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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록과 인천 그루밍 성폭력 거의 동일한 사건”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11-23 08:08  | 조회 : 2968 
YTN라디오(FM 94.5)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8년 11월 23일 (금요일) 
□ 출연자 : 정혜민 브릿지임팩트 목사

-문제해결에 외압 많아..말하지 말라는 분들 있었다
-이재록, 자신을 신의 대리인으로 여기게 해
-만민중앙성결교회, 정통 교단 아닌 이단...목사 의존도 높아
-인천 그루밍 성폭행 사건, 가해자 쪽에서 고발...법적대응 할 것


◇ 김호성 앵커(이하 김호성): 이 시간 통해서도 몇 차례 언급한 사안입니다. ‘그루밍 성폭력’ 성폭력 앞에 그루밍이라는 게 붙어있는 범죄죠. 사람을 길들여서 심적인 압박상태, 항거 불능한 상태에서 이뤄지는 정말 추악한 범죄라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신도를 상습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던 이재록 만민중앙성결교회 목사가 1심에서요. 15년을 선고받았습니다. 피해자들의 처지를 악용해서 장기간·상습적으로 추행·간음 이런 고통을 준 사건입니다. 신도 수가 무려 13만 명입니다. 이런 대형교회 지도자로부터 불거진 이 사건을 과연 어떻게 봐야 할 건지, 우리 사회에 이 같은 유사한 사건은 또 없는지, 앞으로 어떤 대책을 세워야 하는지. 이런 문제 등에 대해서, 성폭력 피해자 지원 그리고 해결에 앞장서고 계시는 분이시죠. 정혜민 목사로부터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목사님, 안녕하십니까.

◆ 정혜민 브릿지임팩트 목사(이하 정혜민): 네, 안녕하세요.

◇ 김호성: 자, 이 문제가 사실 오래전부터 문제제기, 처벌요구 있어 온 사안 아닙니까?

◆ 정혜민: 저도 어제 기사 보도를 통해서 판결문을 봤는데요. 아마 이미 전부터 그 교회 안에서 문제들이 있었을 걸로 보여집니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들을 하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 김호성: 쉽지 않았다는 것은 물론 미루어 짐작할 수 있겠습니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이었을까요?

◆ 정혜민: 일단 이 사건 자체가 종교계 안에서 벌어진 그루밍 성범죄 사건이기 때문에 아마 이렇게 피해사실을 늦게 알았을 것이고요. 피해사실을 알고 나서 문제제기를 하기까지 용기를 가지고 또 그안에서 여러 가지 압박 가운데서 이야기하는 것이 참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 김호성: 사실은 목회자로서 많은 사람들에게 영혼을 치유하고 긍정적인 상황 속에서 많은 사람에게 용기, 희망을 주는 그런 목회자 분들이 많을 것이라고 저희들은 믿습니다. 그러나 이게 교회, 또 목사라는 이름을 쓰고는 있지만 이쪽에서 벌어진 일과 관련해서 이재록 목사가 주류 기독교계에서는 이단이다, 이런 논란도 있는 모양이죠?

◆ 정혜민: 일단 전체 성도들이 목사에 대한 신뢰가 강해서 그 목사를 신의 대리인으로 보는 경우를 정통 교단에서는 이단으로 보거든요. 이 경우는 그런 경우로 보입니다.

◇ 김호성: 바로 그 같은 배경이 본인을 신격화하는 그런 배경이 아니겠습니까?

◆ 정혜민: 네, 맞습니다.

◇ 김호성: 그리고 그런 배경에서 ‘성적 행위가 아니고 이것은 하나님의 뜻이다’ 이런 논리로 해서 일종의 신도들에게 그루밍 성폭력을 했다, 이런 것일 텐데요. 피해자들이 이런 논리에 그렇게 쉽게 당할 수 있을까요? 그런 의문도 듭니다.

◆ 정혜민: 아까 앞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일단 본인을 계속해서 신이라고 이야기하면서 성도님들이 이 목사를 신의 대리인으로 생각했다는 것이죠. 일반 목사가 아니라 그분이 신이시다, 라고 이제 생각하다 보니까 아마 목사님이 하는 모든 행위에 있어서 의심하지 않았을 것으로 보입니다.

