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전성기, 오늘
  • 진행자: 김명숙 / PD: 신아람 / 작가: 조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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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기 마음다방 "영상사이트에 푹 빠진 어린 손녀, 어떻게 해야 할까요" - 누다심 심리학 칼럼니스트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11-05 13:25  | 조회 : 2086 
YTN라디오(FM 94.5) [당신의 전성기 오늘] 
□ 방송일시 : 2018년 11월 5일 (월요일) 
□ 출연자 : 누다심 심리학 칼럼니스트

내 마음 나도 몰라, 전성기 마음다방 "영상사이트에 푹 빠진 어린 손녀, 어떻게 해야 할까요" - 누다심 심리학 칼럼니스트


◇ 김명숙 DJ(이하 김명숙): <내 마음 나도 몰라, 전성기 마음다방> 오늘도 역시 누다심 심리학 칼럼니스트, 자리 함께하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누다심 심리학 칼럼니스트(이하 누다심): 안녕하세요. 누구나 다가갈 수 있는 심리학을 꿈꾸는 사람, 누다심입니다.

◇ 김명숙: 네. 일주일 만에 뵙는데 와, 머리 파마하셨나 봐요. 더 멋져지셨어요.

◆ 누다심: 좀 기분도 낼 겸, 또 중요한 강의가 있어서 머리를 새로 해봤어요.

◇ 김명숙: 멋있습니다. 자, 언제나 이 시간은 저희가 좀 바빠요. 사연이 많이 들어와서요. 첫 번째 상담 사연부터 가보겠습니다.

0505번 청취자분의 사연입니다. “평범한 50대를 보내는 사람입니다. 저에게는 일찍 결혼해서 신혼 5년 차가 된 아들이 하나 있습니다. 아들 녀석과 제가 사이가 굉장히 가까운 편인데 주변에서는 좀 유별날 정도라고 이야기합니다. 아들은 사춘기 때 공부 문제부터 이성 문제까지 뭐든 고민을 털어놨고 저도 아들에게는 솔직히 다 얘기해주는 편이어서요. 지금도 그 관계는 변함이 없습니다. 아들은 쭉 공부해서 지금은 대학 연구소에서 일하는데 이번에 풀이 죽은 목소리로 전화가 와서는 아내 말고 다른 여자들이 너무 예뻐 보인다고 얘기하네요. 며느리가 참 예쁘고 좋은 아이인데 싫증 났느냐고, 혹시 부부 관계에 무슨 문제가 있는 건 아니냐, 조심스레 물었더니 변한 것은 하나도 없고 잘 지낸다고 합니다. 사랑하는 마음도 그대로라고요. 그런데도 자꾸 모르는 여자들이 눈에 들어와서 힘들다고 해요. 길을 걷다 보이는 여자들, 버스 타고 보게 되는 여자들이 하나같이 너무 예뻐 보여서 죄책감에 시달린다는 겁니다. 저에게도 이런 적이 있느냐고 묻기에 뭐라고 대답을 못 해줬습니다.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할 상황도 좀 아닌 것 같아서요. 아들 녀석, 이대로 그냥 놔둬도 괜찮을까요?”

네. 우리 0505번 청취자분, 50대라고 하셨는데 다 커서 결혼한 아들과도 이렇게 가깝게 지낸다는 것은 참 한편으론 부럽기도 해요. 많은 분들이 부러워하실 것 같아요.

◆ 누다심: 그렇죠. 저도 이 사례를 보면서 참 드문 케이스다. 특히 사춘기 때에도 아버지랑 그렇게 사소한, 굉장히 고민이 될 수 있는 이야기까지 자연스럽게 나눴다고 하고, 또 지금 결혼해서도 이런 이야기를 아버지랑 나눌 수 있다는 게 한편으로는 드문데 참 좋아 보이고 부러워 보이고, 저도 아들이 있으니까 나중에 우리 아들과도 이런 관계가 됐으면 좋겠다. 부럽기도 하네요.

