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플러스
  • 방송시간 : [월~금] 15:00~16:00
  • 진행 : 김우성 / PD: 김우성 / 작가: 이혜민

인터뷰 전문

[생생경제] 파인텍 고공 농성자들과 함께 하는 크리스마스이브 ①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12-24 17:54  | 조회 : 3083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혜민 PD
■ 대담 :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 이애리 리포터



[생생경제] 파인텍 고공 농성자들과 함께 하는 크리스마스이브 ①



◇ 김혜민 PD(이하 김혜민)> 크리스마스 특집 <굴뚝에는 산타만 있는 것이 아니다>. 오늘 우리가 눈길과 마음을 줘야 할 곳, 바로 굴뚝입니다. 굴뚝에 있는 고공농성 노동자들의 이야기인데요. 우리가 돌보아야 하고, 우리가 들어보아야 할 경제 약자들의 이야기입니다. 이 시간 먼저 채워주실 두 분, 모실게요. 민생경제연구소 안진걸 소장, 이애리 리포터, 두 분 나오셨어요. 안녕하세요?

◆ 이애리 리포터(이하 이애리)> 네, 안녕하세요.

◆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이하 안진걸)> 네, 안녕하십니까.

◇ 김혜민> 청취자분들께 먼저 성탄 인사 나눠주세요. 우리 소장님부터요.

◆ 안진걸> 네, 메리 크리스마스, 미리 크리스마스. 축 성탄.

◇ 김혜민> 자, 애리 씨.

◆ 이애리> 네, 저도 메리 크리스마스고요. 각자 성탄 잘 보내고 계신지, 가족, 친구, 연인, 나름 따뜻하게 보내고 계실 것 같아요. 모두 메리크리스마스입니다. 

◇ 김혜민> 벌써부터 우리 청취자분들, 문자로 성탄 인사 나눠주고 계세요. 9130님, 새싹이시네요. “홀로 아이 셋 키우는 저로서도 고민이네요. 어느 선물 해야 할지. 그래도 성탄과 새해에는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노동자들에게도.” 하셨어요. 혼자 아이 셋 키우는 싱글맘인지, 싱글대디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크리스마스가 되면, 걱정도 되고, 아이한테 미안한 마음도 생기고 그러실 것 같아요. 그런데 문자로만 봐도 너무 씩씩한 엄마든, 아빠일 것 같아요. 좋은 성탄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또 7091님, “축복이 가득 넘치는, 행복이 팡팡 터지는 그런 성탄절 되기 바랍니다.”라고 보내주셨고요. 함께해주셨습니다. 제가 오프닝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아이였을 때 크리스마스와 어른이 됐을 때 크리스마스는 의미가 조금 다를 것 같아요. 우리 애리 씨는 어때요?

◆ 이애리> 저도 어렸을 때만 해도 내가 행복하면 됐던 크리스마스였던 것 같아요. 내가 받고 싶은 선물을 받고, 하고 싶은 것을 하고요. 그런데 저도 나이를 한 살, 한 살 먹고, 어른이 되고 보니까 주변을 돌아보게 되더라고요. 내가 행복한 것보다 주변 사람들이 행복한 게 오히려 제가 더 배가 되는 것 같아서 그런 느낌의 차이가 생긴 것 같아요. 

◇ 김혜민> 여러분들 저희 YTN 라디오를 통해서 나누면 행복한 라디오쇼라고요. 월드비전과 함께 어려운 아이들을 도와주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그 현장을 다니는 분이 우리 이애리 리포터예요. 아마 그런 현장을 다니다 보니까 성탄, 크리스마스의 의미를 조금 더 깊게 이맘때만 되면 생각할 수 있는 것 같아요. 

◆ 이애리> 네, 맞아요.

◇ 김혜민> 우리 진걸 소장님, 어떠세요?

◆ 안진걸> 일단 성탄절 하면 기분이 좋죠. 산타 할아버지께서 어른이 되어도 선물을 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저는 종교를 떠나서 예수님의 사랑에 대해서 우리 모두가 느낄 수 있는 날이잖아요? 자유, 평등, 박애라는 생각도 해보고, 故 이태석 신부님 있잖아요. 수단의 교과서에도 실리셨잖아요. 이태석 신부님께서 가장 비참한 이에게 하는 것이 나에게 하는 것이니라, 하고 예수님이 말씀하셨다고 제일 어려운 사람들과 함께했잖아요. 참된 종교인, 성직자의 모습을 보여주셨다고 생각하고, 그분을 많이 생각해요.

