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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행 : 김우성 / PD: 김우성 / 작가: 이혜민

인터뷰 전문

[생생경제] 최경영 기자 “한국 언론만 보면 한국경제는 곧 망할 것 같습니다”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12-28 17:58  | 조회 : 3399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혜민 PD
■ 대담 : 최경영 KBS 기자



[생생경제] 최경영 기자 “한국 언론만 보면 한국경제는 곧 망할 것 같습니다”



◇ 김혜민 PD(이하 김혜민)> 매주 금요일, 이것도 경제야 시간으로 함께 하는데요. 오늘은 이 시간에 함께해주시는 박병률 기자님이 아닌 새로운 기자님을 모셨습니다. 왜 이분을 오늘 모셨는지는 인터뷰 들으시면 아실 겁니다. KBS 최경영 기잡니다. 안녕하세요, 기자님?

◆ 최경영 KBS 기자(이하 최경영)> 네, 안녕하세요.

◇ 김혜민> 기자님의 이력을 보니까 전문 분야가 두 개시더군요? 경제와 저널리즘. 쉽게 말하면 뉴스 조작? 두 개세요. 원래 KBS 기자로 시작하시다가 경제에 대해서 내가 전문적으로 공부해야겠다고 생각해서 유학을 떠나셨다면서요?

◆ 최경영> 국내 KDI 국제정책대학원에서 MBA를 했었고요. 그때도 KBS를 쉬었으니까요. 그리고 미국에서 경제 저널리즘 석사를 받았는데, 결과적으로 지금 하는 기사들은 대부분 미국에서 배워온 것을 가지고 이야기하는 거죠. 

◇ 김혜민> 경제 저널리즘. 경제 저널리즘은 뭡니까?

◆ 최경영> 경제 보도를 잘하자, 이런 겁니다. 경제가 수치로 되어 있기 때문에 굉장히 어렵고, 또 객관적으로 보일 수 있어요. 그냥 수치를 갖다 대면 사람들이 숫자니까 정확하겠지, 생각하는데 실제로는 정확하지 않은 기사들이 많고요. 

◇ 김혜민> 해석이 오히려 더 많고요.

◆ 최경영> 그렇죠. 거기에 약간의 정파성과 상당한 양의 선정성을 부여하면, 아주 이상한 기사들이 많이 나올 수 있는 게 경제 기사죠.

◇ 김혜민> 원래 수치 들이대고, 전문가 이름을 들이대면 있어 보이잖아요. 그래서 믿게 되거든요. 그런데 경제 저널리즘이라는 건 그러지 말고 그 수치를 정확하게 바라보고 해석하자는 걸까요?

◆ 최경영> 그렇죠. 그런 부분도 있고, 방금 전문가 말씀하셨는데, 전문가 같은 부분도 제가 탐사보도를 굉장히 오랫동안 했는데요. 미국에서 퓰리쳐상을 탄 보도     중에 이런 것도 있습니다. 미국의 TV 펀딧이라고, TV에 자주 출연하는 전문가들이 실제로는 어떤 이해관계에 의해서 저런 이야기를 하는지 뉴욕 타임즈가 보도한 적이 있어요. 2009년도에 퓰리쳐상을 탔거든요? 그런 것 같은 경우는 전문가들의 이해 상충, 그리고 실제로 TV나 라디오에 나오는 이야기들이 꼭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이야기가 아니고, 사실은 자기 이익에 기반한 이야기들이 많다. 그런데 그게 경제 전문가들일 경우는 수치와 어떤 전문적인 식견으로 나오기 때문에 저게 사실은 어떤 민간 연구소의 장밋빛 전망이나 민간 연구소가 기업, 대기업들을 위해서 서포팅하는 연구논문들을 내는 경우가 상당히 있거든요?

◇ 김혜민> 그렇군요.

