴데’ 혹은 ‘돈 말고도 괜찮은 인생이 있지 않을까’ 그 주제에 이끌려서 책들을 보게 되는 거죠.

◇ 김명숙: 말씀 중에 장르별로라기보다는 주제별로 책을 그렇게.

◆ 최인아: 사람들이 지금 제일 마음이 가는 주제가 뭐냐.

◇ 김명숙: 그러면 그 고민의 12가지 중에서 선별했다고 하셨는데. 50대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고민이라는 건 좀 그렇고, 고민하고 있는 것들은 무엇일까요?

◆ 최인아: 이제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느냐. 돈 말고도 괜찮은 인생은 없는 거냐. 또는 세상이 지금 테크놀로지로 인한 변화가 굉장히 빠르잖아요. 그러다 보면 자칫 도대체 세상이 어디로 가는 거야,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야, 이런 것에 관한 관심일 수도 있고.

◇ 김명숙: 50대 이상 되신 분들은, 물론 그전에 40대 분들도 해당할 수 있지만, 연령대가 높아지면 사실 누군가에게 뭘 물어보기가, 부끄러운 건 아닌데도 불구하고 왠지 자존심이 상하는 것 같기도 하고요. ‘이런 것도 몰라서 물어봐야 하나’ 이런 느낌 때문에, 어떤 분들은 그러시더라고요. 물어보기 싫어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책 속에 답이 있더라. 이런 말씀을 하시는 분들도 있어요. 맞는 말씀인 것 같기도 하고. 왜냐면 50대가 되면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힘든 일, 어려운 일이 있을 때 선배나 어른들한테 물어보기가 참 그럴 경우가 있어요. 또 마땅히 물어볼 사람도 없고. 그래서 책이 필요하다고 많이 말씀하시는데, 그런 고민을 하는 분들께 소개해줄 만한 책들이 있다면? 예를 들어 어떻게 살 것인가, 앞으로. 이런 것들.

◆ 최인아: 굉장히 광범위한데. 요즘에 굉장히 다작이고 인기도 있는 유시민 작가의 <어떻게 살 것인가> 그야말로. 그런 책도 있고. 정말 잘 살기 위해서 들여다봐야 할 것이 죽음이기도 한데, 요새는 죽음을 테마로 한 책들도 꽤 많이 나오고, 실제로 보시는 분, 찾는 분들도 점점 늘어요. 그런 책들도 있고. 또 하나는, 이건 제 개인의 목표기도 한데요. 꼰대 되지 않기. 왜 꼰대가 될까, 제 생각은 성장하지 않기 때문에. 내가 지금껏 알아온 것을 전부로 알고 그냥 그 안에 머물러있기 때문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그래서 그렇지 않으려면 꾸준히 읽고 배우고 익히고, 해서 자기의 경계를 밀어 올리고 그래야 한다고 저는 생각해서, 지금 이 세상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어디로 가고 있는지, 그런 것에 대한 관심의 끊을 놓지 마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 김명숙: 지금 문자 와 있는데요. 3409님, ‘안녕하세요, 대표님. 저도 새해엔 책을 더 많이 읽기로 마음먹었는데요. 서점에 가면 가장 고민이 되는 것이 제게 필요한 책과 제가 읽고 싶은 책 사이에서 항상 고민하게 돼요. 그럴 때는 어떤 책을 고르는 게 좋을까요? 저는 종이책 너무 좋아해요’ 하셨네요.

◆ 최인아: 읽고 싶은 책 먼저 읽으세요. 어떤 일이든 간에 지속적으로 하려면 재미가 필수예요. 재미없는 일을 오래도록 하기는 힘들어요. 한 권인지는 몰라도. 그렇게 해서 한 권을 시작하면 그 저자도 그 책을 쓰기 위해서 읽었던 책들이 그 책에 또 있어요. 책의 큰 역할 중의 하나가, 좋은 책은 반드시 다음에 읽을 책을 알려준다. 그래서 뭐든지 시작하시라. 그러면 그다음에 내가 무슨 책을 읽고 그다음에 또 무슨 책을 읽어야 할지가 그 안에 들어있다.

◇ 김명숙: 올해부터 책을 읽어봐야겠다, 하시는 분들! 제일 처음에 생각하고 실천할 것은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좋아하는 분야의 책을 먼저 읽어라.

