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화 변호사의 사건X파일
  • 방송시간 : [월~금] 06:40, 12:40, 19:40
  • 진행: 이원화 변호사 / PD : 김세령 / 작가 : 강정연

사건파일

"아빠가 너희 성폭행했잖아" 이단 의심하자 세 자매 가스라이팅한 교회 장로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4-04-02 17:08  | 조회 : 354 

[YTN 라디오 이원화 변호사의 사건X파일]

방송 : FM 94.5 (06:40~06:55, 12:40~12:55, 19:40~19:55)

방송일 : 202441(월요일)

진행 : 이원화 변호사

대담 : 정태근 변호사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원화 변호사(이하 이원화) > 안녕하세요. 이원화 변호사의 사건 X파일 저는 진행을 맡은 변호사 이원화입니다. 변호를 하다 보면요. 의뢰인 분들이 정말 많이 하시는 말씀이 있습니다.재판이라는 거, 고소라는 거 정말 남의 일인 줄만 알았다 하는 건데요. 드라마나 영화 속 범죄 사건, 생각보다 우리 삶 아주 가까운 곳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 사건 X파일 통해서요. 영화보다 더 리얼하고 드라마보다 더 반전 있는 사건 사고들 들려드리겠습니다. 오늘 첫 시간 함께해 주실 분입니다. 로엘 법무법인의 정태근 변호사 나와 계십니다. 어서 오세요.

 

정태근 변호사(이하 정태근) > 안녕하세요. 정태근 변호사입니다.

 

이원화 > 오늘 사건 X파일 첫 케이스로 다룰 사건, 앞서 오프닝에서 잠시 이야기했던 세 자매 가스라이팅 사건인데요. 처음에는 세 자매가 자신들의 친아버지에게 성폭행당했다며 고소했죠?

 

정태근 > 맞습니다. 세 자매가 성인이 돼서 자신들이 과거의 이야기를 서로 나누다 보니까 아버지로부터 비슷한 성폭력을 당했다는 것을 인지하게 되었다면서 고소하게 된 사건입니다.

 

이원화 > 그런데 알고 보니 성폭행 당한 게 아니었던 거잖아요? 그러면 세 자매가 거짓말했던 것인가요?

 

정태근 > 거짓말이라기보다는 가스라이팅이나 세뇌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세 자매가 수도권 쪽으로 대학을 진학하면서 가족들과 떨어져 지내게 됐는데요. 이 자매들이 사건 당시 A라는 교회에 함께 다니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자매들 중에 한 명이 이성 교제 중에 느꼈던 성적인 죄책감에 대해서 이 A교회의 권사나 집사 등과 같은 사람과 상담을 하게 됐는데 그 과정에서 본인과 자매들이 아버지로부터 장기간 성폭력에 시달렸다는 것을 인지했다는 것이 이 사건의 시작이었습니다.

 

이원화 > 변호사님, 세 자매 나이가 어떻게 됩니까?

 

정태근 > 고소장을 제출하던 당시 기준으로 하면 23~4살 정도니까 대학생 나이죠.

 

이원화 > 언뜻 생각하면요. 미성년자가 아닌 성인이 본인이 당하지도 않은 일을 누군가가 굉장히 반복해서 설득력 있게 말한다고 해서 설득이 될까? 자신이 당하지도 않은 일을 당했다고 믿을 수 있을까? 상상이 안 되는 일이잖아요? 그런데 이 사건 같은 경우 이게 가능했다는 건데 도대체 이게 어떻게 가능했던 건가요?

 

정태근 > 당시 상담을 했던 A교회의 집사는 상담을 요청했던 자매의 대화 방식이나 행동 패턴이 전형적인 친부 성폭행의 피해자 양상이다라는 것을 반복적으로 주입하는 방식으로 시작을 했는데요. 상담 초반에 당황한 고소인들이 그런 기억은 없다라고 하는데도 불구하고 명확한 결론이기 때문에 그걸 맞는 기억으로 이끌어내야 된다라고 하면서 끔찍한 경험이었기 때문에 본인의 기억을 감추는 것이다. 만약 토설하지 않으면 정상적인 결혼 생활도 불가능하고 인생이 파국으로 갈 것이다라는 식으로 압박을 했다는 것인데요. 이 사건에서 혹시 어머니가 고소인들에게 접촉할 것을 염두에 두고 엄마 말을 듣지 말라 또는 엄마의 생각을 받아들이지 말라라는 식의 숙제를 내주고 기록하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이원화 > 어린 시절 성폭행, 성적 학대를 받은 흔적이 남아있다. 이 흔적이라는 게 도대체 뭘 말했던 건가요?

