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전성기, 오늘
  • 진행자: 김명숙 / PD: 신아람 / 작가: 조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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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을 깨워라! "문예지 신인상 수상으로 시인 등단, 시로 시작하는 두 번째 인생" - 김종환 가수·시인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11-15 12:24  | 조회 : 3317 
YTN라디오(FM 94.5) [당신의 전성기 오늘] 
□ 방송일시 : 2018년 11월 15일 (목요일) 
□ 출연자 : 김종환 가수·시인

꽃중년의 룰루랄라, 청춘을 깨워라! "문학세계 시인등단, 시로 시작하는 두 번째 인생" - 김종환 가수·시인


◇ 김명숙 DJ(이하 김명숙):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오늘은 가수 김종환 씨, 라고 해야 할까요. 시인 김종환 씨, 라고 해야 할까요. 김종환 씨, 자리 함께하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김종환 가수·시인(이하 김종환):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김명숙: 세월 참 빠르다는 것 또 실감했습니다. 작년 7월에 저희 스튜디오에 따님과 함께 나오셔서 좋은 노래 들려주셨잖아요. 

◆ 김종환: 네, 1년 됐습니다.

◇ 김명숙: 1년이 좀 넘었는데요. 그런데 1년 조금 넘은 시간 안에 큰일을 저지르셨어요. 정말 변신하고 나타나셨습니다. 역시 도전, 실천, 변화. 새로운 영역에 정말 새로운 발을 딛고 화려하게 변신하셔서 오늘 함께하셨는데요. 일단 시인으로 등단하신 것 너무너무 축하드립니다.

◆ 김종환: 감사합니다.

◇ 김명숙: 개인적으로도 참 큰 변화일 수 있지만, 연예계를 통틀어서 문학세계를 거친 문인 등단은 처음이라고 들었거든요.

◆ 김종환: 네, 그렇게 얘기하시더라고요.

◇ 김명숙: 그래요? 그래서 정말 느낌이 남다르실 것 같아요. 여러 면에서, 처음이라는 것이 주는 의미도 있고, 또 본인 스스로도 변신하셨고 해서요. 어떠신지요?

◆ 김종환: 일단 제가 가수로 활동하는 것보다도 시인이 됐다는 것에 대한 주변 분들의 표현이 상당히 저한텐 부담으로 돌아왔어요.

◇ 김명숙: 그래요? 어떤 면에서요?

◆ 김종환: 가수보다 시인이 된 게 더 좋다. 이렇게 표현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이 정도였나, 라는 생각에 굉장히 마음이 항상 요즘 들어서 계속 뛰고 쿵쾅거렸습니다.

◇ 김명숙: 그게 바로 인생을 살아가는 맛인 것 같아요. 우리가 나이는 많이 들지 않았지만 인생 2막을 시작하는 중년층들은 다른 어떤 것보다도 설렘을 갖고 있는다는 게 참 중요하다고 하더라고요. 가슴 뛰는 설렘. 그런 것들이 있어야 뭔가를 새롭게 시작할 수 있고 변화할 수 있다고 하는데, 바로 김종환 씨가 그 주인공이고 또 실천하신 것 같아요. 지금도 그래서 그 설렘으로 계속 더 많은 시를 쓰고 계신 거죠?

◆ 김종환: 음악을 제가 7살 때 처음 시작했거든요. 그다음 해에 초등학교에 입학했고. 그러고 나서 노래를 계속 부르고 이러다 보니까 내가 조금 습작을 하기 시작했어요, 초등학교 4학년 정도부터. 그렇게 노래를 만들기 시작하면서 자꾸 연습이 됐던 것 같아요.

