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시간 : [월~금] 10:15~11:30
  • 진행: 박귀빈 / PD: 이은지 / 작가: 김은진

인터뷰 전문

“충격받아 잠 한숨 못자” 박문성, 올림픽 진출 좌절에 이해 안가는 부분 있다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4-04-26 12:38  | 조회 : 1054 
□ 방송일시 : 2024년 4월 26일 (금)
□ 진행 : 박귀빈 아나운서
□  출연자 : 박문성 축구 해설위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박귀빈 아나운서(이하 박귀빈) : 오늘 새벽 아시안컵 8강전이 있었습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 축구대표팀과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가 만났는데요. 연장전 승부차기 접전 끝에 패배로 대회를 마무리했습니다. 박문성 축구해설위원 전화 연결해서 이야기 나눠볼게요. 위원님 안녕하세요?

◇ 박문성 축구 해설위원(이하 박문성) : 네 안녕하세요.

◆ 박귀빈 : 위원님 잠은 좀 주무셨어요?

◇ 박문성 : 한숨도 못 잤습니다.

◆ 박귀빈 : 그러시죠? 경기도 다 보셨을 거고 또 이후에 관련해서 좀 분석도 하시고 하시느라 이렇게 피곤하실 텐데 연결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 박문성 : 아닙니다. 

◆ 박귀빈 : 네, 사실 인도네시아의 전력을 보면 우리가 더 우위다 이런 이야기가 많았어서 결과를 많은 분들이 예상을 하셨을 거예요. 그래서 이 패배했다는 결과, 굉장히 아쉬운 분들 많을 텐데 일단 경기 총평부터 해 주실까요?

◇ 박문성 : 사실 좀 충격적이죠. 그러니까 이게 그냥 평가전도 아니고 파리 올림픽 본선 티켓이 걸려 있었던 중요한 경기였고요. 우리가 올림픽을 88서울올림픽 때부터 계속 본선 진출하고 있는데 이 연속 진출이 깨지는 순간이었고, 그런데 그 상대가 만약에 강했다, 새 상대다 이러면 아쉬움도 아쉬움 나름대로 또 있을 수 있겠지만 인도네시아에게 우리가 경기력도 밀렸거든요. 결과도 밀렸지만.

◆ 박귀빈 : 그렇군요.

◇ 박문성 : 그런 점에서는 좀 충격적인 결과라고 생각을 합니다.

◆ 박귀빈 : 이번에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 도전이라는 거 이제 기사 많이 나와서 많은 분들이 아셨을 텐데 그러면 이제 파리 올림픽 출전은 완전히 무산된 거예요?


◇ 박문성 : 네 완전히 무산됐습니다.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우리가 그동안 9회 연속 갔고 10회 연속 도전해 왔는데 오늘 경기 이겨서 4강을 갔어야 최소한 대륙 플레이오프라고 하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는데, 우리가 8강에서 무너졌기 때문에 4강 이상에게 주어지는 파리 올림픽 본선 출전권을 놓치는 게 확정됐습니다.

◆ 박귀빈 : 그렇군요. 이게 정말 너무나 아쉬운 결과인데 사실 뭐 이제 좀 경기를 돌아보면서 패배 분석도 하고 그래야만 다음에 또 이제 좋은 결과를 기대해 볼 수 있으니까 한번 짚어볼게요. 일단은 앞서 충격적인 결과라고 말씀을 해주셨는데 그리고 이번에 우리가 인도네시아보다 전력이 우리가 좀 더 높다는 예상들을 많이 하셨는데도 졌단 말이죠. 패배의 가장 큰 원인은 어디에 있다고 보세요?

◇ 박문성 : 사실 선수 개개인들의 능력치가 우리가 인도네시아에게 떨어지지 않잖아요. 물론 이제 신태용 감독이 지금 인도네시아를 이끌고 있습니다. 우리 축구를 그래도 잘 알고 있고 신태용 감독이, 또 신태용 감독이 인도네시아를 이끌면서 체구가 작다 라고 하는 핸디캡을 만회하기 위해서 유럽에서 나고 자란 선수들을 대표팀으로 호출을 하면서 유럽 혈통의 선수들이 합류를 했어요.

◆ 박귀빈 : 인도네시아예요?

◇ 박문성 : 네 인도네시아에. 인도네시아가 이제 과거에 네덜란드 식민 지배를 받았기 때문에 그 네덜란드 혈통의 선수들이 좀 있습니다. 그래서 이 선수를 합류시켰습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대한민국의 축구 선수들이 인도네시아 선수들에 비해서 실력이 떨어진다고 보기는 좀 어렵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기력과 결과가 우리가 뒤졌다고 한다면 선수들이 부족한 게 본질적인 문제가 아니었다고 한다면 결국 그 선수들을 하나로 모아서 팀으로 뛰게 하는 역할, 그 역할을 하는 사람. 즉 이번에는 감독들의 지략 싸움에서 한국 축구를 잘 알고 있는 신태용 감독에게 황선홍 감독이 긴 경기가 아닌가 이렇게 생각을 해봅니다.

