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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 정당화 논리로 국위선양 메달강조, 스포츠계 미투 적폐청산해야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01-15 10:09  | 조회 : 3065 
YTN라디오(FM 94.5)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

‘참 이상한 조합’ 

□ 방송일시 : 2019년 1월 15일 (화요일) 
□ 출연자 :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최동호 스포츠문화연구소장 (스포츠 평론가), 이호선 심리상담 전문가 (숭실사이버대학교 교수)


◇ 김호성 앵커(이하 김호성): <참 이상한 조합> 시작하겠습니다. 한 자리에 모이기 힘든 분들 다 모셨습니다. 오늘도 함께 해주실 분들 소개해 드리죠.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최고위원, 나와 계십니다. 안녕하십니까.

◆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하 남인순): 안녕하세요.

◇ 김호성: 스포츠문화연구소 최동호 소장,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최동호 스포츠문화연구소장(이하 최동호): 안녕하세요.

◇ 김호성: 전화로만 연결하다가 직접 뵙네요. 심리상담 전문가 이호선 교수,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이호선 심리상담 전문가(이하 이호선): 안녕하세요.

◇ 김호성: 심석희 선수의 용기있는 고백, 성폭행 폭로 이후, 어제 말이죠. 신유용 전 유도선수가 또다시 스포츠계 미투를 폭로했습니다. 체육계에 미투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 부분에 대해서 언급을 했죠. 조재범 전 코치에 대한 심석희 선수의 추가 폭로 이후에 현재의 상황, 진전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 간략하게 최동호 소장께서 한 번 정리해주실까요?

◆ 최동호: 예. 먼저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심석희 선수의 용기가 결실을 맺어가는 쪽으로 지금 진행되고 있죠. 그래서 신유용 선수가 또 다른 용기를 냈고요. 이 용기를 보고 또 다른 미투에 참여하는 선수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그리고 스포츠계 외부에서는 국회에서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운동선수보호법 발의하겠다, 라는 예정이 있었고. 대통령께서도 언급을 하셨기 때문에, 물론 대통령께서 언급하시기 그 이전에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대책 발표를 했지만, 실질적인 개선효과로 이어질 수 있는 대책 마련에 조금 더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죠.

◇ 김호성: 알겠습니다. 앞서 잠시 언급했습니다만 국회 차원에서의 대책도 준비되고 있죠, 남 의원님?

◆ 남인순: 네, 네. 저희가 작년에 사실은 미투가 사회 각 분야에서 많이 일어나서 그때 미투 관련 법안이 국회에 많이 제출됐습니다. 그런데 유독 사실 체육계만 작년에 좀 조용했거든요. 그래서 고질적인 문제가 있기 때문이지 않을까라고 생각했었는데 역시 그것이 터져 나왔고요. 그래서 지금 이번에 국민체육진흥법에 대한 개정안이 지금 두 건이 올라와 있는 상황이고요. 또 기존에 작년에 처리되지 않은 그런 미투 관련 법안들이 여전히 있기 때문에 이번 2월 국회에서 논의를 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호성: 법으로 다스려야 한다. 이런 주문들이 참 적지 않게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요. 이 교수님, 이번 체육계 미투 관련 전개되는 상황에서 어떤 부분에 제일 주목하셨는지요?

◆ 이호선: 저는 사실 스포츠계 미투가 너무 늦게 나온 게 아닌가 싶어서 사실 그 시점에 되게 놀랐어요. 왜냐면 저도 그전에 어릴 때였습니다만 중학교 1~3학년 동안 태권도 선수로 활동했는데 사실 태권도 선수뿐만 아니라 운동하는 대부분의 선수들은 저는 기본적으로 훌륭하면서도 안타깝다고 생각하는 것 중의 하나가, 일단 무지하게 맞았고요, 저희 때는. 그리고 맞아죽을까 봐 사실 저는 운동을 그만뒀거든요.

◇ 김호성: 심석희 선수가 그런 고백을 했었잖아요.