◆ 최인아: 그리고 또 하나는 옆에 두셔라. 책을 항상 가까이. 책을 덜 읽게 되는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가 스마트폰이에요. 그런데 왜 스마트폰인가를 보면 여기 무심코 문자를 확인하러 들어갔는데 그다음에 계속 이어지잖아요, 그 안에 뭐가 있으니까. 그래서 저는 자기 옆에 스마트폰이 항상 있으니까, 항상 두니까 시간 배분에서 굉장히 많은 시간이 스마트폰에서 쓰이고 있어서, 비슷한 이유로 책을 옆에 두시라. 책 읽을 시간이 없어서 책을 못 읽는다는 얘기들을 제일 많이 하세요. 그런데 우리가 출퇴근할 때 지하철이나 버스나 앉아서 가게 되면 시간이 난다는 거죠. 그럴 때 조그만 배낭에다 책 한 권씩 넣어서 다니시라. 그러면 그게 하루에 15분, 20분 이렇게 되면 일주일, 열흘이면 한 권 보죠.

◇ 김명숙: 그런 것 같아요. 아주 작은 습관이 이어지면 계속 이어지면, 꾸준한 실천으로 하다 보면 큰 성공까지도 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는데. 정말 실천이 어렵거든요.

◆ 최인아: 경영에서도 수요가 시장을 만드느냐, 공급이 시작을 만드느냐, 이런 얘기 많이 하는데. 많은 경우 공급이 수요를 만들어요. 그러니까 여기서 공급이라 하면 책을 늘 내 옆에 둬라. 그래서 눈에 띄면, 가까이 있으면 얘가 멀리 있을 때보다는 확실히 가까이하게 된다.

◇ 김명숙: 책을 가까이하고 읽어야 하는 건 당연하다는 생각을 새삼 또 저도 하면서 오늘 다짐하게 되는데요. 책 읽는 스타일이라는 것도 있잖아요. 조용하게 읽는 스타일, 대표님은 어떤 스타일이세요? 다독과 정독, 따지자면?

◆ 최인아: 저는 정독 편이에요. 그리고 혼자 읽는 편인데, 요즘은 같이 읽자. 그래서 독서모임이 참 많아요. 그거 저는 좋다고 생각하는데요. 예를 들면 우리가 영화를 보고 나오면 이 감상을 누군가하고 얘기하고 싶잖아요, 어떻게 느꼈는지. 나는 이렇게 느꼈는데. 책도 비슷하게 몇 분이 모임을 만드셔서 같이 읽으면 똑같이 읽었는데 그걸 그렇게도 볼 수 있구나, 그러면 훨씬 넓어지죠.

◇ 김명숙: 굳이 정독이 좋다, 다독이 좋다, 그건 아니고 자기 스타일에 따라서 자기가 느끼는 것대로. 지금 2481님, ‘저는 아이 키우면서 책 읽기가 쉽지 않아서 틈틈이 읽어요. 밥하다가 잠깐, 물 올려놓고 잠깐, 이렇게 읽으면 한 달에 한 권은 읽더라고요’ 좋은 방법이죠? 그리고 4971님, ‘책 지도를 그리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 최인아: 어려운 질문인 것 같네요. 아마도 독서모임을 하면 수월해질 것 같아요. 세상에 1년에 새로 발간되는 책이 6만 종이 넘는대요. 따라서 주로 어떤 분야의 책을 어떻게 읽을 거냐, 를 정하는 게 필요할 것 같은데. 그래서 여러분들이 모여서 모임을 하시면 우리는 한 달에 한 권 혹은 두 권, 이 책 다음엔 이렇게 읽자, 이 주제를 가지고. 그래서 그걸 하시기가 혼자 할 때보다는 훨씬 수월하죠.

◇ 김명숙: 그리고 1399님, ‘책 읽기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내면을 부유케 하려고 많이 읽으려지만, 안경을 오래 쓰면 눈이 피곤해져서 피곤해요. 저는 올 한 해 성경 일독을 일단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이렇게 목표를 세워놓고 하는 게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겠죠. 목표 이루시길 바랍니다. 꼭 이루실 거라 믿습니다. 요즘은 최인아 대표님께서 운영하시는 책방처럼 테마가 있는 서점들이 인기가 있는 것 같아요.   방송에서도 책 관련 프로그램도 많이 해서 더 책에 관한 관심들을 갖긴 하지만, 단순히 서점이 아니라 카페식으로 서점도 많이 생기고요. 이런 서점들을 잘 활용하는 방법, 특별한 게 있을까요? 자주 가면 되는 거겠죠?