◇ 김명숙: 아들과 아버지의 관계가 사실 좀 무뚝뚝하잖아요, 남자들이 서로가. 그런데 이렇게 서로의 생각을 주고받고 고민도 나누고, 친하게 지낸다는 게 참 부럽기는 한데요. 또 한편으로 지금 0505님의 아드님이 갖고 있는 고민이 어떻게 봐야 할까요? 글쎄요. 저는 이게 어느 정도 심각성에 따라서 다를 거예요, 분명히. 그런데 남자들 마음 잘 모르겠지만 여자들이 예뻐 보이는 건 대부분 남자들이 자연스럽게 느끼는 현상 아닌가요? 또 여자들도 마찬가지로 멋지고 잘생긴 남자들 보면 멋있어 보일 수 있잖아요.

◆ 누다심: 네, 맞습니다. 사실 이 아드님이 하시는 고민이 이렇게 사연만으로 봤을 때에는 그렇게 큰 문제가 있어 보이지는 않아요. 사실 예쁜 사람은 예뻐 보이고, 잘생긴 사람은 잘생겨 보이고, 돈이 많아 보이는 사람은 부러워 보이는 게 사람 마음의 자연스러운 부분인데요. 그런데 아버지가 아들과 통화하면서 이렇게 하신 내용을 통해서 추측해보면 아들이 이러다가 다른 여자와 만날 것 같은 걱정이 드시는 게 아닌가 싶은데요. 한편으로는 아드님이 일찍 결혼하셨다고 했잖아요. 보통 일찍 결혼하신 분들이 비교적 좀 더 많이 결혼 후에도 이성에 대한 관심이 사실 잘 사그라지지 않는 경우는 좀 있습니다. 그래서 결혼을, 요즘에는 보통 30살 넘어서 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저도 30대에 결혼했는데, 그렇게 시간이 지나서 결혼하면 아이도 빨리 낳아야 하고, 육아하면서 서로 힘들기도 하고, 이런 과정들이 있는데 일찍 결혼하신 분들은 아무래도 아이도 늦게 낳자. 이렇게 얘기도 하고, 또 주변에서도 일찍 결혼했으니까 유부남인지, 총각인지 잘 알 수 없잖아요. 그래서 그런 것들 때문에 본인도, 또 주변 환경도 이렇게 다른 이성들에게 마음이 가고 눈이 가고 이런 경우가 좀 있습니다.

◇ 김명숙: 이성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되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 있지만, 이 아드님이 여자들이 다 하나같이 예뻐 보여서 죄책감에 시달린다고 말할 정도면 진짜 큰 고민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어떻게 생각하기에 죄책감까지 느끼는 건가 싶은데.

◆ 누다심: 제가 만약 이 아드님을 직접 만나본다면 이렇게 여쭤볼 것 같아요. 예뻐 보이는 그 자체 때문에, 나는 결혼했는데 다른 여성한테는 마음을 눈길을 주지 말아야 해, 이런 생각이 있어서 죄책감이 드는 건지, 아니면 단지 그런 생각뿐 아니라 진짜 마음이 가서 계속 지나가는 여성들에 대해서보다도 대학 연구소에서 일한다고 하셨잖아요. 같이 연구소에서 일하는 특정한 여성과 계속 마음이 가서 자기도 모르게 좀 더 친절하게 대하고, 이런 것들을 생각하신다든지. 그래서 만약 첫 번째라면, 다시 말해서 난 결혼했는데 다른 이성들한테는 눈이 안 가야지. 이런 생각 때문에 죄책감이 드신다면 저는 그것은 죄책감을 가질 일이 아니다. 

◇ 김명숙: 그렇죠. 그럴 수 있죠. 예쁘면 예뻐 보이는 거고, 다만 마음만 안 주면 된다.

◆ 누다심: 그렇죠. 그런데 마음이 가서 조금 더 회식자리에서 가까이 앉으려고 하고, 조금 더 연락을 자주 하고, 이런 과정이라면 그때에는 단지 죄책감만 느끼고 힘들어하지 말고 저는 좀 더 구체적인 이야기를 해보려고 할 것 같아요.

