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파이팅, 배승희입니다
  • 방송시간 : [월~금] 07:15~09:00
  • 진행: 배승희 / PD: 신동진, 이시은 / 작가 : 배준영, 정은진 / 유튜브AD: 최수민

인터뷰전문보기

"국민은 바보가 아냐.. 숨기면 더 커져" - 이재명 성남시장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5-06-05 08:20  | 조회 : 12056 
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5년 6월 5일(금요일)
□ 출연자 : 이재명 성남시장



◇ 신율 앵커(이하 신율): 메르스에 대한 국민 불안과 공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재명 성남시장이 성남시의 메르스 상황을 직접 공개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특히 질병관리본부가 트위터 계정을 비공개로 돌리는 등 보건당국이 메르스 관련 현황을 비밀에 부치고 있는 상황과 대조되어 더 조명을 받고 있는데요. 박원순 서울시장도 어제 긴급 브리핑을 열어서 서울시도 직접 나서겠다고 이야기했죠.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직접 나서기 시작했다는 측면에 주목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시간에는 직접 이재명 성남시장과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전화로 연결돼있습니다. 시장님 안녕하십니까?

◆ 이재명 성남시장(이하 이재명): 네, 안녕하세요.

◇ 신율: 지금 성남시의 발병 상황은 어떻습니까?

◆ 이재명: 성남시 자체에서 발병된 사람은 없고요. 외지에서 발병된 두 분이 국군 수도병원 격리병동에 치료차 와 있습니다. 그리고 자택격리된 사람이 7명에서 어제 8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이 분들은 접촉은 했지만 증상은 없는데, 혹시나 해서 격리해놓은 사람들이고요. 아직 발병한 사람은 없습니다.

◇ 신율: 그렇군요. 지금 정보를 공개한 것들이 어떤 분야들을 공개한 건가요?

◆ 이재명: 성남에 어느 병원에 어떤 환자가 몇 명이나 있느냐? 성남에서 발병한 사람이 있으냐? 음성환자로 의심된 사람은 누구냐? 이런 건데요. 6명이 검사를 받아서 아닌 걸로 확진 된 것이 현재까지 확인 된 것입니다. 그런데 이게 왜 논란이냐면요. 이미 소문이라고 하는게 있지 않습니까? 엠뷸런스가 왔다갔다하는 걸 보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소문이 계속 확산되는 거에요. 그런데 전염병이라는 게 불안하지 않습니까? 눈을 가리면 사람이 불안하듯이, 안 가르쳐주면 공포감이 벌어집니다. 이럴 때는 오히려 알려주는 게 맞습니다.

◇ 신율: 그래서 지금 병원명하고 환자 이름도 공개하신 건가요?

◆ 이재명: 이름은 알려줄 이유가 없죠. 꼭 필요한 정보만 공개하는 겁니다. 문제는 정부당국이 꼭 필요한 정보조차 안 알려주니까 대혼란이 벌이지고 있는 거죠. 어느 병원에 있느냐? 없느냐? 말을 안 하니까 온 동네에 다 있는 것처럼 보이지 않습니까? 숨기니까 뭔가 엄청난게 있는 것 같고요. 예를 들면 어떤 병원, ○○병원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여기는 의심환자가 있어서 스스로, 혹시 모르니까 하루 동안 폐쇄했습니다. 그런데 검사를 해보니까 아닌 거에요. 정말 원칙적으로 대응한 거죠. 혹시나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있을까봐요. 그런데 이게 안 알려지니까 소문이 쫙 퍼진 거죠. 그래서 이 병원이 지금 망하게 생겼어요. 완전히 원칙적으로 대응했는데도요.

◇ 신율: 그러니까 상관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원칙적으로 대응했고, 소문이 잘못 나가지고요.

◆ 이재명: 응급실을 하루 폐쇄했던 것은 사실이거든요. 그런데 이걸 정확한 정보를 안 알려주니까, 그걸 본 사람들이 있는 거에요. 그러니까 이 병원이 분명히 감염이 있는데 안 가르쳐준다. 이러니까 온 동네에 소문이 퍼져서 이 병원에 손님이 없다는 거에요. 공개를 안 하니까 더 피해를 입는 거죠. 보호되는 게 아니라요.

◇ 신율: 그렇군요. 그런데 보건복지부에서 공개를 안 하는 이유에 대해서, 병원의 손해나 이런 문제가 아니라 또 다른 혼란이 있을까봐 그렇다고 이야기하는데요. 그 부분은 어떻게 보세요?

