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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택광 "유시민은 가짜뉴스를 해결할 수 있을까"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01-14 10:10  | 조회 : 2812 
YTN라디오(FM 94.5)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9년 1월 14일 (월요일) 
□ 출연자 : 이택광 경희대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 김호성 앵커(이하 김호성): 하나의 키워드를 통해서 각 분야 전문가들의 주옥같은 오디오 칼럼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아침을 여는 키워드’ 경희대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 이택광 교수, 나오셨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 이택광 경희대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이하 이택광): 반갑습니다.

◇ 김호성: 오늘의 키워드는 어떤 것이죠?

◆ 이택광: 오늘 키워드는 유튜브가 되겠는데요. “유시민은 가짜뉴스를 해결할 수 있을까”입니다.

◇ 김호성: 해결할 수 있습니까? 정말 궁금합니다.

◆ 이택광: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해결할 수 없죠. 그래서 왈가왈부가 나오는 것 아닌가 싶어요. 유튜브라는 것이 가짜뉴스의 생산지인가, 해결책인가라고 했을 때 많은 부분 사실 가짜뉴스의 생산지죠, 유튜브가.

◇ 김호성: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말씀이시죠?

◆ 이택광: 그렇죠. 이런 겁니다. 우리가 어떤 문제가 발생하면 그 문제의 원인을 찾아서 제거해야 하는데 그 문제의 원인을 가지고 또 원인을 해결하겠다. 그렇게 이야기하면 사실 잘 설득이 안 되지 않습니까. 그래서 유시민 씨가 왜 유튜브로 갔는가. 유튜브 방송을 왜 하는가를 가지고 이런저런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다는 거죠. 그래서 일단 유시민 이사장 이야기가 나오면 ‘대선 출마하지 않느냐’ 이런 이야기를 하잖아요.

◇ 김호성: 본인은 분명히 안 한다고 그랬어요.

◆ 이택광: 안 한다고 그러죠. 한다고 할 수는 없죠, 지금 상황에서.

◇ 김호성: 여론조사 대상자로도 삼아달지 말아 달라고 했어요.

◆ 이택광: 일단 저는 그런 입장은 존중하는데요. 정치라는 것은 잘 아시겠지만 본인이 안 한다고 해서 안 하는 게 아니죠. 지금 문재인 대통령 같은 경우도 본인이 정치를 하신다고 하시지 않았어요. 조건이 만들어지면 하시게 될 거라고 저는 생각하는데. 물론 유시민 이사장 본인이나 또 한국 정치로 보나, 제가 볼 때는 유시민 이사장이 안 하시는 게 좋겠죠. 그것은 유시민 이사장이 정치적인 능력이 없다, 이런 뜻이 아니라, 본인이 하기 싫은데 굳이 나오셔서 정치를 하게 될 상황이라는 것은 어떤 상황일까요. 분명히 지금 유시민 이사장이 생각하시는 그런 여러 가지 정치적 상황이 악화되었을 때라는 거죠. 어떻게 보면 이게 역설이 되는데, 유시민 이사장 같은 경우는 본인이 정치를 하기 싫어서 지금 나오셨다고 볼 수가 있어요. 나오셔서 지금 이제 상황들을 본인이 생각하는 정치 상황으로 만드시기 위해서 나오신 거죠. 그런데 그게 안 되면, 본인이 원하는 안정된 정치 상황이 안 된다고 한다면 본인이 정치를 할 수밖에 없는 그런 문제가 생기는 거죠.

◇ 김호성: 그런 이야기 있잖아요. 지금부터 여러분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십시오, 라고 강연을 시작하면 강연 내내 코끼리만 생각한다는 거 아니에요.

◆ 이택광: 맞습니다. 그게 프레임이죠. 그래서 저는 결국 유튜브가 이런 프레임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가짜뉴스를 만들어내는 것은 결국 프레임이죠, 말씀하신 것처럼. 왜냐하면 우리가 결국 유튜브를 봤을 때 우리가 뉴스의 정보값을 판단하는 기준은 내가 뭘 믿고 있느냐에 따라서 판단되는 겁니다. 뭘 믿고 있는 그 사실을 바꾸지 않으면 가짜뉴스 자체를 없애기가 굉장히 힘들죠. 결국 가짜뉴스를 없애기 위해선 소통이 필요한데, 유튜브라는 매체가 소통에 그렇게 적합한 매체는 아니에요.

◇ 김호성: 그렇습니까. 유튜브는 지금 모든 소통을 하는 거대한 플랫폼이다,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은데요. 

◆ 이택광: 이게 상당히 다르죠. 과거에 인터넷 게시판에 비해서 그 소통의 방식들이 상당히 다르죠. 일방적이고요. 왜냐하면 일단 유튜브에는 푸시업 기능이 있는데, 물론 이걸 추천 기능이라고 요즘에는 바꿔서 부릅니다. 그런데 추천 기능이 뭐냐면 제가 어떤 콘텐츠를 보면 그걸 기억하고 있다가 또다른 콘텐츠, 유사한 콘텐츠들을 추천해주는 겁니다. 그러면 그걸 계속 보게 되는 거죠. 유사한 콘텐츠를 계속 보게 되는 그런 일이 벌어지는 것이에요. 그래서 오히려 확증편향을 더 강화시켜준다. 그렇게 말할 수 있어요. 그러니까 이게 트위터나 페이스북이나 유튜브나 이렇게 비슷한 소셜네트워킹서비스가 있는데, 그중에서도 특히 유튜브는 확증편향을 강화시켜주는 성향이 굉장히 강하죠. 왜냐면 일단 시각적 이미지고, 그리고 상당히 페이스북하고 유사한 측면이 뭐냐면 말씀드렸던 것처럼 유사한 콘텐츠를 계속 추천해주기 때문에 그것을 보고 있으면 계속 그 내용들을 되풀이해서 재생산할 수밖에 없게 되는 겁니다.