◇ 김혜민> 이 방송 들으시는 분들이 여기 종교 방송이야? 하고 깜짝 놀라실 것 같아요. 종교 방송 아니고요. 뉴스 전문 채널 YTN FM 맞고요. 생생경제입니다. 생생경제가 사실 상생하는 경제, 생생한 경제를 꿈꾸는 프로그램이잖아요. 그래서 오늘 크리스마스 때 우리가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까, 제작진과 함께 고민했어요. 그렇다면 이 크리스마스에 특별히 더 외로울 경제적 약자들, 우리가 주목해서 봐야 하지 않을까 해서 이 주제를 준비했습니다. 우리가 오늘 이야기하고 만나볼 사람이 파인텍 노동자 두 분인데요. 파인텍 노동자 두 분에 대한 이야기는 조금 뒤에 하고, 지금 굴뚝에 계시거든요. 그전에 소장님. 굴뚝에 올라간 노동자들이 이 이전에 있었죠?

◆ 안진걸> 네, 많이 계셨죠.

◇ 김혜민> 제가 기억에 남는 게 동국대 학생.

◆ 안진걸> 동국대 전 총학생회장님도 37일간 올라갔었어요. 총장 직선제, 총장을 학생들과 교수가 직접 뽑게 해달라, 그래서 12월 19일에 내려오셨어요. 37일 만에. 조금 더 전향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내려오셨고요. 그다음에 오늘 우리가 다루는 파인텍 노동자분들도 예전에 이미 408일이라고 하는, 세계 최장 굴뚝 농성 기록을 세우지 않았습니까? 그런 전례도 있었고, 조금 있다가 또 나오실 수도 있는, 꼭 굴뚝은 아니어도 전광판 같은 곳 있잖아요? 전광판이 높잖아요. 그런 곳에 예전 비정규직 노동자들하고 해고 노동자들, 많이 올라갔습니다. 특히 기억에 나시는 게,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도 쌍용차 평택 공장 굴뚝에 올라가셨어요. 이제 복직 일부 합의를 이끌어냈고, 쌍용차가 얼마 전에 타결됐잖아요. KTX 여승무원들도 돌아가셨고,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도 서서히 돌아가고 계세요. 이런 소식 들으면 훈훈하죠. 모든 분들이 제자리로, 자기가 있을 그 자리로, 가고 싶은 그 자리로 가고 있는 중인데요. 우리 파인텍 노동자들이 지금 못 가고 계셔서, 우리가 축 성탄에 모두가 기쁜 이 와중에도 이분들의 슬픔을 우리가 치유하면 더 기쁠 수가 있잖아요? 그래서 제가 오늘 특별히 이 주제를 잡은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 김혜민> 맞습니다. 오늘 청취자 여러분들 저녁에 가족과 계획 다 있으실 거예요. 따뜻한 저녁 보내시기 전에 잠시만 생생경제를 통해 이분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가족과 함께 보내야 하는 크리스마스이브에도 여전히 굴뚝에 계신 분들, 파인텍 노동자분들인데요. 앞서 안진걸 소장님이 말씀해주셨고, 앞으로도 설명해주시겠지만, 400일 넘게 그 긴 시간 동안 계셨던 분은 내려오셨는데, 또 지금 두 분의 노동자가 400일 넘게 굴뚝에 있습니다. 그분들의 이야기를 우리 이애리 리포터가 담아왔죠?

◆ 이애리> 네, 지난해 11월부터였습니다. 서울시 양천구 목동에 위치한 열병합 발전소 굴뚝에서 파인텍 노동자 두 명이 408일째 농성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굴뚝의 높이가 75m에요. 그 좁은 공간에 홍기탁, 박준호 두 노동자, 그리고 고공 농성을 하고 있는 파인텍 문제 해결을 촉구하면서 무리한 단식을 하고 있는 차광호 지회장이 자신들이 세운 최장 고공농성 기록인 408일을 넘기기 전에 이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면서 지난 10일부터 단식 농성에 들어갔습니다.  

