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전성기, 오늘
  • 진행자: 김명숙 / PD: 신아람 / 작가: 조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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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주치의 “퇴행성관절염” - 오한진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6-06-27 12:02  | 조회 : 13671 
YTN라디오(FM 94.5) [당신의 전성기 오늘]

□ 방송일시 : 2016년 6월 20일(월요일)
□ 출연자 : 오한진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당신의 주치의 “지긋지긋한 관절염”


◇ 이익선 DJ(이하 이익선): 월요일에 만나는 당신의 주치의, 당신의 건강을 지켜드립니다. 오늘 함께해주실 분은 국민주치의시죠.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모셨습니다. 교수님 어서 오세요.

◆ 오한진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이하 오한진): 네, 안녕하세요.

◇ 이익선: 저희가 개편 맡고 첫 방송이 5월 30일이었고, 박사님이 첫 손님이었는데요. 방송이 끝나면 그날 방송한 내용의 모든 대화 전문이 인터넷에 올라가거든요. 그런데 박사님 1회 출연했을 때 그걸 몇 분이나 보셨나 세어봤더니, 5천 분 정도가 보셨어요.

◆ 오한진: 정말요? 어휴, 대단하시네요.

◇ 이익선: 박사님이 대단하신 거죠.

◆ 오한진: 그분들은 그걸 어떻게 알고 찾아오셨죠? YTN이 굉장히 힘이 좋네요. (웃음)

◇ 이익선: (웃음) 그렇습니다. 이렇게 인기가 좋은 분을 모셨으니까 오늘 기대가 큽니다.

◆ 오한진: 아, 고맙습니다. 오늘도 5천 건으로?

◇ 이익선: 8천 건? (웃음) 그런데 오늘 교수님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무릎 쪽 이야기인데요. 저도 나이가, 살짝 연식이 되다 보니까 산행이 3시간 이상 지나면 반드시 문제가 생기더라고요. 나이가 들어서 특별한 거 안 해도 욱신거린다, 통증이 저절로 있어서 밤잠을 설친다, 이런 분들이 많은데요. 이런 게 많이 듣던 퇴행성관절염, 그런 건가요?

◆ 오한진: 그렇죠. 연세가 드시면서 생기는 걸 말합니다. 사실 우리 몸이 100살 아니라 200살까지 쓸 수 있게 만들어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런데 그렇게 되지 않고 20세를 넘으면 조금씩 망가지기 시작하는데요. 그렇게 해서 관절 주변에 있는 인대나 근육이나 관절 연골이나 관절막이나 이런 것들에 조금씩 문제가 생기는 것을 퇴행성관절염이라고 하거든요.

◇ 이익선: 하나가 생기는 게 아니라 전체적으로 다 생기는 거죠.

◆ 오한진: 그렇죠. 그래서 그런 쪽에 한 군데라도 문제가 생기면 다른 쪽에 더 힘을 써야 하고, 그러다보니까 전체적인 문제가 생기는 것을 말하는데요. 44세 이전에는 이런 퇴행성관절염이 생기는 확률이 5%밖에 안 돼요. 그런데 64세까지, 45세에서 64세까지 보면 약 30%의 사람들이 퇴행성관절염을 가지고 있습니다. 10명 중에 한 3명이죠. 그런데 65세가 넘어가면 10명 중에 6명이 생기기 시작하고요. 75세가 넘어가면 8~9명 정도가 아파지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이게 연세가 드시는 것과 연관이 있기 때문에 나만 그런 건 아니니까 너무 고민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 이익선: 누구나 겪는다, 그렇게 생각하셔야 되겠네요. 오늘 오한진 교수님과 퇴행성관절염에 대해서 이야기 나눌 겁니다. 혹시 궁금하신 점 있으시면 문자 활용해주세요. 짧은 문자 50원, 긴 문자 100원 들어갑니다. #0945번입니다. 그러면 원인은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노화에 기인한다, 그런데 노화라고 해도 빨리 오고, 늦게 오고는 다른 촉발 요인이 있을 것 같은데요?