◇ 김명숙: 예를 들어 어떤 여자가 예뻐 보였어요. 그런데 TV 같은 거 보면 남자들이 드라마에서 여자주인공을 보면서 예쁘다고 하고, 저 여자 예쁘다 그러면 아내들이 기분 안 좋잖아요.

◆ 누다심: 그렇죠. 그런 얘기 하면 안 되죠.

◇ 김명숙: 안 되는 거죠. 그런데 사실 여자들이 드라마 보면서 멋진 연예인을 보면 빠져드는 경우가 있잖아요. 그럴 때 남자들도 기분 나쁘겠죠?

◆ 누다심: 엄청 나쁘죠. 엄청 나쁜데 티를 잘 못 내죠. 자존심이 상하니까 그냥 ‘잘생겼어? 그래. 괜찮네’라고 하지만 속으로는 부글부글, 당연히 마음이 그렇죠.

◇ 김명숙: 그런데 정말 0505님의 아드님께서 진짜 가벼운 마음이라면 그냥 농담 비슷하게 아내한테 예를 들어 ‘오늘 어디 가다가 어떤 여자 봤는데 되게 예쁘더라. 스타일도 멋지고’ 이렇게 얘기하면 분명 역효과 나는 걸까요?

◆ 누다심: 저는 오히려 그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이야기했을 때 아내도 그것에 대해서 좀 속상해한다든지 화가 난다든지, 혹은 장난스럽게 넘긴다든지 하면서,

◇ 김명숙: 서로 표현하는 것.

◆ 누다심: 그렇죠. 저는 그런 것들이 부부관계에서 충분히 할 수 있는 얘기다. 대신 그걸 넘어서 외도를 구체적으로 생각하신다면 그때는 이걸 좀 다르게 봐야겠지만, 단지 정말 그런 느낌이라면 사람이기 때문에 충분히 저는 괜찮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 김명숙: 남자로서 그렇게 생각하시는 거죠?

◆ 누다심: 그럼요.

◇ 김명숙: 그런데 사실은 모르는 여자들이 다 좋아 보이는 마음, 사실 이건 안 될 것 같아요. 이건 어떻게 고쳐야 할까요, 만약 이렇다면?

◆ 누다심: 저는 일단 아버지와 아들이 정서적으로 굉장히 친밀하시잖아요. 그래서 이 두 분이 사실은 좀 많은 경우 평균적인 남성분들보다 정서적으로 좋은 면에서 예민하시고, 소통도 잘하시고, 사람에 대한 관심도 많고 이런 생각이 들어요. 보통 무뚝뚝한 사람은 아버지와 아들 사이에서도 말이 없지만 다른 사람에 대해서도, 특히나 무뚝뚝한 분들은 이성에 대해서도 어쩔 줄 몰라하고 이러는 경우들이 있어서.

◇ 김명숙: 그냥 무심코 지나치는 경우도 있을 거고.

◆ 누다심: 그렇죠, 많죠. 그래서 저는 이 두 분의 특성이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 저는 일단 아드님에게 조언을 드리자면, 일단 결혼반지를 꼭 끼고 다니셔라. 저희 아내가 저한테 신혼 때부터 지금까지도 빼지 못하게 하는. 그런데 저도 워낙 많은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까 결혼반지가 있으면요. 없을 때랑 굉장히 다릅니다. 사람들이 저에 대해서도 적절하게 거리를 유지하고, 저도 역시 반지가 있기 때문에 당연히 관심이 있고 이렇더라도 필요 이상의 것을 강제적으로 막아줄 수 있는.

◇ 김명숙: 통제할 수 있는, 스스로 제어기능이 있는 거군요.

◆ 누다심: 그렇죠. 만약에 제가 어떤 여성에게 관심을 보이기 위해서 반지를 빼고 마치 결혼 안 한 사람처럼 다가간다면 그것은 확실히 제가 의식적으로 그걸 넘는 거잖아요. 그런데 이분은 지금 아내분과의 관계도 괜찮다고 이야기하잖아요. 그러니까 반지를 끼고 다니시면 확실하게 마음은 가더라도 그 이상의 행동은 하지 않으실 수 있을 것 같다.

