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전성기, 오늘
  • 진행자: 김명숙 / PD: 신아람 / 작가: 조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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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두 번째 일자리 "어르신들이 모아주신 폐지, 업사이클링으로 새 힘을!" - 심현보 아립앤위립 대표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10-30 13:57  | 조회 : 2690 
YTN라디오(FM 94.5) [당신의 전성기 오늘] 
□ 방송일시 : 2018년 10월 30일 (화요일) 
□ 출연자 : 심현보 아립앤위립 대표

다시 한 번 화알~짝 피어납니다! 나의 두 번째 일자리 "어르신들이 모아주신 폐지, 업사이클링으로 새 힘을!" - 심현보 아립앤위립 대표


◇ 김명숙 DJ(이하 김명숙): 앞서 예고해 드린 대로 심현보 대표, 자리 함께하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심현보 아립앤위립 대표(이하 심현보): 안녕하세요.

◇ 김명숙: 반갑습니다. 저는 심현보 대표라고 소개해 드리면서 너무 대학생 같은 분이어서 어떻게 소개해 드려야 할까. 많은 분들이 대표 하면 아무래도 조금 나이가 있어 보인다는 생각을 할 텐데, 진짜 대학생 같아요.

◆ 심현보: 네, 칭찬 감사합니다.

◇ 김명숙: 지금 혹시 몇 살인지 얘기해도 돼요?

◆ 심현보: 예. 아직은 20대고요. 20대 후반입니다.

◇ 김명숙: 지금 그 나이면 아직도 대학생활 하는 친구들도 많이 있을 것 같은데, 군대 갔다 오고 해서. 어떻게 이렇게 또 좋은 일을 하시게 되셨는지 굉장히 궁금한데 일단 아립앤위립이라는 회사 이름이 참 귀여운 것 같기도 하고, 무슨 뜻인지 조금 아리송하기도 하거든요. 

◆ 심현보: 네. 저희 이름이 발음하기 좀 어렵죠. 저희 이름은요. 나 아(我) 자에, 세울 입(立) 자를 쓰고요. 영어의 we와 세울 입(立) 자를 써서 ‘나를 세우고 우리를 세우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 김명숙: 아주 좋은 의미가 있네요. 이게 무슨 뜻일까, 저도 사실 궁금했거든요. 그러니까 결국은 내가 바로 서야 우리가 함께 바로 설 수 있다. 그런 뜻도 있겠네요. 정말 좋은 이름이네요. 그런데 심현보 대표께서 폐지 리사이클링 일을 하시고, 또 어르신들 일자리에 관해서 관심이 많다고 얘기를 들었는데 우리가 폐지 얘기를 하다 보면 자연히 어르신들이 떠오르거든요. 길을 가다가 하루에도 몇 번씩 폐지를 주워서 모으고, 또 수레에 끌고 가시는 모습을 많이 보게 되는데요. 대표님이 하시는 일이 바로 그런 일들과 연관이 있는 일이라고 들었어요.

◆ 심현보: 네. 리어카를 끄시고 폐지를 수거하시는 어르신들을 지원하는 소셜벤처를 운영하고 있고요. 저희는 시니어 문제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빈곤노인, 좀 더 세부적으로는 폐지를 수거해서 생계를 꾸리시는 어르신들에 대한 이야기를 저희가 전하기도 하고, 어르신들을 지원하는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 김명숙: 그런데 어떻게 해서 그 여러 가지 수많은 일 가운데 이런 일에 관심을 갖게 되셨나요?

◆ 심현보: 저도 직장생활을 좀 했고요.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직장생활 하면서 사회에 좀 도움이 되고자 하는 일을 찾고 있었고요. 여러 가지 제반 사항이 맞고 환경에 따라서 변화하면서 저희가 좀 더 폐지 수거 노인에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가 있었습니다.

◇ 김명숙: 폐지 수거 어르신들에게 관심을 갖고 그분들을 도와주는 일이라고 하시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어떤 식으로 하시는 건지요?

◆ 심현보: 저희가 크게는 교육하는 일이 하나 있고요. 또 하나는 어르신들이 폐지를 줍는 일을 대체할 수 있는 일거리를 창출하는데요. 우선 두 번째 이야기를 해드리면, 어르신들이 미술 교육을 하실 수 있게 저희가 그림 그리기 문화활동을 하고요. 그 그림들을 가지고 패턴화 작업을 해서 제품을 만듭니다. 엽서나 메모지 같은 것들을 만들고 제품을 사줄 후원자들을 모집한 다음에 모집이 완료되면 배송할 때 다시 한 번 어르신들을 모셔서 재생지로 만든 종이상자에 제품을 담아서 포장할 수 있는 일거리를 만들어 드리고 있습니다.