◆ 이호선: 예, 예. 아마 웬만한 선수생활 했던 분들은 대부분 다 비슷한 고백을 하게 될 텐데. 거기에는 또 여러 떠도는 소문들도 굉장히 많았습니다. 누가 누구를 어떻게 했다, 이런 소문들이 워낙에 많았기 때문에 사실상 체육계에서 이런 폭력의 문제와 성추행이나 성폭력에 관련된 문제들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었거든요. 이런 차원에서 사실 전 이번의 폭로가 어색하지도 않았고요. 오히려 시점이 늦었다는 생각을 했는데. 제가 정말 이 두 선수가 용감하다고 생각했던 게 뭐냐면, 스포츠계라고 하는 게 기본적으로는 접촉과 훈련의 경계가 굉장히 모호합니다. 그래서 내가 이것을 운동을 위해서 너와 이렇게 해서 접촉을 했다, 혹은 운동을 위해서 성과를 위해서 뭘 했다, 이야기하면 그 부분에서 사실상 선수들 입장에서는 굉장히 그 부분에 반박하기 어려운 상황이고, 증명하기도 굉장히 어렵습니다. 그런데 이런 것들이 도제관계로 오랫동안 유지되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 아마 말할 수 없는 선수들이 굉장히 많을 거라고 생각하고. 일단 터지기 시작하면 저는 이 물은 막을 수 없는 댐이나 폭포로 쏟아질 거라고 저는 생각해요.

◇ 김호성: 최 소장님, 이번에 신유용 선수의 사태를 바라보는 시각, 어떻게 지금 갖고 계십니까?

◆ 최동호: 안타까운 점도 있어요. 안타까운 점의 전제는 뭐냐면 그만큼 체육 권력이나 기득권을 갖고 있는 층에서 이런 선수들의 폭력을 정당화하는 논리는 국위선양 얘기를 하거든요. 메달을 따내기 위해서 때려서라도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 그런데 이런 일종의 체육계 비리들이 밝혀지는 것을 굉장히 방어하려고 굉장히 노력을 하죠. 그 대표적인 예가, 만약에 지난해 이맘 때 쯤에 대통령께서 진천 선수촌에 가지 않으셨더라면, 갔더라도 심석희 선수를 찾지 않았더라면 은폐될 뻔했던 사건이죠. 진천 선수촌에서는 몸이 아파서 병원에 입원했다고 은폐시도를 분명히 한 겁니다. 그리고 이번에 신유용 선수 사건 같은 경우에도 여러 가지 지금 나오는 보도에 의한 진술만 보더라도 그 지역사회에서는 코치가 선수를 성폭행했다는 사실이 이미 소문으로 다 돈 사실이죠. 그 기간 동안 제도권 내 대한체육회, 대한유도회 아무도 구제하지 못했다는 얘기죠. 대한유도회는 너무 넌센스죠. 왜냐면 지난해 3월에 고소장이 제출된 사건인데 이제 와서 언론에 공개되니까 가해자를 제명하겠다.

◇ 김호성: 가해자·피해자 연락이 안 닿았다,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잖아요.

◆ 최동호: 저는 그거 참 구차한 변명이라고 보고요. 가해자인 코치, 대한유도회가 이제야 제명하겠다고 합니다. 이런 것들을 뚫고서 선수들이 지금 한 명씩 한 명씩 미투에 나오고 있는 거거든요. 참으로 힘든 상황에서 용기를 냈다라고 보고요. 이번 일을 계기로 해서 선수들만 있는 것은 아니고 선수들을 지원하려고 하는 시민단체들도 있고요. 또 체육계에서도 계속해서 인권을 얘기하셨던 분들이 있기 때문에 이번 일을 계기로 해서 뭔가 좀 의미 있는 결실을 만들어내야 한다, 라고 생각합니다.

