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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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전문가 “김정은 방중, 미국으로서는 결코 좋지만은 않아”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01-08 20:07  | 조회 : 2255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9년 1월 8일 (화요일)
■ 대담 : 우수근 중국 산동대학교 객좌교수



현지 전문가 “김정은 방중, 미국으로서는 결코 좋지만은 않아”



◇ 앵커 이동형(이하 이동형)> 김정은 위원장이 4번째 중국 방문에 나섰습니다. 오늘 오후 시진핑 국가 수석과 회동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이라 더욱 관심이 모아지고 있죠. 전문가 연결해서 김정은 위원장의 방중 의미 짚어보겠습니다. 중국 산동대학교 우수근 객좌교수 연결합니다. 교수님?

◆ 우수근 중국 산동대학교 객좌교수(이하 우수근)> 네, 안녕하십니까? 우수근입니다. 

◇ 이동형> 반갑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네 번째 중국 방문인데요. 어떤 의미로 봐야 할까요?

◆ 우수근> 네, 북중 양국의 미국에 대한 무언의 압박 성격이 강하다고 분석할 수 있습니다. 먼저 북한의 입장에서는 적어도 두 가지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데요. 첫 번째 북미 회담을 앞둔 미국에 대한 압박입니다. 다시 말하면, 미국이 북미 회담에 제대로 임하지 않는다면, 우리에게는 중국이 있다는 식으로 회담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의도이고요. 두 번째로는 이번에 중국에 대한 친밀한 행보를 보임으로써 중국의 위상을 올려주었습니다. 이것은 북미 회담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할 경우에 대비한 것으로서 우군을 확보하겠다는 의미입니다. 다음으로 중국으로서는 미중 무역전쟁 등에서 중국이 이번에 다소 유리한 고지에 서게 되었는데, 이는 곧 무역전쟁을 미국이 지속하면, 미국 너희가 원하는 북미 관계 협조에 우리는 그대로 순순히 응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압박을 가한 의미가 강합니다.

◇ 이동형> 그러면 양국이 모두 미국에 대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이렇게 해석하면 되겠네요?

◆ 우수근> 네, 그렇습니다.

◇ 이동형> 북한이 계속 얘기했던 상응 조치, 미국이 그 상응 조치를 하지 않는다면, 김정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밝혔던 그 새로운 길이 중국과 다시 힘을 합칠 수 있다, 이렇게 해석하면 되겠습니까?

◆ 우수근> 맞습니다. 김정은은 신년사에서 미국이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는데, 이는 곧 미국과 제대로 협상이 진행되지 않으면, 그 대안으로 중국과 손을 잡겠다는 암시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정말 그럴 수 있다는 의미에서 방중한 것인데요. 더 중요한 것은 중국의 뒤에는 러시아도 있습니다. 이 두 나라는 대미 전략 차원에서도 북한과의 관계 강화를 원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볼 때 이번 북한의 중국 방문은 미국으로서는 결코 좋지만은 않은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이동형> 그런데 지난번 중국 방문 사례를 보면요. 남북 정상회담이라든가, 북미 정상회담이라든가, 이런 거대 이벤트를 앞두고 중국을 방문했단 말이죠. 그래서 이번에도 중국 방문이 어떤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하는 것 아니냐, 이런 분석도 있던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 우수근> 맞습니다. 방금 말씀드린 것처럼 전적으로 미국을 의식해서 압박. 그런데 그 압박이 북한의 미국에 대한 압박과 중국도 미중 무역전쟁에서 압박을 가할 필요가 있다. 즉 북한과 중국 양국의 압박이라는 게 일치했기 때문에 이루어지게 된 것이죠.

◇ 이동형> 이번 일정이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가 김정은 위원장의 생일이 이번에 끼었다고 해요. 이것은 의미가 있을까요? 생일에 방중을 한 것?

◆ 우수근> 저는 대단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중국처럼 쇼맨십, 연출력에 강한 국가가 일부러 김정은 위원장, 북한의 최고 지도자의 생일날 방중 초청했다는 의미는 그만큼 우리는 당신을 후하게 대접하겠다는 것을 나타낸 것이고, 모종의 주고받음이 이미 암시되었기 때문에 김정은도 생일을 포함해서 방중했다. 결국, 그만큼 북한과 중국은 더 많은 것을 주고받으면서 미국에 대한 친밀한 공조를 과시하는 모양새를 연출하겠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이동형> 그러면 중국 입장에서는 김정은에게 어떤 선물도 형식적으로 나갈 수도 있겠네요?