◇ 김명숙: 그러니까 노래보다 원래 시인의 DNA가 더 많으신 것 같아요. 왜냐면 실제로 노래 ‘사랑을 위하여’ 너무나 많은 사랑을 받는 정말 명곡이죠. ‘사랑을 위하여’, ‘존재의 이유 ’ 그 노래들도 직접 가사를 쓰신 걸로 알고 있는데, 정말 대단하세요. 시는 사실 또 노래가사와 다른 의미가 있지 않을까요?

◆ 김종환: 노래와 시는 완전히 따로 일할 수는 없고요. 노래와 시는 같은 길을 간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단지 노래가사와 시에는 문학적 차이가 좀 많이 있기는 한데요. 그 부분에 있어서 우리 가요계에서 연구해야 할 부분은 문학적인 부분을 가요계 가사에 많이 접목시켜야 한다고, 특히 요즘 같은 이런 가요계, 너무 난무하고 있는 자극적인 가사의 표현들을 시적인 표현으로 예전처럼 많이 바꿔서 순화시키는 그런 노래들이 많이 나와야 하지 않나. 그런 면으로 볼 때는 일맥상통한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김명숙: 그래서 가요계에서 많은 분들이 그렇게 칭찬하시고, 대단한 일을 했다고 응원해주시고 그런 것 같아요. 가요계의 발전을 위해서도.

◆ 김종환: 네. 어저껜가요. 뉴스에 이 소식이 나왔는데 저는 그걸 못 봤어요. 그런데 주변에서 카톡으로 그걸 보내주셔서 보면서 얼마나 놀랐는지 모르거든요. 그런데 당선이 이번 주 일요일 시상식이 있습니다, 18일. 그런데 그날 제가 잘 서서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굉장히 떨리고. 왜냐면요. 정말 요즘에는 시를 쓰시는 분들이 많이들 계시는 것 같아요. 특히 계절이 가을이고 그래서 더더욱이나 그런 분들이 많이 계시는데 당선되신 분들, 그리고 그날 오시는 분들이 300여 명이 넘으시는 시인분들이, 원로 시인분도 다 오시거든요. 그분들이 저에 비하면 엄청나게 좋은 글을 평생을 써오신 분들 앞에서 신인문학상이라는 걸 받는다는 게 겁이 안 날 수가 없죠. 그래서 많이 떨리고 그렇습니다.

◇ 김명숙: 노래로 큰 무대에서 노래하고, 큰 상을 탈 때보다 더 떨리세요?

◆ 김종환: 그 떨림이 약간 다른데요. 제가 골든디스크 대상을 받고, 아이돌을 그때 HOT 젝스키스 이기고 받을 때 그 기분하고는 이것하고는 약간 좀, 문학적 차이 때문일지는 모르겠는데 그런 느낌이 좀 다르긴 해요. 그런데 대상 받을 때 그 떨림은 너무 아주 정말 꿈도 못 꾸는 일을 벌여놓은 것 같은 상이었고, 이 상은 되게 조심스러우면서도 책임감이 많이 압박하는 상이고 그렇습니다.

◇ 김명숙: 말씀 듣다 보니까 왠지 좋으면서도 떨리고 설렘 가득한데, 한편으로는 책임과 부담감도 느끼시는 것 같아요.

◆ 김종환: 네, 맞습니다.

◇ 김명숙: 가수로서도, 더 좋은 노래도 시와 같이 병행하면서 시적인 문학적인 부분을 가사에 접목시켜서 멋진 노래를 만들어야겠다, 이런 계획도 있으실 것 같아요.

◆ 김종환: 네. 지금까지 제가 발표한 노래가 300여 곡 되는데 그중에서 다른 분들에게 드린 곡도 상당히 좀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이해를 돕기 쉽게 하기 위해서는 노사연 씨가 부른 ‘바램’이란 노래가 있어요. 그 노래를 제가 작사·작곡하고 편곡해서 드렸는데, 그 노래가사를 만들 때 저의 이야기와 우리 살아가시는 세상 사람들의 이야기를 같이 담은 거거든요. 그래서 시라는 것은 굳이 어려운 단어를 많이 나열해서 만든다고 해서 그것이 시가 되는 것이 아니고요. 새로운 낱말을 어떻게 조합을 잘해서 그것을 설득력 있게 짧게 표현할 수 있느냐가 그게 가장 큰 숙제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그런 류의 가사들을 계속 쓰고 만들고 있습니다.