◆ 오한진: 있죠. 얼마나 세게 쓰느냐? 얼마나 자주 쓰느냐? 얼마나 무리해서 쓰느냐? 이런 게 연관이 됩니다. 그리고 이런 관절을 여러분이 주의하고, 오래 써야 한다는 생각을 하셔야죠. 어릴 때부터 준비를 하셔야 합니다. 그런데 그러지 못하고 너무 무리해서 하시는 분들이 있다 보니까, 요즘 또 몸짱 열풍 아닙니까? 그것 때문에도 오히려 많이 생기십니다.

◇ 이익선: 과거에는 논일, 밭일 하시느라고 무리하셨는데, 요새는 과하게 몸을 만드시다가 그렇게 되시는군요?

◆ 오한진: 그렇죠. 겉으로 보기에는 굉장히 좋은데 속이 좀 좋지 않으신 분들이 많습니다. 특히 아래쪽도 그런데요. 어깨 같은 상체 쪽에도 많습니다.

◇ 이익선: 아, 보통 무릎만 생각하는데, 상체라고 하면 어깨요?

◆ 오한진: 네, 멋있게 보이려면 어깨 쪽이 좋아야 하잖아요?

◇ 이익선: 그러면 겉으로는 아주 근사한데 안이 곯은 분들이 많은 거군요. 어떡하면 좋아요? 3600님, “선생님, 오늘 아침 S방송에서 나오시던데, 정말 부지런하시네요?” (웃음)

◆ 오한진: 아, 먹고 살기가 어렵습니다. 좀 잘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웃음)

◇ 이익선: 어쩐지 교수님이 뽀얗게 화장을 하고 오셨어요.

◆ 오한진: 네, 보이는 라디오면 좋았을 텐데요.

◇ 이익선: 오늘 근사하십니다. 그런데 저희 작가님은 안 쓰는데도 아프다는 거예요. 안 써도 아플 수 있습니까?

◆ 오한진: 그런 분들은 너무 안 써서 힘이 없는 상태,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조금만 써도 아프시죠.

◇ 이익선: 아, 오히려 근육이 약해지는군요?

◆ 오한진: 네, 그런 분들도 많아요. 뇌졸중이나 이런 것으로 누워계시면 근육의 힘이 갑자기 빠지기도 하고, 근육량도 갑자기 확 줄거든요. 그런데 이런 분들이 돌아오는 경우가 많잖아요. 돌아오셔서 걸으려고 하셔도 못 걸으시죠. 근력이 없어서, 그래서 이런 분들은 조금만 해도 갑자기 아파지니까 상당히 재활하는 데에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그러니까 작가님 같은 경우에는 잘 안 쓰시면 그렇게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셔야 해요.

◇ 이익선: 그러면 역으로 이런 경우에는 강도는 약해도 뭔가 운동을 해서 근육을 키워야 하겠네요?

◆ 오한진: 그럼요. 연세가 드실수록 관절에 힘이 없어져도 주변 근육에 힘이 생기면 관절이 좀 안 아파집니다. 그래서 근육을 키우는 운동을 하실 필요가 있어요.

◇ 이익선: 어렵네요. 근육을 좀 키워서 건강해져야 하는 사람도 있고, 근육을 너무 키워서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고요. 딱 알맞은 선을 지켜야 하겠네요.

◆ 오한진: 굉장히 중요합니다. 어려워요. 관절은 움직이는 부분이거든요. 그래서 그 움직이는 것의 각도가 정해져 있습니다. 이 각도 이상으로 넘어가면 관절막이 찢어지거나, 연골이 찢어지거나, 근육이 파열되는 이런 경우가 생길 수 있거든요.

◇ 이익선: 운동선수들 중에 그런 부상 많잖아요?

◆ 오한진: 그렇죠. 그래서 관절의 운동 범위를 넘어가지 않는 수준에서 운동을 하셔야 하고요.

◇ 이익선: 그런데 그 운동 수준은 개인차가 있을 거 아니에요?

◆ 오한진: 굉장히 많죠. 키가 큰 사람, 작은 사람, 빵빵한 사람, 마른 사람, 다 다르니까요. 개인한테 맞출 필요가 있는데 그 개인한테 맞춘다는 것의 기본은 안 아픈 상태로 하는 거예요.

◇ 이익선: 내가 하면서 통증을 느끼거나 힘들다는 생각이 들기 전까지 해야 하는군요?

◆ 오한진: 그렇죠.

