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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체괴물에 가습기살균제 물질도...일주일 3번 하루 30분 정도?"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01-04 09:46  | 조회 : 3419 
YTN라디오(FM 94.5)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9년 1월 4일 (금요일) 
□ 출연자 : 이기영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붕소 노출시 눈·피부에 자극..화상입을 수 있어
-동물실험 결과, 임신에 문제·체중 감소·기형 발생
-아마존 등 외국 사이트에선 아예 판매금지 시킨 적도
-정부, 올해부터 붕소기준 시행...리콜 등 관리 기대
-액체괴물 판매, ‘사전신고제’에서 ‘사전허가제’로 바뀌어야
-직접 만드는 경우를 고려해 가이드라인 마련도 필요
-오래 가지고 놀수록 노출량도 더 높아져..시간 조절 필요


◇ 김호성 앵커(이하 김호성): 오늘 일상생활과 관련한 이슈를 하나 준비했습니다. 여러분, 액체괴물이라고 들어보신 적 있으십니까? 집안에 어린아이들이 있다면 아마 많이들 보셨을 거예요. 이 액체괴물에서 독성물질이 나온다는 겁니다. 구체적으로 붕소가 검출되는데, 인체에 치명적인 수치까지 나올 수 있다는 이야깁니다. 유럽 기준치의 최대 7배가 넘는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어요. 생식·발달 독성물질이 나온다는 얘긴데요. 어린이를 두고 있는 가정에서 걱정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기영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연결해서요.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 이기영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이하 이기영): 안녕하세요.

◇ 김호성: 제가 지금 ‘액체괴물’이라고 이야기해서요. 모르시는 분들이 있을 것 같은데, 간단하게 설명을 해주신다면요?

◆ 이기영: 네. 액체괴물은 젤리처럼 끈끈하고 쫄깃쫄깃한 탄성을 가진 액체형 점토입니다. 이것은 어린아이들이 장난감으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 김호성: 이 장난감 안에 유해물질이 있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 이기영: 네, 그렇습니다.

◇ 김호성: 붕소화합물 그러는데, 이게 무엇인지 설명을 부탁드리겠습니다.

◆ 이기영: 네. 액체괴물을 만드는 데 있어서 탄성을 높이기 위해서 붕산이나 붕사를 첨가하는데, 그 안에 들어있는 것이 붕소이고요. 붕소는 실제 제품 안에 다양한 형태로 존재합니다. 그래서 저희 연구에서는, 일반적으로 붕소를 분석해서 기준을 맞춰보고 있습니다. 이번 연구에서 30개의 제품을 무작위로 구입했습니다. 초등학교 주변의 문방구와 온라인에서 제품을 구입했고요. 붕소를 분석한 결과 30개 중 25개의 제품에서 유럽의 기준치를 넘는 제품이 나왔습니다.

◇ 김호성: 교수님, 붕소는 인체에 어떤 악영향을 주는 물질입니까?

◆ 이기영: 붕소는 아까 치명적이라고 말씀하셨지만 사실 치명적이라기보다는요. 눈과 피부에 자극을 일으키고요. 피부에 변화를 일으켜서 화상 같은 것을 입을 수 있습니다. 저희가 걱정하는 것은 동물실험에서 붕소를 실험한 결과 생식에 문제가 생기고요. 임신이 잘 안 되고, 또 동물의 새끼의 수도 감소하고, 체중이 적어지고 기형이 발생하는 실험결과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캐나다 정부에서는 이런 것들을 고려해서 어린아이들이 이런 슬라임 제품을 오래 가지고 놀지 않도록 경고를 내린 바가 있습니다.

◇ 김호성: 그런데 교수님, 액체괴물 장난감을 만들려면 꼭 붕소가 들어가야 하는 건가요?

◆ 이기영: 현재 유튜브나 이런 데에서 직접 만드는 방법이 많이 보여지고 있는데요. 붕산이나 붕사가 들어가서 만드는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 김호성: 그러면 이것이 과거에도 문제된 적이 있었습니까?

◆ 이기영: 네. 그전에는 붕소에 대한 연구들이 사실 50~60년 전에 있었고요. 작년에 프랑스에서 액체괴물 제품을 분석한 결과 붕소가 유럽의 기준을 초과한다. 또 아마존 같은 데서는 그런 제품들 아예 판매금지를 시키면서 좀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고요. 영국에서도 마찬가지로 이런 제품을 했더니 붕소가 높게 나왔다 하는 결과가 있어서 저희들도 한국에서 연구를 시행했습니다.

◇ 김호성: 그러면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안전기준이 마련돼 있을 것 아니겠습니까?

◆ 이기영: 네. 작년에 저희가 연구를 시작할 때는 우리나라에는 장난감에서 붕소 기준이 없었습니다. 저희가 작년에 논문을 발표했고요. 1월 1일 날 다행히 우리나라에서 붕소 기준이 시행되기로 되었습니다.

◇ 김호성: 듣자 하면 붕소 말고도 액체괴물에서 나오는 유해물질 가운데 CMIT, MIT 이런 것들도 검출이 됐다고 하는데 이것은 어떻게 인체에 영향을 주는 것인지요?