◇ 김호성: 그런데 약자들의 용기 있는 폭로가 뒷심을 받아서 제도개선까지 이뤄지려면 많은 도움이 필요하잖아요. 남 의원님, ‘당정청 협의까지 열어야 한다’ 이런 이야기까지 하셨잖아요.

◆ 남인순: 예, 그렇습니다. 미투의 경우에서는 사실은 ‘위드유’가 있어야 한다고 하는 것이 작년에 우리가 같이 공감한 바였고요. 그런 차원에서 국회에서도 지금 물론 법 개정을 서둘러야 하지만, 저희가 당정청 차원에서도 이 문제에 대해서 이미 작년에 문화계 성폭력이 나왔을 때 범부처협의회가 구성됐습니다. 이게 어느 한 부처만의 일이 아니기 때문에, 법무부도 관여돼 있고 여가부, 문체부, 교육부에서도 교육도 해야 하고, 여러 가지가 있어서 범부처협의회가 있는데 범부처협의회를 이미 지금 열어서, 특히 선수들이나 피해자들이 일상으로 복귀되어질 수 있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그리고 어떤 폭력 예방을 위한 매뉴얼이라든지 아니면 교육이라든지 이런 부분들을 계 상황에 맞게 만들어서 확산하는 부분이 필요하다라는 건 이미 부처 차원에서 나오고 있고요. 그리고 그런 부분들이 사실은 이때 잠깐 반짝하다 지나가면 안 되잖아요. 그래서 당정청 협의회를 하는 것은 법률로 한 부분은 저희가 국회에서 하고, 그다음에 국가가 여러 가지 행정조치로 할 부분들은 다 세밀하게 정리합니다. 그래서 그것에 대해서 계속 이행이 되는지, 안 되는지도 계속 저희 당에서 체크해나갈 예정입니다. 

◇ 김호성: 청취자분들 의견 주고 계시는데요. 5336님께서 ‘체육계 자정 결의대회는 미투운동 막으려는 겁박술책으로 보입니다. 조사와 처벌이 먼저입니다’ 이렇게 돼야 할까요, 이 교수님?

◆ 이호선: 저는 이 부분 상당히 필요하다고 생각하고요. 일단 갈음을 해야 할 겁니다. 체육계 문화의 문제가 아니라 누군가는 허용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이 상황이 계속 이어진 거거든요. 이번에 신 선수가 뭐라고 했냐면, ‘용기를 내줬으면 좋겠다’라고 직접 언급을 했잖아요. 저는 부분의 합은 전체보다 크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지금 이번에 미투, 특별히 스포츠계 미투는 어쩌면 잘못된다면 완전히 묻혀서 한두 선수가 비극적 결말을 맞게 될 거라고 보고요. 만일 그게 아니라 사회적으로 돕는 손이 하나씩 얹어지면 우리가 보통 이걸 동조효과라고 부르는데, 또 한 선수가 손을 얹기만 해도 사실 사회적 파급효과가 굉장히 커다랍니다. 이 부분이 어떻게 스포츠계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 더 건강하고 좋은 영향을 미칠지 지켜봐야 할 것 같고. 또 국민들도 다같이 응원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김호성: 신유용 선수,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좀 궁금하시잖아요. 이미 들은 분들도 계시지만 한 번 신유용 선수의 이야기를 듣고 이야기를 이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신유용 전 유도선수]
“17살의 선수였던 제가 코치님과 연인관계였다는 건 잘 이해가 되지 않고요. 제가 그 사람한테 호감 표현을 했던 문자메시지, 카톡 내용이라도 있는지, 저는 그게 정말 궁금하고요. (코치가 성폭행 피해) 말하게 되면 너 유도 인생 끝이다. 이제 막 메달 따기 시작하지 않았느냐(라고 협박했습니다.)”

◇ 김호성: 최 소장께서 신 선수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과연 우리 엘리트주의 체육계 문화가 이 같은 미투와 어떤 연관성을 갖는지, 한 말씀 해주시죠.

