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시간 : [월~금] 18:15~20:00
  • 진행: 이동형 / PD: 이은지 / 작가: 홍기희, 김은진
영어캠프

인터뷰전문보기

배우 권해효 “돈 안 되는 사람들이 하고 있는 일의 가치를 믿는다”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12-06 21:59  | 조회 : 484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8년 12월 6일 (목요일)
■ 대담 : 권해효 배우 




배우 권해효 “돈 안 되는 사람들이 하고 있는 일의 가치를 믿는다”



◇ 앵커 이동형(이하 이동형)> 요즘 인기리에 상영 중인 영화 ‘국가부도의 날’에서 한국은행 총장 역할을 맡은 배우가 있습니다. 바로 권해효 씨인데요. 배우 권해효 씨가 사비를 털어 독립 영화 신인배우 발굴에 나섰다고 합니다. 이 배우의 진정성, 지금부터 함께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배우 권해효 씨, 전화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권해효 배우(이하 권해효)>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오랜만이네요. 

◇ 이동형> 네. 촬영 도중에 인터뷰해주신 걸로 아는데 고맙습니다.

◆ 권해효> 아닙니다.

◇ 이동형> 우선 영화 이야기해보죠. 국가부도의 날이 벌써 200만 명을 돌파했다고 하는데, 이게 이렇게 많은 관객들로부터 호응을 받을 줄 예상하셨습니까?

◆ 권해효> 글쎄요, 영화의 흥행에 대해서 누가 장담할 수 있겠습니까? 특히나 전통적으로 한국 영화시장에서 11월에서 12월 초순은 비수기로 보통 알려져 있기 때문에 개봉 시기에서는 누구도 예측하지 못하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어쩌면 지금 우리가 가지고 있는 고통들, 이런 것들에 대해서 다시 한번 그 근본은 무엇일까에 대해서 한 번쯤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로서 많은 관객분들이 많이 봐주시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 이동형> 과거의 힘들었던 것하고 지금하고 별반 다를 것이 없다, 이렇게 관객들이 느꼈을까요?

◆ 권해효>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각자의 느끼는 바가 있으시겠죠. 

◇ 이동형> 이번에 권해효 씨가 맡으신 역할이 한국은행 총장인데, 그동안 맡은 배역 중에 제일 사회적으로 높은 지위 아닙니까?

◆ 권해효> 네, 고맙습니다.

◇ 이동형> 보통 깡패, 사채업자, 그런 거였잖아요?

◆ 권해효> 그런데 무능해서 이것도 좋은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 이동형> 그래요. 2015년 소수의견에서는 판사 역할 하셨죠?

◆ 권해효> 네, 그때 제가 이 작가님을 처음 뵀었죠?

◇ 이동형> 그런데 이따가 우리가 자세한 얘기를 하겠습니다만, 소수의견도 많은 배우들이 하려고 하는 분이 없었다는 얘기도 들었고, 이렇게 사회성 짙은 영화라고 할까요? 이런 영화들에 출연하시는 이유가 따로 있습니까?

◆ 권해효> 그건 제가 이유를 알기보다 저를 선택하시는 분들이 이유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사실 영화를 촬영할 때 당시 역할을 수행하는 과정 속에서는 많은 책임감을 느끼고 하지만, 그것 자체에 꼭 의미를 두고 하지는 않습니다. 그 의미라는 것은 만드는 사람이 부여하는 것이 아니고, 보시는 분들이 부여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리고 아시다시피 상업영화 속에서 한계도 늘 존재하기 때문에 많은 고민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 이동형> 이렇게 사회성 짙은 영화뿐만 아니고 세월호 참사 농성을 지원한다든가, 위안부 1인 시위에 나선다든가, 안티 조선 운동을 한다든가, 이런 각종 사회 활동에도 참여했었는데, 그 부분은 내 연기 생활에 부담이 된다, 이런 생각도 할 수 있을 것 같거든요?