◇ 김혜민> 차광호 지회장은 이에 앞서 408일 동안 고공 농성을 하고 내려왔고요. 지금 두 명의 다른 노동자는 고공 농성을 하고 있고, 이분들이 빨리 내려오기를 바라면서 열흘째 지금 단식 농성에 들어가 있습니다. 소장님, 408일이에요. 

◆ 안진걸> 그때 당시, 2015년에도 국내에서 큰 화제가 됐습니다. 우리가 집에서 좁은 방에 며칠만 있어도 답답하잖아요. 햇빛 안 보면 힘들고, 밖에 나가고 싶고, 좀 쑤시고요. 나쁜 짓 한 사람들은 감옥에도 가두고요. 그런데 이분들은 스스로 올라간 것이거든요. 감옥 속으로. 그 이유가 정말 열심히 회사를 다니고 있었는데, 느닷없이 회사 주인이 바뀌면서 갑자기 다 해고시킨 거예요. 아마 스타플렉스 하면 잘 모르실지도 몰라요. 옛날에 한국 합섬 하면 아는 분들이 많을 거예요. 한국 합섬이라고 하는 유명한 섬유 회사를 2010년대에 스타플렉스가 인수했습니다. 이름을 스타케미컬로 변경했어요. 그때 차광호 선생님과 이분들이 스타케미컬 노동자였어요. 2010년에 인수한 다음에 회사는 몇백억을 벌었어요. 한국 합섬은 헐값에 인수해서 공장 부지를 비싸게 팔았어요. 그러면서 스타케미컬에 있는 회사 노동자들을 다 해고시켜 버린 거예요. 그래서 2015년도에 차강호 선생님 등이 당시 경북 구미에 있는 스타케미컬 공장 굴뚝에 올라가신 겁니다. 그게 첫 번째 고공 농성이에요. 408일 동안이요. 사실 막대한 돈을 벌어서 회사를 인수했으면 그 노동자들에 대한 사회적, 도의적 책임이라는 것이 있는 것이거든요. 그런데 전혀 책임지지 않아서 408일 농성해서 전 세계가 주목한 거죠. 기네스북에 오를 기록이니까요. 국내에서도 많은 국민들이 응원해주셔서 2016년도 1월에 단체 협약을 맺었습니다. 굴뚝에서 내려오셨어요. 파인텍이라고 하는 스타케미컬의 자회사, 지금은 스타케미컬이 스타플렉스가 되어 있습니다. 목동에 올라가 있는 이유는 스타플렉스가 목동 CBS 건물에 입주해 있어요. 그래서 가까운 데 올라가신 건데요. 스타플렉스는 뭐하는 회사냐? 역시 섬유 회사입니다. 플렉스 원단을 파는 회사에요. 수입이 꽤 됩니다. 그러니까 이 회사가 어려운 상황은 아닌 것이죠. 분명히 파인텍이라고 하는 자회사에서 일을 시키고 했는데, 가봤더니 충청남도 있는 공장에 일도 없고, 사실상 또다시 해고하려고 그쪽으로 이 노동자들을 몰아넣은 것이죠.

◇ 김혜민> 내려오라고 약속을 해서 내려왔는데, 내려와서 돌아간 회사가 결국 일도 없었고, 공장 문을 닫아버린 거죠.

◆ 안진걸> 고용 승계하고, 일감 주고, 먹고살게 해주고, 노조 활동도 보장해준다고 해서 내려온 거예요, 408일 만에. 소박하잖아요. 그냥 일하겠다는 거잖아요. 먹고살기 위해서. 그러다가 억울한 일이 있으면 노조 활동 정도 하겠다는 건데, 회사에서도 합의한 거예요. 그런데 파인텍을 가봤더니 일감도 없고, 또 문을 닫게 된 거예요. 

◇ 김혜민> 그래서 지금 홍기탁 전 지회장과 박준호 사무장이 다시 굴뚝에 올랐습니다. 이 굴뚝을 애리 씨가 다녀온 거죠? 실제 보니까 어떻던가요?

◆ 이애리> 하늘을 향해서 고개를 들고 올려다봐도 보이지가 않더라고요. 그만큼 아주 높은 위치에서 외로움과 함께 싸우고 있었는데요. 제가 고공 농성 현장에 간 날은 노동자들을 위해서 줄을 이용해 간단한 식량을 전달해서 끼니를 해결하기 위해서 모였습니다. 제가 그 현장에 간 건데요. 목동에 있는 한 교회, 세신 교회에서 노동자들이 왜 이렇게 목숨까지 걸면서 굴뚝에 있을 수밖에 없는지, 얘기라도 듣고 싶어서 성도들과 함께 찾았는데요. 먼저 현장으로 함께 가보시죠.