◇ 이익선: 이게 쉬운 거 같은데 되게 어려울 것 같아요.

◆ 오한진: 그런데 몸은 반드시 사인을 보냅니다. 아프다는 사인을 보내거든요. 그걸 무시하시면 안 돼요.

◇ 이익선: 알겠습니다. 2031님이, “저희 신랑은 40대 중반인데 앉았다 일어날 때마다 무릎에서 똑똑 소리가 납니다. 관절염인가요?” 사실 저도 그런데요.

◆ 오한진: 사실 통증을 동반하지 않는 소리는 별 문제가 안 됩니다. 저도 주먹을 쥘 때마다 소리가 나거든요.

◇ 이익선: 어머, 진짜 소리가 나네요?

◆ 오한진: 네, 이게 제가 주먹을 쥘 때마다 나는 소리거든요. 그런데 이건 사실 소리가 난다는 건, 관절 사이에는 항상 관절액이 들어있고요. 그 액이 한 군데가 좁아지면 다른 쪽으로 몰려가거든요. 빨리 몰려갈 때 나는 소리입니다. 그래서 통증이 동반되지 않는 관절 소리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 이익선: 그렇군요. 그런데 무릎이 아프다는 분들도 위치가 다 다르잖아요? 무릎의 위가 아프다, 무릎 뒤가 아프다, 톡 튀어나온 무릎 뼈 바로 밑이 아프다, 그리고 계단을 밟을 때 아프다, 뛸 때 아프다, 다 다르시더라고요?

◆ 오한진: 그럼요. 그 안에 굉장히 여러 가지 조직이 있기 때문에 그렇고요. 무릎 움직임을 조절하는 큰 인대, 전방십자인대, 후방십자인대, 이런 큰 인대가 다칠 경우에는 걷기가 힘들 수도 있고, 구부러지는 게 안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고 관절을 쌓고 있는 막이 아플 경우에는 그 막 주변이 아파지니까 왼쪽이 아프다, 오른쪽이 아프다, 이럴 수 있고요. 그 다음에 관절에는 운동을 편하게 하면서도 쿠션 역할을 해야 하는 조그마한 백들이 있어요. 그 백 속에는 기름이 들어 있어가지고 완충작용을 해주는 건데요. 그 백에 염증이 생기면 거기가 또 아픕니다. 그래서 각각 아픈 부위가 다 달라서 병원에 가셔서 어느 부위가 어떨 때 아프다고 표현을 하셔야 합니다. 그냥 무릎이 아프다고 표현하시면 의사 선생님도 괴로워요.

◇ 이익선: 아, 진짜 병원 갈 때 하나의 방법 중에 하나가, 내가 어디가 어떻게 아프고 언제부터 아팠는지를 메모해서 가시면 좋은 것 같아요.

◆ 오한진: 그렇죠. 그리고 어떻게 할 때 아픈지, 팔을 펼 때 아픈지, 오므릴 때 아픈지, 걸을 때 아픈지, 주저앉을 때 아픈지, 이런 걸 잘 설명해주시면 의사 선생님이 쉽게 포인트를 찾을 수 있습니다.

◇ 이익선: 그렇군요. 당신의 전성기 오늘, 월요일 코너 당신의 주치의, 함께하고 계신데요. 잠시 광고 듣고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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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익선: 신영원의 ‘개똥벌레’ 2부 첫 곡인데요. 오한진 교수님이 신청하셨네요.

◆ 오한진: 네, 개똥벌레가, 관절이 많아요.

◇ 이익선: (웃음) 듣고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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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익선: 관절 많은 개똥벌레 이야기, 오한진 교수님이 하셨는데요. 4471님, “개똥벌레 관절이 몇 개예요?” 라고 주셨습니다. 교수님, 개똥벌레 관절이 몇 개예요?

◆ 오한진: 제가 안 만들어가지고 몇 개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웃음)

◇ 이익선: 그리고 2089님이 “남편은 무릎, 어깨, 허리, 조금만 아파도 무조건 파스를 붙여요. 이거 효과 있나요?”