◇ 김명숙: 감성이 풍부한 것도 참 중요하지만, 또 살아온 나날의 경험에서 녹아드는 것, 그런 표현도 참 많을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우리가 학교 다닐 때 시를 읽고 외우고 낭송했던 경험이 다 있잖아요. 그러다가 그 시절에 똑같은 시인데 나이가 들어서 다시 그 시를 접하면 느낌이 참 다르거든요. 그런 것들이 우리가 살아오면서 경험 속에서 우리가 보고 느끼는 것이 참 많이 달라지고, 어떤 면에선 넓어지고 깊어지기 때문에 우리 김종환 씨도 그런 면에서 이렇게 좋은 시를 지금쯤에서 더 많이 발표하시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해요.

◆ 김종환: 우리 지금 PD님께서 밖에 계시는데 저분이 굉장히 저를 섭외하실 때 어디 기사를 보고 섭외하신 것 같아요. 그런데 어떤 표현을 보자면 이런 부분들이 굉장히 감성적이잖아요. 그다음에 또 어떤, 예를 들자면 방송국의 컬러, YTN은 YTN의 느낌. 그런데 거기서 진행하고 계신 PD분이 기사를 읽고 이걸 한 번 내야겠다고 생각하는 그 발단 자체부터가 굉장히 긍정적이고 우리나라 문화를 바꿀 수 있는 그런 시초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오늘 출연한 것에 대해서 굉장히 기쁘게 생각합니다.

◇ 김명숙: 감사합니다. 저희에 최고의 찬사를 아낌없이 주셨어요. 너무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당신의 전성기, 오늘>입니다. YTN 라디오의 대표 프로그램입니다. 고맙습니다. 이 대목에서 그럼 많은 우리 청취자분들이 궁금해하실 것 같아요. 문예지에 분명 여러 편을 출품하셨을 텐데 어떤 작품일까, 궁금해하실 것 같은데 한 편 낭송을 이쯤에서 부탁드리면 어떨까요?

◆ 김종환: 네. 낭송은 잘 못하겠지만.

◇ 김명숙: 왜요, 많은 분들이 기대하실 것 같아요. 제목부터 소개해 주시죠.

◆ 김종환: 네, ‘사랑하는 일’입니다.
“이 넓은 세상에 난 너를 만나서 / 사랑도 하고 또 울기도 하며 그렇게 살아가는데 / 사랑이라는 게 참 못될 것 같아 / 모두 다 주고 더 줄 게 없어도 / 후회하지 못하게 하지 // 눈뜨면 찾아오는 걱정 때문에 다투기도 하고 / 순간 미워하면서 잠시 돌아서서 외면하지만/ 사랑이라는 게 참 이상도 하지 / 혼자 살면은 잘 살 것 같지만 금방 후회 하게 만들지 // 준 것도 없으면서 받으려고만 자꾸 애를 쓰고 / 사랑한다고 하면서 행복하게 해주지는 못하지 / 내 속에 내 맘은 참 이상도 하지 다투고 나면 / 금방 후회하면서 그 순간은 참지 못하지 // 마지막까지 내가 해야 할 일은 / 너를 사랑 하는 일이지“

◇ 김명숙: 가수 김종환 씨가 쓰신 시, ‘사랑하는 일’ 낭송도 너무 멋지십니다.

◆ 김종환: 감사합니다.