◆ 현장 인터뷰> “이 방송 소리가 저 위까지 들려야 할 텐데요. 한 번 우리가 인사를 해볼까요? 수고하십니다, 힘내세요, 한 번 해볼까요? 큰 소리로? 여성들 목소리가 잘 들릴 것 같아요. 시작! (다 함께) 수고하세요! 힘내세요! 맨 꼭대기요? 볼 수도 없겠네? 오늘 우리 세신 교회 교우들이 함께 굴뚝 농성을 하고 있는 파인텍 해고 노동자들, 복직을 약속받고 약속이 지켜지지 않아서 해고되어 있는 노동자 두 분에게 주님의 성탄 소식을 전하면서 문제가 속히 해결되기를 위해서 이런 귀한 성탄 예배를 드리게 됨을 감사드립니다. 오늘 저희가 드리는 2018년도 목동 열병합발전소 굴뚝 밑에서 드리는 성탄 예배가 첫 번째 성탄 예배에 가장 근접한, 우리들이 드리는 예배다, 이렇게 믿습니다. 바라기는 이분들의 바람이 빨리 해결될 수 있기를 바라고요...”

◆ 이애리> 사실 목동이 주는 상징성이라고 할까요? 

◇ 김혜민> 네, 지역이 주는 의미가 있죠.

◆ 이애리> 목동 일대가 학원들도 많고요. 명문 학군을 형성하면서 지역 내 부촌으로 꼽히고 있는데, 그렇다 보니까 집값도 비싼 동네라는 이미지가 있잖아요? 이런 지역에서 노동자들이 굴뚝 농성을 하고 있는 게 더 쓸쓸하게 느껴졌어요. 75m 높이의 굴뚝 지반에는 차들이 쌩쌩 지나다니고, 또 그 광경이 참 씁쓸했는데요. 무슨 소리를 외쳐도 차 소리 때문에 들리지가 않고요. 저도 같이 있으면서 마음이 좋지 않더라고요.

◇ 김혜민> 맞습니다. 제가 이 현장에 같이 갔어요. 사실은. 애리 씨가 먼저 도착했는데, 제가 애리 씨한테 통화를 하는데, 그 전화기를 통해 캐럴 소리가 나오는데, 그때 눈물이 울컥 쏟아지더라고요. 그 캐럴이 누구에게나 위로가 되고, 누구에게나 기뻐야 하는데, 저 캐럴이 굴뚝에 닿을까? 이런 생각이 들면서 전화 소리로 듣는 캐럴 소리가 그렇게 슬펐는데요. 가서 진짜 굴뚝을 보니까 정말 고개를 젖혀도 보이지가 않아요. 거기 사람이 400일 정도를 산다는 것이 어떻게 그럴 수 있나 싶더라고요. 

◆ 안진걸> 너무나 무섭고, 폐쇄공포증과 답답함에 병이 안 걸리려 안 걸릴 수가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의료진, 또 국가인권위원회 분들도 올라갔다 오셨잖아요. 그분들도 올라갈 때 위험함을 느낄 정도였다고 하거든요. 저도 유플러스 비정규직 분들이 이번에 용산에서 고공 농성했는데, 그 전에 서울 중앙 우체국에서 고공 농성을 한 적이 있었거든요. 3년 전에요. 그때 저도 크레인을 타고 올라간 적이 있었는데, 한 20m쯤 올라가는데도 너무 무섭고, 막 그런 거 있잖아요? 고소공포증, 폐쇄공포증, 잠시 올라가서 한 30분 대화하고 내려오는데, 잠깐이어도 너무 힘들었거든요. 그러니까 이분들은 정말 가족들을 위해서, 그리고 노동자의 자기 노동을 하고 싶은 자기 심정, 소박한 욕구를 위해서 요구하면서 목숨을 걸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습니다. 빨리 이분들이 기쁘게 내려올 수 있도록 저희 사회가 힘을 모아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 김혜민> 그래서 굴뚝을 본 다음에 아까 소장님도 말씀하셨던 목동 단식 농성장에도 애리 씨하고 갔어요. 그 이야기, 차광호 지회장 만난 이야기 해주실래요?