◆ 박귀빈 : 사실 말씀하셨지만 황선홍 감독 신태용 감독 한국 축구 전설입니다. 두 감독의 지략 대결이었는데 결국 신태용 감독의 승리로 끝났는데요. 신태용 감독이 승리한 것, 아무래도 한국 축구를 많이 알기 때문에 황선홍 감독에 대해서도 잘 알 거 아닙니까?

◇ 박문성 : 그렇죠 뭐 선수로서도 잘 알고요. 스타일도 잘 알고, 또 우리 선수들에 대해서 신태용 감독은 한국에 있는 지인들에게 네트워크 연락만 몇 번 하더라도 선수들의 개개인 특징들을 잘 활용을 할 수가 있었죠. 잘 파악할 수가 있었는데 그렇게 신태용 감독이 우리를 잘 알고 준비를 했다 이런 측면도 있겠지만 사실 외부의 문제로 이번에 우리의 이런 탈락을 분석하기에는 좀 부족함이 있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인도네시아가 잘한 건 잘한 거지만 우리의 멤버들을 가지고 사실 이번에 만약에 이번 23세기 아시안컵에서 이번 8강 경기만 유독 못해서 우리가 인도네시아에게 졌다라고 한다면 컨디션 문제라든지 그런 인도네시아의 신태용 감독의 변수들을 얘기를 할 수 있겠지만 사실 우리가 이 8강까지 올라오는 과정에서 사실 이걸 지켜봤던, 대회를 지켜봤던 많은 팬들은 속 시원한 경기가 사실 한 경기도 없었습니다. 그러니까 요즘 축구가 감독이 정말 중요한 축구다. 팀으로서 싸워야 된다 라고 하는 건, 우리 어려운 예를 들지 않더라도 지난 아시안컵에서 클리스만 감독이 한국 축구를 무너뜨려버렸던, 감독의 중요성, 리더의 중요성을 통해서 우리가 많이 지켜봤죠. 그래서 이 감독이 팀을 정말 잘 만들어야 되는데 이번 대회에 오늘 경기까지 4경기를 치렀는데 황선홍 감독이 추구하려고 하는, 하고 싶은 축구의 방향, 색깔 혹은 그 완성도 자체가 떨어졌다는 점에서 저는 신태용 감독이 잘한 건 잘한 거지만 황선홍 감독과 우리 대표팀이 못한 것도 분명히 지적을 해야 된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 싶습니다.

◆ 박귀빈 : 그러면 황 감독의 전술을 한번 짚어봐 주세요. 어떤 부분들이 좀 많이 아쉬우셨어요?

◇ 박문성 : 좀 투박했죠. 그러니까 공격을 할 때도 보면 우리가 측면을 활용을 해서 크로스 혹은 뒤에서 롱 볼, 그러니까 사실 이런 축구는 아마 축구를 좋아하시는 분들 축구를 많이 보시는 분들은 이거 약간 옛날 축구인데 그러니까 측면을 막 달려서 빠른 선수가 달려서 크로스 아니면 뒤에 있는 선수가 긴 볼을 때려서 장신의 선수 머리에 맞춰서 떨어뜨려주는 볼. 이런 공격. 이 공격이 나쁜 공격은 아니지만 이렇게 한두 가지 패턴으로만 경기를 계속하면 상대는 저 팀은 딱 저거 한두 개만 하네. 이러면 당연히 그걸 마크할 수가 있잖아요. 그러면 이랬을 때 우리는 그거 말고도 두 번째 세 번째 네 번째가 있습니다 라고 하는 걸 준비하는 걸 바로 감독이 하는 겁니다. 그렇게 다양하게 상대를 무너뜨릴 수 있는 공격 패턴이 없었다 라고 하는 거. 그래서 너무나 단조롭고 투박했다라고 하는 게 큰 아쉬움이죠.

◆ 박귀빈 : 그러다 보니까 그런 영향으로 45분 동안 유효슈팅 1개도 기록하지 못했다고 하던데 이렇게 끌려간 이유도 결국 거기에 있다고 보시는군요.

◇ 박문성 : 오늘 경기를 보면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게 뭐라고 해야 할까요? 좀 이해가 잘 안 되는 측면이 하나 있었어요. 이런 거죠 누가 보더라도 인도네시아와 대한민국은 오늘 경기 전까지 23세 이하 대표팀 기준으로 역대 5번을 싸웠습니다. 우리가 5전 전승이에요.

◆ 박귀빈 :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 박문성 : 예 다섯 번 싸워서 비긴 적도 없습니다. 5전 전승이었고요. 5경기 모든 경기 합쳐서 우리가 인도네시아에게 실점했던 건 5경기 다 합쳐서 2실점이었어요. 그러니까 경기에 하나를 실점하거나 아니면 다 무실점으로 상대했던 팀이 인도네시아란 말이죠. 그런데 오늘 한 경기에서 일단 우리가 두 골을 얻어맞았는데 제가 이해가 안 됐다는 측면은 뭐냐 하면 누가 보더라도 우리가 강자입니다.