◇ 김명숙: 절절하게 와 닿았어요. 정말 아까 말씀하신 게, 어떤 어려운 단어의 나열이 아니고, 어렵게 해석해야 하는 게 아니고 우리가 살아가면서 일상에서 느꼈던 것들을 쉽게 표현하려고 하셨다는 게 정말 느껴지고요. 이게 그다지 슬픈 내용은 아닌데 저는 막 눈물이 났어요.

◆ 김종환: 제가 어릴 때 시를 처음 접하기 시작하면서 어느 순간부터 느낀 게, 시라는 것을 접하기 시작할 때 너무 어려운 것이라고 시작하니까 시작부터 너무 어둡고 어려운 단어들을 자꾸 찾게 되고, 그래서 이것은 시를 포장한 내 마음의 가식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이건 아닌 것 같다. 그러면 시란 무엇일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시는 창작이기 때문에요. 낱말이 새롭든, 아니면 시의 나열이 새롭든 새로워야 하는데, 그런데 제일 중요한 것은 우리들의 마음을 대신해줄 수 있고 얘기해줄 수 있는 글이 정말 좋은 시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 김명숙: 정말 감동으로 전해졌고요. “마지막까지 내가 해야 할 일은 / 너를 사랑 하는 일이지” 이게 가슴에 남습니다. 이 시도 멋진 노래로 한 번 탄생시켜주시면 어떨까 하는 욕심이 갑자기 생겼어요.

◆ 김종환: 그런데 시라는 것은 여러분도 잘 아시겠지만 문학에는 5가지 장르가 있지 않습니까. 시가 있고, 소설이 있고, 또 수필이 있고, 희곡이 있고, 평론이라는 게 있고요. 그리고 때로는 시보다 조금 길고 소설보다는 조금 짧은 산문이라는 것도 있는데요. 이런 것들의, 문학의 본질은 우리가 인생을 탐구하고 표현하고 살아갔던 체험과 언어들을 시로 표현하는 것이 바로 문학의 본질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뭘 만들고 제작할 때도 영혼이 들어가서 있으면 그 제품이 훨씬 더 우리 인간을 이롭게 할 수 있는 제품이 탄생하듯, 글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우리 500여 년 전에 세종대왕이 한글 창제하셨을 때 몇 글자 되지도 않는 자음과 모음을 가지고 이렇게 우뚝 솟은 세계 최고의 언어가 되지 않았습니까. 그렇게 만들어나가는 게 우리 후세들이 해야 할 일이 아닌가 생각해요.

◇ 김명숙: 지금 그 말씀 가운데는 아마 멋진 노래도 잘 탄생시켜야지, 하시는 각오가 담긴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이쯤에서 또 우리 김종환 씨의, 가수니까 노래를 한 곡 듣고 가야 할 것 같아요. ‘존재의 이유’ 듣고 오겠습니다.

(음악: 김종환 - ‘존재의 이유’)

◇ 김명숙: <당신의 전성기, 오늘> 4부 <꽃중년의 룰루랄라, 청춘을 깨워라!> 오늘은 가수이자 또 시인으로 등단하신 김종환 씨와 이야기 나누고 있습니다. 문자가 방송 중에 엄청납니다. 축하인사도 많이 오고요. 많은 분들이 사연 주고 계시는데 그 가운데 8897번 청취자분, ‘20년 전 98년 골든디스크 대상, 당시 대상 후보들이 젝키, HOT 쟁쟁한 아이돌이었는데 정말 너무 대단했죠’ 하셨어요. 그 기억들 아직도 생생하게 간직하고 계신 팬들이 이렇게 많습니다.

◆ 김종환: 감사합니다, 여러분. 제가요. 그날 상 받으면서, 그때가 생방으로 하잖아요, 전국에. 그때 제가 트로피를 받으면서 이 상을 전국에 계신 누님들께 바치겠습니다, 그랬어요. 왜냐면 당시에는 전부 다 그때 국립극장에서 시상식을 했는데 HOT 팬하고 젝스키스 팬뿐이 없었어요.