◆ 이애리> 네, 그때 다시 굴뚝에서 또 동료들이 오랜 시간 있을 수 있게 할 수 없다는 이유만으로, 이 간절한 마음으로 땅에서도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차광호 지회장을 만나봤는데요. 차광호 지회장도 굴뚝에 있는 동료들을 위해서 단식 농성에 들어갔는데, 함께 또 뜻을 모으기 위해서 KNCC 인권센터 소장인 박승렬 목사와 또 송경동 시인도 동참했습니다. 이분들의 이야기도 함께 들어보시죠.

◆ 인터뷰 인서트> “우리 교회에서 조그마한 선물 준비했습니다. 건강하십시오.”

◆ 박승렬 목사> “특별히 우리 차광호 위원장이 408일이라고 하는 거의 세계 최장의 고공 농성을 하셨어요. 그래서 저 두 분은 그만큼은 안 갔으면 좋겠다고 해서 408일이 12월 24일 저녁입니다. 최소한 그때까지는 내려올 수 있도록 회사에서 고용을 약속하고, 또 정부도 그 문제에 대해서 해결하도록 강력하게 촉구해달라, 라고 하는 것을 노동자들만이 아니라 사회 각계 원로들과 사회 각 단체 지도부들이 해서 공동행동이 구성되어 있는데요. 공동행동의 대표 격을 맡고 있는 박래군 소장하고, 나승구 신부님하고, 우리 송경동 시인하고...”

◇ 김혜민> 그래도 이렇게 함께 해주는 분들이 있어서 조금은 위로가 되실 것 같아요. 지금 3909님도 “살을 에는 추위에 굴뚝에서 내려오지 못하는 이들도 어떤 집, 어떤 가족의 산타일 테죠. 이분들이 진정한 산타로 가족들과 따뜻한 온기 느낄 수 있는 날이 하루빨리 돌아오길 기원합니다.” 하셨거든요. 우리 안진걸 소장님도 농성장, 가보셨죠?

◆ 안진걸> 네, 지금 한 번 갔다 왔고, 그 전에 스타플렉스 서울 사무소 앞에서 집회나 기자회견 할 때 여러 번 이분들과 같이 갔다 왔습니다. 박래군 인권재단 사람 소장님도 같이 단식 농성하고 있는데, 요구가 굉장히 소박합니다. 우리 청취자 여러분들께서 때로는 노동계나 시민단체가 너무 무리한 요구를 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 수 있잖아요. 그런데 요구를 간단히 요약하면, 스타플렉스가 아까 말한 것처럼 100억이 넘는 영업 이익이 나고 있고, 수출도 많이 하고 있고요.

◇ 김혜민> 그리고 현재 신입 직원을 계속 뽑고 있대요.

◆ 안진걸> 공장이 충청북도에 있는데, 그곳에서 직원들이 300명이 넘게 일하고 있고요. 매년 신입사원도 뽑고 계세요. 이게 너무 어렵고, 고통스러우니까 떠나가버린 분도 있어서 다섯 분이 남아서 내가 스타케미컬에서 배운 게 화학섬유 일인데, 또 내 회사인데, 내가 잘못한 것도 없는데 왜 나가느냐, 다섯 분이 남아서 복직을 요구하고 있는 것뿐이에요. 쌍용차에서도 지금 계속 복직을 하고 있잖아요? 저는 다섯 분 다시 모셔서 일 드리고, 복직시키면 되는 거거든요.

◇ 김혜민> 저는 일단 회사에서 만나주기라도 했으면 좋겠는데, 일단 만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 안진걸> 만나주지도 않아요, 이분들이.

◇ 김혜민> 그런데 저희도 이게 회사고, 회사의 상황이 있는 것이니까 회사의 상황을 들어보고자 파인텍 쪽에 연락을 했는데, 일단은 지금 위에 계신 리더분에게 연결해준다고 했는데, 답변은 못 받았습니다. 혹시 파인텍 쪽에서 하실 말씀이 있으시다면, 저희가 언제든지 추후 연결하도록 하고요. 애리 씨, 저는 굴뚝에 올라가 있는 노동자들 건강이 가장 걱정이 되는데요. 아무래도 차 지회장이 한번 올라갔다가 내려왔으니까 가장 잘 알 것 같아요. 뭐라고 이야기하던가요?