◆ 최동호: 조금 전에 나갔던 인터뷰 내용에서도 들을 수가 있죠. 수직적인 권력관계인데, 여기서 가장 협박으로 쓰여지는 흔한 얘기가 ‘이걸 발설하면, 공개하면 너는 스포츠 선수로서 인생이 끝난다, 선수 인생 마지막이다’ 이런 아주 강력한 선수로서는 거부하기 힘든 위험한 협박이 있고요. 그다음에 엘리트 스포츠 관계된 후유증 중의 하나가, 병폐 중의 하나가 폭행을 가한 코치들은 아마 폭행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겁니다. 폭행 자체도 교육이나 훈련이라고 생각할 겁니다. 악의 보편성이라는 말처럼 그들도 맞으면서 운동해왔기 때문에 폭행은 폭행이 아니라 교육이자 훈련이라고 그들 스스로, 어쩌면 신념화가 되어 있고요. 그런데 이런 것들을 구조적으로 뒷받침해주는 먹이사슬이, 그게 엘리트 스포츠거든요. 왜냐하면 운동에 있어서 성적을 내야 하기 때문에 운동기계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이렇게 비인간적인 훈련을 시키는데 이런 것들을 깨뜨려야 하는 거죠. 왜냐하면 우리가 정부 수립 이후로만 따져도 굉장히 힘들었던 시대였고 세월이 80년대 넘어가면서 민주화를 거치면서 우리 사회가 진보됐죠. 그 와중에 김대중 정권, 또 노무현 정권 들어가지고 시민사회가 등장하면서 개인의 인권을 얘기하고 민주주의를 얘기하면서 우리 사회가 발전해온 겁니다. 그런데 그 시기에도 체육계에는 체육권력의 주류의 교체가 일어나지 않았거든요. 기존의 주류가 붙들고 있었던 게 바로 국위선양. 국위선양으로써 그들 스스로의 존재를 입증하면서 지원받고 가려고 했던 분들이고, 이런 주류의 교체, 어떤 교체냐면 국가주의가 아니라 개인의 꿈과 희망을 이야기하고, 성적과 메달이 아니라 스포츠의 인권, 또 스포츠가 가지고 있는 가치의 공정성을 주장하는 분들로 체육계도 아마 시민사회가 등장해야지 되는데, 불행히도 아직까지 그런 경험을 하지 못했다는 게 가장 안타깝게 느껴지죠.

◇ 김호성: 인적청산이 이뤄지지 못했단 얘긴가요?

◆ 최동호: 그렇지 못했죠. 왜냐하면 진보 정권에서도 체육을 보는, 스포츠를 보는 가장 큰 효용은 진보 정권에서도 불행히도 올림픽 메달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올림픽 메달이 가지고 오는 정치적인 프로파간다 효과가 엄청나거든요. 올림픽 우리 열광하잖아요. 그래서 예를 들면 2008 베이징 올림픽 때도 베이징 올림픽이 개최되기 직전에 명박산성 이것 때문에 국정수행 지지도가 최악이었거든요. 그런데 올림픽에서 그 당시에 베이징 올림픽에서 박태환 선수 금메달 따고 양궁 금메달 따고 하니까 전혀 정치적인 변화는 없는데 국정수행 지지도가 올라갔단 말입니다.

◇ 김호성: 6086님이 최 소장님 말에 동의하시는 문자를 주신 것 같아요. ‘엘리트 체육 폐쇄구조가 반복되는 한 이 같은 일은 없어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런 이야기 했어요. 신 선수의 지금 녹취가 추가로 더 준비돼 있어요. 한 번 더 들어보실까요?

[신유용 전 유도선수]
“전혀 그들의 잘못이 아니니깐 용기 내서 같이 한목소리를 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 김호성: 신 선수의 이 이야기는 침묵을 깨자라는 일종의 연대를 호소하는 것 같아요. 이 교수님, 어떻게 보십니까?