◇ 김호성: 실제로 어제 방청석에서는 신도의 많은 분들이 찾아와서 이 같은 판결을 지켜보면서 굉장히 감정적으로 격앙된 모습도 보이기도 했고요. 상식적으로 좀 이해하기 어려운 연출된 모습도 보여지기도 했습니다. 이게 집단적인 그루밍이다, 이렇게 이해해도 되는 건가요?

◆ 정혜민: 모든 경우를 가지고 다 집단적인 그루밍이다, 라고 이야기하기는 솔직히 어렵지만 보면 목사님에 대한 집단적인 신뢰로 보입니다. 기독교 내부에서는 목사님의 권위에 대해서 반박하거나 토론하는 분위기가 없다 보니까요. 목사에 대한 의존도가 일반 사회보다 높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 경우 같은 경우에는 또 이단으로 규정된 교단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이제 목회자에 대한 더 신뢰와 그런 의존도가 더 높았을 걸로 보여집니다.

◇ 김호성: 그런데 그 반대편에 있는 분들도 계시지 않나요? 예를 들자면 ‘깨우자 만민사람들’ 이런 단체는 이 같은 이재록 목사의 그동안의 언행 관련해서 비판적인 입장에 서 계신 분들 아니신가요?

◆ 정혜민: 네. 이 두 그룹에 대해서는 소송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제가 재판에 예단을 줄 수 있는 문제라 답변 드리기는 어렵지만, 어떻게 일반 정통 교단 안에서도 이렇게 반대하는 편에 서계시는 분들은 항상 계십니다. 그래서 이 경우에도 아마 그 해당 목사님이 하신 행위에 대해서 비판하는 목소리들이 당연히 나왔을 것이라는 추측은 해봅니다.

◇ 김호성: 이게 비단 이 사안에 한정돼 있는 사안만은 아니잖아요. 지난번 인천 사건 같은 경우도 지금 진행 중이고, 관련된 피해자들 보호하고 계시고 대변하고 계시는데요. 현재 어떤 상황입니깐?

◆ 정혜민: 일단 이 사건과 거의 동일한 사건이라고 보시면 되고요. 그루밍 성범죄, 종교계 안에서 일어난 사건인데. 저희도 일단 가해자 쪽 반대편에서 법적으로 저희를 이제 고발하겠다고 이야기하고 있고, 저희도 이 부분을 법적으로 대응하려고 준비 중입니다. 그래서 한국여성변호사회에서 이 사건을 맡아주셔서 같이 법적으로 대응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 김호성: 그런데 이 법적 대응을 하시는 것도 어떻게 보면 참 지난한 일이다. 이런 우려를 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뭔가 제도적인 보완이 있어야 하지 않으냐, 이런 지적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떤 보완이 있어야 할까요?

◆ 정혜민: 현재 인천 같은 경우에는 그루밍을 당한 피해자들이 대부분 미성년 나이 때 일어났던 일입니다. 우리나라의 현행법상 미성년법이 13세로 제한돼 있기 때문에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 이상의 친구들에게는 법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는 것들이 하나도 없습니다. 저희는 일단 미성년법이 조금 더 나이가 위로 올리는, 상향돼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고요. 지금은 이 성범죄 자체에 대한 법적인 어떤 보호 그런 것들이 없기 때문에 이런 법적인 제도가 같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저희도 앞으로 그런 법적 제도를 위해서도 움직임을 같이하려고 합니다.

◇ 김호성: 이게 13세 미만에는 그 어떠한 본인의 동의라든가 합의 이런 게 있더라도 성폭력으로 처벌하게 돼 있잖아요.

◆ 정혜민: 네, 맞습니다.

◇ 김호성: 이 같은 상황에서 어린 시절부터 이런 피해를 당한 사람들이 일정 기간이 지난 다음에 문제를 제기하고, 문제를 제기했을 때 이것을 과거의 일이라는 이유로 잘 풀어지지 않는 상황이 된다면 우리 사회는 어떤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보시는지요?