◆ 최경영> 그래서 그것을 그대로 따라서 받아 써버리면, 그게 일반화되고, 어떤 믿음이 돼버리죠. 그러면서 신화가 되어 버리고요. 그런 경우가 굉장히 많이 있고, 그래서 독립적인 연구기관들, 독립적인 전문가들의 목소리도 상당히 필요합니다. 이것이 선진국형 저널리즘의 한 유형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것들을 많이 추구해야 하죠. 한국은 약간 그런 것이 부족합니다.

◇ 김혜민> 한국은 약간 부족하다, 그래서 경제 저널리즘을 전공하신 기자님께서 쓰신 기사가 요즘 화제가 돼서 모셨어요. 그 기사 제목이 “언론만 보면 한국 경제는 곧 망할 것 같습니다.” 이 기사가 이렇게 반향을 일으킬지 짐작하셨어요?

◆ 최경영> 악간 조심스러웠어요. 이 기사를 쓸 때 경제가 나쁘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고, 실제로 경제가 조금 나쁜 측면도 있기 때문에요. 그런데 제가 말씀드리려고 했던 부분은 경제가 나쁘다고 경제 보도가 이 정도로 나쁠 필요는 없어요. 경제와 경제 보도는 다른, 개별적인 문제거든요. 

◇ 김혜민> 경제와 경제 보도는 다르다?

◆ 최경영> 그렇죠. 그러니까 미국 경제가 나쁘다고 미국의 신문사나 방송사가 경제 보도를 이렇게 하지는 않아요.

◇ 김혜민> 그러면 어떻게 합니까?

◆ 최경영> 굉장히 다면적으로 하고, 분석적으로 한다고 하더라도 1면을 과장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언론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정파성보다는 선정성인데, 최대나 최악이라는 말을 굉장히 좋아해요.

◇ 김혜민> 많이 하죠.

◆ 최경영> 굉장히 많이 하죠. 그리고 일부러 그것을 찾아가고, 일부러 찾아가는 언론의 경향성 때문에 전문 연구기관이나 정치인들이 그것을 써먹어요. 일종의 미디어 스핀, 미디어 장난을 하는 거죠. 

◇ 김혜민> 본인에게 유리한 것들을 채택해서요.

◆ 최경영> 그래서 동기 몇 년 만에 최악, 이런 말을 많이 하거든요? 그런데 5년 만에 최악에 왜 꼭 10월 시점을 넣었을까, 11월 시점을 넣었을까, 이렇게 추계를 하다 보면, 역사 안에서 보다 보면, 사실은 계절성 요인이 별로 없는데도 5년 만에 10월 최악, 11월 최악, 7년 만에 최악, 이런 기사들이 많이 나오고, 이런 보도자료들이 나오거든요. 그런데 그것을 무비판적으로 받아쓰는 거죠. 최악이라고 하면, 사람들이 일단 보니까. 그런데 그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최악이라는 보도가 지금 정부에서뿐만 아니고, 박근혜 정부랄지, 이명박 정부랄지, 그때는 약간 덜 했지만, 정파성의 문제가 상당히 정권이 언론을 장악한 측면이 있었기 때문에요. 그런데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선정성이 굉장히 강조되기 때문에 최악이나 최대 감소, 이런 말을 아주 막 쓰는 거죠.

◇ 김혜민> 그러면 경제에 있어서만 언론이 그럽니까? 유독? 예를 들어, 정치 뉴스나 문화 뉴스나 이런 데도 선정적이거나 스스로 곡해하거나 이런 부분들이 덜합니까?

◆ 최경영> 그런 경우가 꽤 있을 수 있죠. 그렇지만 경제 같은 경우는 매월 통계 수치가 발표되는 경우가 많고, 숫자가 나오는 경우가 많잖아요? 분기별로 나오기도 하고요. 그러니까 그런 것을 받아쓸 수 있는 것들이 많아요. 

◇ 김혜민> 소스들이 많군요?