◆ 이호선: 저는 잠시 전에 우리 최동호 소장님께서 하신 말씀을 귀기울여 들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중의 하나가 뭐냐면, 또 한 번 우리는 대회를 볼 거고 올림픽은 열릴 거고 아시아게임이 열릴 거고 숱한 대회들이 열릴 텐데, 우리가 거기서 승부나 메달 차원에서 또 밀리거나 메달을 따지 못하게 된다면 다시금 우리가 가지고 있던 처음에 잠깐 고개를 내밀었던 이게 카르텔이다, 오랫동안 우리가 침묵했던 사회적인 비극적 결과다라는 이야기가 다시 한 번 쏙 들어갈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흔히 정치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만한 게 스크린(Screen)이라든지 스포츠(Sports)라든지 섹스(Sex)라든지, 이런 이야기들이 전통적으로 오래 사용돼 왔는데, 그중에서도 스포츠 효과가 얼마나 큰지 우리가 베트남을 통해서도 이번에 굉장히 확연하게 봤거든요. 그런데 그 과정에 이번에 그전에 알지 못했던, 물밑에 있었던 여성들의 인권과 스포츠 선수들의 인권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는데, 지금 이 신유용 선수가 이야기했던 것처럼 그래도 용기내주셨으면 한다, 라는 그 말이 저는 굉장히 가슴이 아팠던 것 중의 하나가, 과연 이 이야기가, ‘그래도’라는 말이 어디까지 갈 것인가, 어느 시점까지 이어질 것인가, 누가 도와줄 것인가. 저는 그 부분이 가장 궁금합니다.

◇ 김호성: 바로 그 ‘누가 도와줄 것인가’의 구체적인 시스템은 법의 테두리라는 것일 텐데요. 남 의원님께서 대표발의한 법안이 있지 않습니까?

◆ 남인순: 네, 네. 지금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을 제가 내놨는데요. 지금 개정안이 두 건이 올라와 있습니다. 안민석 의원이 내신 것도 있는데. 제가 낸 법안은 일단 국가나 지자체가 이런 성희롱이나 체육계에 있어서의 성폭력에 대해서 보호할 수 있는 시책을 마련하라고 하는, 성희롱·성폭력으로부터, 그게 있고요. 그리고 일단 지금 뭐가 성희롱인지, 성폭력인지 잘 모른다고 하는 부분도 있었잖아요. 그러면 결국 예방교육과 예방매뉴얼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이런 부분들을 체육 연수기관들 이런 부분에서 반드시 실시를 의무화하고 제대로 이행하지 않을 경우 거기에 대한 처벌 이런 부분이 들어가 있고요. 그리고 특히 성희롱·성폭력 피해자 지원센터에 관한 겁니다. 이것은 철저히 독립적으로 만들어져야 합니다. 왜냐하면 거기 권력관계에 있는 체육계 선수들이 그 문제를 신고하고 상담하지 않는다는 거죠. 그래서 어떤 별도의 독립기구에서 이것을 전담할 수 있도록, 그리고 체육계의 내부 상황을 잘 고려한 형태의 어떤 독립적인 신고나 상담, 지원센터가 필요하고요. 그리고 제일 제가 중요하게 본 것은 피해자들이 불이익을 당하는 것을 금지해야 합니다. 왜냐면 결국 피해자들이 항상 그 장소를 떠나야 하는, 자기가 일하던 곳을 떠나야 하고 뛰던 곳을 떠나야 하는 이런 상황이 되는 것을 금지해야 하고 그것을 철저히 그 협회나 아니면 관련된 정부 기관이 예방해야 합니다. 만약에 그걸 제대로 예방하지 않을 경우 거기에 따른 어떤 조치를 취하는 것이죠. 예를 들면 예산 지원이라든가 이런 것들 감액한다든가, 어떤 구체적인 조치를 주지 않으면 불이익을 예방하지 않는다는 거죠. 그래서 불이익 금지 조치가 들어가 있고요. 그리고 실태조사를 정례화해야 한다. 그것이 이번 사건이 하나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도 있을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실태조사를 한다는 것 자체가 예방효과가 있습니다. 그래서 실태조사를 정례화하는 그런 내용이 들어가 있고요. 일단 안민석 의원님이 내신 부분은 어쨌든 한 번이라도 이런 문제에 대해서 성추행과 관련해서 확실하게 기소가 되면 물론 영구적으로 아웃한다. 원 스트라이크 아웃을 한다고 했는데, 어떤 기소나 재판 중에 있어서도 자격을 정지하고 또 다른 기관에 취업하지 못하도록 하는 이런 내용이 들어가 있고, 아마 스포츠윤리센터를 독립적으로 설치하는 그런 내용이 들어가 있는데요. 이외에도 아마 의원님들이 더 법안을 내실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 법안을 신속하게 2월 달에 처리하고요. 무엇보다도 지금 감사원 감사라든지, 감사원 감사는 이미 문체부가 요청한 상황이고요. 국정조사 요구도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들이 국회에서 아마 좀 더 이번에 조사가 철저하게 이뤄져야만 하고요. 거기에 대한 대책까지 국정조사에서 마련할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호성: 법의 테두리 안에서 이뤄지는 여러 가지 해법에 대해서 말씀하셨는데, 스포츠 현장을 오랫동안 취재해온 최 소장님 입장에서, 바로 옆에 지금 남 의원께서 앉아계시니까 말이죠. 주문을 좀 해주시죠.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들이 선행돼야 하는지.