◇ 김명숙: 엄청났죠, 아이돌 팬들.

◆ 김종환: 제가 기억하는 건 흰 풍선, 노란 풍선뿐이 안 보였는데. 저는 아예 생각도 못 했고 그냥 골든디스크 본상, 10명의 본상에 올라간 것만으로도 나는 참 감지덕지 너무나 행운이다. 나이 30대에 10대 17~18살 그 사이 틈에 끼어서. 그랬는데 제가 그 상을 받을 때 너무 하고 싶었어요, 그 얘기가. 우선 제가 일찍 어머니를 보내서 어머니한테 인사드리고, 두 번째는 전국에 계신 여성분들이 많이 일방적으로 해주셨기 때문에 너무 감사해서 지금까지도 그 고마운 마음은 항상 갖고 노래합니다.

◇ 김명숙: 네. 그래서 여전히 그 팬들이 많이 계세요. 워낙 또 노래가 주옥같은 가사의 명곡이잖아요. ‘사랑을 위하여’, ‘존재의 이유’ 저도 너무 좋아하는데. 또 5481번 청취자분, ‘저도 학교 다닐 때부터 시를 참 좋아했고 한때는 시인의 꿈도 품었는데 생업에 바쁘다 보니 그 꿈은 잊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어떻게 시인으로 등단하실 생각을 하셨는지 너무나 대단합니다. 저도 다시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이러셨어요.

◆ 김종환: 저는 이런 말이 너무 좋아요. 왜냐면 저도 하고 싶다는 말씀 있잖아요. 그것은 하실 수 있기 때문에 그냥 하시면 돼요. 어려운 것 없고요. 그냥 두들기고 쓰셔서 자꾸 주변 사람들에게, 요새 SNS가 좋잖아요. 그러니까 자꾸 자신의 SNS를 통해서 보내실 때에는 꼭 시를 쓰고 옆에다가 본인의 이름을 꼭 쓰시기를 바랄게요. 그것은 무작위 하게 퍼지는 것이기 때문에 이게 누가 썼는지를 모르거든요. 꼭 이름을 쓰셔야 합니다. 

◇ 김명숙: 우리가 SNS 활용하는 방법까지 팁으로, 정말 중요한 말씀이세요. 이쯤에서 저희가 또 김종환 씨의 시 한 편을 더 들어봐야 한다는 욕심을 부리게 됩니다. 우리 청취자분들도 그런 생각하실 것 같은데요. 어떤 시를 소개해 주시겠어요?

◆ 김종환: 아까는 사랑에 대한 우리의 삶을 이야기했다면,

◇ 김명숙: ‘사랑하는 일’

◆ 김종환: 그렇죠, 아까는. 그런데 지금은 우리들의 그때 예전에 추억했던, 예전에 참 이랬는데, 라는 걸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세월 지나서 그 시를 읽어보니 다르게 들어오더라 말씀하셨잖아요. 그것하고 비슷한 내용이긴 하지만요. 옛날 추억을 지우개로 지울 수 없듯 우리들 마음속에 항상 남아있다는 그런 내용입니다. ‘지우개 같은 추억은 없네’입니다.

◇ 김명숙: 함께 들어보겠습니다.

◆ 김종환: ‘지우개 같은 추억은 없네’
“그때는 알지 못했네 내가 세상을 너무 몰랐네 / 한쪽에 모든 걸 주면, 어느 한 쪽이 힘들다는 걸 그때는 알지 못 했네 // 말없이 걷던 서울 길, 그 길에 눈이, 또 비가 내리네 / 우리의 추억마저도 조금씩 세월에 잊혀져간다 // 저 별이 반짝이는 한 나도 영원할 줄 알았네 / 곁에 있던 내 사랑도 변하지 않을 줄 알았네 // 추억을 바꿀 수만 있다면 힘들던 몇 년 만 바꾸고 싶다 / 썼다가 지울 수 있는 지우개 같은 추억은 없네 // 내가 살던 그 집엔 지금은 그 누구가 살까 / 너와 함께 밥 먹던 그 식당도 지금은 사라져 버리고 없네 // 추억을 바꿀 수만 있다면 힘들던 몇 년 만 바꾸고 싶다 / 썼다가 지울 수 있는 지우개 같은, 추억은 없네”