◇ 김명숙: 반지가 그러니까 그 역할을 수행하는 거군요. 결혼반지 꼭 끼고 다니시랍니다.

◆ 누다심: 중요하죠. 그리고 만약에, 이분은 그렇지는 않지만 사실 외도를 생각하시는 분들이 혹시나 이런 생각을 하신다면 저는 이런 이야기를 해드리고 싶어요. 사람이 살아가면서 특히 요즘 백세시대잖아요. 오랫동안 살아가면서 한 사람과 결혼해서 평생을 함께한다는 옛날 방식의 결혼생활은 사실 백세시대에서는 좀 힘들다고 많은 가족학자들이 이야기합니다.

◇ 김명숙: 학자들뿐만 아니라 요즘에는 일반인들도 그런 생각을 많이 하죠, 표현으로. 어떻게 100년 동안 한 사람이랑 살아, 우스갯소리로도 많이 하죠. 그래서 졸혼이라는 말이 새로 생겼잖아요.

◆ 누다심: 그런데 확실하게 이 사람과 헤어지고 다른 사람을 만나거나, 혹은 결혼 제도란 틀 안에 있기는 하지만 서로의 삶을 분리하는 졸혼이 아니라 현재 내 배우자가 있는 상황에서 배우자를 좀 속이면서까지 외도하고 싶은 분들이 계신다면 저는 그분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해드리고 싶어요. 자기가 만약에 외도를, 표현이 좀 그렇지만 성공, 예를 들어서 내 배우자가 모르고 다른 이성을 만났어요. 그렇게 됐을 때에는 자기가 외도하는 그 대상, 그러니까 자기 배우자가 아닌 다른 이성에게도 사실 그 부분은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그런 부분을 내 배우자가 알게 된다면 그것도 굉장히 큰 상처가 될 수 있는 거죠. 다시 말해서 내가 진짜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의 몸뿐 아니라 그 사람의 마음도 다치지 않기를 원하는 건 당연한 거잖아요. 그래서 그런 감정적인 부분을 생각해보시면 내가 단순하게 어떤 내 쾌락 혹은 내 욕심을 위해서 다른 사람들의 마음에 상처를 줄 수 있다는 것을 분명히 아시면 마음이 다잡아지는 경우가 있어요. 그리고 저도 아내랑 예전에도 그런 이야기를 했어요. 저도 워낙 심리학자로 있다 보니까 주변에 여성분들이 되게 많거든요. 그런 부분에 대해서 아내랑 이야기했을 때 제가 아내한테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어요. 만약에 내가 사람의 마음에 대해서 무심하거나 잘 모르는 사람이라면 나도 외도를 많이 생각했을 것 같다.

◇ 김명숙: 그렇게 말씀하셨어요?

◆ 누다심: 네, 네. 그런데 아내가 ‘그런데 당신은 어떻다는 거야?’ 내가 사람의 마음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 마음에 상처가 한 번 가해지면 그게 얼마나,

◇ 김명숙: 회복이 불가능해서 회복한다 하더라도 항상 남아있죠.

◆ 누다심: 그렇죠. 그래서 배우자가 외도했을 경우 다른 배우자의 심리적 충격은 굉장히 크거든요. 저는 그걸 굉장히 자주 보기 때문에 내가 내 욕심을 채우자고 내가 사랑하는 내 아내, 혹은 만약 외도한다면 외도하는 그 이성에게 그렇게 큰 생채기를 준다는 것은, 나는 그건 굉장히 끔찍한 것 같다. 그래서 나는 당신이나 상처를 주고 싶지 않기 때문에 그런 걸 생각하면 외도할 마음이 사라진다. 이렇게 얘기했더니 아내가 굉장히 다행이라고. 그래서 그런 감정의 상처를 생각하시면, 아드님이 진짜 외도를 생각하신다면 이랬을 때 얼마나 크게 상처받을까 생각한다면 그런 욕심이나 시도가 좀 멈춰질 수 있을 거다, 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 김명숙: 사랑의 강도, 정말정말 아내를 사랑하고 남편을 사랑한다면 다른 생각은 사실 들지 않겠죠.

