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성의 출발 새아침
  • 방송시간 : [월~금] 1·2부(7:10~8:00), 3·4부(8:10~9:00)
  • 진행: 김호성 / PD: 김우성 / 작가: 강정연, 김채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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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RLeader]책으로 리더를 읽다, 문재인 ‘국수’, BTS ‘어떻게 살 것인가’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01-11 09:40  | 조회 : 4843 
YTN라디오(FM 94.5)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

‘The RLeader 더 리더’

□ 방송일시 : 2019년 1월 11일 (금요일) 
□ 출연자 : 김성신 출판평론가


◇ 김호성 앵커(이하 김호성): 새로운 코너입니다. 제가 영어발음이 썩 좋지가 않습니다. L과 R의 발음을 잘 못해요. 그래서 우리 사회의 리더(Leader)의 책을 통해 독자(Reader)로서 그 사람을 알아보는데요. L 발음 R 발음 신경 쓰지 마시고요. ‘더 리더(RLeader!)’ R과 L이 혼합해있다, 정도로 이해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개편 이후에 선보이는 새로운 콘텐츠 중에서 가장 깊이 있고 또 지식에 도움이 되는 콘텐츠가 아닐까.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여러분들도 참여할 수 있습니다. 오늘 첫 순서입니다. 이 코너를 이끌어 가주실 전문가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책 하면 척, 이렇게 떠오르는 분이시죠. 한양대 겸임교수로도 계시고요. 김성신 출판평론가, 북 칼럼니스트,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김성신 출판평론가(이하 김성신): 안녕하세요.

◇ 김호성: 김 선생님 활약이 많이 기대가 되고 있는데요. 앞으로 이 코너를 어떻게, 어떤 내용을 담아주실 건지요?

◆ 김성신: 먼저 이런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독서의 시작은 책장을 펼치면서부터가 아니라 어떤 책을 읽을지 구상하는 것, 거기서부터고. 독서의 끝도 마찬가지로 마지막 책장 덮을 때가 아니라, 자신이 읽은 책으로 타인과 뭔가 이야기를 나누고 토론하는 것. 이렇게 마무리가 되는데. 보통 우리가 명사의 서재, 명사가 읽은 책, 이런 것들이 관심의 대상이 되거나 화제가 되곤 합니다. 그 사람에 대한 신뢰감, 이런 것들이 그 사람이 선택한 책에 대한 관심으로 그대로 이동을.

◇ 김호성: 그렇죠. ‘그 사람이 이 책을 읽었어?’ 이런 거 아니겠어요.

◆ 김성신: 그렇죠. 대표적으로는 문재인 대통령이 휴가 때마다 읽었다라고 알려지는 책들이 베스트셀러 목록에 곧바로 올라가지 않습니까.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 최근 이런 현상이 있는 것을 충분히 인지한 대통령과 청와대 쪽에서는 대통령의 독서 목록을 발표하는 방식을 통해서 대통령의 국정운영의 철학이라든지 방향성이라든지, 뭔가 말로는 아주 디테일하게 제대로 잘 표현되지 않는 어떤 시대적 메시지 이런 것들을 오히려 전달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이렇게 보이는데요. 책이 가지고 있는 사회적 기능을 굉장히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쨌든 명사란 각개에서 시대를 앞서서 시대를 이끄는 그런 리더의 역할을 하는 사람들을 뜻하는데, 그렇다면 그런 사람들과 함께 읽기라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그것은 시대를 이끌어가는 사람들이 가진 철학과 가치를 함께 공유하는 일이기도 하다, 라는 것이죠.

◇ 김호성: 어떤 특정인이 아니라 그 가치를 함께 공유하는 거예요.

◆ 김성신: 그렇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재밌는 것이, 독서에서 중요한 것은 방향입니다. 이게 무슨 얘긴가 하면 좋은 책을 읽는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생각과 좋은 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은 아니라는 거죠. 단적인 예로, 히틀러나 스탈린 같은 사람들도 굉장히 성실한 독서가들이었습니다. 독서는 굉장한 힘이 있어서 잘못된 생각이나 판단에도 엄청난 위력을 만들어줄 수 있다라는 뜻인데요. 따라서 리더들의 독서목록이라고 해도 이것을 무조건 따라 읽기보다는, 좀 비판적으로 성찰해가면서 이것을 한 번 같이 읽어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고요. 또 리더들의 평소에 철학이나 가치관과, 그들이 읽었다는 책을 연결해서 그들이 가려는 방향, 이것을 가늠해보는 것은 굉장히 의미가 있다는 것이죠.