◆ 최동호: 그러니까 예를 들면 합숙소 폐지하자는 이야기까지 안민석 의원은 주장하셨거든요. 그 이야기는 뭐냐면 합숙소가 폭행이나 성폭행 발생할 환경이니 이걸 없애버리자. 그리고 선수들이 인권에 대한 의식이 없고, 또 코치들도 인권에 대한 의식이 없기 때문에 인권 교육을 많이 강화하자. 이런 것들은 대부분 제도적으로 현상에 그치는, 현상적으로 진단하고 보완하기 위해서 나오는 말씀인데. 예를 들어서 원 스트라이크 아웃이나 영구제명 같은 이야기들은 2014년에도 박근혜 정부 당시에 체육계 비리가 전면적으로 부상하면서 무관용 원칙이라는 말로 그때 체육교육 드라이브가 걸렸거든요. 그런데 그 당시에 만들어졌던 모든 시스템들이 다 무용지물이 됐어요. 왜냐하면 좋은 시스템이나 제도를 만들어도 인권의식이 없는 분들이 그 조직에 가가지고 일을 하거나, 인권의식이 없는 분이 센터의 장으로 와서 근무한다고 한다면 지금도 대한체육회 내에 선수위원회, 선수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선수위원회가 있고요. 또 인권센터가 있고요. 문체부 내에도 스포츠 비리센터가 있거든요. 그런데 선수들이 이를 다 거부하고 있어요. 이건 왜 그러냐면 시스템이나 형식도 중요하고, 그안에서 실질적으로 근무할 수 있는 인적자원들을 분명히 체육계 내부 사람들만 고려할 필요는 없다. 인권이 먼저인 사람들, 또 정의가 먼저인 사람들이 체육계 내부에 들어가서 선수들을 교육시키는 방법도, 인적자원도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이 점을 고려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김호성: 그럼 법이 할 수 있는 일은 영역 밖의 일이잖아요.

◆ 최동호: 그런데 법에서 정하는 것은 예를 들면 윤리센터를 만든다, 까지거든요. 그러면 대개 이 법안이 ‘윤리센터의 장은 국회의 동의를 얻어서, 아니면 문체부장관의 동의를 얻어서 한다’ 이 정도만 돼 있고, 대개는 누가 센터의 장으로 오느냐에 따라서 성향이 완전히 갈리거든요. 갈리는데, 이번에는 이번 정부에선 좋은 분이 오실 거라고 생각하고요. 이분들 밑에 들어가게 되는 실제로 일하시는 분들은 꼭 체육계 내부에서만 구할 필요는 없다. 스포츠와 인권인데, 인권의식을 가지고 스포츠 안에 들어가서 교육하고 전파하는 분들이 더 효과적이란 이야깁니다. 스포츠 안에서 찾기는 좀 힘들다.