◆ 이재명: 일리는 있는 이야기입니다. 혼란이 있겠죠. 그 병원에 대해서 작은 혼란이 있겠지만, 예를 들어서 병원이 10개가 있는데, 2곳이 실제로 치료를 하고 있다. 그런데 일반 병실에다 놓고 공개된 상태에서 치료를 하는게 아니라, 당연히 격리 병동에서 하고 있는 겁니다. 그러니까 대체로 안전하거든요. 그런데 사람들에게 안 알려주니까 마치 일반병실에 섞어 놓고 있는 것처럼 오해가 발생하고 있고요. 그러니까 해당 병원이 장기적으로 손해를 보게 되고, 결국에 인터넷에 다 알려집니다. 그런데 예를 들어서 10군데 중에 2곳이 치료를 하고 있는데 그 2곳을 위해서 공개를 안 하면, 10곳이 다 의심을 받습니다. 크게 보면 더 큰 혼란이죠. 만약에 이렇게 병원에 피해가 클 것이라서 걱정이 되면 일종의 보상책을 강구해야 하는 것이 맞습니다. 예를 들면 이런 전염병 환자를 자기들이 관리하고 있는 것은 사실 공익에 기여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거기서 생기는 손실들, 예를 들면 환자가 불안해서 안 온다든지, 이런 것들을 정부가 환자 치료비를 대신 대 주는 것처럼, 보상을 해주는게 맞죠.

◇ 신율: 그렇군요. 그리고 또 한 가지는 지금 이재명 시장께서도 메르스에 대해서 능동적으로 개입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말 할 수 있겠죠?

◆ 이재명: 그렇습니다. 제가 이걸 공개한 게 그저께부터인데요. 그저께부터 저희 sns에 질문이 폭주하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제가 시장으로서 그걸 무시할 수도 없고, 온 동네 카톡방이라든지 이런 곳에 난리가 났는데, ‘카더라’ 이런게 막 퍼지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걸 조용하게 하기 위해서 그저께부터 공개를 했는데요. 어제부터 성남시 sns들이 조용해졌습니다. 사람들이 불안하게 생각하지 않는 거죠. 이 병원에 2명이 있는 것은 확인이 되었지만 격리병동에 안전하게 치료 중이다. 이렇게 하니까 걱정이 안 되는 거에요.

◇ 신율: 제가 궁금해서 여쭤보는 건데요. 보건소 같은 경우에도 관할이 지방자치단체이죠?

◆ 이재명: 네, 그렇죠.

◇ 신율: 어제 서울시 같은 경우에도 박원순 시장이 긴급 브리핑을 열지 않았습니까? 그러면서 서울시는 더 이상 보건복지부에 맡겨놓을 수 없다. 본인들이 보건소를 통해서 직접 나서겠다고 했습니다. 성남시도 그런 계획이 있나요?

◆ 이재명: 원래 하고 있습니다. 그게 보건복지부의 지휘를 받지만, 시나 도에 관할 보건소는 실제로 제 지휘를 받고 방역활동을 하죠. 그러니까 특별한 사실은 아닌데, 보건복지부에서 이런 걸 알려주지 말라고 지시하니까 못 알려주고 있는 것 뿐이고요. 대응체계는 계속 같이 하고 있습니다.

◇ 신율: 지금 원활하게 돌아가고 있나요? 왜냐면 지금 컨트롤 타워가 없다는 지적도 나오잖아요.

◆ 이재명: 그 점은 맞습니다. 저는 사실 보건복지부 지침에 반하는 행동을 한 거죠. 병원이나 환자를 공개하지 말라고 했으니까요. 그런 측면에서 독자적인 활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계속 정보 통제를 하니까 주민들은 너무 불안해하고, 단체장들은 닦달을 당하는 거죠. 뭐하고 있냐? 이게 사실 단체장들에게 제기되지 않겠습니까?

◇ 신율: 그렇죠. 그런데 복지부하고는 커뮤니케이션에 문제는 없으세요?

◆ 이재명: 제가 실시간으로 체크해본 바로는, 성남에서는 크게 문제는 없습니다. 자체발병한 환자가 없으니까요. 자택 격리환자도 8명 정도이고, 그래서 큰 혼란은 없는데요. 딱 문제 하나가 정보 공개를 금하다보니까 생긴 혼선입니다.

◇ 신율: 그런데 지금 자가격리 말씀하셨는데요. 이것도 하루에 두 번 전화하는 수준이라고 하던데, 이건 관리가 잘 되고 있나요?

◆ 이재명: 실제로 제가 보건 관계자들 이야기를 취합해보면, 이게 독감보다도 전염성이 낮다. 왜냐면 20일이 지나서도 발병환자는 수십명에 불과하지 않습니까? 그리고 치사율이 40%라고 하는 건 남의 동네 이야기고, 실제로 그정도는 아니라고 하고요. 그래서 이게 정보 통제 때문에 생긴 지나친 과잉반응의 측면이 있다는 겁니다. 다는 아니겠지만요. 자택격리된 사람들도 보면, 물론 완벽하지는 않습니다. 경찰이 지키고 있는 것도 아니고요. 본인의 양심을 믿고 맡겨놓은 상황인데요. 그 점은 부족한 것 같기는 합니다.

◇ 신율: 물론 전문가들도 지금 국민들이 가지고 있는 공포가 좀 과하다는 이야기를 하는데요. 전문가들이 보기에는 그럴 수 있겠죠. 그런데 문제는 정부가 국민들에게 신뢰를 보여주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불안이 더 커진 면이 있죠.