◆ 최경영> 그렇죠. 그런 것들이 굉장히 많다는 거죠. 

◇ 김혜민> 그렇기도 하고, 경제는, 저같이 단순한 사람이 생각해보면, 경제는 먹고사는 문제니까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기 제일 좋은 소재잖아요? 

◆ 최경영> 경제라는 게 경세제민이지 않습니까? 결국은 정치 문제, 민생 문제와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상당히 이념적인 문제에요, 알고 보면. 그리고 굉장히 정파성에 따라서 의견이나 생각이 다를 수 있고요. 그래서 뉴스를 조작하다 보면, 지금 같은 경우에 GDP 항상 최대라고 쓸 수가 있어요. 사상 최대 GDP 기록, 이렇게 할 수 있거든요? 왜냐하면, 경제성장률이 계속 그래도 플러스로 가고 있기 때문에 사상 최대에요. 수출도 사상 최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누적 수출량은 항상 최대일 거예요. 내년도 사상 최대일 겁니다. 99% 그래요. 그런데 그런 것들이 어떤 것들을 사상 최대라고 강조해서 얘기하느냐? 이게 사실은 항상 있는 일이야, 또는 사상 최악이라는 말이 항상 있는 일이야, 업, 다운이 심하다, 그래서 경기의 하강국면, 어떤 변동 국면을 충분히 반영해서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쓸 수 있느냐, 그게 가장 중요한 측면인데, 한국 언론은 냉정하게 쓰지는 않아요.

◇ 김혜민>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경제가 굉장히 이념에 이용되는, 이념의 문제를 집약할 수 있는 하나의 분야가 된 것 같아요. 아까 전에 사상 최대 GDP, 무역 수출 이야기를 하셨는데, 예산도 그런 것 같아요. 사상 최대 예산 집행이라고 하는데, 사실 나라 살림이 늘어나고, 경제 규모가 커지면 그럴 수밖에 없는 건데, 거기에 묘한 뉘앙스가 담겨있는 거잖아요?

◆ 최경영> 가장 큰 뉘앙스는 이런 겁니다. 제가 복지 예산 이야기를 할 때 한국 언론들이 항상 하는 이야기가 경직성 예산이라는 이야기를 하거든요. 복지 예산은 한 번 투입하면 절대 늘어만 나지, 절대 줄 수가 없기 때문에 가능한 신중하게 집행하거나 예산을 짜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거든요? 그런데 제가 10여 년 전에 한국 기업의 거의 공돈으로 주는 기업 R&D 예산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당시 2005년, 2006년도인데, 그때가 한 5조 6천억 정도 됐을 거예요. 지금 20조 원입니다. 한 번도 준 적이 없어요. 기업에 대해서, 그것은 5년 후에 만약에 실패를 하더라도, R&D가 실패해도 국가에서 다시 회수할 수가 없어요. 벤처처럼 주는 돈이기 때문에. 그런데 연구만 하면 되는 겁니다. 실제로 그게 얼마나 연구가 제대로 되고 있는지에 관해서도 꼼꼼하게 탐사보도를 해봐야 하는 부분인데, 그런 예산들은 경직성 예산이라고 절대 비판하지 않는다는 것이죠. 그리고 선진국 같은 경우에 미국도 그렇고, 일본도 그렇고, 복지성 예산, 교육 예산들이 1인당 GDP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올라가는 성향을 보이고 있어요. 안보비랄지, 기업 R&D 예산 같은 경우는 시장에 맡기면서 줄어드는 성향을 보이고 있거든요. 그런데 그런 경향성은 전혀 이야기를 하지 않고, 복지성 예산이면, 무조건 나쁜 것이다, 경직성 예산이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하면 상당히 이데올로기적이고, 정파적인 보도라고 할 수 있다. 굉장히 근시안적이다, 세계적인 보도도 아니다, 전 세계의 트렌드를 전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겠습니다.