◆ 정혜민: 일단 앞에서 말씀드렸다시피 법적으로 13세가 아닌 그 이후, 적어도 16세 이상의 나이로 미성년법을 올려야 하는 것이 시급하고요. 실제로 말씀하셨다시피 본인이 피해 받은 그 사실을, 오래 전에 피해 받았던 그 사실을, 피해자가 본인의 피해사실을 입증해야 하는 구조이거든요. 이렇다 보니까 시간이 오래 지나면 증거자료라든지 이런 것들이 다 없어질 것도 있기 때문에 법적으로 제도가 보완되지 않으면 법적으로 본인을 보호할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이나 제도가 전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 김호성: 지금 피해자들 일종의 권익보호, 과거사에 대한 치유 이런 것에 지금 앞장서고 계시는데요. 사실상 이 일을 직접 수행하시면서 정 목사님 개인에 대한 어려운 상황도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드는데 어떻습니까?

◆ 정혜민: 지난번에 언론에서도 저희가 공개하긴 했는데요. 이 일을 저희가 공론화하고 문제를 제대로 바로잡기 위해서 노력하는 과정 중에 상당히 많은 외압이 있었던 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교회의 이런 일들을 이야기하지 말아라, 라고 이야기하셨던 분들이 좀 계셨습니다.

◇ 김호성: 함께하는 분들은 어떤 분들이 지금 하고 있습니까?

◆ 정혜민: 이 사안에 대해서 안타깝게 여기고 계시는 예하운선교회 김디모데 목사님과, 또 피해자 친구들을 만나보고 이 사실을 안타깝게 여기셔서 여러 방면에서 같이 뛰고 계시는 기자님 한 분이 계십니다. 권지연 기자님 그분인데, 저희 셋이서 같이 피해자 친구들을 도우면서 같이 해결해가고 있습니다.

◇ 김호성: 이게 지금 종교단체 스스로 자정 노력을 통해서 바꿔나가는 것이 법과 제도를 통한 문제해결보다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이 지극히 상식적인 일일 텐데요. 종교단체들 안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 같은 것은 어떻게 지금 펼쳐지고 있습니까?

◆ 정혜민: 참 안타깝고 지금 안에서도 이 교회 안에서 계속해서 이런 문제가 터지고 있어서 이 문제에 대한 개선책을 찾아내려고 하는데 참 그것이 쉽지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계속해서 반복되고 있어서 저도 참 같은 목사로서 송구스럽고 죄송한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목사님들이 다 그런 것이 아니라 이 사실을 굉장히 안타깝게 여기고 구체적인 어떤 대안에 대해서, 개선할 방법에 대해서 찾고 계신 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사회적인 법과 함께 더불어서 교회 안에서도 선한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김호성: 그러나 이것이 확산되지 않으면 문제 해결을 위해서 여러 가지 어려운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닐 텐데요. 비슷한 환경에 처한 분들, 여전히 가슴앓이를 하고 있는 분들은 어디에다가 구체적으로 어떤 도움을 요청할 수 있습니까?

◆ 정혜민: 기독교계 안에 여성들 이런 피해를 입은 피해자분들을 돕기 위한 센터들이 있습니다. 거기에다가 얘기하셔도 되고. 실은 제일 좋은 것은 교회 안에서의 건강한 치료 작용을 통해서, 자정작용을 통해서 하는 건데요. 혹시 그게 여의치 않을 경우에는 그런 센터의 도움을 받으셔도 좋을 것 같고요. 그래서 저 같이 이렇게 이런 쪽에서 일하시는 목사님들도 상당수 많으시니까 이들의 도움을 요청하시면 저희가 도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김호성: 구체적으로 무슨무슨 센터 말씀해주실 수 있나요?

◆ 정혜민: 기독교 안에서 반성폭력센터라는 곳도 있고요. 기독교여성상담소 같은 이런 부분들이 굉장히 많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그냥 쉽게 검색해보셔도 그 센터 이름이 쭉 나오기 때문에요. 그런 기관들을 통해서도 여러분이 도움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 김호성: 청취자 여러분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목사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정혜민: 감사합니다.

◇ 김호성: 지금까지 정혜민 목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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