◆ 최인아: 그게 제일 중요합니다. 저희도 그렇게 하고 있는데, 책방에 회원으로 등록하신 분들께 저희가 하고 있는 프로그램들을 계속 알려 드려요, 개별적으로. 그러면 그중에 본인이 관심 있는 것, 혹은 시간이 나셨을 때 오시면 책을 중심으로 하되 책하고 연결되는 다양한 콘텐츠들을 누리실 수 있어요. 그래서 제가 늘 강조하는 건, 아까도 ‘우리 어떻게 살 건가’ 이런 얘기 했지만 실은 그 질문이 대단히 무겁고 거창하잖아요. 그런데 그 질문을 조금 바꿔보면 ‘내 앞의 시간을 어떻게 보낼 건가, 어떤 시간을 보낼 건가’와 같은 질문일 거로 생각해요. 그래서 저와 저희 책방이 하는 일은, 우리 다 바쁘고 분주하고 쫓기듯이 사는 일상을 보내는데, 그중에 그래도 두어 시간 저희 책방 문을 열고 들어오시면 그래도 오랜만에 우아하고 지적이고 충만한 시간을 보내실 수 있다, 그런 말씀을 드리고. 제가 하는 일도 그런 시간을 보내실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지금 생각하고 있어요.

◇ 김명숙: 방금 말씀하신 가운데 ‘우아하고 충만한 시간’에 대해서 말씀하셨는데, 제가 그걸 많이 공감하거든요. 제가 전혀 우아하고 그런 사람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가끔 북카페를 가서 책을 많이 안 읽더라도 그냥 거기에서 잠깐 그 시간을, 그 공간을 공유하고 차 한 잔 마시고 나오면 나올 때 기분이 그렇게 좋더라고요.

◆ 최인아: 그게 저도 생각해봤는데, 저는 충만하다고 표현하는데, 언제 우리가 충만하다고 느끼는가를 보면 돈이 많이 생겼을 때가 아니에요. 돈이 생기면 물론 기분은 좋은데, 소위 우리가 문화적이라고 지칭하는 것들과 시간을 보냈을 때 자기 자신이 오늘 괜찮은 시간을 보낸 것 같고 충만하다고 여겨지는 것 같아요.

◇ 김명숙: 그리고 이건 아주 유치한 발상일 수도 있는데요.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을 하잖아요. 그럴 때 남들 다 핸드폰 보는데 나 혼자 책 꺼내서 보고, 내릴 때 책 집어넣고 하면 왠지 혼자 기분이 좋아요. 그런 느낌을 여러분도 한 번 공감해보셨으면 좋겠어요.

◆ 최인아: 뭔가 채워지는 느낌이 드니까.

◇ 김명숙: 네. 머리에 계속 그 내용이 기억은 안 되는데 아무튼 그 기분은 느끼니까 좋긴 하더라고요. 오늘 정말 많은 분들 문자로 책 관련해서 사연을 많이 주셨는데요. 오늘 신년특집 첫 번째 시간으로 저희가 책 관련 이야기 나누고 있습니다. 저희 새해 특집 프로그램으로 4부에 오늘부터 금요일까지 <새해 포트폴리오 짜기, 책말돈몸> 이렇게 준비하고 있는데, 오늘 그 첫 시간으로 책 이야기 나누고 있습니다. 대표님께서 독서 포트폴리오 짤 수 있는 비법을 몇 가지 알려주셨어요. 첫째, 읽고 싶은 것을 읽어라. 그리고 책을 가까이 두어라. 독서모임 등을 이용해서 함께 읽어라. 장르를 고민하지 말고 고민하는 주제에 따라 책을 읽어라. 이거 굉장히 마음에 와 닿거든요. 그리고 근처 책방에서 독서하는 우아하고 충만한, 지적인 취미를 가져라. 이런 것들의 다양한 얘기 속에서 한 가지라도 꽂히면 충분히 올 한 해 계획하신 대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해요. 감사합니다, 이렇게 좋은 팁을 주셔서요. 최인아 대표님은 정말 최고의 광고쟁이, 최고의 카피라이터, 최고의 광고회사에서 부사장까지 하셨잖아요. 자발적인 이른 은퇴를 하시고 지금 책방을 경영하면서 그야말로 멋진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계시는데. 이전의 삶과 이후의 삶으로 굳이 나누자면, 물론 계속 이어져서 진행형으로 가고 있지만, 굳이 달라진 게 있다면 어떤 것을 꼽으실 수 있을까요?

◆ 최인아: 이것은 지극히 제 개인적인 상황하고 관련한 이야기인데. 광고회사는 클라이언트, 광고주를 모시고 일하잖아요. 그러니까 늘 아이디어를 내는 일을 하는데, 그 광고주가 그걸 승인해야 만들어져요. 그런 생활을 30년 했는데, 지금은 저한테 어떤 아이디어가 생기면 그냥 하면 돼요. 누구한테 그걸 프리젠테이션을 하고 그분들이 ‘좋다, 합시다’ 이렇게 해야 하는 절차 필요 없이, 그냥 문득 길 가다가 무슨 생각이 떠올라서 ‘이거 하자, 괜찮다’ 이게 저를 굉장히 신 나게 하는 것 같아요. 제가 앞에 30년을 그렇게 살았기 때문에 이렇게 누구한테 보여주거나 승인받지 않고 그냥 해버릴 수 있다는 게 저한테는 대단히 기뻐요.