◇ 김혜민> 아까 전에 이 기사를 쓰실 때 굉장히 조심스러웠다고 하셨는데, 그 부분이 아까 그것이라고 하셨잖아요? 사실 경제가 어렵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고, 경제적인 약자들도 많이 늘어나고 있는 현실 상태를 기자님도 아시기 때문에 조심스럽다고 하셨는데, 제가 이렇게 이해해도 되겠습니까? 경제가 안 좋고, 힘든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언론이 그것을 자의적으로 확대하거나 왜곡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그것을 지적하고 싶었던 기사다?

◆ 최경영> 저는 심한 언론들, 특히 조선일보나 중앙일보, 동아일보, 이른바 ‘조중동’이라고 하는 언론들은 조금 심하다고 보는데요. 이분들은 경제가 어렵다는 전체적인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 서민들을 이용하고 있다고 봅니다. 택시 기사들 월급 같은 경우에 항상 100만 원이었어요. 지금 수십 년 동안 그렇습니다. 굉장히 어렵습니다. 그런데 정권이 바뀔 때마다 택시 기사, 재래시장 상인,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굉장히 강조되거든요? 거기에 따른 구조적인 문제들이 있지 않습니까? 특히 자영업 점주들 같은 경우에 대기업들이 굉장히 독과점적으로 확장하고, 심지어는 백화점에서 떡볶이까지 팔고 있어요. 그런 게 10년 전에는 백화점에서 떡볶이 팔았습니까? 팔지 않았거든요. 굉장히 많은 점포들이 그런 대기업들이 사업을 무분별하게 확장하면서 어려워진 측면이 있다는 것이죠. 그런데 그런 측면들은, 그런 구조적인 원인들은 전혀 이야기하지 않고, 지금 당장 어떤 특정 정당이나 정부를 욕하거나 비판하기 위해서 서민들을 교묘하게 이용한다.

◇ 김혜민> 그런데 기자님, 지금도 문자로 “진짜 먹고살기 힘들다, 진짜 죽을 것 같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거든요? 저는 기자님의 말을 이렇게 이해했어요. 기자님의 기사도 그렇고, 제가 기자님을 모신 건, 사람의 인생도요. 한 시점만 뚝 떼서 보고 판단할 수 없잖아요? 경제, 정치, 사회, 문화, 모든 분야의 뉴스가 한순간에 일어난 것도 없고, 일부분만 보고 판단할 수는 없는데, 너무 언론들이, 특히 최저임금은 사실 오르지도 않았는데, 2019년도 최저임금인데, 그것을 이것 때문에 망해간다, 라든지, 너무 지금 정권의 책임으로 모는 것이 아닐까, 그런 문제의식이 아닐까, 그렇게 이해했거든요?

◆ 최경영> 실제로 경제학자들도 최저임금 인상 때문에 어떤 경제 성장률이 몇 % 저하됐다, 0. 몇% 저하됐다고 자신 있게, 객관적인 사실로 제시할 수 있는 분들은 없어요. 그럴 것 같다, 그럴 것으로 의심된다. 

◇ 김혜민> 그런데 그것을 많이 확대해서 쓴다는 거죠?

◆ 최경영> 그렇죠. 그리고 최저임금 인상에 정부가 가지고 있었던 생각은 이게 인상해서 소비가 촉진되면 자영업자들도 좋아질 것 아닌가 하는 어떻게 보면 나이브한 생각에서 출발했는데, 카드 수수료 인하랄지, 뒤늦게 정책들이 나왔잖아요? 그런 부분들은 정부가 비판을 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해요. 최저임금 인상과 카드 수수료 인하 같은 것들이 한꺼번에 같이 나와서 패키지 형태로 나와서 조금 더 사려 깊은 정책을 폈더라면, 자영업 하시는 분들의 어려움이 훨씬 덜하지 않았을까. 그런 것들은 정책적 실패라고 봅니다만, 최저임금 인상 하나만 가지고 이것 때문에 망하게 생겼다고 하는 것은 전형적인 침소봉대죠.

