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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내용

1/18(금) 안경 쓰고 입궁한 조병구, 헌종과 마주친 뒤 끝내 자결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01-18 07:20  | 조회 : 428 

안녕하세요? 이야기 들려주는 역사선생님, 김효진입니다.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 여러분은 오감 중 어떤 감각에 많이 의존하면서 산다고 생각하시나요? 레이 초우(Rey Chou, 1957~)라는 학자는 자신의 저서 「시각, 근대 그리고 원시적 열정」이라는 책을 통해 영상매체가 글자매체나 소리매체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했고, 이것은 인간이 인식에서 90%가량을 시각에 의존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시각의존도가 높다는 것은, 잘 보이지 않으면 답답함을 많이 느낀다는 뜻이기도 하겠지요. 앞을 잘 보고 싶어서 착용하게 된 도구, 안경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안경은 16c에 전파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덕무는 안경을 두고, “오므리면 하나가 되고 펴면 둘이 되었는데, 노인이 두 눈에 걸면 글자가 배나 크게 보인다”라고 이야기했지요. 그 이후 안경을 착용하는 사람들이 조금씩 늘었고, 조선의 임금 중에서는 정조가 제일 먼저 안경을 착용합니다. 그러나 안경을 가졌어도, 지금처럼 항상 착용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지위나 연령이 높은 사람 앞에서는 안경착용이 금지되었거든요. 즉, 조선에는 안경예법이 존재했답니다. 임금님도 예외는 아니어서, 정조 또한 신하들 앞에서는 안경을 착용하지 않았습니다.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러다보니 예상치 못한 비극적인 사건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헌종 때 외척세력이었던 풍양 조씨 집안의 조병구, 이 사람은 당시 세도정치 권력의 중심에 있던 사람이었습니다. 모든 것을 다 가졌으나 그에게 부족했던 것은 시력이었죠. 누군가가 그에게 안경을 선물했고, 시력이 나쁜 조병구는 안경을 쓰고 궐에 입궁하게 됩니다. 그러다 우연히 헌종과 마주치게 됩니다. 헌종의 외삼촌이자 이조판서였던 조병구였으나, 왕 앞에서 안경을 쓰는 것은 크나큰 불경에 해당하는 일이었습니다. 헌종은 불같이 화를 내며 한동안 궁궐 출입을 하지 못하도록 했고, 두려움에 휩싸인 조병구는 결국 자결하고 맙니다.

지금까지 이야기 들려주는 역사선생님, 김효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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