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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범, 핸드폰 증거확보 위해 심석희 성폭행 비밀유지 후 공개”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01-09 10:33  | 조회 : 11970 
YTN라디오(FM 94.5)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

‘아침을 여는 키워드-스포츠’

□ 방송일시 : 2019년 1월 9일 (수요일) 
□ 출연자 : 최동호 스포츠평론가 


◇ 김호성 앵커(이하 김호성): 하나의 키워드를 통해 각 분야 전문가들의 주옥같은 칼럼, 오디오 칼럼 보내드리는 시간입니다. 수요일 오늘은 스포츠 편입니다. 최동호 스포츠평론가, 지금 차가 무척 막히는 모양이에요. 스튜디오에 나오기로 하셨는데, 일단 연결 한 번 해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최동호 스포츠평론가(이하 최동호): 안녕하세요. 오늘 죄송합니다.

◇ 김호성: 아이고, 교통체증이 심한 모양이죠?

◆ 최동호: 예, 상암동에 다 들어왔는데요. 지금 길이 막혀서 바로 앞에서 전화 연결하고 있습니다.

◇ 김호성: 편안하게 그냥 하셔도 됩니다. 오늘 키워드는 뭐죠?

◆ 최동호: 오늘의 키워드는 ‘심석희의 눈물’로 정했거든요.

◇ 김호성: 아, 심석희 선수, 예.

◆ 최동호: 예, 그렇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심석희 선수가 조재범 전 코치에 죽을만큼 맞았다. 이런 폭행 사실을 폭로해서 충격을 줬는데, 어제 새롭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새롭게 밝힌 겁니다.

◇ 김호성: 이거 아주 충격이었어요.

◆ 최동호: 예, 그렇죠. 심석희 선수가 한국 여자 쇼트트랙을 대표하는 선수고요. 지금 21살인데, 초등학교 때부터 조재범 전 코치에게 죽을 만큼 맞으면서 운동했고요. 그것도 모자라서 만17살이 되던, 고등학교 2학년 때입니다. 2014년부터 상습적으로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겁니다. 심석희 선수로서는 밝히고 싶지 않은 얘기일 수도 있겠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와 같은 희생자가 나오면 안된다, 또 다시 있으면 안 된다’ 이런 심정으로 조재범 전 코치를 고소했습니다. 

◇ 김호성: 성폭행 혐의로 조재범 전 코치를 고소했는데, 이게 뒤늦게 알려졌는데, 뒤늦게 알려진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 최동호: 2018년, 그러니까 지난해 12월 17일에 폭행과 관련해서 상습상해 등에 관한 조재범 전 코치 최종공판이 있었거든요. 이 자리에 나가서 심석희 선수가 피해 사실 의견을 진술한 건데, 의견 진술을 앞두고서 변호를 맡았던 변호사하고 심층면담을 했습니다. 면담하는 자리에서 성폭행을 당했다는 이야기를 진술한 거죠. 그래서 이 변호사가 심석희 선수의 의사를 확인하고서, 처벌을 원하다는 의사를 확인하고서 최종공판이 있었던 12월 17일에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의 혐의로 고소했거든요. 그런데 이때 경찰이 조재범 전 코치의 핸드폰 같은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서 비밀을 유지해 달라고 요청했고요. 이 요청을 받아들여서 당시에는 밝히고 있지 않다가, 어제 공개한 겁니다.

◇ 김호성: 그동안 고통스러운 시간을 어떻게 견뎠을까요.

◆ 최동호: 참 힘들었던 시간이었겠죠. 이게 참 아주 놀라운 사실인데, 심석희 선수가 조재범 코치를 만나게 된 건 초등학교 1학년 때였거든요. 이후에 중·고등학교, 대학교 다니는 14년 동안 폭행을 당한 거고요. 그리고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상습적으로 성폭행을 당한 겁니다. 심지어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리기 2개월 전까지 4년 동안 지속적으로 성폭행을 당했는데, 범행을 저지를 때마다 “운동 그만두고 싶냐” 이런 협박과 무차별 폭행에 시달렸다고 하거든요. 폭행의 기간이 상당했다는 점, 또 거부하기 힘든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서 성폭행과 폭행이 있었다는 점을 보면 심석희 선수에게 조재범 전 코치는 아마도 정신세계를 완전히 망가뜨린 악마 같은 존재가 아니었을까. 이런 생각이 들 정도였죠.

◇ 김호성: 비단 쇼트트랙에서만 이런 일이 있었겠느냐, 라는 의문을 제기하는 분들이 있어요. 

◆ 최동호: 그렇지는 않겠죠. 쇼트트랙에서 대형사고가 유난히 많이 발생한 거지만, 쇼트트랙에서만 이런 폭행사건이 있었으리라고는 생각지는 않습니다. 쇼트트랙에서는 대표적으로 예를 들면 2004년에 쇼트트랙 여자 대표선수 6명이 폭행에 시달리다가 태릉선수촌에서 이탈한 사건이 있었고요. 2016년에도 전주에서 쇼트트랙 코치가 초등학생 선수를 아이스하키 채로 때려서 헬멧이 부서진 사건이 있기도 했습니다. 체육계에서도 이제는 더 이상 폭행은 안 된다, 이런 것에 이제 합의가 돼 있고요. 폭행 방지를 위해서 노력하고는 있는데, 아직도 운동하다 보면 때릴 수도 있지, 때리는 것이 더 효과적이지, 이런 잘못된 생각에 사로잡힌 지도자가 아직까지도 있기 때문에 사실 폭행이 근절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죠.

◇ 김호성: 실제로 대한체육회가 실상을 조사한 결과가 나왔잖아요.

◆ 최동호: 예. 어제 대한체육회가 폭행하고 성폭행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거든요. ‘2018 스포츠 폭력 및 성폭력 실태조사’ 결과인데, 이 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근 1년 동안 일반 등록 선수 및 지도자들의 폭력 경험 비율이 26.1%이고요. 성폭력 경험 비율은 2.7%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니까 2016년에 비해서도 성폭력과 폭력이 줄어들고 있는 거고, 폭력과 성폭력이 계속 감소하는 추세인데, 일단 폭력을 행사하고 있는 지도자가 줄어들고 있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다행스러운 일인데, 조사 방법이 일대일 대면조사를 했거든요. 조사원이 얼굴을 맞대고서 성폭행 당한 사실이 있냐, 폭행당한 사실이 있냐. 이걸 물어보고 조사한 건데, 이런 식으로 하게 되면 사실대로 밝히지 않는 선수들도 많이 있을 거라고 보고요. 대한체육회가 정말 인권이나 성폭행에 대해서 깊이 있는 인식을 갖고 있다면 조사 방법도 달라져야 한다고 봅니다.

◇ 김호성: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죠. 고맙습니다.

◆ 최동호: 고맙습니다.

◇ 김호성: 지금까지 최동호 스포츠평론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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