◇ 김명숙: 네. 시인으로 등단한 가수 김종환 씨의 시 ‘지우개 같은 추억은 없네’ 이 시도 정말 너무 멋집니다. 왜냐면 저는 ‘추억을 바꿀 수 있다면 힘들던 몇 년만 바꾸고 싶다’ 이 대목이 또 가슴에 딱 꽂히면서 정말 썼다가 지울 수 있는 지우개 같은 추억은 없네. 제목처럼 어쩜 이렇게 그야말로 어렵고 해석이 필요한 시가 아니기 때문에 더 공감이 잘 되는 것 같아요.

◆ 김종환: 네. 세상 사는 사람들은 단 한 사람도 빠짐없이 그 누구도 가장 힘들던 시기가 분명히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글이 나온 것 같고요. 저는 예전에 대학교 1학년 때 제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셨어요. 그래서 제가 학비를 보태서 졸업할 때까지 학비를 벌고 또 생활비도 벌어야 했기 때문에, 또 음악도 해야 했고. 그래서 가장 빨리할 수 있었던 것이 제가 음악다방에서 디스크자키, DJ를 했어요. 그때 2시간 동안 40% 이상을 시 낭송을 하면서 음악을 틀어줬는데 그렇게 하다 보니까 제가 많은 음악을 더 듣고 싶었는데, 그래서 거기 3만 장 정도 음반이 있었거든요. 거기에서 음악을 1년 동안 새벽같이 주인 사장님한테 부탁해서 열쇠를 주시면 제가 여기 들어와서, 음악을 하고 가수가 하고 싶은데 많은 음악을 들을 수 없으니 여기서 음악을 듣게 해 달라고 부탁을 해서 몇 번 제가 말씀을 드려서 허락을 해주셔서 그때부터 1년 동안 새벽까지, 아침까지 그 음악을 앞뒤로 다 들어서, 3만 장의 앨범을 앞뒤로 다 들어서 30만 곡 정도를 들은 것 같아요. 그때 제가 많은 음악에 대해서 접하게 됐고, 모르는 음악들도. 그리고 그때 당시 사장님한테 너무 감사하고. 이런 과정을 다 거치는 게 아니었나 생각해요. 그런데 시라는 것은 말씀하셨지만 어렵지 않다고 말씀하셨는데요. 시는 아까도 말씀드린 것처럼 새로워야 하지만 그림처럼 이렇게 그려져야지, 영화처럼 보이는 시가 가장 좋은 시거든요. 들으면서도 이게 무슨 말이지, 이게 뭐지 이러면 조금 많이 재고해봐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 김명숙: 그렇게 어려운 시절에도 열정이 있고 하고자 하는 것, 내가 좋아하는 것 목표로 했기 때문에 또 오늘날 그렇게 멋진 노래도 저희한테 들려주시고 이렇게 좋은 시도 저희한테 소개해주시는 것 같습니다. 오늘 함께하면서 정말 감성이 풍부해지는 시간 만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시인으로서, 가수로서 멋진 활동 계속 기대해 보겠습니다.

◆ 김종환: 오늘 시간이 짧아서 제가 너무 좋아하시는 시인분이 한 분 계시는데 그분의 시도 해드렸으면 좋겠는데 그게 참 아쉽습니다. 다음 기회에 해드리겠습니다. 청취해주셔서 감사드리고요. 초대해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 하나씩 하나씩 더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살아가겠습니다.

◇ 김명숙: 네,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가수이자 시인인 김종환 씨와 이야기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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