 

정태근 > 조금 더 디테일하게 말씀을 드리면 고소인이 성적인 꿈을 꾸었다고 하면서, 이야기를 하면 그게 꿈이 아니라 실제다. 가해 상대를 아버지로 전제를 해둔 상태에서 대화를 반복하는 방식을 사용한다든지, 중년 남성이 소리를 지르는 것이 두렵다고 상담을 하면 그것도 어릴 때 성폭행을 당했기 때문에 나오고 있는 결과다라는 식으로 끌어갔던 겁니다. 상상이든 뭐든 생각나는 것을 이야기해 보라고 한 뒤에 그것이 실제라고 이야기하는 방식으로 살을 붙여서 구성해 나가는데 가벼운 성적 부끄러움이나 음란한 생각을 가진 적이 있다는 등의 고백을 중대한 성폭행의 어떤 결과물이라는 식으로 끊임없이 암시를 주고 끌어갔던 거죠. 기억이 없다고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 기억이 날 것이라는 식으로 고소인들의 두려움을 느낄 만한 어떤 엽기적인 단어들 이런 걸 사용하면서 심각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이원화 > 교회 장로뿐만 아니라 장로회의 부인 그리고 이들을 돕는 집사가 있었다는 건데 이들의 역할은 뭐였나요? 집사는 심지어 현직 검찰 수사관 신분이었다고 하는데요?

 

정태근 > 맞습니다. 이게 교회에서 장로나 권사, 집사의 직책을 가지고 있었던 사람인데 그중에 한 명은 실제로 현직 검찰 수사관이었던 것은 맞고요. 다른 한 명은 과거 성폭력 상담소에서 상담 업무에 종사했던 이력도 있었습니다. 이 교회가 이단이라는 설명을 좀 먼저 드려야 되는데, 교회에서 장로나 권사는 하나님의 은사라는 이 특별한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라고 하면서 고통의 근원을 찾아낼 수 있고 이걸 치유하고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사람들로 통했습니다. 결국에는 이 사역 프로그램이라는 것을 핑계 삼아서 영적 계시를 준다고 하고 고민 상담을 오는 신도들에게 성폭력에 대한 잘못된 기억을 심는 것이 이 사람들의 역할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원화 > 도대체 왜 이런 끔찍한 거짓말, 가스라이팅을 했던 건가요? 목적이 뭐였나요?

 

정태근 > 진짜 일반인들 입장에서는 이해가 전혀 안 되는데 이 자신들의 권위를 유지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어떤 다른 불순한 의도가 추가적으로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당시 파악된 경위는 그것이었습니다. 아까 잠시 말씀드렸다시피 이런 이단적인 행태를 많이 보였는데 가족 단절을 통해서 신도들을 컨트롤하고 자신의 교회에서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려는 수단으로 활용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원화 > 들으시는 청취자분들 그렇게 생각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나는 절대 안 당해.  안 속아, 안 넘어가.’ 그런데 변호사님 사건 맡아서 처리하다 보면 이런 사례 누구나 당할 수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정태근 > 이런 사례 사실 많잖아요. 이제 평범한 관계에서도 가스라이팅 충분히 있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우리 연인 관계에서도 너와 잘 지내기 위해서 내가 사업이 잘 돼야 되는 거다. 사업자금이 필요한데 결국 너와 잘 지내기 위해서니까 니가 대출 받아서 나한테 돈을 줘야 된다라는.방식의 어떤 연인을 속이고 금전을 갈취하는 경우 생각보다 많거든요. 결국에는 신뢰를 가지고 있는 상대방의 마음을 이용하는 수법이기 때문에 누구든지 당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원화 > 맞습니다. 연인 관계나 부부관계, 동업자 뭐 이런 신뢰관계가 형성의 기초가 되는 그런 사이에서 특히 빈번하게 발생하고요. 제가 경험했던 특이한 사례에서는 무속인이 굿이나 부적을 써야 한다는 핑계로 수차례 복채를 뜯어갔는데 알고 보니 무속인조차 아니었던 사건도 있었습니다. 다시 세 자매 사건으로 돌아와 보겠습니다. 놀랍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하긴 싶었던 것이 교회 장로에게 당한 피해자 이 세 자매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면서요?

 

정태근 > 사실 A교회에서 일하는 집사들 대부분이 어떤 정상적인 부모 자식 관계를 맺고 있지 않다고 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었고요. 특히 몇몇 신도는 고소인들이 고소하던 시기에 장로나 권사가 선임해 준 같은 변호사를 통해서 고소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이원화 > 근데 궁금한 건 세 자매가 어떻게 아 이거 진실 아니구나, 이걸 알게 됐을까요?

