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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내용

움베르토 에코의 <제0호>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11-13 08:33  | 조회 : 706 
ytn지식카페 라디오 북클럽 이미령입니다.

오늘은 움베르토 에코의 소설 <제0호>를 소개합니다.

인생이 영 풀리지 않아 꿈을 접어둔 채, 근근이 번역과 대필을 하고 신문에 서평을 쓰며 살아가던 콜론나. 어느 날 창간을 앞둔 신문사의 주필을 만납니다. 
그는 콜론나에게 거액을 제시하며 창간을 준비하는 자신의 회고록 대필을 제안합니다. 그런데 기묘한 점은, 이 신문이 세상에 나오지 않을 확률이 매우 높다는 사실입니다. 그런데도 창간준비호를 12번에 걸쳐 낼 예정이라는데요. 
나오지도 않을 신문에 준비호인 제0호만 자꾸 내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습니다. 여기에는 대부호 비마르카테의 야심이 도사리고 있지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막대한 부를 쌓은 비마르카테는 언론계에 진출하려 합니다. 
신문사를 세우고 창간준비호를 통해 자신은 원하기만 하면 세상의 부조리를 까발릴 수 있다는 점을 금융계와 은행계 거물들에게 각인시켜서 그들 거물들의 성역에 당당히 발을 들여놓으려는 야심인 것이지요.
일단 유명인사가 되기만 하면 신문을 낼 필요는 없고, 자연히 이 신문은 창간준비호를 끝으로 사라지는 것이지요. 주필은 이런 과정을 기록해두었다가 세상에 폭로하려고 주인공 콜론나에게 회고록 대필을 부탁한 것입니다. 
그런데 창간을 앞둔 신문사에 지원한 기자 6명은 이런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습니다. 이들은 오히려 제대로 기자 노릇을 하고 싶어 덤벼듭니다. 그러다 황색언론의 이면을 추적하던 동료 기자가 살해당하는 일이 벌어집니다. 
움베르토 에코의 마지막 소설인 이 작품은 실제 이탈리아에서 벌어진 사건을 배경으로 합니다. 특히 미디어 재벌 출신의 베를루스코니를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 자주 눈에 띄는데요. 현대인의 무의식에 침투하는 매스미디어의 광포한 영향력과 저널리즘의 현주소를 되돌아보게 하는,

오늘의 책, 
움베르토 에코의 <제0호>(이세욱 옮김/열린책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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