◆ 이기영: 네. 기존에 액체괴물에 대해서 여러 가지 물질을 조사한 결과가 있는데요.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가습기 살균제에 사용되었던 CMIT, MIT라는 물질이 검출되었습니다.

◇ 김호성: 아, 지금 말씀하신 CMIT, MIT가 바로 가습기 살균제의, 일종의 방부제의 일종 있는 거 말씀하신 건가요?

◆ 이기영: 네. 가습기 살균제에 이 물질들이 사용됐죠. 그래서 정부에서는 2018년부터는 이 물질에 대해서 장난감에 사용을 전면 금지했습니다. 사실 이 물질이 호흡기로 들어갈 때 문제가 될 수 있는데요. 액체괴물에서 호흡기로 들어갈 가능성이 높지는 않지만, 가습기 살균제라는 문제에 연관성이 있기 때문에 금지된 것이라고 보여지고요. 그 이외에도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가 검출된 적도 있고요. 잘 알려진 환경호르몬이라고 알려졌는데요. 프탈레이트가 또 굉장히 높은 수치의 검출이 돼서 판매금지가 된 적이 있습니다.

◇ 김호성: 어린이들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이기 때문에 안전 문제가 굉장히 중요하게 다뤄져야 하지 않겠는가. 이런 생각이 드는데, 어떤 규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보시는지요?

◆ 이기영: 네. 다행히 1월 1일부터 붕소 기준이 시행되기 때문에 조만간 정부에서는 이런 제품들을 조사해서 문제가 있는 경우에 리콜을 한다든지 관리를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슬라임 제품은 전수조사만으로 해결이 되지 않을 수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제품들은 영세한 업체에서 단기간 만들기 때문에 한 번 이렇게 전수조사를 한다고 해서 관리가 어렵고요. 이미 만들어진 것은 또 계속 판매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앞으로 유해성이 크다고 판명이 되면 지금 현재는 사전신고제거든요. 그래서 앞으로는 사전허가제 같은 것도 고려를 해봐야 하고요. 제가 사실 걱정을 많이 하는 부분은 슬라임은 제품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직접 만들어 쓰는 경우도 상당히 빈번합니다.

◇ 김호성: 집에서요? 직접 만든다 이거죠?

◆ 이기영: 네. 유튜브를 보면 이제 어떻게 만드는지 다 나와 있고요. 그렇기 때문에 정부에서 이렇게 제품에 들어있는 함량만 규제해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사실 전면적으로 금지한다든지 이런 것들은 어렵겠지만, 실제적으로 어떻게 제조를 해야 하고, 어떻게 적절하게 사용해야 하는지, 이런 것들을 조사해서 정부에서 계몽이 좀 필요한 것 같습니다.

◇ 김호성: 교수님, 가정에서 직접 만들어 사용하기도 한다,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요. 그럼 구체적으로 어린이를 둔 가정에서 일단 1차적으로 가정에서 취할 수 있는 조치, 있다고 한다면 어떤 것이 있는지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 이기영: 네. 저희가 우리나라 1만 명 어린이에 대한 조사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 조사에 의하면 어린이들 일부 중에는 굉장히 오래 갖고 놀고요. 또 아주 자주 가지고 노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 저희가 어린이들의 노출량을 계산해보면 상당히 높게 나올 수 있습니다.

◇ 김호성: 높다는 수치가 어느 정도까지 나오는 건가요?

◆ 이기영: 저희가 비교할 수 있는 연구대상이 별로 없어서요. 영국의 성인 자료가 하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아주 자주 가지고 놀고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가지고 노는 어린아이들의 아주 높은 경우는 성인의 경우보다 더 높게 나왔습니다. 그래서 이런 경우에는 어린이들은 성장기기 때문에 특히 이런 붕소는 발달적인 문제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한 시간을 좀 조절해주는 것이 필요하고요. 일반적으로 저희 조사에 의하면 일주일에 세 번, 하루에 30분 정도 가지고 노는 경우가 많이 나와 있는데요. 이 정도 했을 경우에는 크게 영향이 있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 김호성: 일주일에 세 번, 하루에 30분이요.

◆ 이기영: 그런데 저희가 한 연구는 피부로만 들어오는 것을 계산했고요. 아이들은 사실 알게 모르게 장난감을 가지고 놀다가 입으로 만지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더 많은 양이 들어올 수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것들을 잘 주의를 주는 것이 필요하고, 이런 액체괴물을 사용한 후에는 손을 깨끗이 닦아서 더 이상 그런 물질들이 흡수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 김호성: 그러면 어느 정도 말귀를 알아들을 수 있는 어린이들에겐 주의를 주고, 그렇지 못한 정말 어린 영유아들에게는, 특히 입으로 갈 수 있는 위험성이 있는 경우는 부모가 적극적으로 차단을 시켜야겠군요.

◆ 이기영: 네, 좋은 말씀 해주셨는데요. 어린아이들 중에는 알게 모르게 저절로 입에다 대는데, 주로 3세 이하는 그런 행동을 많이 보입니다. 따라서 3세 이하의 경우는 가급적 이런 장난감과 오래 노는 것을 막는 것이 좋다고 보여집니다.

◇ 김호성: 알겠습니다. 가정에서의 대처법을 숙지하실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교수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이기영: 감사합니다.

◇ 김호성: 지금까지 서울대 보건대학원 이기영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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