◇ 김호성: 그렇군요. 그러면 오늘의 리더는, 어떤 이야기로 시작을 하실까요?

◆ 김성신: 오늘은 첫 시간인만큼 대통령들의 독서목록을 한 번.

◇ 김호성: 복수가 돼요? 문재인 대통령 들으시면 ‘이게 뭐야’ 이러실 것 같은데?

◆ 김성신: 역대 대통령 아니고요. 둘 다 현직 대통령인데요. 청와대에 계신 문재인 대통령도 계시고, 문화 대통령이라고 할 수 있는 방탄소년단의 독서목록. 그 두 대통령의 독서목록을 살펴볼까 합니다.

◇ 김호성: 그렇군요. 아주 흥미진진합니다. 저는 책의 내용이 굉장히 다르지 않을까, 이런 생각인데. 비슷한 부분도 있을지 모르겠는데요. 그러면 두 역대 대통령들은 아니고, 하나는 문화 대통령, 하나는 현직 대통령인데. 문재인 대통령 독서 이야기 먼저 좀 풀어주시죠.

◆ 김성신: 지난 12월 28일, 얼마 안 됐죠.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유튜브 채널이 있죠. 'TV홍카콜라' <대통령님 위기 때마다 어딜 가시나요>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습니다. 그래서 지난달 24일 크리스마스이브에 연차휴가를 쓴 문재인 대통령을 여기서 비판했는데요. 거기서 "문 대통령은 나라가 위기에 있을 때마다 휴가를 갔습니다"라고 지적하면서, 더불어서 문 대통령의 독서 태도도 비판했습니다. 지난여름 충남 계룡대에서 휴가 기간 동안 문 대통령이 읽었던 책을 언급했던 겁니다.

◇ 김호성: 휴가를 가는 건 저는 큰 문제가 없었다고 생각하고요. 다만 휴가를 가서 책을 읽은 것에 그 문제를 제기했다는데 어떤 책을 이야기한 것이죠?

◆ 김성신: 홍 전 대표는 "<국수(國手)>라는 바둑 소설을 갖고 휴가를 갔다고 한다, 휴가를 가서 책을 봐야 한다면 경제나 외교 관계를 다루는 서적을 봐야 한다" 이렇게 충고하면서 이어서 "한가하게 바둑 소설을 들고 휴가를 갔다고 하는 건 국민이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렇게 지적했습니다.

◇ 김호성: <국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서 좀 안내해주신다면, 저자 누구시죠?

◆ 김성신: 김성동 씨의 <국수>라는, 

◇ 김호성: 과거 유명했던 <만다라>의 작가이신가요?

◆ 김성신: 네, 그렇습니다. 임오군란과 갑신정변을 거쳐서 동학농민혁명이 발발하기 직전까지를 다룬 역사소설이 바로 <국수>라는 소설이고요.

◇ 김호성: 바둑소설이 아닙니까, 그러면?

◆ 김성신: 역사소설이라고 봐야 합니다. 박경리 선생의 <토지>나 조정래의 <아리랑>, 최명희의 <혼불>처럼 한국 근현대사를 시대배경으로 한 대하 역사소설, 문학작품이라고 볼 수 있는데. 지금 거의 1차분이 91년도부터 연재가 시작됐으니까 무려 27년 만에 제1부, 5권이 끝났고, 제2부와 제3부 합쳐서 앞으로 총 15권으로 완간될 예정을 가지고 있는 책입니다.

◇ 김호성: 그럼 대하소설이군요.

◆ 김성신: 네. 그런데 바로 이런 홍 대표의 발언에 대해서 현직 교사입니다. 하성환 씨가 지난 8일인데요. 인터넷 언론 오마이뉴스를 통해서 비판기사를 올렸습니다. 그 기사 제목이 “한가하게 '바둑소설' 읽는 대통령? 홍준표의 착각” 이런 제목의 기사를 올렸습니다.

◇ 김호성: 그래요? 이게 지금 관련해서 김성동 소설가가 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본인이 하신 게 있어요. 잠시 음성으로 들어보도록 할까요?

