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라디오 YTN
  • 방송시간 : [토] 20:20~21:00 / [일] 23:20~24:00 (재방)
  • 진행 : 최휘/ PD: 신동진 / 작가: 성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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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라디오 YTN] 한소희-류준열 연애를 둘러싼 언론보도의 문제점은?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4-03-25 02:56  | 조회 : 453 
[열린라디오 YTN]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20:20~21:00)
■ 방송일 : 2024년 03월 23일 (토요일)
■ 진행 : 최휘 아나운서
■ 대담 : 김언경 뭉클미디어 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최휘 아나운서(이하 최휘)> 한 주간 뉴스를 꼭꼭 씹어보는 시간, 미디어 비평입니다. 오늘은 김언경 뭉클 미디어 인권연구소장과 전화연결 되어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김언경 소장(이하 김언경)> 안녕하세요. 

◇ 최휘> 선거 국면이라 정치기사가 정말 뜨거운 상황인데, 한편에서는 연예인의 연애 기사로 정말 뜨거웠어요. 그중에서도 배우 한소희 씨, 류준열 씨의 열애를 둘러싼 언론보도와 댓글, 사회적 반응이 뜨거웠는데요. 오늘은 연예인들의 열애 보도 행태를 짚어보겠습니다. 일단 어떻게 알려지게 된 사안인지, 개요를 정리해주시면요?

◆ 김언경> 3월 14일 일본의 한 인플루언서가 하와이 여행 중 호텔 수영장에서 한소희와 류준열을 봤다는 목격담을 전했다. 팔로워 수가 4만 명에 달하는 인플루언서여서 이 소식은 제법 많이 알려졌답니다. 이때만 해도 두 두 배우의 소속사에서는 연애설을 인정하지 않고, 하와이에 간 것은 사실이라는 입장을 냈습니다. 그러나 인터넷 속 정황들을 찾아서 ‘네티즌 수사대’들의 활약으로 결국 이들의 연애는 공식화되었습니다. 그런데 3월 15일, 류준열의 전 여자친구인 혜리가 소셜미디어에 "재밌네"라는 글을 올린 이후 류준열 씨의 '환승 연애' 의혹이 제기되었습니다. 

◇ 최휘> 많은 분들이 도대체 환승 연애가 무엇이길래 이렇게 시끄러운가 하실텐데요. 

◆ 김언경> 저도 이말이 ‘환승연애’라는 프로그램의 제목 정도로만 생각했는데요. 이에 대해 굉장히 관심이 많더군요. 환승연애는 헤어짐이 다가오기 전 관계의 말미쯤 다른 사람과 호감을 느끼거나, 헤어진 직후 바로 다른 연애를 시작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이별의 감정을 제대로 정리하지 않고 바로 다른 관계로 넘어가는 상황을 말하는 것인데요. 문제는 이게 겉으로 보기엔 이전 관계를 정리한 후 새로운 연애를 시작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이별 전 이미 다른 사람과 관계가 시작되었을 가능성이 있어서 바람핀 것이다 이렇게 보는 보는 경향이 있다고도 합니다. 아무튼 류준열과 혜리는 2017년부터 공개 연애를 시작했고, 지난해 11월 결별 사실을 밝혔는데요. 네티즌들은 한소희가 지난해 11월 류준열의 사진전을 갔었다면서 두 사람이 환승연애를 한 것 아닌가 의심한 것입니다. 

◇ 최휘> 그런데 아무리 대중의 관심이 집중되어있는 연애인이라고 하더라도, 연애는 명백한 사생활의 영역이고, 부부가 불륜을 저지른 것도 아닌데 환승연애라는 것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그것이 비판받아야 하는 것인가 싶은데요. 

◆ 김언경> 비판을 받게 된 것에는 한소희 씨의 SNS 글과 사진이 한몫 했습니다. 14일, 한소희 씨는 자신의 SNS에 칼을 든 강아지 사진과 함께 "저는 애인이 있는 사람을 좋아하지도 친구라는 이름하에 여지를 주지도 관심을 가지지도 타인의 연애를 훼방하지도 않습니다. 환승연애 프로그램은 좋아하지만 제 인생에는 없습니다"라며 자신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이 말을 누구를 향해 한 것인지 모호하니까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는데요. 글의 말미에 "저도 재미있네요"라고 썼어요. 그러니 이 말이 혜리 씨를 향한 것으로 보이게 된거죠. 이에 한소희 씨는 연예계 선배에게 칼을 든 강아지 사진과 함께 글을 쓴 것에 대해 무례한 태도 아니냐는 비판을 받게 되었습니다.