◆ 오한진: 파스라는 것에는 여러 가지 효과가 있습니다. 진통 효과를 가지는 약물이 들어있는 파스가 있거든요. 그건 틀림없이 좋아지죠. 그리고 시원하게 하는 약물이 포함된 것도 있고, 따뜻하게 하는 것들도 있어서, 관절이 아프거나 근육이 아플 때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이익선: 통증을 덜 느끼게 해주는 거죠?

◆ 오한진: 덜 느끼게도 해주고, 풀어주기도 하고요.

◇ 이익선: 원인을 없애는 건 아니죠?

◆ 오한진: 원인은 여러 가지 있을 수 있는데 그 중에서 심각한 원인은 아니지만 작은 원인들은 해결이 되죠.

◇ 이익선: 1352님, “저희 어머니는 앉았다 일어날 때 무릎에서 소리 나는데요. 그럴 때마다 팥을 넣은 전자레인지에 돌려서 뜨거운 걸 무릎에 올려놓으세요.

◆ 오한진: 네, 연세가 드신 분들은 퇴행성관절염이 많으시니까 따뜻하게 하는 건 굉장히 큰 도움이 됩니다. 그런데 데이시면 안 되니까 50도 이상ㅇ로 넘으시면 안 돼요.

◇ 이익선: 아, 그래서 팥을 주머니에 넣고 돌리시는군요?

◆ 오한진: 네, 많이들 하시더라고요.

◇ 이익선: 8498님 “62세 남성입니다. 왼쪽 팔을 뒤로 돌리려면 어깨에서 통증을 느낍니다. 예를 들어서 안전벨트를 맬 때 힘이 드는데요. 좋은 재활 방법 있나요?”

◆ 오한진: 좋은 재활방법에 앞서서 어떤 문제가 생겼는지를 반드시 가서 보셔야 하고요. 어깨 회전근개라는 막이 있어요. 그 막은 여러 가지 근육과 인대가 합쳐져 있는데, 그게 다쳤을 경우에는 방법이 운동으로 안 됩니다. 그러니까 병원에 가셔서 의사 선생님의 진찰은 한 번 꼭 받으시는 게 좋겠네요.

◇ 이익선: 네, 2686님, “저는 족저근막염에 걸렸는데, 원인과 예방법 궁금합니다.”

◆ 오한진: 네, 족저는 발바닥에 있는 인대죠. 여기에 염증이 생긴 건데요. 스트레칭 하셔야 합니다. 스트레칭을 어떻게 하느냐? 엄지발가락으로 서시는 겁니다. 까치발 하는 거죠. 그걸 계속 하시면 족저근막염이 좋아집니다. 까치발을 열심히 연습하십시오.

◇ 이익선: 네, 한 분만 더 갈게요. 2809님, “61세 남성입니다. 얼마 전에 갑자기 왼쪽 무릎이 심하게 아파서 병원에 갔는데 퇴행성관절염이라고 주사와 약을 처방해줘서 감쪽같이 나았습니다. 그런데 이 주사와 약이 일시적인지, 주기적으로 맞아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 오한진: 일시적인 주사도 있고요. 그 다음에 연골에 대한 주사도 있기 때문에 무얼 맞으셨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감쪽같이 나으셨다는 걸 보니까 스테로이드가 포함된 것 같습니다. 1년에 3~4번 정도는 허용이 되는데, 더 자주 맞으면 문제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그건 잘 상의하시고 맞으셔야 할 것 같습니다.

◇ 이익선: 아, 다른 문제를 유발할 수 있군요?

◆ 오한진: 네, 전신적인 문제를 유발할 수 있거든요.

◇ 이익선: 그렇군요. 저희한테 도착한 긴 사연을 전해드리겠습니다.

“64세 주부입니다. 다른 주부처럼 저 역시 하루를 집안일과 살림을 하면서 지내는 평범한 주부죠. 젊은 시절 집안 사정 어려웠을 때 10년 동안 식당에서 일해보기도 했고요. 그러다보니 팔, 다리가 욱신거리지 않는 곳이 없습니다. 특히 요즘에는 집안일을 하다가 무릎을 굽히고 펴면 종종 무릎에 통증이 느껴집니다. 아무래도 나이가 들어가면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증상이다 생각을 했지만 얼마 전 비가 많이 쏟아지던 날에는 유난히 무릎이 쑤시고 붓는 느낌이 들었고, 밤에도 아파서 잠들기가 어려웠습니다. 특히나 요즘에는 오래 걷기가 힘들고 계단을 내려갈 때 힘들어 아이처럼 한 칸 한 칸 발을 딛고 있죠. 혹시 이러다 길을 가던 중에 주저앉아 일어나기 힘들어지면 어쩌나 걱정이 됩니다. 이것이 말로만 듣던, 그 지긋지긋한 관절염이라는 건가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이런 사연 보내주셨습니다.