◆ 권해효> 그게 어떻게 보면 한국의 특별한 상황인 것 같아요. 그렇게 인식하고, 또 많은 분들이 걱정해주시는 것 자체가 불행한 일이 아닌가 생각되고요. 그리고 때로는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사회성 짙은 영화라는 표현이, 결국 영화라는 건 어차피 단순히 재밌고, 판타지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고 그 시대의 공기를 담아내기도 하고, 우리 시대의 풍광도 담아내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그 시대를 담고 있기 때문에 모든 영화는 사회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제 우리가 자본에 의해서, 자본 중심적인 사고가 고착화되다 보니까 마치 영화의 기능을 단순히 보고 즐기는 일 정도로 한정 짓는 것이 아닌가, 그럴 때 이런 영화들이 나와서 관객들의 호응을 받는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기쁜 일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우리 관객들은 원래 훌륭한 관객들이셔서 인터스텔라를 1,000만이 보는 관객들 아닙니까?

◇ 이동형> 그렇게 말씀하실 수 있습니다만, 지난 정권에서 이렇게 사회 활동 하는 배우들 블랙리스트로 묶고 이래서 불이익을 주고, 이런 것이 현실로 있기 때문에 제가 질문을 드렸던 것이거든요.

◆ 권해효> 네, 뭐, 잘 견뎌왔습니다.

◇ 이동형> 그런데 또 활동 중에 제가 조금 이분이 이런 데까지 관심 있나? 했던 것이 있었는데, 일본의 한국계 학교죠. 

◆ 권해효> 재일본조선학교죠.

◇ 이동형> 여기에 지원하는 단체에 공동대표를 맡았습니다. 이건 무엇 때문에 하신 거죠? 

◆ 권해효> 출발 자체는 지난 2011년도 동일본 대지진 피해 때 재일 동포 사회 역시 커다란 피해를 입어서 피해의 중심에는 학교들이 있었습니다. 일본 사회에서 여러 가지로 일본 땅에 일제강점기 시절에 건너가야 했던 동포들, 그 역사가 긴 역사인데, 그 역사를 모르고 있고, 그 역사를 온전히 간직하고 있는 것이 학교이고, 또 일본 땅에서 차별 속에서도 우리의 말과 글을 지키려는 학교. 그런데 그 안에는 이념의 잣대가 많이 있다 보니까 편 가르기 식으로 이분법적인 사고도 있었는데, 그것보다는 그 학교가 가지고 있는 진정성, 그런가 하면 우리 한국 사회가 경쟁 의존 사회 안에서 잊어버린 학교의 가치들, 함께한다는 공동체의 의식들, 이런 것들을 그 학교를 통해서 많이 만날 수 있었고요. 그래서 제가 하는 일이 그것 자체가 우리가 앞으로 닥쳐올 동북아 평화 시대에 그들을 아는 것 자체가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요. 제일 중요한 것은 많은 시민분들이 함께하고 계시고, 행복해하시니까요. 그래서 해왔던 일입니다. 

◇ 이동형> 지금도 계속하고 계십니까?

◆ 권해효> 네, 그럼요.

◇ 이동형> 앞으로 계속할 것이고요?

◆ 권해효> 네, 그럼요.

◇ 이동형> 알겠습니다. 다시 영화 얘기로 가죠. 지금 1997년 외환위기 때니까 20여 년 전 이야기인데요. 그때 권해효 씨는 역시 배우였나요?

◆ 권해효> 네, 그렇습니다. 배우였고, 저 역시 직접적인 피해라기보다 사실 그 당시에 배우들뿐만 아니라 세상이 다 뒤집어지는 시대여서 그때 그 차가웠던 공기를 제가 기억하고 있는데요. 당시 제가 30대였습니다.

◇ 이동형> 이번에 함께 연기한 배우들과의 호흡은 어땠습니까?