[김성동 소설가]
“근원적 공포가 있습니다, 지금도. 자기검열, 이게 무서운 겁니다. 그런데 중요한 건 나만의 특수한 경우가 아니고. 무수한 많은 세 집에 한 집은 민족에서 비극이 있다는 것. 그래도 나는 다행인 게 나에게는 붓을 잠을 힘이 있다는 거예요. 붓증을 받았잖아요, 붓증. 작가증을. 증을 제대로 써야죠, 내가. 피어린 현대사를 이야기하다가 이것이 좌절되니까 오히려 저는 그 위로 갔죠. 그 아버지의 아버지, 아버지의 할아버지는 과연 어떤 세상이었는가. 국수의 세계로. 그래서 올라와서 다시 내려오려고, 다시. 오늘의 나를 이야기하기 위해서, 오늘의 나. 나는 과연 무엇인가, 어디서 왔나. 왜 이 모양 이 꼴인가, 내 삶은. 돌판(바둑)과 중판(승려 생활)은 일단 좌절됐기 때문에 내가 할 말이 없고. 글판(글) 하나 남았잖아요, 글판. 그런데 글판은 아직 평가하지 말아라. 내가 관뚜껑 덮은 뒤에 지나서 세상이 평가해줄 테니까. 즉 현재 진행형이다, 글판은. 그렇게 스스로 자위하고 있죠.”

◇ 김호성: 육성을 들어보니까요. 작가는 역사를 통해서 오늘의 나를 생각하고 있네요.

◆ 김성신: 네, 그렇습니다.

◇ 김호성: 지금 육성은 지난 9월에 중앙일보 신준봉 기자가 제작한 ‘작가의 요즘 이 책’ 이런 기사에 소개됐던 내용이었고요. 역사를 통한 오늘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지, 바둑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건 아니네요.

◆ 김성신: 네, 그렇습니다. 바둑이 소재로 쓰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하성환 씨가 비판기사를 게재하면서 정확하게 지적하고 있는데. 이런 내용들을 이야기합니다. “이는 '억지 비판'으로 비칠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8월 휴가 기간 읽었다는 김성동의 <국수>는 홍 전 대표의 주장처럼 한가하게 읽을 수 있는 '바둑 소설'이 아니기 때문이다.”라고 얘기하면서 책의 한 장면을 근거로 듭니다. 그래서 스승이 바둑을 '살아있는 목숨'에 비유하면서, 더불어 살아 움직이는 삶의 이치를 강조하고 있고, 그래서 바둑의 이치를 알려고 하지 않은 채 이기고자 하는 욕심에 이끌려서 '죽은 바둑'을 두려는 어린 소년 김석규에게 뭔가 가르침을 주는 대목을 인용하면서, 사실 이 소설은 '더불어 숲을 이루는 삶'을 삶의 이치로 깨닫기를 주문한 것이나 다름없는 것 아니냐. 이 소설의 맥락을 이렇게 설명했던 거죠.

◇ 김호성: 아는 만큼 보인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만 어쨌든 보는 시각이 홍 전 대표와 하성환 씨와의 시각은 굉장히 다르네요.

◆ 김성신: 그렇습니다. 그리고 또 제가 보기에 제 짐작에는 홍준표 전 대표가 김성동 씨의 <국수>라는 이 작품을 읽지 않고 비판하신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좀 듭니다. 왜냐하면 만약 읽었다면 상식적으로라도 국수를 ‘바둑 소설’이라고는 표현하기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소설에서 바둑은 소재이자 모티브일 뿐이지, 분류나 성격은 ‘역사소설’이라고 봐야 하는데, 그렇게 표현하게 되면 마치 <서유기>를 ‘원숭이 소설’ 이렇게 표현하는 것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는 거죠.

◇ 김호성: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이 사실 동물 얘기를 하는 건 아니잖아요.

◆ 김성신: 그렇죠. 그래서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정확하게 핵심적 의미가 전달되는 말도 아니다. 이렇게 볼 수가 있죠.

◇ 김호성: 그러면 이렇게 해석의 차이가 극명하진 않더라도요. 저명한 리더들이 읽었다고 하는 책에 대해서 다양한 해석이 나올 수가 있을 것 같은데, 독자들은 이 다양한 해석에 대해서 어떤 입장을 갖는 게 좋을까요?