◇ 김호성: 8328님께서, 체육계를 지칭하시는 것 같아요. ‘거기도 갑질이다. 위계, 상하 이런 것에 따르는 갑질문화에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이런 의견을 주셨는데요. 최근에 미국 체조계에서도 보면 래리 나사드라는 주치의가 선수들한테 성폭력을 해서 나중에 360년 형을 선고받았다는, 아주 무거운 처벌을 받다았어요. 체육계의 갑질, 이것도 또다른 문화의 한 현상이라고 보고 계시는지요?

◆ 이호선: 안타까운 문화라고 봐야겠죠. 지금 스포츠가 특별히 우리가 도제 방식이라고 하는 특수권력관계로 형성돼 있는데, 그것 자체가 나쁜 게 아니고요. 어쩌면 이런 폭력이나 아니면 성폭력 이런 것들이 어쩌면 체육계의 미세먼지나 초미세먼지가 아닌가. 그래서 결국은 그 안쪽을 파괴할 수 있을 만한 충분한 힘을 가지고 있다, 저는 생각하고요. 그런 의미에서 어쩌면 우리 선수들이 가지고 있어야 할 인권의식이나 인권교육도 굉장히 중요하겠지만, 기본적으로 국민들이 가지고 있는 의식도 좀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선수들이 메달 제조기나 아니면 묵인된 피해자로 그냥 있도록 방치해선 안 될 것 같고요. 이 사람들도 사람이고 특별히 훌륭하지만 안타까운 분들이라는 걸 꼭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김호성: 유튜브 통해서 하승빈 청취자분께서 ‘이호선 교수님 역시 명쾌하고 솔직담백한 답변, 속이 후련합니다’ 이렇게 주고 계시네요. 그런데 남 의원님, 작년에 보면 국회 내에서도 미투와 관련된 조사하고 그러셨어요. 그런데 체육계의 이 같은 미투운동, 우리가 각계에서 펼쳐지고 있는 미투운동과 관련돼 있는 국회 차원의 대책, 국회 차원의 앞으로의 할 일, 어떻게 정리할 수 있을까요?

◆ 남인순: 작년에 사실 국회에서도 그래서 제가 당시 여성가족위원장일 때 이 문제에 대한 조사도 했었고요. 그래서 그 결과로 상담기관을 설치했습니다. 그런데 그 상담기관을 설치할 때 아까 방금 최 소장님께서 말씀하신 외부 전문가로, 내부에서 채용하는 것이 아니라 외부 전문가로 채용해서 상담기관을 지금 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이런 일들이 또 한 번 지나가고 마는 일로 되면 절대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고요. 그래서 여러 가지 처벌을 강화하는 문제라든가, 전수조사라든가, 여러 가지 대안들이 지금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선수들의 훈련환경도 좀 바꿔야 한다. 연구를 한다고 하는데 이런 문제에 대해서 어쨌든 결국 국회가 계속 보고받고 체크하고 이런 일을 지속할 수 있도록 제가 생각할 때는 지금 국회에 어쨌든 문체위원회 안에 이것을 점검하는 TF들을 계속 두든가, 이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그리고 범부처점검협의회도 아마 대통령도 관심을 갖고 계시기 때문에 이것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점검 결과를 국민한테 보고하는 이런 형태가 되지 않나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호성: 알겠습니다. 미투 이슈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해결될 수 있는 국면이 전개됐으면 합니다. 세 분,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남인순, 최동호, 이호선: 감사합니다.

◇ 김호성: 지금까지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최동호 평론가, 그리고 이호선 교수님과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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