◇ 김혜민> 그러면 기자님, 우리 일반 시민들이나 저를 포함해서요. 많은 분들이 경제 관련 기사를 볼 때 유념해서 보지 않거든요. 그렇게 비판 의식을 가지고 보지 않고요. 어떻게 기사를 읽고 접해야 합니까? 노하우를 조금 알려주셨으면 좋겠어요.

◆ 최경영> 가장 크게 보셔야 할 것은 헤드라인에 최대, 최악, 공포, 이런 것이 연상되는 것들이 있지 않습니까? 이런 것들은 거의 보지 않으셔도 돼요. 볼 필요가 없습니다. 그리고 심리적인 이야기들, 시장이 뭐 불안하고, 떨리고, 굉장히 감정적인 이야기들이죠. 그런 식의 경제 보도들은 거의 보실 필요가 없습니다. 취재원 수를 보셔야 해요. 취재원 수가 한두 명인 기사, 또는 익명이면서 한두 명인 아주 싼 기사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것은 값싼 저널리즘이거든요? 이런 기사 역시 볼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기사들은 경제 관련 보도 대부분이 한두 명밖에 안 나와요. 취재원이요. 다섯 명이나, 여섯 명 정도 된다고 하면, 그것도 거의 다 실명이다? 그러면 상당히 좋은 기사입니다. 외국의 언론 같은 경우에 기자들이 여러 명 나오는 경우가 있거든요? 한국도 그런 경향이 있는데, 기자들이 여섯 명, 일곱 명 나올 때도 있어요. 바이라인이라고 하는데, 그런 기사들은 상당히 품을 들인 기사이기 때문에 좋은 기사, 좋은 저널리즘을 소비하시고, 너무 자극적이고, 값싸게 얼른 팔아먹으려고, 사람의 눈을 잡으려고 하는 기사들은 지양하시는 것이 낫다.

◇ 김혜민> 사실 경제 분야뿐만 아니라 모든 기사를 볼 때 그런 기준으로 본다면, 기사를 소비하는 소비자로서 주체적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 최경영> 이게 정파성의 문제가 아니고,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선정성의 문제이고, 값싼 저널리즘이냐, 비싼 저널리즘이냐. 이것을 보셔야 하거든요. 기사가 얼마나 많은 시간과 많은 자원을 투입해서 만든 기사인가, 그것을 보시면, 훨씬 더 좋은 기사, 나쁜 기사를 구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김혜민> 네, 경제 저널리즘을 전공한 경제 전문 기자에게 제가 여쭤본다면, 결론적으로 한국 경제 안 망합니까? 

◆ 최경영> 망할 것 같지는 않아요.

◇ 김혜민> 어떤 근거로요?

◆ 최경영> 왜냐하면, 저희가 외환 보유액이 4,000억 불이 넘고, 이번에 OECD 보고서에서도 나왔지만, 2020년까지 GDP의 5% 정도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어요. OECD 보고서에 나온 단 한 줄, 최저임금이 너무 가파른 속도로 올라가기 때문에 이런 개혁 조치로 같이 보완해서 가는 것이 좋겠다고 하는 것이 OECD의 전체 맥락이거든요? 그런데 우리나라 언론에서는 OECD가 최저임금 인상을 경고했다는 식으로만 나오고 있거든요. 그리고 OECD가 본 경제 전망도 사실 우리가 소속된 G20 선진국에서는 상당히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 김혜민> 안 망할 것 같고, 수치도 좋고, 해외 평가도 좋은데, 왜 이렇게 우리는 힘들어요?