◆ 권해효> 호흡이라는 표현보다는 왜 우리는 이제야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지, 하는 인식을 함께 나눴던 기억이 있습니다. 왜 우리는 20년 동안 우리 한국 사회에 엄청난 지형 변화를 일으켰던, 많은 가장들이 길거리에 나서야 했던, 그 현실에 대해서 우리는 왜 이야기하지 못했고, 또 뒤늦게 하는 느낌들? 그래서 가지고 있는 묘한 책임감, 이런 것들이 들었습니다.

◇ 이동형> 이렇게 흥행 영화에만 출연하는 게 아니고, 이번에 서울 독립영화제 개막작인 단편 영화 주연도 맡으셨다고요? 어떤 영화죠?

◆ 권해효> 올해로 44회를 맡고 있는 서울 독립영화제는요. 매년 한국에서 만들어진 다양한 독립영화를 소개하고, 또 경쟁하는 세대의 축제라고 할 수 있는데요. 아주 영광스럽게 개막작에 출연했습니다. 그런데 개막작은 매년 독립영화제가 영화도 직접 제작해서 만들고 있는데, 한 가정의 이야기고요. 소통하지 못하는 가장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 이동형> 보통 독립영화나 저예산 영화에 기존의 배우들이 출연을 잘 안 하는 것 같은데, 권해효 씨는 많이 하시나 봐요?

◆ 권해효> 사실 저 역시 독립영화 출연 경험이라는 것이 남들보다 많다, 적다, 이렇게 얘기할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제가 최근에 많이 해왔던 홍상수 감독의 영화가 어쩌면 대표적인 독립영화의 제작 방식이기도 하니까요. 그런데 어쩌면 하기 싫다, 이런 개념이 아니고, 다른 배우들 역시 기회, 혹은 만날 접점이 적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많은 분들이 하고 계세요.

◇ 이동형> 그런데 이 서울 독립영화제에 사비를 털어서 신인 배우 발굴에 나섰다고 합니다. 어떤 이야기입니까?

◆ 권해효> 사실 신인 배우 발굴이라는 말은 적절치 않은 것 같고요. 독립영화제는 한 해의 독립영화들을 총결산하는 자리이기도 하지만, 당시에 감독을 위한 축제도 되겠지만, 거기에 참여한 모든 프로듀서, 배우들에게도 한 번 조명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늘 있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수없이 많은 매체와 영화는 제작되고 있지만 많은 배우들이 배우를 꿈꾸고 있고, 또 배우로서 직업을 가고 있지만, 정작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은 점점 좁은 문 같이 느껴지는 것이 현실인 것 같습니다. 후배, 혹은 동료들에게 동료들과 독립영화 감독들이 만날 수 있는 접점을 만들어주면 어떨까 해서 어떠한 이력, 경력, 나이, 학력 제한 없이 각자 개인들이 자신 있게 보여줄 수 있는 1분짜리 동영상을 응모 받아서 그 안에서 예심을 통해서 27명을 결선에 올렸고요. 서울 독립영화제 기간 동안에 직접 독립영화 감독과 관객과 또 심사위원들 앞에서 자신들의 연기를 펼쳐 보이고, 서로 응원해주고, 지지해주는 자리였습니다. 

◇ 이동형> 그러면 쉽게 이야기하면 상금을 후원했다, 이렇게 보면 됩니까?

◆ 권해효> 네, 그렇습니다.

◇ 이동형>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몽땅 연필, 이런 단체에 기부하고, 이렇게 후배들을 위해서 상금 후원하고, 아내 분은 뭐라고 안 그러세요?

◆ 권해효> 이번에 같이 했습니다. 저희 처 역시 연기 생활하고 있는 배우로서, 네. 

◇ 이동형> 60초 독백 페스티벌, 이게 방금 말씀하신 그런 거겠죠.

◆ 권해효> 그렇습니다.

◇ 이동형> 독특한 것 같은데, 알겠고요. 그런데 영진위 예산안에서 독립영화 예산이 축소되었다고 하는데, 이것은 배우들이 많이 기대했을 것 같은데, 조금 안타까운 일인 것 같아요?