◆ 누다심: 그렇죠. 다른 생각이 들더라도 그런 부분에 대해서 자기가 계속,

◇ 김명숙: 스스로 통제할 수 있고.

◆ 누다심: 그렇죠, 싸워야겠죠.

◇ 김명숙: 네, 그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 이렇게 해서 0505님 아드님의 고민을 얘기하다 보니까 우리가 또 사회적인 현상에 관한, 결혼에 대한 이야기까지 했는데요. 요즘에 그래서요. 우스갯소리로 결혼도 갱신형으로 하는 게, 백세시대에. 이런 이야기를 농담으로 하는데 그래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잘사는 게 중요하겠죠. 이쯤에서 노래 한 곡 듣고 이야기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정준일의 ‘안아줘’

(음악: 정준일 - ‘안아줘’)

◇ 김명숙: 0467님의 사연입니다.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손녀가 있습니다. 하나뿐인 아들이 힘겹게 얻은 딸이라 저희 집안에서는 보배로 불립니다. 저도 손녀가 어찌나 예쁜지, 볼 때마다 뭐든지 해주고 싶어지네요. 아들 내외는 맞벌이 부부라서 제가 남편과 함께 하루에 서너 시간씩 손녀를 봐주는데 몇 달 전부터 계속 제 휴대전화에 집착합니다. 찾아볼 게 있다고 졸라서 어쩔 수 없이 줬는데 요즘 사람들이 많이 본다는 영상 사이트를 계속 보네요. 처음에 한 번 보여주고 나니까 이제는 아예 오자마자 전화기부터 찾아요. 아들에게 걱정돼서 이야기했는데 집에서도 계속 그러고 있다고, 어쩔 수가 없다고 합니다. 휴대전화를 빼앗으면 울고불고 난리가 나서 다른 걸로 달래봐도 소용이 없다고, 학교 가면 나아질 테니까 그때까지만 그냥 두자, 라고 합니다. 저는 너무 걱정됩니다. 그 사이트에서 뭘 볼지도 알 수가 없고, 혹시나 해서 저도 들어가 봤는데 너무 무분별한 영상이 많아서 교육적으로도 좋지 않아 보이더군요. 손녀의 집착, 어떻게 고쳐줄 수 없을까요? 제가 매일 같이 있는 시간 동안 해볼 수 있는 방법이 있을는지요?”

우리 0467님의 이 고민, 사실은 요즘에 많은 분들이 이런 걱정하실 것 같아요.

◆ 누다심: 요즘 조부모님들이 손주 육아를 담당하시는 경우가 많아서 정말 요즘 손주들을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 그래서 부모 교육 강의를 가면요. 부모님이 아니라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오시는 경우도 굉장히 많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육아를 담당할 때 어려운 점은 바로 이런 부분인 거죠.

◇ 김명숙: 예전에 당신들이 자녀들 키웠을 때랑은 너무 달라졌잖아요.

◆ 누다심: 그렇죠. 옛날에는 그저 TV만 통제하면 됐는데. 그리고 TV도 어린이 프로그램 나오는 시간만 보고 밤 9시에 뉴스 시작할 때는 항상 나왔잖아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라고, 아이들 자라고. 그런데 요즘에는 워낙 아이들이 스마트폰이 굉장히 많이 있고 주변에서 쉽게 얻을 수 있으니까, 그리고 스마트폰도 굉장히 아이들을 위한 애플리케이션도 많고요. 영상도 많아서 사실 부모님들뿐만 아니라 조부모님들이 바로 이런 부분에 대해서 정말 고민들을 많이 하고 계시죠.

◇ 김명숙: 사실 요즘 주변에서 보면요. 정말 2살 3살 말 못하는 아이들도, 어린 아기들도 핸드폰 가지고 잘 놀더라고요. 그래서 사실 ‘나도 못 다루는 핸드폰을 저 아이가 어떻게 저렇게 잘 다룰까’ 그런 생각도 했지만, 이분의 고민처럼 손자손녀가 저기서 뭘 볼지, 어떤 장면을 보게 될지 굉장히 걱정되실 것 같아요.