◆ 오한진: 얼마나 힘드십니까? 사실 퇴행성관절염이 생겼다, 특히 무릎에 생기셨다, 이건 너무 많이 일을 하셔서 생긴 게 대부분인데요. 이 경우에는 참을 만큼 참으셨으면 병원에 가시면 도움을 많이 받는데요. 너무 힘들다 싶으면 연골 치환술이라고 해서 무릎을 바꿔 끼우는 수술을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하시면 완전히 새 사람 된 것 같이 잘 걸으시고, 무릎도 안 아프시고, 쪼그려 앉으실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너무 힘드시면 그걸 찾아보시는 게 좋겠고요. 또 하나는 이런 일들을 하실 때 적당히 하셔야 하는데요. 아픔을 끝까지 참아가면서 하시는 분들이 많으세요. 시골에서 일하시는 분들도 밭일 하실 때 쪼그려 앉아서 하시거든요. 특히 요즘 같은 여름에는 새벽하고 저녁 무렵에밖에 일을 못하시니까 힘들어도 그냐 열심히 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이렇게 되면 관절에 큰 무리가 옵니다. 그러니까 이런 경우에는 한 시간 정도 하시고 잠깐 일어서셔서 좀 쉬시고, 의자 같이 조금 땅바닥에 주저앉지 않고 엉덩이를 걸칠 수 있는 약간 높은 것을 하나 들고다니시면서 하시는 게 좋아요. 요즘에는 바퀴달린 의자도 팔더라고요. 걸레질 하실 때도 앉아서 하실 수 있게, 그런 의자를 가지고 다니시는 게 큰 도움이 됩니다.

◇ 이익선: 그렇군요. 5757님, “저는 옛날에 이미 오십견을 겪은 사람인데, 한 달 전부터 갑자기 어깨가 아파서 잠을 못 이룰 정도입니다. 이건 오십견인가요? 아니면 또 다른 질환인가요?”

◆ 오한진: 또 다른 질환일 가능성이 높고요. 오십견은 50세쯤에 생겼다고 해서 오십견이라는 이름이 붙었는데요. 그 오십견이라는 이름이 붙은 질병이 한 30가지도 넘습니다. 한 가지가 아니에요. 그러니까 ‘나 오십견이었어. 또 오십견인가봐?’ 이런 말씀을 하시면 안 되고, 그 오십견 중에 어떤 질병인지 정확히 확인하셔야 해요. 예전에는 어깨는 병이라고 치지도 않았어요. 왜냐면 다리로 걸어 다니고 허리가 멀쩡하면 어깨를 못 써도 손은 쓸 수 있거든요. 그래서 어깨를 별로 중요하게 생각 안 했는데, 지금은 삶의 질이 많이 좋아지다 보니까 어깨까지 관절로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니까 반드시 병원에 가셔서 확인을 받으십시오.

◇ 이익선: 오십견으로 알고 있는 질병이 30가지가 넘는다니, 꼭 살펴봐야 하겠습니다. 0348님, “저는 42살 세 아이 아빠입니다. 작년에 무거운 짐을 옮길 일이 있었는데, 그때 계단을 오르다가 삐끗한 것 같은데, 그 이후로 오른쪽 무릎이 계속 통증이 있습니다. 5분 이상 앉아 있지 못하는데 아직 병원에 못 가봤습니다.”

◆ 오한진: 네, 이런 경우는 인대에 상처가 났을 경우가 많습니다. 인대 상처가 뚝 끊어지면, 완전히 축구선수나 농구선수들 같이 달리다가 딱 끊어지는 경우는 꼼짝을 못하지만, 파열이 3분의 1이나 4분의 1정도만 찢어지는 경우가 있거든요. 이런 경우는 걸으시기도 하고, 일상생활을 하시는데 장시간이 안 되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이런 분은 반드시 가서 확인하시고, 무릎 속을 보는, 관절 경을 확인한다든지, 또는 MRI 같은 것을 찍어보신다든지, 할 필요가 있습니다.

