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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수관 수 백km 중 왜 거기만 터졌을 까? 그 이유는...땅?”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12-06 08:48  | 조회 : 5126 
YTN라디오(FM 94.5)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8년 12월 6일 (목요일) 
□ 출연자 : 이수곤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백석역 온수배관 파열...배관 연결고리에서 문제 생긴 듯
-작년에도 백석동 주변에 싱크홀 있었어
-4년 전 잠실 롯데월드에서 교훈 못 얻었나
-지질이 취약한 지역에서 배수공법? 지반침하의 원인
-도시계획 할 때 지질 관련 데이터 확보했어야
-관로 바꾸기보다 각 대도시 땅속에 대한 기본 자료 확보부터


◇ 김호성 앵커(이하 김호성): 저는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지하세계가 눈에 보이는 지상을 지배하는 것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엊그제 발생한 고양시 백석역 부근의 온수관 파열 사고가 그랬고요. 한 2주 전쯤 발생했던 아현동 KT 지하통신구 화재가 그렇지 않았습니까. 소통의 세계를 불통으로 만들어버리는 그런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죠. 땅 밑에 매설된 각종 관로의 안전, 그리고 관리가 어떻게 되고 있는지, 전문가로부터 이야기를 듣는 시간 준비했습니다.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이수곤 교수, 연결하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 이수곤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이하 이수곤): 안녕하십니까.

◇ 김호성: 어제 직접 백석역 부근 현장에 다녀오셨나요?

◆ 이수곤: 네, 다녀왔습니다. 오후에요.

◇ 김호성: 보시니까 어떻던가요?

◆ 이수곤: 그 지역을 보니까요. 그 지역에서 어저께 공사하는 걸 보니까 파이프는 언론에 나온 것처럼 파이프 자체는 괜찮은 것 같습니다, 생각하는 것보다. 괜찮은데 파이프 이음매에서 이렇게 어떤 문제가 생긴 것 같은데. 저도 볼 때는 파이프는 생각보다 상당히 괜찮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김호성: 이음매 부분에 일종의 균열 부분이 압력을 받아가지고 터지면서 이게 지상까지 폭발한 것이군요.

◆ 이수곤: 네. 그런데 파이프가 쭉 하나로 가는 것이 아니라 연결부위가 있거든요. 파이프를 연결해서 쭉 가지 않습니까. 파이프 거기 연결고리가 그렇게, 보통 땜질 같은 걸 한다는데 거기서 이렇게 문제가 생긴 것 같습니다.

◇ 김호성: 그렇다면 이 문제가 노후된 배관 같은 경우가, 통계조사에 의하면 600km가 넘는 그런 상황입니다. 앞으로 제2, 제3의 사고가 일어나지 말라는 법이 없지 않습니까?

◆ 이수곤: 네, 네. 그런데 거기 지금 이번에 백석동 주변이 최근에도 작년인가도 문제가 됐었다고 하거든요. 균열이 나고 싱크홀도. 그런데 제가 사실은 가기 전에 그 지역의 지질을 한 번 검색해봤어요. 그리고 제가 98년도에 서울 지역의 시추조사, 건물을 두게 되면 시추조사를 하거든요. 그것을 한 1만 개 정도 조사를 해가지고 그것을 시뮬레이션 해가지고 땅속의 3차원 지도를 만든 적이 있어요. 그러면 거기가 바로 강서구 지역에 가까운 지역인데, 그러니까 제가 그 지역을 어느 정도는 알고 있죠. 그래서 보니까 그 지역은 흙이 한 10~15m 이상이 깊고요. 흙으로, 흙이 있고요, 도로 밑에는. 흙이 깊고, 그리고 지하수위가 지표면에 가까이 있어요. 한 4~5m 정도 있는 것 같고요. 그리고 그 지역이 보니까 현장을 또 가서 보니까 그 주변에 백석역도 있고 바로 교회도 있고 새로운 건물들이 많이 있어요. 그게 관로가 십 수 년 전에 만들어졌다는데 그 이후에 개발이 많이 돼 있더라고요. 그러면 개발이 돼 있는데 일반인들은 잘 모르겠지만 백석역, 우리나라 지하철 같은 것들이 전부다 지하수를 뽑아내고 있거든요. 일반인들이 잘 모르겠지만 그 밑으로 지하수를 뽑아내고 있어요. 그런데 지하수를 뽑아내면 지하수, 그리고 또 다른 건물들도 거기가 배수공법이라고 하거든요. 그러니까 배수공법, 그게 방수는 물이 안 빠지게 하는 거고 배수는 물을 뽑아내는 공법인데 배수공법이 쌉니다. 그 대신에 뭐가 있느냐면 배수되면 그 주변에 지하수가 내려가 버리죠. 그래서 주변이 많이 건물을 하기 때문에 지하수가 동시에 많이 내려가 있을 거라고 봐요. 그러면 지하수가 내려가면 흙이 주저앉거든요. 그걸 침하라고 하죠. 싱크홀도 될 수도 있고요.