◆ 김성신: 한 권의 책을 두고 홍준표 전 대표는 ‘한가해서 읽은 책이다’ 이렇게 해석했고, 반면에 하성환 씨 같은 경우에는 대통령께서 ‘더불어 함께 사는 사회를 구상한 것이다’ 이렇게 해석했는데. 물론 전혀 다른 이 두 가지 해석에 대해서 우리가 어느 것이 옳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둘 중 어떤 해석이 더 생산적이냐. 이것을 한번 생각해 보면 좋겠는데요. 그리고 또 개인적으로도 우리 독자 입장에서 더 나은 해석이 가능하다면 각자 그렇게 해보는 것도 의미가 있지 않나. 그래서 리더를 리딩하겠다는 시도. 즉 다른 사람, 특히 시대를 이끌고 가는 사람들의 독서목록을 살펴보면서 그 사람의 생각과 마음을 읽어보려는 시도. 그 자체로써 굉장히 재미있고 흥미로운 일이기도 하고, 대단히 생산적인 지적 활동이기도 하지 않은가. 저는 그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 김호성: 독서의 과정이라는 것이 정말 다양한 의미를 가질 수가 있겠구나. 이런 생각이 드네요. 이번에는 문화 대통령, 방탄소년단의 독서목록. 정말 궁금합니다. 어떤 걸까요?

◆ 김성신: 방탄소년단은 데뷔 시절부터 매 앨범마다 스토리를 부여하고요. 자신들이 생각하는 바를 음악에 담아서 전달해온, 그래서 여느 아이돌과는 정말 뭔가 본질적으로 다르다. 

◇ 김호성: 앨범도 기승전 나오잖아요.

◆ 김성신: 그렇죠. 그래서 높아진 인기에 힘입어서 BTS가 세상에 전하는 메시지 역시 전 세계 사람들의 지금 마음을 움직이고 있는 이런 상황인데요. 그래서 이제 인기 있는 아이돌 그룹 정도가 아니라 정말 중요한 시대적 현상으로써 기능하고 있다. 이렇게 볼 수 있는데요. 그래서 지금 학계나 이런 부분들에서도 BTS의 인기비결을 분석하는 다양한 관점들이 많은데, 단 하나 모든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인정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진정성’이라는 부분입니다. 기획사 같은 데에 의해서 꾸며져서 부여되는 이미지가 아니라 진짜 자신들의 모습을 드러냄으로써 이런 진정성을 획득하고 있다는 겁니다. 

◇ 김호성: 진정성과 독서와의 관계가 있습니까?

◆ 김성신: 네. 사실 이런 진정성을 계속 유지하려면 계속 드러낼 진짜 생각들이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하다. 비어있는 생각을 그냥 드러내기만 한다고 사람들이 마냥 좋아하는 것은 아니죠. 그래서 이들이 꾸준히 책을 읽는다는 사실은 이미 유명해진 사실인데요. 그래서 꾸준한 독서를 통해서 스스로 생각하고, 세상에 던질 메시지도 스스로 생산하고. 특히 방탄소년단의 리더 RM이 독서광으로 유명한데요. 그가 읽었다고 알려진 책이 곧바로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합니다.

◇ 김호성: 어떤 책입니까?

◆ 김성신: 지난해 10월 말인데요. RM은 월드투어를 떠나기 전에 ‘Love Yourself’를 마무리하며 유시민 작가의 <어떻게 살 것인가>를 아주 나는 감명 깊게 읽었다라고 전했습니다. 지난 2013년 유시민 작가가 발표한 책인데요. 앞으로 새롭게 내놓을 시리즈의 뼈대가 될 것이다. 그런 앨범의 뼈대가 될 것이다, 이렇게 알려지면서 이 책이 베스트셀러 순위도 역주행하면서 다시 화제가 됐죠.

◇ 김호성: RM이 읽었다는 책이 유시민 작가의 <어떻게 살 것인가>인데, 이것에 대한 소개를 어떤 식으로 했습니까?

