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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S. 게일의 <조선, 그 마지막 10년의 기록> (1)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11-20 07:18  | 조회 : 971 

ytn지식카페 라디오 북클럽 이미령입니다.

오늘은 제임스 S. 게일의 <조선, 그 마지막 10년의 기록>을 소개합니다.

미국인 선교사 제임스 게일. 우리에게는 낯선 이름이지만, 이 사람이 우리나라 최초의 한영사전을 만들었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그리고 서포 김만중의 <구운몽>을 비롯해 <심청전>, <춘향전>, <동국통감> 등을 번역해서 서양에 소개한 사람이기도 합니다. 
1888년 스물다섯 살, 선교사 임무를 띠고 부산항으로 조선에 들어온 제임스 게일. 그는 한양 정동에 정착한 뒤, 이후 조선 땅을 두루두루 답사하는데요. 특히 그는 단군 조선에서 삼국시대, 고려, 나아가 자신이 직접 겪은 고종 때에 이르기까지 우리 역사를 집대성해서 4년 간 서양의 잡지에 연재하기도 했습니다. 
이 책은 그가 10년 간 둘러본 이 땅의 사람과 풍경, 풍속, 사고방식에 관한 기록으로, 1898년 미국과 캐나다, 영국에서 출간되었습니다. 
특이한 것은 ‘조선’ 하면 무엇보다 ‘사대부’ ‘양반’ ‘유학’ 같은 것이 떠오르는데, 제임스 게일이 그려낸 조선의 풍경에는 ‘상놈’이 제일 많이 등장한다는 사실입니다. 유교 이데올로기와 혈통의 카르텔로 단단히 결속해 있는 양반 사회보다는 아무래도 느슨하고 자유롭고, 쉽게 만날 수 있는 계층의 사람이 상민인 까닭이겠지요.
제임스 게일이 그려낸 조선의 사람들은 너무나 몸 쓰기를 싫어하고 느리게 행동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입으로는 ‘어서, 급해, 얼른, 속히, 빨리, 바삐, 즉시, 잠깐, 쉽게, 날래, 냉큼’이란 말을 늘 달고 산다고 지적합니다. 행동은 한없이 느리지만 빨리빨리는 그 시절부터 사람들의 입에 붙어 있던 말이었다는 사실이 우습기만 합니다. 

120년 전 실제로 조선 땅에 살면서 서양인들 가운데 가장 조선을 잘 알고 있다는 평을 들은 제임스 게일의 책 <조선, 그 마지막 10년의 기록> 다음 시간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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