◇ 최휘> 저도 그 사진을 봤는데, 칼을 들었다라는 말을 하니 매우 무섭게 느껴지시지만, 한편으로는 실제로는 좀 소심한 듯 보이는 강아지가 장난감 칼을 잡고 있는 모습에 ”지금 상황을 설명해봐“라는 말풍선을 달아놔서 진지한 채 하는 모습이더라고요. 

◆ 김언경> 맞습니다. 아무튼 한소희 씨는 자신에 대한 강한 비판의 소리에 16일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올렸는데요. 그는 류준열과의 교제는 인정하면서도 환승연애는 아님을 재차 강조했고요. 혜리에게 반박한 것과 관련해 “제가 환승을 했다는 각종 루머와 이야기들이 나돌아 잠시 이성을 잃고 결례를 범했다‘면서 사과했습니다. 혜리 씨도 SNS에 "지난 며칠 동안 개인적인 감정으로 인해 생긴 억측과 논란들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내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가 어떤 파장을 가져오게 될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다"며 "나로 인해 피해를 보신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썼습니다. 이렇게 사태는 일단락되는 듯 했으나, 실상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네티즌들은 누리 류준열과 혜리의 결별 시점 그리고 류준열과 한소희의 SNS를 추적해 첫 만남부터 교제까지 '환승연애'에 초점을 맞춰 끊임없이 타임라인을 추적했고요. 언론보도도 계속 쏟아졌습니다. 이 보도들에는 악플이 계속 달렸습니다. 언론도 점점 한심한 보도들을 쏟아냈는데요. 하와이에서 함께 식사를 하고 거리를 걷는 류준열·한소희의 모습이 실시간으로 보도되고, 한소희가 휴대폰으로 어떤 온라인 커뮤니티의 게시글을 봤는지까지 기사화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쏟아진 '악성 댓글'에 한소희는 SNS를 폐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한소희 소속사는 "배우이기 이전에 한 사람으로서 무분별하게 작성되고 있는 추측성 게시글과 악의적인 댓글에 심적으로 굉장히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명예를 실추시키고 훼손하는 모든 행위에 대해 작성자·유포자에게 강경히 대응할 것"이라며 법정대응을 예고했습니다. 

◇ 최휘> 지금까지 상황에 대해서 정리를 해본 것인데요. 그간의 언론보도들,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좀 짚어볼까요?

◆ 김언경> 언론에서는 이런 상황을 정말 시시각각 열심히 보도했습니다. 그리고 그 보도에는 네티즌들의 비판적 댓글이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운영하는 뉴스빅데이터 빅카인즈에서 3월 15일부터 20일까지의 한소희가 포함된 언론보도량을 살펴보면 총 251건이 나옵니다. 혜리가 포함된 보도는 179건이고요. 류준열이 포함된 기사는 274건입니다. 

◇ 최휘> 제가 듣기에 6일간 보도량으로 치면, 굉장히 많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소장님이 지금 말씀하신 보도량은 빅카인즈에서 검색한 것이기 때문에 실제로는 더 관련 보도가 많았던 것이죠?

◆ 김언경> 그렇습니다. 최근 네이버 기사량을 카운팅하기가 힘들게 구성되어 있어서 체크를 하지는 못했지만, 네이버에 제공되는 보도량은 휠씬 더 많을 것입니다. 한마디로 언론이 이 이슈에 아주 많이 집중했었다고 말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그런데 저는 어느날, 어떤 내용으로 가장 보도가 많았을까, 어느 언론사가 보도를 많이 했을까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빅카인즈에서 15일부터 20일까지 6일간 한소희 라는 키워드가 들어간 보도를 살펴봤어요. 빅카인즈에 중복보도들이 있거든요. 그건 삭제하니 총 226건이었는데요. 이중에서 매일경제 31건, 서울경제 18건, 세계일보가 20건, 서울신문과 아주경제가 17건, 한국경제, 한국일보가 15건, 국민일보가 14건, YTN이 12건을 보도했습니다. 제가 이렇게 자세히 말을 하는 것은 6일간 주요 언론사들이 연애인의 환승연애에 대해서 이렇게까지 많은 보도를 내놨다는 것을 이야기하기 위해서이고요. 일자별로 보도량이 어땠는가도 봤는데요. 3월 15일에는 42건, 16일 40건, 17일 23건, 18일 71건, 19일 25건, 20일 25건 보도했습니다. 3월 15일에 하와이에서 두 사람이 있었다더라 이 보도가 가장 많은 보도가 있었고, 18일 한소희 씨의 블로그 글 등 아까 말씀드린 여러 가지 논란을 많이 다뤘습니다. 