◇ 김명숙: 내 마음이 향하는 대로 내가 결정할 수 있는 것.

◆ 최인아: 물론 더 중요한 분들이 계시죠. 이게 과연 여기에 오시는 분들한테 의미가 있을 거냐, 이 생각은 반드시 해보지만 어쨌든 갑한테 보여 드리고 승인을 받고 이러지 않아도 된다는 건 대단히 즐거워요.

◇ 김명숙: 즐거운 일을 하고 계시는 최 대표님은 얼마나 행복하신 분일까. 새삼 부럽기도 합니다. 책도 트렌드가 있는 것 같더라고요. 앞서 작년에 가장 인기 있었던 책도 말씀해주셨고, 장르가 아니라 주제별로 책을 읽으라고도 하셨지만, 트렌드라는 게 변하고 있는데 거기에 맞춰가야 할까요? 우문일까요?

◆ 최인아: 누구한테 물어보는가에 따라 답이 다른데, 저는 별로 그거 지지하지 않는 편이에요.

◇ 김명숙: 한동안은 자기계발서가 한참 인기였고요. 요즘에는 ‘인문학을 많이 읽어라’ 이런 얘기들도 하고. 

◆ 최인아: 그건 기본. 다만 손쉽게 요즘은 온라인상에서 책을 구입하실 수 있지만, 그럼에도 책방에 나가보셔야 할 중요한 이유가 있어요. 모바일에서 보는데 화면이 작다 보니까 그 화면에서 만날 수 있는 책의 종류라는 것이 점점 적어져요. 그런데 세상에는 수많은 좋은 책들이 있죠. 그래서 책방에 나가보시게 되면 모바일로써는 다 알기 어려운 책들을 훨씬 더 다양하게 만나실 수 있어요. 그러면 어, 하는 순간이 있는데, 그건 뭐냐면 자기도 자각하진 못했지만 내 안의 뭔가가 끊임없이 있어요. 일어나거든요. 그것하고 우연히, 예기치 않게 책방에 가서 어떤 책을 봤을 때 딱 불이 들어오는 순간이 있죠. 그런 순간이 저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하여튼 그러시려면 책방에 가야만, 실제로 가서 책을 넘겨보셔야만 해볼 수 있는 체험이 있으므로. 책을 놓치지 않고 중요한 책들을 보시려면 책방에 쭉 나가보시라는 말씀도 아울러 드리고 싶어요.

◇ 김명숙: 책방에 많이 가시라는 말씀을 해주셨는데요. 더불어서 저희 프로그램에 50+들이 많이 계시니까, 새로운 꿈을 펼치고, 지금 준비 중인 분도 많이 계실 거예요. 새로운 꿈을 꾸기를 원하는 분들께 한 말씀 마무리 차원에서 해주신다면?

◆ 최인아: 책을 왜 읽어야 하느냐. 여러 가지 얘기가 있을 수 있지만 저는 책은 질문이라고 생각하는 편이에요. 저자가 책을 쓰기까지는 그분에게도 어떤 질문이 있었을 거다. 그래서 그 질문을 붙들고 짧게는 몇 달, 길게는 몇 년씩 천착한, 그래서 도달한 답을 적은 게 저는 책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책을 읽으실 때는 ‘이분은 여기 어떤 질문을 품고 있는 거지. 어떤 질문을 여기다가 놨고 어떤 답을 여기 놓은 거지’를 생각하시면서 보시면, 앞으로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하고 어떤 일을 해야 하고 어떤 길을 가야 하고, 라는 질문을 가지고 계실 때 훨씬 자기가 찾는, 궁금해하는 그런 것에 빨리 다가가실 수 있겠다, 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 김명숙: 오늘 이렇게 최인아 대표와 함께하면서 ‘그래. 올해 나는 목표 독서량 채울 수 있을 거야’ 하고 새로운 목표를 다짐하신 분들 많이 계실 것 같습니다. 함께 꾸민 첫 번째 프로그램, 특집으로 마련한 <새해 포트폴리오 짜기, 책말돈몸> 오늘은 최인아책방의 대표이자 전 제일기획 부사장이셨던 최인아 대표와 함께 책과 친해지는 비법에 관해서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최 대표님, 감사합니다.

◆ 최인아: 고맙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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