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7일(월) - 제2의 전성기 가수

M1)총맞은 것처럼- 백지영
M2)너를 위해- 임재범
M3)거위의 꿈- 인순이


여러 가수들의 활동을 살펴보면,
히트곡을 내고 성공을 거둔 뒤, 그 경력을 그대로 이어가는 경우도 있지만,
그 뒤로는 잊혀지는 경우도 상당히 많은 편이죠.
어떤 가수들은 인기를 얻은 뒤에 예기치 못한 일로 추락하여 슬럼프를 겪는 경우도 있고,
사람들의 오해나 비판 때문에 어려움을 겪다가 이를 이겨낸 경우도 있습니다.
오늘날 최고의 가수로 활동하고 있는 백지영도 오랜 슬럼프를 이겨낸 대표적인 사례로 꼽을 수 있죠.
백지영이 처음 데뷔한 해는 1999년입니다.
당시로서는 흔하지 않던 라틴 리듬의 댄스곡 "선택", "부담" 등이 좋은 반응을 얻었고,
이듬해 발표한 2집 음반의 "Dash"와 "Sad Salsa"가 엄청난 인기를 끌었죠.
하지만 이 시기 프로듀서였던 전 남자친구와의 사적인 관계가 담긴
비디오가 유포되는 심각한 스캔들이 터지고 말았습니다.
백지영은 사건의 피해자였지만 이상하게도 백지영에게 비판이 집중되었죠.
결국 방송에서 백지영의 모습은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백지영이 다시 공중파에 나올 수 있었던 것은 2005년부터입니다.
그것이 알고 싶다라는 프로그램에서 사건의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활동길이 막히고
생계를 위해 밤무대 활동을 하는 백지영의 모습이 방영되면서
사람들 사이에서 반성의 여론이 일기 시작했죠.
백지영은 2006년 5집 음반으로 재기에 성공하고 방송 활동을 재개할 수 있었습니다.
발라드 가수로서 변신을 꾀했던 것도 이 즈음이죠.
그리고 7집 음반의 수록곡 "총 맞은 것처럼"이 엄청난 성공을 거두면서
톱스타 반열에 올르게 되었습니다.

오랜 슬럼프를 극복하고 다시 최고의 자리에 오른 가수로는 임재범도 빼놓을 수가 없겠죠.
임재범은 락 가수 출신입니다.
한국 최초 헤비메탈 밴드인 시나위의 보컬로,
1986년 ‘크게 라디오를 켜고’를 부르면서 데뷔했죠.
그리고 외인부대, 록 인 코리아, 아시아나 등 여러 그룹을 거친 뒤,
1991년 솔로로 전향해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예민한 성격 탓에 솔로 가수 활동을 힘들어했다고 했죠.
임재범이 부르는 노래는 항상 최고의 평가를 받았지만,
몇 년에 한 번씩 앨범을 발표하고 조금 활동하다가 잠적하는 일을 되풀이했습니다.
2004년 5집이 임재범의 마지막 독집 음반이죠.
방송 펑크가 잦았기 때문에 방송사에서도 임재범의 출연을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이후 임재범은 생활고를 겪을 정도로 어려운 생활을 해야만 했죠.
그러던 중인 2011년 나는 가수다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화려하게 다시 부활했습니다.

오랜 슬럼프를 극복하고, 다시 톱스타의 자리로 올라선 가수 중에서 인순이를 빼놓을 수는 없겠죠.
인순이는 혼혈인에 대한 편견을 딛고 성공한 가수입니다.
1960년대의 대한민국에서 혼혈, 그것도 흑인 혼혈이고
아버지 없이 홀어머니 혼자 키우는 딸에 대한 주변의 시선은 결코 좋지 않았겠죠.
인순이는 중학교 졸업 뒤 곧장 연예계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무대에서 백댄서로 일하다가 노래 실력을 인정받아 가수로 활동하게 되었죠.
이 때가 70년대 중반입니다.
처음에는 희자매로 데뷔해 큰 성공을 거두었고,
다른 멤버들이 탈퇴한 뒤, 1981년부터 솔로로 활동했습니다.
이 때 불렀던 노래가 '밤이면 밤마다'죠.
하지만 1980년대 후반부터 슬럼프가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인순이는 TV에는 거의 나오지 못하고, 주로 야간 업소에서 활동했죠.
간간히 트로트를 담은 음반도 냈지만, 이렇다할 성공은 거두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결혼과 출산으로 긴 공백기를 갖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인순이에게도 기회가 찾아왔죠.
90년대 초 '열린음악회'라는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면서
인순이에게도 나올만한 TV 프로그램이 생기게 되었고,
이 프로그램에 나와 자신의 뛰어난 노래 실력을 확인시켜주면서
계속적으로 활동을 이어가게 된 것입니다.
이 시기 인순이는 트로트에서 탈피해 다양한 장르의 노래를 불렀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