◇ 이익선: 그렇군요. 세 아이의 아빠라고 하시니까 조금 번거로우셔도 꼭 병원에 가보시기 바랍니다.

◆ 오한진: 가셔야 돼요. 나중에 가면 더 큰 문제가 됩니다.

◇ 이익선: 네, 9594님, “저는 어깨 근육이 찢어졌다는데, 3개월 지났는데도 통증이 심해요. 통증의학과에서도 치료했는데도 안 났습니다.”

◆ 오한진: 병원에 통증의학과만 가셔도 안 되고요. 정확한 진단이 제일 중요합니다. 이런 거 있잖아요. 공부를 못하는 내 아들이 있는데 이게 정말 나를 닮아서, IQ가 낮아서 공부를 못하는 건지, 아니면 내가 책을 안 사줘서 그런 건지, 아니면 정말 공부에 취미가 없는지, 선생님이 모자라서 그런 건지, 이걸 잘 찾아야 하거든요. 원인을 찾아야 하니까 반드시 병원에 가셔서 정확한 진단을 먼저 받으시는 게 중요합니다.

◇ 이익선: 그러니까 꼭 한 병원에만 갈 필요 없이, 한 곳 더 가봐도 되는 거죠?

◆ 오한진: 그럼요.

◇ 이익선: 0211님, “손발 저린 것도 퇴행성관절염인가요? 계속 그런 건 아니고요. 가끔 그러는데요.”

◆ 오한진: 그럴 가능성도 있고요. 아닐 가능성도 있죠. 저리다는 것은 퇴행성관절염보다는 신경이 좀 눌리거나 해서 연결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그건 조금 다른 종류라고 보셔야 합니다.

◇ 이익선: 1212님, “관절염에 좋은 음식 있나요? 혹시 개똥벌레 먹어야 하나요?”

◆ 오한진: (웃음) 예전에 관절에 좋다고 해서 고양이를 너무 많이 그렇게 했는데요. 사실 음식이라는 것으로 관절염을 치료하기는 상당히 어렵고요. 우선 중요한 게, 근육을 키울 수 있는 단백질 음식이 조금 더 필요합니다. 그래서 연세가 드시면 고기, 생선, 계란, 우유를 젊으신 분들보다 조금 더 드셔야 합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항산화작용을 하는 것을 조금 더 드시면 좋은데요, 색깔이 있는 과일이나 채소를 식사 하실 때마다 조금 더 신경 써서 드시면 좋겠고요. 다만 한 군데로 너무 몰려서 드시면 안 돼요. 단백질이 좋다고 고기만 매일 드시고, 항산화 드시라고 했더니 과일이나 채소만 막 드시면 안 됩니다. 균형 잡힌 식사 중에 조금만 더 신경 쓰시면 좋겠습니다.

◇ 이익선: 네, 관절을 어쩔 수 없이 수술하셔야 하는 경우에, 저희 어머니도 수술하셨는데 그때 고민이 뭐였냐면 두 다리를 한 번에 할 거냐? 시차를 두고 할 거냐? 결국 시차를 두었더니 수술한 다리가 살짝 길어졌거든요. 중심이 어긋나는 문제가 좀 있더라고요.

◆ 오한진: 그럴 수 있죠. 요즘에는 워낙 수술 방법이나 수술하는 선생님들의 세기가 좋아지셔가지고, 같이 하시는 걸 좋아하시면 같이 하실 수도 있고요. 한쪽씩 따로 하실 수도 있습니다. 상태에 따라서도 조금 다르고요. 그리고 굉장히 좋아지셔서 요즘에는 수술하시고 너무 편해지신 분들도 많습니다. 그리고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재수술도 안 하고 평생 쓰실 수 있거든요. 그러니까 아프시면 반드시 한 번 가보시기 바랍니다.

◇ 이익선: 네, 약속된 시간이 다 되었네요. 교수님 여기서 보내드려야겠어요. 당신의 전성기 오늘, 월요일 코너 당신의 주치의,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오한진 교수님과 함께 했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오한진: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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