◇ 김호성: 실제로 그쪽에 싱크홀 사고가 있었습니다, 과거에.

◆ 이수곤: 네, 네. 그러니까 그 지역에 당연한 거거든요. 그러니까 그 지역은 왜 강북 같은 데는 많이 싱크홀이 없느냐면 서울의 강북은 돌이 많고요. 여기는 흙이 깊어요. 그러니까 여기 꼭 송파의 잠실, 얼마 전에 석촌동 있잖습니까. 잠실 롯데월드 거기하고 똑같아요, 지질이요. 그렇게 취약한 지질에서는 지하수를 뽑아내는 공법을 하게 되면, 동시다발적으로 지하철도 하고 건물도 막 뽑아내면 이게 침하가 되거든요. 그건 교과서에 나옵니다, 교과서에. 그런데 그런 지역에서는 인허가 할 때 방수공법으로 하라고 그걸 인허가 해줘야 하는데, 시에서. 업자들이야 비용을 줄여야 하니까 배수공법이 더 싸거든요. 그렇지만 싸지만 영원히 그것을 물을 뽑아내야 해요. 그런 문제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그 전 지역에선 아마 고양시에서는 그런 개념을 가지고 있지, 도시개발하면서 인허가 할 때 그런 개념을 가지고 있지 않아요, 우리나라에서는요. 그러니까 그게 문제가 돼서. 제가 보기에는 지하수 개발에 따른 침하에 의해서 그게 흙속에 묻혀있던 온수관로가 이렇게 같이 꺼지면서 그 이음매가 벌어졌다고 저는 생각을, 온수 관로가 이게 물이 터져가지고 나오는 것은 결과지, 원인은 저는 침하라고 봅니다.

◇ 김호성: 그렇습니까. 그렇다면 이게 배수공법이 아닌 방수공법을 적용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것이 원인이 돼서 이 같은 사고가 발생했다고 한다면 앞으로 이 같은 문제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것입니까?

◆ 이수곤: 도시계획하면서요. 그것을 어느 정도 많이, 점차로 우리가 왜 잠실 롯데월드로 30m를 팠거든요. 점차로 많이 파요. 점차 땅속을 개발해야 하니까요. 그러다 보면 방수공법을 하도록 유도시켜야 해요. 왜냐하면 배수를 양쪽에 다 하면 지하철도 하고 전부 다 배수를 하게 되면 지하수가 내려가거든요. 그래서 이제는 시작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저번에 잠실 롯데월드도 그렇고 그게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도시계획 할 때 이것을 어느 정도를 물을 뽑아내야지 괜찮은가를 자기네가 데이터를 가지고 있어야 해요. 땅속에 대한 걸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우리는 그런 개념 없이 그냥 인허가 할 때는 교통만 이런 것만 생각하지, 실제로 물을 뽑아내게 되면 어떤 일이 발생한다는 걸 우리는, 외국 같은 데는 홍콩이나 일본 같은 데는 80년도 90년도 전부 다 만들어서 있거든요. 저희도 98년도에는 서울을 만들었는데 제가 만들었거든요. 그때 그런 것들에 대한 도시계획 하면서 그런 개념이 별로 없어요.

◇ 김호성: 그렇다면 이번에 열 수송관이 전국에 2164km라고 하고요. 이 가운데 32%인 686km가 20년 이상 된 노후 열 수송관이라고 하는데, 이 부분에 대한 대책을 앞으로 어떻게 세워야 하는 것인지요?