◆ 박귀빈 : 네 그렇죠

◇ 박문성 : 지금의 선수 구성이나 역대 전적을 보더라도 인도네시아보다는 우리가 축구를 잘하죠. 그럼 우리가 강자면 우리는 강자의 축구를 해야 되는 겁니다. 그리고 인도네시아는 우리보다 약하면 약자의 축구를 하죠. 우리가 강자의 축구 약자의 축구라고 하는 건 뭐냐 하면 강자는 축구를 잘하니까 볼을 오래 소유하고 공격적으로 싸우려고 하죠. 당연히 잘하는 팀은 그리고 수비하는 팀은 좀 약자의 축구는 수비를 하다가 한두 번의 기회 때 역습을 쾅 쳐서 기회를 얻으려고 하는 그런데 오히려 뒤바뀌었어요.

◆ 박귀빈 : 그게 뒤바뀌었습니까? 오늘 경기는 강자와 약자의 축구가 뒤바뀐 상태로 우리가 약자인 경기를 펼쳤다는 말씀이네요.

◇ 박문성 : 그렇죠. 우리가 수비하다가 한두 번 내기위해서 골을 넣으려고 하는 오히려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는 경기를 계속 주도하면서 이렇게 막 질러내는 볼 없이 계속해서 만들어가는 축구를 하고, 그래서 저는 보면서 아니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경기야 사실 질 수도 있습니다. 안 될 수도 있죠. 매 경기를 이길 수는 없을 수도 있지 않습니까. 그래도 경기를 끌어나가는 내용과 패턴은 우리가 기본적으로 강할 땐 어떻게 해야 된다 약할 땐 어떻게 해야 된다고 그랬는데 두 팀이 바뀌어 있는 걸 보면서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 되지, 왜 우리는 경기 플랜을 이렇게 짰지 이런 생각이 들어서 너무 아쉽고 좀 이해가 안 되는 측면도 있었습니다.

◆ 박귀빈 : 근데 사실은 우여곡절도 많았고 핵심 공격수 이영준이라든가 황선홍 감독까지 퇴장당하는 일도 있었고 승부차기에서도 다시 한 번 공을 차던 상황도 있다 보니까 약간 심판이 우리에게 너무 불리했던 건 아닌가 약간 사람들이 이런 생각도 하게 되는 것 같더라고요. 그건 어떻게 보세요?

◇ 박문성 : 심판 문제없었습니다.

◆ 박귀빈 : 그렇군요. 심판 문제가 아니군요.

◇ 박문성 : 당할 만큼의 플레이였고요. 그다음에 승부차기에서 다시 차라고 한 건 그 규정에 따라서 다시 찬 게 맞습니다. 그래서 심판 판정이라든지 다른 얘기하기에는 우리가 다른 부분 준비를 너무 못했다 이렇게 좀 냉정하게 이 문제를 좀 봐야 될 것 같습니다.

◆ 박귀빈 : 끝으로 이거 하나 여쭙겠습니다. 일단 황선홍 감독의 전술 부분에서 아쉬운 게 많았다라고 짚어주셨기 때문에 황 감독이 A 대표팀 클린스만 전 감독 경질 뒤에 임시 사령탑 축구대표팀 그것도 선임되면서 겸임 논란도 좀 있긴 했었잖아요. 이런 대한축구협회의 결정에 대한 비판도 나오거나 이 부분도 좀 문제가 된다거나 그런 부분은 어떻게 보세요?

◇ 박문성 : 당연하죠. 그러니까 황선홍 감독이 국가대표 감독 겸임했던 시기가 어떤 시기였냐면 이 파리 올림픽 예선을 준비하기 위해서, 이게 카타르에서 지금 열리고 있는 대회인데요. 그 옆 나라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이 최종 훈련을 하기로 했던 시기하고 겹쳤어요. 그래서 황선홍 감독에게 국가대표팀 감독을, 임시 감독을 맡기는 결정은 결과적으로 이 대회를 준비하기 위한 마지막 훈련에 황선홍 감독이 참여하지 못하는 결과를 내버렸습니다. 그때 무슨 얘기를 했냐면 아니 임시 감독을 맡기려고 이 중요한 올림픽 예선의 마지막 훈련을 감독 보고 가지 말라는 게 맞냐, 이런 결정이 만약에 파리 올림픽 본선에 우리 대표팀이 가지 못하는 결과가 나올 경우 이런 결정을 한 축구협회는 분명히 책임을 져야 한다라고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저는 이 결과가 나오지 않았습니까? 우리가 못 갔는데, 축구협회는 황선홍 감독 뒤에서 이 책임을 피해서는 안 된다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 박귀빈 :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들을게요. 박문성 축구해설위원이었습니다. 위원님 고맙습니다.

◇ 박문성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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