◆ 김성신: 이 책 같은 경우에는 유시민 작가가 이렇게 쓰고 있습니다. “조금 늦었다 싶지만 이제부터라도 해야 하는 일보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기로 마음 먹었다” 자신이 이제 작가로 돌아가는 그것을 세상에 알린 내용의 책이기도 한데요. 바로 이런 것처럼 RM도 ‘이 책을 통해서 어떻게 사는 게 잘 사는 것인지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다’라고 한 인터뷰를 통해서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 인터뷰에서 RM은 “나는 이 세상에 어떻게 섞여서 살고 있고, 어떤 방식으로 기여하고 있으며 연대하고 있는지에 대해 관심이 많다”면서, “꼭 방탄소년단의 새로운 기획이 아니라고 해도 개인적으로 이 부분을 꼭 표현해보고 싶다” 이렇게 아티스트로서의 자신의 생각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 김호성: 사회구성체로서의 개인의 역할 이런 것들을 상당히 심사숙고하는 발언이 아닐까 싶은데요. 이게 지금 출판평론가 입장에서 보셨을 때 방탄소년단 RM의 독서목록, 이걸 어떻게 보고 계시는지요?

◆ 김성신: 유시민 작가의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책을 선택했고 그 책을 통해서 뭔가 생각을 얻었다면 그것은 자신의 인생에 대해서 정말 깊이 있고 진지한 고민을 하고 있다.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렇게 저는 짐작이 되고요. 방탄소년단의 RM이 책의 어느 대목에 깊이 감명 받았을지 짐작이 가는 대목도 따로 있습니다.

◇ 김호성: 직접 평론가님께서 읽어주세요.

◆ 김성신: 그럴까요. 제가 잠깐 읽어드리겠습니다.


“하루가 모여 인생이 된다. 인생 전체가 의미 있으려면 살아있는 모든 순간들이 기쁨과 즐거움, 보람과 황홀감으로 충만해야 한다. 그런데도 때로 그것을 잊는다. 오늘의 삶을 누군가를 향한 미움과 원한으로 채운다. 가진 돈이 많은데도 더 많은 돈을 얻으려고 발버둥치면서 얼마 남지 않은 삶의 시간을 탕진한다. 이미 높은 곳에 있으면서도 더 높은 곳으로 오르기 위해 오늘 누릴 수 있는 행복을 내일로 미루어둔다. 그 모든 것이 나의 삶에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묻지 않는다. 그리하여 운명의 마지막 페이지를 넘길 때쯤에야 비로소, 자신이 의미 없는 인생을 살았음을 허무하게 깨닫는다. 그러나 한 번 살아버린 인생은 되돌릴 수 없으며, 놓쳐버린 삶의 환희는 되찾을 수 없다.” - <어떻게 살 것인가>(유시민, 생각의 길, 47p)

◇ 김호성: 이것은 요즘 사회적으로 여러 가지 힘든 상황에 놓여있는 젊은 층들이 읽었을 때 나름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메시지가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 김성신: 유시민 작가가 이미 환갑에 가까운 나이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젊은 친구들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바로 그런 이야기와 대목이 아닌가 싶은데. 어쨌든 방탄소년단이라는 정말 젊은 친구들의 독서목록이지만, 이들의 독서목록을 따라 읽어보는 것은 나이나 직업에 상관없이 충분히 의미 있는 일이 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고요. 그만큼 깊이도 있고 시대적 가치도 있고, 그래서 방탄소년단의 독서목록 앞으로도 계속 한 번 따라읽어보시기를 저는 적극적으로 권장해드립니다.

◇ 김호성: 글로벌 아티스트로 성장한 우리 BTS 방탄소년단의 인문학적 소양도 정말 앞으로 더욱더 뻗쳐나가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훨씬 더 지적인 이미지를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 들고요. 책을 읽는다는 것이 한 방법이 아닐까, 이런 생각도 드는데. 마지막으로 이 시대를 이끄는 리더(Leader)들을 말이죠. 책읽는 리더(Reader)들로 정의해주신다면? 

◆ 김성신: 김성동의 <국수>를 읽는 문재인 대통령은 <서유기>를 ‘원숭이 소설’로는 읽지 않는 독자다. 이렇게 일단 뽑아봤고요. 또 유시민의 <어떻게 살 것인가>를 읽는 방탄소년단의 RM은, 독서로도 세상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독자다. 

◇ 김호성: 책읽는 것이 가을에만 읽는 것이 아니고요. 앞으로 김 선생님과 함께 1년 내내 책을 읽으면서 책읽는 것에 대한 의미가 어떤 것인지 짚어보는 금요일이 되었으면 합니다. 오늘 말씀 너무 재밌었고 유익했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 김성신: 감사합니다.

◇ 김호성: 지금까지 김성신 출판평론가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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