◇ 김호성: 가짜뉴스에 대한 해소할 수 있는 창구가 아니라, 가짜뉴스를 더 공고히 할 수 있는 그런 기능을 수행할 수도 있다는 말씀이시잖아요.

◆ 이택광: 맞습니다. 오히려 역설적으로 말하면 그런 소통의 문제들은 정치가 해결해줘야 하는 것이에요. 정치가 그런 문제들을 해소하는 것이지, 그런 어떤 매체가 그런 문제 자체를 해결해줄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하는 것은. 

◇ 김호성: 유튜브 정치라고 하잖아요.

◆ 이택광: 그게 상당히 저는, 일단 2019년은 제가 볼 때 유튜브 대전이 될 거라고 봐요. 이분들이 전부 유튜브로 오셔가지고 유튜브를 하실 것 같은데. 그렇다고 해서 유튜브가 기존에 있던 매체의 성격들을 그대로 다 개선하고 있는 것은 아니거든요. 상당히 비슷한 부분도 있지만, 달라지는 부분도 있습니다. 그건 뭐냐 그러면 일단 1인 미디어라는 특성이 있는 것이고요. 1인 미디어기 때문에 각자의 이야기를 각자 떠들고 있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돼요. 방송국이 엄청나게 많은 거죠.

◇ 김호성: 그래서 저희 같은 기존의 방송국들은 상당히 위기감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는 상황이 되는데. 왜 사람들은 유튜브라는 창을 통해서 세상을 바라보기를 더 선호하게 된 걸까요?

◆ 이택광: 일단 방송국은 제가 하고 싶은 말을 들려주지 않습니다. 방송국은 일단 제가 보고 싶은 방송을 본다기보다는, 거기서 제공하는 방송 중에 제가 골라야 하는 거죠. 그런데 유튜브는 이렇게 생각하시면 돼요. 내가 마음에 드는 제품을 만들 수 있는 공장이라고 생각하시면 되는 거예요. 그 모든 조건이 다 갖춰져 있는 거죠. 과거 같으면 내가 물건을 만들려고 하면 공장을 세워야 하고 설비를 투자해야 하고, 이런 복잡한 문제가 생기잖아요. 그런데 지금 유튜브란 공장은 그냥 가서 제가 조립라인에서 내 걸 만들면 되는 겁니다. 그와 관련된 여러 가지 설비나 이런 게 필요가 없는 거죠. 그걸 제공해주는 서비스인 거죠. 그러니까 전부 다 내가 원하는 방송을 하고 싶은 거예요. 그리고 또 유튜브는 기존에 있는 방송법의 규제를 받지 않아요. 그러니까 기존에 방송을 하시는 분들도 일단 방송 능력이 있으니까 쉽게 말하면 물건을 제조할 능력이 있는 기술자인 거죠. 이분이 유튜브에 오시면 그냥 자연스럽게 방송에서 하지 못하던 이야기들도 할 수 있고, 더 많은 이야기들을 할 수 있게 되는 겁니다. 또 시청자들은 그걸 보게 되면 방송에서 느낄 수 없는 쾌감을 느끼게 되는 거죠.

◇ 김호성: 제재를 받지 않는 자유의 장이 공론의 장으로써의 기능을 순기능 쪽으로 끌고갈까요, 역기능 쪽으로 끌고갈까요?

◆ 이택광: 저는 일단 이것도 부정할 수 없는 민주주의의 한 현상이라고 바라봅니다. 일단 1인 미디어라는 것은 본인의 발언을 할 수 있는 건 사실이잖아요. 그리고 이것이 사회 투명성을 높여줄 것은 맞다고 봐요. 그런 방향으로 가는데, 문제는 투명성이라는 것인데. 이 투명성이라는 것이 결국 합리성을 말하는데, 방송이 합리성이 강화된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말하면 프라이버시가 사라진다는 뜻이기도 해요. 결국 감시사회가 된다는 뜻이고, 내가 어떤 문제를 일으켰을 때 오해를 초래하기도 굉장히 용이한 상황이 되는 거죠.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가짜뉴스를 만들어내기에도 너무 용이한 상황이 되는 거예요. 누구라도 말할 수 있으니까.

◇ 김호성: 교수님, 오늘 주제와 관련된 마지막 한 말씀을 정리해주신다면 어떤 이야기가 될까요?

◆ 이택광: 사실 유시민 씨가 가짜뉴스를 해결하겠다고 하지만, 좋은 것은 결국 가짜뉴스라는 것이 악화와 양화를 구축하는 상황이라고 봤을 때 이런 정치를 통해서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게 더 급선무라는 사실. 다시 말하면 무엇을 위해서 유튜브를 할 것인가가 정해져야 한다는 거죠. 가짜뉴스를 없애는 게 아니라 정치를 어떻게 개선할 것인가라는 본인의 소신이라든가, 그와 관련된 소통의 방법들을 유튜브를 통해서 제공하는 것. 그것이 더 가짜뉴스를 없애는 방법이 아닐까란 생각이 들어요.

◇ 김호성: 무엇을 위해서 할 것인가. 이 부분 주의깊게 들어야 할 대목이 아닌가 싶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이택광: 감사합니다.

◇ 김호성: 지금까지 경희대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 이택광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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