◆ 누다심: 이런 고민을 하실 때 우리가 생각할 것은 아이들이 그 사이트에서 아마 아이들이 보는 내용의 부분은 사실 아이들에게 맞는 부분을 많이 보기는 합니다. 그런데 중요한 점은 뭐냐면 이렇게 영상을 계속 보다 보면요. 이 아이들이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도 적고요. 그리고 책을 읽기 위해서 필요한 인지능력 계발도 안 됩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 계속 핸드폰을 보게 되면 아이의 다른 일상이 많이 무너지게 돼요. 그래서 밥도 안 먹으려고 하고.

◇ 김명숙: 다 큰 사람들도 마찬가지잖아요.

◆ 누다심: 그렇죠. 그게 스스로 조절이 안 되기 때문에 저는 부모 교육을 가거나 하면, 그리고 제가 저희 아이들한테도 영상 보는 것을 굉장히 많이 통제했어요.

◇ 김명숙: 영상 자체뿐만 아니라 그걸 봄으로써 일어나는 다른 문제들이 또 있다는 거죠, 영상의 내용뿐만 아니라.

◆ 누다심: 그렇죠. 영상의 내용뿐 아니라 영상 때문에 아이들이 책도 안 읽게 되고 일상도 많이 무너지게 되는 거거든요. 우리는 기본적으로 신체적인 부분도 그렇지만 정신적인 부분도 에너지를 좀 덜 쓰려고 하는 인간의 속성이 있거든요. 그러니까 글을 읽기보다는 사람들은 그림을 선호합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만화책을 재미있게 보는 게, 그냥 글을 읽는 건 힘들잖아요. 글보다는 그림을 좋아하고, 그림보다는 영상을 좋아합니다. 그런데 영상보다, 영상은 누군가 만들어놓은 것을 그냥 보는 거잖아요. 그런데 그 영상에 개입해서 자기가 뭔가 자기의 통제감을 발휘할 수 있는 게 게임이거든요. 그래서 이렇게 게임을 하게 되는 친구들이나 영상을 보게 되는 친구들은 그냥 그림, 만화책, 글만 있는 책, 사실 잘 안 읽게 돼요. 왜냐면 그런 것들이 훨씬 더 자극적이고 재미가 있으니까. 그래서 그런 것들 때문에 아이들 학습에도 굉장히 문제가 많이 생기고 있죠.

◇ 김명숙: 그렇다면 이 아이의 아빠께서는 학교 가면 좀 나아질 거니까 그냥 둬도 괜찮다는 내용으로 말하셨다는데. 이 아빠의 말, 믿어도 될까요?

◆ 누다심: 저는 이 아버지가 왜 이렇게 말씀하셨는지 모르겠는데요. 오히려 학교에 가면요. 이게 또래문화가 됩니다. 또래문화가 돼서 이게 나아지진 않아요. 대신 한 가지, 아버지가 혹시 그런 생각을 하셨는지 모르겠는데 친구들끼리 놀다 보면 조금 관심이 전환될까 싶은데. 그런데 저희 아들이 초등학교 2학년이거든요. 친구들끼리 같이 봅니다. 저희 아이는 스마트폰이 없기 때문에 친구가 스마트폰 하면 가서 옆에서 보고 있고. 그리고 가끔은 그걸 보고 싶어 하는 게 있어서 학교에 가면 무조건 나아질 거라는 생각은 사실 좀 걱정되는 부분입니다.

◇ 김명숙: 그러면 이렇게 어릴 때부터, 말하자면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핸드폰을 보면서 거기에서 게임이나 다른 영상을 보고, 그러는 아이의 심리는 어떤 걸까요?

◆ 누다심: 기본적으로 사람은 자극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어요. 그런데 일상에서는 재밌는 게 별로 없잖아요. 그러니까 그런 자극적이고 짜릿한 것을 이런 영상을 통해서 아이들이 얻기 때문에 거기서 느끼는 쾌감이나 이런 것은 일상에서 느낄 수 없는 부분이어서 당연히 거기에 더 몰입할 수밖에 없는 거죠.

◇ 김명숙: 엄마나 부모님이나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돌봐주시는 분들이 더 재미있게 놀아주면?