◆ 우수근> 그렇습니다. 일단 정치적으로는 말씀드린 것처럼 미국에 대한 압박 전선을 강화한 것이고, 뿐만 아니라 이번에 3박 4일이라는 짧지 않은 일정으로 오게 되었는데요. 수행단 몇 명 중에는 경제통도 상당수 포진됐습니다. 그 말은 곧 북한이 가장 원하는 경제 성장을 위한 토대를 중국에서 많이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고, 이 또한 미국에 대한 압박인 것이죠. 미국과의 정상화를 통해서 북한은 경제 성장을 원하고 있는데, 미국이 지지부진 딴지를 계속 건다고 하면, 우리는 미국 너희가 아니라 중국과의 관계를 강화할 수 있다, 그런 것이죠.

◇ 이동형> 김정은 위원장의 아버지인 김정일 위원장은 워낙 비행기를 타지 않았기 때문에 중국 갈 때도 항상 열차를 이용했습니다만, 김정은 위원장은 유학 때도 그랬고, 저번 북미 정상회담에서도 비행기를 이용했거든요? 이번에 다시 열차를 선택한 것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 우수근> 우리는 조급하지 않다, 우리는 여유롭다는 것을 대내외적으로 과시하기 위한 측면이 컸다고 생각하는데요. 열차 시간도 비행시간보다 깁니다만, 특히 말씀드린 것처럼 3박 4일이라는 일정으로 온 것 자체도 그만큼 자기들은 북미 회담에만 전적으로 연연하지 않겠다, 자기들은 강하다, 자기들은 여유롭다는 것을 일부러 보여주기 위한 것이죠.

◇ 이동형> 이번 방중에는 리설주 여사부터 김여정 부부장, 또 김영철 부위원장 등 북한 핵심 인사, 또 북미 관계와 북핵 협상을 주도하는 인물들이 대거 동행했다고 합니다. 이것도 역시 다분히 미국을 의식했다고 봐도 되겠죠?

◆ 우수근> 그렇습니다. 미국을 의식할 뿐만 아니라 당 중앙위 주요 간부들이 동행한 측면에서 예를 들면, 박태성 당 중앙위 부위원장도 동행했는데요. 이 사람은 북한에서 손꼽히는 경제통입니다. 실제로 지난해 북한이 중국에 경제 사절단을 보낼 당시 단장을 역임했는데, 이 사람이 이번에 또 동행했다는 것은 그만큼 이번에는 안보 외에 경제 분야에도 신경을 쓰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죠. 

◇ 이동형> 네, 교수님이 계속해서 양국의 미국에 대한 무언의 압박이라는 말씀을 해주셨는데요. 미국도 그런 의미를 알고 있을 것 아니겠어요?

◆ 우수근> 당연히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이미 지난번에 김정은은 북미 정상회담을 하기 전에 중국을 전격 방문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도 있을 수 있을 것이라고 대비는 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이동형> 그러면 미국은 이번 김정은 위원장의 방중을 어떻게 받아들일까요?

◆ 우수근> 말씀드린 것처럼 일단 미국의 입장에서는 좋은 점은 아니라고 할 수 있는 것이죠.

◇ 이동형> 지금 북미 협상을 앞두고 있지 않습니까? 2차 북미정상회담도 예정되어 있고요.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을 방문한 것이 비핵화 협상하는 데 부정적일 수도 있겠네요?

◆ 우수근> 중국도 사실은 비핵화 협상을 바라고 있기 때문에요. 비핵화 협상에 부정적이라기보다는 북미 정상회담을 두고 줄다리기 하고 있는 미국에 대한 압박인 것이죠. 어차피 비핵화 협상의 부정적일 수는 없는 것이죠. 중국이 사실은 북한의 비핵화를 미국만큼, 혹은 미국보다도 더 바라고 있기 때문에 비핵화 협상에 부정적이라는 말은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 이동형> 그런데 그 압박이 통하느냐, 안 통하느냐가 중요한 것 아니겠습니까?