◆ 이애리> 몸무게가 너무 많이 빠져서 지금 50kg 정도 나간다고 해요. 그리고 이게 사실 좁은 공간에 있으니까 몸도 마음도 많이 힘든 상황이라 공항장애도 있다고 합니다. 방송하는 날, 오늘이 굴뚝 농성한 지가 408일째. 오늘이 딱 408일째인데요. 

◇ 김혜민> 결국은 넘겼네요.

◆ 이애리> 오늘이 지나가면 최장기간 농성이라는 기록을 갈아치우게 되는데, 이런 슬픈 기록 행진을 멈추고, 차광호 지회장은 하루빨리 해결되어서 두 노동자와 이번 성탄절에는 행복하게 보냈으면 좋겠다,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 김혜민> 우리 차광호 지회장 바람을 조금 담아왔거든요. 조금 들어보죠.

◆ 차광호 지회장> “몸무게가 지금 50kg 정도 나가요. 완전히 말라있는 상태이고, 심리적인 상태가 더 힘들 수 없는 과정에 있어요. 저도 408일밖에 안 있어서 더 어떨지는 모르겠습니다. 저도 내려오고 나서 제일 힘들었던 것이 공황장애라고 하는 것이 우리는 일반 생활하면 잘 못 느낄 수도 있는데, 고공에 있다가 내려오게 되면, 적응이 안 돼요. 두 동료가 나중에 이 상황이 끝나더라도 하루라도 빨리 끝나야만, 그 공항장애의 깊이가 덜 깊고, 짧아질 수밖에 없다고 하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어서 제가 직접 그것을 경험한 사람이기 때문에 제가 단식을 해서라도 빨리 내려야겠다, 내려올 수 있는 구멍을 마련해야겠다 싶어서 지금 이렇게 하고 있는 것입니다. 동료들, 같이 고생했던 동료들하고 같이 할 수 있는 성탄절이 되면, 무엇보다 좋은 성탄절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건강하게 올해도 잘 보내고, 내년에도 조금 더 나은 삶을 위해서 함께 갑시다.”

◇ 김혜민> 저희가 사실은 애리 씨와 방문했을 때 24일 안에 회사와 이야기가 잘 되어서 굴뚝에 계신 분도 내려오고, 우리 차 지회장님 단식도 멈춰서 우리 이 특집 방송 안 했으면 좋겠다, 이런 이야기를 했었잖아요. 특집 방송 안 하면, 그때 출연해주셔야 해요, 그런 이야기까지도 했는데, 결국은 해결이 안 돼서 저희가 이렇게 특집 방송을 하고 있습니다. 1부를 마무리해야 할 것 같은데요. 애리 씨, 한 번 정리 멘트를 해주면 좋을 것 같아요. 직접 이렇게 농성장에도 가봤고, 굴뚝도 봤는데, 마지막으로 어떤 말을 우리 청취자분들한테 해주고 싶어요?

◆ 이애리> 이렇게 주변 사람들을 생각하는 게 진짜 성탄을 맞이하고, 준비하는 자세가 아닐까 싶고요. 하루빨리 노동자들, 굴뚝에서 내려올 수 있도록 원만하게 잘 합의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이렇게 해결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김혜민> 우리 소장님?

◆ 안진걸> 사람들이 먹고살기 위해서 일하는 거잖아요? 그리고 직업을 바꾸고, 직장을 바꾸는 것이 쉽지가 않거든요. 그리고 그게 본인 잘못도 없었고, 귀책 사유도 아니잖아요. 약속도 하셨잖아요. 많은 것을 요구하는 것도 아니고, 딱 5명의 노동자가 원래 하던 일로 돌아가게 해달라는 것이거든요. 빨리 대화해서, 얼마 전에 민주당 의원들도 가서 해결을 촉구했는데, 빨리 올해가 가기 전에, 오늘 해결됐으면 제일 좋겠지만, 스타플렉스 사장님들, 간부님들, 제발 도와주십시오, 이렇게 감히 호소드려 봅니다.

◇ 김혜민> 네, YTN 라디오 생생경제 성탄 특집 1부 함께하셨습니다. 애리 리포터, 직접 현장 가서 애써주셨는데, 고맙고요. 성탄절 잘 보내고요.

◆ 이애리> 메리 크리스마스입니다. 

◆ 안진걸>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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