◆ 권해효> 당시 배우뿐만 아니고 독립영화계가 지난 꽤 긴 시간 동안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습니다만, 제일 안타까운 것은 독립영화가 활성화되고, 자리를 잡고, 스스로 자생력을 가지려고 하는 시기에 많은 어려움을 겪으면서 7, 8년의 세월을 보내면서 독립영화 생태계가 많이 흔들리는 상태였습니다. 그 상태에서 아시다시피 올 초에서야 영진위원장이 또 새로이 들어오시는 과정 속에서 이번 올해의 예산 과정에서 특별히 독립영화의 지분이 조금 확대되지 못했다는 점에서 많이 아쉬움이 있습니다. 또 여러 가지 서로 협의를 통해서 해나가야죠. 독립영화뿐만 아니고 모든 순수 예술 분야도 같이 겪고 있는 문제니까 함께 머리를 맞대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 이동형> 알겠습니다. 권해효 씨 나온다고 해서 지금 청취자들 댓글도 굉장히 많이 써주고 계시는데, “권해효 배우님을 저는 ‘사랑을 그대 품 안에서’ 처음 봤어요. 팬입니다.”

◆ 권해효> 연식이 조금 오래되셨네요. 벌써 24년 전인데요. 

◇ 이동형> 또 “권 배우님, 좋은 일 많이 하시고, 깨어있는 민주시민이셨네요. 좋은 연기로 자주 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권해효> 고맙습니다.

◇ 이동형> “개념 배우 권해효, 존경합니다.” 그리고 “국가 부도의 날 찍으면서 느끼셨던 우리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 대해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건 조금 대답을 해주셔야 할 것 같은데요?

◆ 권해효> 어려운 얘기네요. 가끔 늘 우리가 본말이 전도됐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지 않습니까? 공직 사회는, 또 국가는 누구를 위해서 존재하는가, 이런 것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 이 영화가 말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관료, 정부, 그것이 자본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국민의 보다 나은 삶을 위해서 존재한다면, 이런 질문들, 그렇습니다.

◇ 이동형> 문화 예술계에 대해서 우리 정부는 어떤 지원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지난 정권에서는 어쨌든 블랙리스트 파문 등으로 인해서 영화, 예술인들이 많은 피해를 봤으니까요.

◆ 권해효> 네, 사실 영화뿐만 아니고 연극계도 마찬가지고, 다양한 문화뿐만 아니고 다양한 분야에서 그런 일들이 있었고요. 여전히 시원하게 해결되지 못한 때이고요. 그럴 때일수록 저희가 할 수 있는 일. 요구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있는 일, 두 가지가 있겠죠. 그래서 제일 중요한 것은 어떤 누구도 창작의 자유에 대해서 관여하지 않는다는 원칙에 대해서, 또 그런가 하면 모든 것이 돈, 돈, 돈하고 있을 때 정작 한 사회가 굴러가는 과정 속에서 돈 안 되는 사람들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한 가치에 대해서 우리 문화라는 것이 정신세계를 만들어나간다는 측면에서 또 세금을 내주시고 하는 시민 여러분들도 그런 너그러운 마음으로 큰돈을 벌지는 못 하지만, 무언가를 구석에서 열심히 하고 있는 독립 창작자들에 대해서 관심을 많이 가져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살고 있는 생태계를 보다 건강하게 만드는 일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 이동형> 네, 알겠습니다. 몽땅 연필, 저도 도움을 주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되죠?

◆ 권해효> 회원가입 해야죠. 제가 늘 드리는 말씀이지만 우리 시대의 최대의 연대는 입금이죠. 

◇ 이동형> 알겠습니다. 곧바로 실천하도록 하겠습니다. 

◆ 권해효> 네, 고맙습니다.

◇ 이동형>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권해효> 네, 날씨 추워지는데 건강하시고요. 

◇ 이동형> 지금까지 배우 권해효 씨였습니다. 
  목록
  • 이시간 편성정보
  • 편성표보기

YTN

앱소개
  • 출발 새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