◆ 우수근>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 불가한 성격을 볼 때 그렇게 많이 통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만, 그렇게 되면 중국 현지에서 파악되는 분위기를 볼 때, 북한은 전략을 수정해서 일단은 미국보다는 중국과 러시아와의 관계를 강화함으로써 경제 성장을 강화해나가는, 즉 미국을 패싱하는듯한 모습을 보이며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이동형> 알겠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늘 CNN이 2차 북미 정상회담 장소로 아시아권을 물망에 올렸습니다. 백악관이 방콕과 하노이, 하와이를 답사했다고 하는데, 교수님이 볼 때는 어디가 가장 유력 장소로 보입니까?

◆ 우수근> 정치, 경제적인 상징적 의미를 고려할 때 베트남 하노이가 가장 적합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정치적으로 미국과 베트남은 전쟁을 치른 국가입니다. 하지만 양국이 수교한 다음에 지금은 매우 친한 우방이 되었고요. 경제적으로도 미국과 수교를 한 베트남은 그 이후에 지속적으로 경제 성장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은 북한에 대해서 우리와 수교를 하게 되면, 정치적으로 안정될 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비약적인 성장이 가능하다, 그것을 바로 베트남 하노이에서 느낄 수 있다는 측면에서 많은 의미를 전달해줄 수 있는 곳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 이동형> 북한도 베트남식 경제 발전에 대해서 부정적이지 않은 것 같고요.

◆ 우수근> 그렇습니다. 베트남식 경제 발전, 도이모이라는 경제 개혁 정책을 북한도 상당히 연구하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북한도 베트남 하노이를 그렇게 부정적으로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 이동형> 네, 알겠습니다. 북미 정상회담이 만약 순조롭게 마무리되면, 그다음은 김 위원장이 약속했던 서울 답방 문제가 남지 않겠어요? 어떻게 보십니까?

◆ 우수근> 서울 답방 문제는 그렇게 되면 그야말로 시간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남북 양국은 남북 정상회담을 서로가 간절히 원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미국의 여러 가지 제재로 인해서 실현시키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북미 정상회담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가장 큰 장애 요소가 사라지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북한은, 김정은으로서는 서울 답방을 더 이상 지체할 이유가 없게 되는 것이죠.

◇ 이동형> 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도 밝혔습니다만,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 그런데 이 문제는 우리 쪽이 결정한다고 되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당연히 유엔이나 미국 제재 문제도 겹치는 건데요. 북한도 이 사실을 알고 있을 텐데, 신년사에 왜 그런 것을 포함시켰을까, 궁금하기도 합니다.

◆ 우수근> 북한의 입장에서도 그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한국에 대한 압박을 쥐고, 그다음에 미국에 대해서도 진정으로 북미 정상회담을 원하고, 정상 국가로서 서로 지내고 싶다면, 이런 정도는 풀어주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하는, 북한의 입장만 견지한 주장인 것이죠.

◇ 이동형> 오늘 오후에 김정은 위원장과 시진핑 주석이 만났다고 하는데, 어떤 얘기가 나왔을까요?

◆ 우수근> 일단 가장 중요한 것은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상태에서 김정은은 북한의 입장을 설명하고, 또 일부러 의도적으로 중국의 조언을 구하는 내용을 많이 얘기했을 것입니다. 그것을 대내외적으로 많이 과시할 것이고, 그 외에 북한이 진짜 원하는 경제적인 측면에 대해서 시진핑 주석은 많은 것을 주려고 이번에 생일을 포함해서 초청한 것이기 때문에 북한과 중국은 상당히 긴밀한 국가다, 라는 것을 충분히 알려줄 수 있는 다양한, 전방위적인 교류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 이동형> 혹시 앞으로 여러 가지 회담이라든가, 진척이 잘 되면, 한국, 미국, 북한, 중국, 4자가 머리를 맞대는 회담도 가능하겠습니까?

◆ 우수근> 그렇습니다. 일단은 중국도 우리가 싫건 좋건 우리의 옆 나라이고, 한반도 문제는 중국에 긴밀하게 연결되기 때문에 한반도 문제에 대해서는 중국을 배제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바람직하게도 중국과 미국이 함께 들어온다고 하면, 배제되는 국가가 딴지를 거는 일도 없기 때문에 저는 4국이 함께 논의해나가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 이동형> 알겠습니다. 교수님,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 우수근> 네, 감사합니다.

◇ 이동형> 지금까지 중국 산동대 우수근 객좌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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