◆ 이수곤: 네. 노후관로가 아무래도 약하겠죠. 그런데 그런 것들이 지금 노후관로가 많이 이렇게 터져가지고 이렇게 문제가 되는 지역들 보면 대부분이 흙이 두꺼운 데거든요. 그러니까 지질하고 연결돼 있습니다. 자꾸만 현상만 보는데요. 그렇다고 전부 다 그걸 노후관로라고 위험한 것이 아니라, 제가 보기에는 사실 강북 지역은 더 일제 강점기부터 오랫동안 되지 않았습니까. 더 개발이 먼저 됐는데 그런 지역은 큰 문제가 없어요. 그런데 일산 같은 데는 생긴 지가 얼마 안 된, 1기 신도시라 그러지 않습니까. 신도시가 더 오래된 건 아니죠, 노후관로가요. 그런데 그 지역은 지질하고 연결돼 있거든요, 사실은. 난개발하고 연결돼 있기 때문에 아마 그런 문제도 다시 한 번 살펴보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러니까 무조건 다니면서 이렇게 찾는 것보다는. 그리고 어저께도 언론에 난 거 보니까 두 명이서 120km를 매일 조사한대요. 사실은 형식적이 될 수밖에 없거든요. 그래서 외국의 자료를 봐도 거의 다 지질하고 연결되기가 쉽습니다.

◇ 김호성: 지질 관련된 일종의 지도도 지금 가지고 계신 거잖아요.

◆ 이수곤: 네. 저는 서울은 가지고 있는데요. 아마 다른 대도시에는 지금 만들고 있다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아마 만들어져가지고, 각 대도시마다 전부 다 만들어야 합니다, 사실은. 기본이거든요. 거기에 관로가 어디가 묻혀있고, 흙이 깊은 데에는 그게 침하가 우려되지만 깊지 않은 데는 사실 문제가 없습니다, 노후관로라고 해도. 물론 문제는 되겠지만 그냥 시급하게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데는 지질이 깊은 데, 흙이 깊은 데, 그런 데 개발이 많이 된 데는 좀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 김호성: 일종의 지하에 눈에 보이지 않는 곳을 내시경으로 몸속을 들여다보듯이 들여다봐야지 진단을 할 것 아니겠어요?

◆ 이수곤: 네. 3차원적인 지도를 가지고 거기에다 관로가 어디 들어가 있고 오래돼 있고, 그것하고 연결시켜야지, 무조건 관로가 오래돼 있다고, 왜 이번에도 보면 백석동도 가보면 온수관로가 쭉 긴데 몇 백km가 되는데 왜 하필이면 터지는 데가 터지겠습니까. 거기는 이유가 있거든요. 물론 잘못한 것도 있겠지만 제가 보기에는 흙이 깊은 데예요. 그러니까 이게 서울에서도 그렇고요. 그런 데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 김호성: 지질이 문제라는 지적을 하시면서 방수용법과 배수용법 이런 것과 관련된 말씀을 하셨는데, 이것을 전반적으로 바꾸자면 상당한 시일이 필요한 것 아닌가요?

◆ 이수곤: 아니죠. 저는 사실은 지금 예산, 돈으로 관로를 바꾸자고 하는 것보다는, 우선 땅속에 대한 기본 자료부터 가지고 있으라는 얘기예요. 그건 돈 얼마 안 들어갑니다. 기존에 시추조사 한 것들이 다 있거든요. 그런 자료 몰아가지고 시뮬레이션 한 3차원 지도를 가지고 거기에다가 관로가 어디에 있습니다, 그거하고 연결시켜서 봐야지, 침하라는 것은 사실 흙이 두꺼운 데서만 나거든요. 

◇ 김호성: 유사사고 예방을 위한 가장 중요하게 중점을 둬야 할 첫 번째, 무엇을 지금 우리가 해야 하는 것인지요?

◆ 이수곤: 제가 말씀드리는 것은 우리 기본으로 돌아가야 하고요. 그리고 원인을 제대로 밝히는 게 제일 중요합니다. 그냥 누가 책임져야 하니까 자꾸 덮으려고 하지 말고요. 그래야지 앞으로 교훈을 얻거든요. 우리가 사실은 4년 전에 잠실 롯데월드에서 교훈을 얻어놓고, 거기서 원인을 제대로 밝혀가지고 그것을 거기서 교훈을 얻어가지고 다른 지역에 전부 다 확산시키면 되는데 전부 다 숨겨버립니다. 노후관로다. 왜냐면 노후관로가 제일 말을 못하거든요. 그리고 애매모호하고 그리고 책임지는 사람 없으니까요. 그런 식으로 이렇게 덮어버리면 다른 데서 똑같은 문제가 발생하죠. 즉 시스템이 없는 것이 숨겨져 버립니다.

◇ 김호성: 알겠습니다. 교수님,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도록 하죠. 고맙습니다.

◆ 이수곤: 고맙습니다.

◇ 김호성: 지금까지 이수곤 서울시립대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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