◆ 최경영> 심리적인 게 가장 커요. 경제학에서 고용, 물가, 임금은요. 급격하게 높아진다고 하더라도, 설사 조금 높아진다고 하더라도 높아졌다는 생각을 사람들이 잘 못 합니다. 심리적으로 그렇습니다. 거기다가 자기가 반대하는 정부가 들어서잖아요? 그러면 우리나라 절반 정도라고 치면, 그 절반 정도는 이 정부가 들어서서 경제가 나빠졌어, 라고 생각하는 경향으로 흐른다는 게 미국 퓨 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랄지, 뉴욕타임즈 보도에 나와 있거든요?

◇ 김혜민> 그건 이번 정권만의 문제는 아닌 거잖아요?

◆ 최경영> 그렇습니다. 똑같이 마찬가지로 갑니다. 그 전 보수 정부에서는 리버럴한 분들, 좌파적인 분들이 경제가 너무 나빠, 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거죠. 더 심각하게 보이는 것이고, 그런데 어떤 게 문제냐면, 언론에서 확대·재생산되는 것들이 지금 인터넷 포털이나 이런 데 나오는 기사들 자체만 놓고 보면, 객관적이고, 냉철한 기사보다는 사람들을 선동하려는 기사들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있어서 유의해야 한다. 경제가 심리라는 측면도 많이 봐야 한다는 것이죠.

◇ 김혜민> 네, 오늘 기자님 모셔서요. 저는 경제 저널리즘에 대한 개념을 청취자분들하고 나누고 싶었고요. 특정 신문을 비판하려거나, 이런 의도는 아닙니다. 다양하게 한국 언론이 다루고 있는 경제의 문제를 다양한 시점으로 함께 보자는 의도가 있었음을 청취자분들께서 알아주셨으면 좋겠고요. 마지막으로 제가 이렇게 질문을 드릴게요. 한국 언론의 정파성과 선정성 때문에 한국 경제의 위기론이 부각되는 것도 맞고, 저는 일정 부분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또 이전 정권의 실책이 지금 정권까지 이어져서 경제 문제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도 어느 정도 인정하는데요. 그렇다고 해도 옛날에 모든 천재지변을 다 나라님 덕이 부족한 것 때문이라고, 어찌 되었건 현재 정부의 책임이 있는 것 아닙니까? 이 상황을 타개해야 하는 책임이요, 그렇죠?

◆ 최경영> 그렇죠.

◇ 김혜민>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제2 경제팀도 출범해서 나가고 있지만, 사실 비판이 소위 지금 진보 쪽에 있는 사람들도 많이 하고 있거든요. 기자님 조언을 하신다면요?

◆ 최경영> 저는 그렇습니다. 이번에 관계부처합동회의에서 12월 17일인가요? 전반적으로 2019년 경제 전망을 하면서 이렇게 하겠다, 라고 한 경제 정책들을 보면요. 혁신 성장, 포용을 담은 성장, 이런 이야기들이 나옵니다. 성장이에요, 다. 사실은 정부의 정책이 박근혜 정부의 정책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아요, 제가 보기에는. 한두 가지 정도? 부동산 규제를 조금 더 세게 한다, 그리고 약간 포용적인 정책들이 있다, 소득주도, 최저임금 인상? 소득주도 성장 정책이라고 하는데, 최저임금 인상 말고는 딱히 기억나는 정책들이 없잖아요? 그것도 상당히 속도를 줄인다고 하니까 지금 정부의 정책이 혁신 성장, 그다음에 포용 성장이라고 하면서 성장을 강조하는 부분을 봤을 때는 그렇게 크게 다른 정책인가,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혜민> 지금 기자님이 지적해주시는 부분들이 진보 경제학자들이나 시민단체에서 지적하고 있는 것이거든요. 역대 정권과 다른 게 없다.

◆ 최경영> 크게 다른 정책은 아닙니다. 

◇ 김혜민> 제가 오늘 이번 인터뷰한 취지와 기자님의 핵심을 인터뷰를 통해서 알아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오늘 ‘이것도 경제야?’ 경제 저널리즘 전문 기자세요. KBS 최경영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 최경영> 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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