◇ 최휘> 도대체 같은 날에 그렇게 많은 보도를 내놓을 정도로, 이 사안이 그렇게 급박했을까요? 저는 이해가 안되네요. 

◆ 김언경> 어떤 보도를 그렇게 많이 했는지 보려고 매일경제의 31건 보도 제목 위주로 한번 봤어요. 주로 비슷한 내용이 계속 업데이트 되는 수준의 보도입니다. 3월 18일의 12건 보도 제목만 볼게요. <혜리 “결별설 이후 류준열과 얘기 나눴지만 순간의 감정 죄송”[전문]>, <이 온도차 무엇? 류준열 광고 찍고, 한소희는 고소>, <한소희, 인스타 다시 공개 팔로워 10만명 이탈>, <류준열♥한소희, 열애 인정 후 따로 행보...홀로 귀국→공식행사 참석>, <‘♥류준열’ 한소희, 결국 악플 강경 대응 “힘든 시간 보내고 있어...”>, <한소희, 안 참는다 “악플에 법적대응”>, <한소희, ‘열애 악플’에 결국 법적 대응 “굉장히 힘든 시간”>, <‘류준열과 열애 후폭풍’ 한소희, 오늘 하와이서 귀국>, <류준열♥한소희, 하와이 데이트 모습 보니...설렘 보다는 ‘불안+무표정’>, <폰만 본 한소희 땅만 본 류준열 하와이 데이트 포착>, <“환승 논란, 적극 해명했는데” 류준열 한국 온 날, 한소희가 한 행동>, <한소희 SNS 폭파 류준열 하와이서 홀로 귀국> 정말 비슷한 이야기들이 쏟아져나왔다는 표현이 과언이 아니라는 느낌이 드실 겁니다. 

◇ 최휘> 소장님이 보시기에 이번 한소희 류준열 연애 기사의 문제점 무엇이라고 보시는지요? 

◆ 김언경> 우리는 연예인의 사생활은 얼마든지 집요하게 캐물어도 되고, 연예인에 대한 카더라성 비판을 얼마든지 해도 되는 것처럼 착각하면서 지내왔습니다. 거기에는 언론의 책임이 큽니다. 언론은 대중의 연예인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워낙 크다보니, 그들 이야기를 쓰면 장사가 잘 된다는 것을 항상 경험하고 있습니다. 특히 사생활의 영역에 대한 내용, 막장 싸움일수록, 관음증적인 내용일수록 클릭수는 보장되지요. 언론은 그 유혹에 빠져서 연예인의 인권이나 그들의 인격에는 관심없이 열심히 연예인 가십기사를 씁니다. 그러나 언론만의 책임은 분명 아닐 것입니다. 그것을 소비하는 우리 언론소비자들의 책임 또한 있다고 봅니다. 게다가 언론의 상업적 욕심에 놀아나는 클릭하고 그 이슈를 소비하는 수준을 넘어서서, 적극적으로 악성댓글을 달아서 비수를 꽂는 분들도 많습니다. 우리는 이미 배우 이선균 씨를 잃었습니다. 당시에는 마약 투약 의혹이라는 굵직한 이슈가 있었지만, 사실 마약투약 여부를 떠나서 그의 사생활이 마구잡이로 드러나고, 온갖 비난과 조롱에 시달렸기에 그는 버틸 힘이 없었을 것입니다. 

 이번 사안은 젊은이들의 사랑 이야기입니다. 환승연애가 아니라 하니 아닌 것으로 보지만, 백보 양보해서 환승연애라 하더라도 그것이 우리 사회가 이렇게 들끓어서 젊은 연애인들을 비판하는 것은 결코 정상이 아닙니다. 언론이나 대중 모두 지금과 같이 상황에 대해 자정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제 개인적 생각인지는 모르지만, 연애는 분명 류준열 씨와 한소희 씨 두 사람이 했는데, 환승연애 등의 비판의 핵심에 왜 계속 한소희 씨가 있는가에 대해서 돌아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SNS 글 등으로 무례하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치더라도, 그래도 지금처럼 온갖 논란이 한소희 씨에게 집중되는 것도 매우 과도한 현상이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이런 논란으로 두 사람의 광고에 대한 압박까지 이어지고, 한소희 씨는 광고재계약을 하지 못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이 또한 과도한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 최휘> 네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김언경 뭉클미디어인권연구소장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김언경>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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