 

정태근 > 세 자매는 A교회의 장로가 선임해준 변호사를 만나서 고소하게 된 것인데 고소 사건을 진행하면서 자신의 피해 사실을 입증하기 위한 증거를 탐색할 거 아닙니까? 근데 하나도 안 맞는 거예요. 예를 들면 수사가 진행되다 보니까 성폭행 장소가 호텔이었다면 그 호텔의 이름이라든지 렌트카를 빌렸다고 하는데 그 렌트 기록, 또 성폭행을 당해서 낙태를 했다고 하는데 진료 기록 같은 이런 증빙이 전혀 맞지가 않는 거예요. 수사기관의 조사를 받으면서 진술 이외의 증거들이 하나도 맞지 않은 것을 알게 되니까 아 이게 진실이 아니구나라는 것을 알게 됐던 거죠.

 

이원화 > 재판은 어떻게 진행됐습니까?

 

정태근 > 결국 이 사건의 전모를 알게 된 고소인들이 고소 취하서를 제출하게 되고, 그 뒤에 이 사건의 피해를 당한 아버지가 무고 그리고 영리목적 약취죄로 A교회 일당들을 고소하면서 본격적인 수사가 진행됐고요. 그중에 무고 혐의가 인정돼서 기소가 됐고 현재 재판에 회부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이원화 > 재판 중에 아버지라든지 또 억울하게 혐의를 받았던 피해자의 가족들이 법정에서 증언을 하기도 했잖아요. 그런데 그 와중에도 피해자 걱정뿐인 경우도 있었죠?

 

정태근 > 이 사건 피해자인 아버지는 유서를 쓰고 극단적인 선택을 할까 생각을 하셨을 정도로 극심한 충격과 고통을 받았던 상태였는데요. 그 와중에도 아버지는 자녀들 걱정으로만 가득했던 것이 기억에 많이 납니다.

 

이원화 > 교회 장로라든지 가해자들, 그러니까 피고인들은 재판 과정에서 죄를 인정은 했나요?

 

정태근 > 피고인 측은 법정에서 끝까지 뻔뻔하게 범행을 부인했기 때문에 검사 측이 증인으로 설 수밖에 없는 상태였고, 상대 측 변호인은 아버지를 증인심문하면서 당시 세뇌된 상태에서 딸이 피고인들과 나눴던 카톡의 대화 내용들, 예를 들면 어린 딸을 두고 그 미친 짓을 해야만 더러운 욕정이 풀렸냐라는 등의 내용을 그대로 적시하면서 증인심문을 하기까지 했습니다. 당시 피고인 측 주장은 실제로 성범죄 피해가 있었는데 오히려 부모로부터 세뇌당해서 고소를 취하했고 무고로 고소하였다는 것이었는데 정말 기가 찰 노릇입니다.

 

이원화 > 이 사건이 정말 유명했던 게 통상적인 무고 사건에 비해 선고 기일도 좀 긴 편이었고, 판사가 쓴 판결문도 굉장히 길었잖아요?

 

정태근 > 맞습니다. 이게 단독 재판부 판결이 원래 그렇게 길지가 않은데 이 사건에서 판결문이 80페이지가 넘어갈 정도로 정말 긴 판결문이었습니다. 결국 쟁점은 세 자매가 자신의 범죄 피해 사실을 인지하고 자발적으로 고소했는지 여부였는데요. 재판에서 종교적인 권위에 취약한 20~30대 젊은 교인들을 상대로 일선적인 고민을 고백하게 만들고 이를 죄악시하게 한 후에 교인들을 유도하고 압박해서 고소 사실을 만들어냈다는 점 이거 모두 인정했고요. 피무고자들을 딸이나 조카와 성관계를 맺는 극악무도한 자로 만들었다는 점을 고려해서 죄책을 매우 무겁게 판단을 했습니다. 검찰의 구형보다도 더 높은 형을 선고했습니다.

 

이원화 > 현재 가해자들은 형 집행 중입니까?

 

정태근 > 피고인들은 당시 1심 판결로 법정 구속이 되었는데 이 사건에 대해서 불복해서 항소심 사건이 아직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이 되고 있고요. 현재는 미결 구금 상태로 구치소에 있지만 아직 형이 확정된 상황은 아닙니다. 사건의 전말이 모두 드러나서 재판부의 유죄 판단을 받았고, 관련 사건들의 증인들이 모두 나와서 사실을 이야기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반성하지 않고 다투고 있다는 점에서 개탄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하루빨리 속 시원한 판결이 확정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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