◆ 누다심: 불가능합니다. 왜냐면 기본적으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출 수 있는 어른들의 놀이가 현실적으로 너무 어려워요. 그래서 아이들은 어른들이랑 노는 것보다 혼자 그 영상을 보는 것을 훨씬 더 좋아하기 때문에 그건 조금 어렵고요.

◇ 김명숙: 그렇다면 0467님께서 시도해볼 수 있는 방법이 어떤 게 있을까요? 그렇다고 아이가 너무 좋아하는데 핸드폰을 무작정 뺏을 수는 없잖아요. 그것도 역효과가 일 수 있잖아요.

◆ 누다심: 일단 저는 두 가지를 말씀드리고 싶은데요. 일단 이 손녀가 그 집에서 보배로 불린다, 이렇게 얘기하시잖아요.

◇ 김명숙: 요즘에는 어느 집이나 다 마찬가지죠.

◆ 누다심: 그렇죠. 그런데 이걸 좀 기억하셨으면 좋겠어요. 아이가 지금 원하는 걸 마음껏 해주는 것은 아이에게는 득이 아니라 독이 됩니다. 그래서 부모님들과 조부모님들이 이 부분에 있어서 함께 힘을, 함께 마음을 모아서 확실하게 이걸 통제하기 시작해야 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아빠도 전화기를 뺏었는데 울고불고 난리가 났다고 했잖아요. 울고불고 난리가 나도 됩니다. 울고불고 난리가 나는 게 왜 안 된다고 사람들이 생각하는지 모르겠어요. 아니, 그럼 아이가 세상에서 자기가 원하는 게 안 될 때마다 울고불고 난리를 쳤을 때 해줄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아이를 통제하기 시작하시고, 이 조부모님에게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아이와 함께 둘이 집에서 노는 것은 재미가 없으니까 아이를 데리고 다른 외부활동을 할 수 있는 곳으로, 아이의 주의가 전환될 수 있는 곳으로 자꾸만 나가시는 게 좋겠다. 그래서 아이가 관심이나 자신의 주의 방향을 핸드폰이 아니라, 영상이 아니라 다른 쪽으로 돌리도록. 그래서 첫 번째로는 핸드폰을 강하게 통제하시고, 그리고 그냥 책 봐. 이러지 마시고 밖으로 나가서 다른 활동을 하는 쪽으로 계속 주의를 전환시켜주시면 지금 좀 힘드시더라도 그걸 꼭 하셔야 결국 나중에 손녀한테도 이런 과정이 힘들지만 도움이 되는 것입니다.

◇ 김명숙: 요즘 다들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각 집집마다 아이들이 한 명, 두 명. 두 명도 아니라 한 명이 더 많죠. 그러다 보니까 다 너무 귀하게 야단도 잘 안 치고, 해달라는 대로 다 해줘. 이렇게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것보다는 엄격하게 할 때는 확실하게 통제하고, 그리고 두 번째로 외부활동을 주로 해서 관심을 전환시키는 게 좋다고 하셨는데요. 그러려면 일단 노부모님들, 할머님, 할아버님들이 건강을 또 챙기셔야 할 것 같아요.

◆ 누다심: 그럼요, 아주 좋습니다. 중요합니다.

◇ 김명숙: 건강하지 않으면 사실 밖에 같이 놀아주기도 쉽지 않잖아요. 우리가 아이들을 맡기는 엄마아빠들 입장에서 아이도 소중하고 부모님도 소중하고, 그런 걸 동시에 함께 누릴 방안을 좀 모색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애 돌보는 게 쉬운 일이 아니거든요.

◆ 누다심: 맞습니다. 쉽지 않죠. 그럼요, 얼마나 어려운데요.

◇ 김명숙: 부모님들 생각하면서, 우리 자녀가 소중한 만큼 부모님도 소중하니까. 어디까지 얘기가 나가려고 제가 이렇게 마무리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우리 <내 마음 나도 몰라, 전성기 마음다방> 함께 나누다 보면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 같아요. 오늘도 역시 좋은 시간, 좋은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누다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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