◆ 이재명: 제가 보기에는 정보 통제 때문에 생긴 문제가 70% 이상입니다.

◇ 신율: 지금 성남시 같은 경우에는 그런 정보를 좀 풀어 놓으니까 오히려 여러 가지 오해가 사라졌다는 거죠?

◆ 이재명: 아주 질서정연하고요. 불안이 사라졌죠. 물론 일반적인 불안, 전염병 자체에 대한 불안은 있는데, 정보통제에 따른 불안이 확 줄어드니까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카톡이나 이런 데서 난리가 났던 것들이 지금은 거의 없어졌습니다.

◇ 신율: 그렇군요. 지금 정치권이나 이런 쪽에서는 어떤 일을 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 이재명: 저는 정치권의 문제가 아니고요. 정치라는 건 제도를 만들고, 잘하고 있는지 감시하고, 비판하는 정도의 역할이기 때문에, 실제로는 권한과 인력을 가지고 있는 행정부가 문제이죠. 문제는 이런 이야기를 드리고 싶지 않은데, 장관 차관 같은 분들이 다 비전문가라고 하지 않습니까?

◇ 신율: 네, 경제학자이죠.

◆ 이재명: 이게 말이 안 되는 겁니다. 특히 국민의 생명을 다루는 곳은 정말로 전문가들이 포진해줘야 합니다. 경제라든지 교육, 이런 것은 당장의 생명은 아니지 않습니까? 그런데 질병이나 안전, 이런 것들은 정말로 전문가들로 해줘야 하는데, 아마 이런 비체계적 대응이나 인력의 문제라든지, 이런 것들이 이 사태를 이렇게 키웠다는 것이 제 확신입니다.

◇ 신율: 그리고 한 가지만 더 여쭤보겠는데요.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이시니까요. 새정치민주연합이 얼마 전에 워크샾 갔다 오셨죠. 시기적으로 적절했다고 보십니까?

◆ 이재명: 글쎄요. 미리 정했던 날이 겹쳐서 그랬을 수 있는데요. 보기 좋지는 않죠.

◇ 신율: 미리 정해놓았는데 겹치는 일이야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데, 이렇게 큰 일이 터지면 연기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런 의견도 있어서 여쭤본 것입니다.

◆ 이재명: 글쎄요. 전체적으로 보면 해외출장 가는 사람들도 있고 한데요. 제 당이라서가 아니라, 저는 그런 것보다는 정부의 책임에 집중하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 신율: 물론 그렇죠. 그런데 지금 정치권이 남 이야기할 때가 아니다. 이런 이야기들이 많이 나와서 여쭤본 것입니다. 물론 대통령이라든지 이런 쪽의 책임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은 당연하죠. 앞으로는 메르스 대응에 대해서 어떤 계획 가지고 있으신가요?

◆ 이재명: 이게 치료약도 없다고 하니까 최대한 예방에 집중해야 하고요. 그래서 돈이 좀 아깝긴 하지만 다중이 모이는 행사나 이런 사업도 다 취소하고 연기해놓은 상태입니다. 그리고 계속 이야기하지만, 저는 이런 사안은 정보공유가 제일 중요하다고 봅니다. 국민이 바보가 아니니까요. 숨기면 더 커집니다. 그래서 정확하게 정보 제공하고, 또 제가 현장에서 철저히 체크하고, 정부가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는, 100% 완벽한 존재가 아니니까, 지방정부가 있으니까요. 그래서 저도 지방정부의 책임자 입장에서 필요한 대책을 적절하게 시행해 나갈 생각입니다.

◇ 신율: 그리고 한국 갤럽이 이번 달 8명의 여야 대통령 후보군을 뽑는 조사에서 안희정 충남 지사를 제치고 선정되셨다고 하던데요. 기분 좋으시겠어요?

◆ 이재명: 기분은 좋죠. 사실 정치인이라고 하는게 부고 말고는 신문에 나는 게 좋다고 하잖아요.

◇ 신율: 김영삼 대통령이 한 말이죠.

◆ 이재명: 네, 그러니까 영향력을 확대해서 본인이 하려는 정치적 꿈을 이루는 거죠. 저 같은 경우는 공정하고 투명한 사회, 공평한 사회를 만드는 게 꿈인데요. 역량이 커진 측면에서는 좋지만, 또 한편으로는 너무 급작스러운 일이라서 당황스럽고요. 불안하죠. 상처입을 수도 있고, 전쟁터로 본격적으로 들어간 느낌이랄까요.

◇ 신율: 원래 주목받으면 상처는 입게 되어 있잖아요.

◆ 이재명: 그렇죠. 양지만큼 음지가 있으니까요.

◇ 신율: 네, 어쨌든 메르스 방역에 지자체 차원에서도 만반의 대비책을 세워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재명: 네,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신율: 지금까지 이재명 성남시장이었습니다.



[저작권자(c) YTN radio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목록
  • 이시간 편성정보
  • 편성표보기
농협

YTN

앱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