◇ 김명숙: 어르신들께서 그림을 그린다거나 문화 관련된 일을 하시기에, ‘나는 그런 것 못하는데. 나는 그림도 못 그리는데’ 이런 분들 계실 것 같아요.

◆ 심현보: 네, 생각보다 많으시고요. 저희 어르신들 중에서는 보통 75세에서, 가장 많으신 분이 지금 82세 어르신까지 모시고 있는데요. 그분들 중에서는 실제로 그림 그리기를 하신 게 30~40년씩 됐다 하셔서 저도 깜짝 놀라기도 했고요. 그런데 실제로는 그러신 분들이 많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 김명숙: 그래요? 그럼 교육이라는 건 또 어떤 걸 말씀하시는 건가요?

◆ 심현보: 어르신들에 대한 인식을 우리 시민들이 보면 어르신들은 안타깝고 불쌍하고, 이런 이미지들이 강한데요. 실제로는 어르신들이 하시는 일들이 자원 재활용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저희는 판단하고 있어서요. 시민들, 학생들에게 인식을 개선시키는 업사이클과, 어르신들에 대한 인식 개선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 김명숙: 어르신들뿐만 아니라 젊은, 어린 학생들에게도 그런 업사이클링에 대한 교육을 하시는 거군요. 양쪽을 다 병행해가면서 같이 연결되게끔.

◆ 심현보: 네, 맞습니다.

◇ 김명숙: 그렇군요. 어르신들과 그러면 많이 이야기하게 되시잖아요. 해보시면 폐지 줍는 어르신들은 폐지 줍는 것 자체를 물론 굉장히 힘들어하시죠?

◆ 심현보: 네, 많이 힘들어하세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데 저희가 올 상반기에 재활용 대란 해서 여러 일들이 많았잖아요. 그러면서 폐지 값이 너무 낮아지는 것도 하나 있고, 노동환경이 힘드신 것, 두 가지가 있습니다. 

◇ 김명숙: 몸도 힘드실 거고.

◆ 심현보: 네. 이제 또 겨울이 다가오고 날이 금세 추워졌는데요. 그래서 폐지 주우실 때 손발이 꽁꽁 어는 건 물론이고요. 길이 미끄러워져서 힘들어하시기도 하고, 올여름처럼 여름에 너무 더워서 힘들어하시는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 김명숙: 점점 폐지 줍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많이 보게 되거든요. 왜 그렇게 폐지 줍는 어르신들이 더 많이 눈에 띄게 되는 걸까요, 최근 들어서면서?

◆ 심현보: 네. 그게 언제부터인지 폐지 수거 노인이 많아졌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시고요. 저희도 보고 있는데 그것에 대한 조사가 아직까지는 부족한 상황이긴 한데요. IMF 때문이란 이야기도 있고, 그 후에 폐지 값이 올라서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어쨌든 노인 인구가 많아지는데 일자리는 없어지고, 그러면서 어르신들이 폐지를 줍기 시작한 것으로 저희는 판단하고 있고요. 다른 나라에서는 공공 쪽에서 폐지 수거를 하는데 우리는 어르신들이 좀 더 많이 하신다고 보고 있습니다.

◇ 김명숙: 실제로 그렇게 힘든 일을, 폐지 수거를 하시는 어르신들께 직접 여쭤보면 이 힘든 일을 왜 하시느냐, 하면 아무래도 1순위는 경제적인 걸까요, 어떤 걸까요? 일 때문에 하시는 건지.

◆ 심현보: 우선 경제적인 이유가 가장 크기도 한데요. 이것은 여러 제반 사항에 따라 좀 다를 수 있을 것 같아요. 복지적인 문제라든가 아니면 정책적인 문제 이런 것들 여러 가지가 어르신들 개개인마다 케이스가 다르기 때문에, 그런 일들 때문에 좀 더 어르신들이 경제적인 이유의 도움이 필요해서 근로소득으로써 일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 김명숙: 실제로 어르신들께서 그렇게 말씀을 하시나요?

◆ 심현보: 네, 그렇게 말씀도 하시고 저희가 사회복지사분들하고, 복지관하고 이야기할 때 보면 그런 내용들이 계속적으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 김명숙: 그러면 경제적인 것 때문에 물론 일하시는데, 그 일 대신에 그림을 그리고 이걸로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보자고 말씀하시면 대부분 찬성들 하시나요?

◆ 심현보: 처음에는 조금 두려워하시는데요. 그건 해보지 않아서 두려워하시는 거고요. 그래도 저희가 같이 해드리고, 그림 그릴 때도 어르신들만 그리시는 게 아니라 저희도 옆에 같이 그리거든요. 그러면서 어르신들이 조금씩 조금씩 그려가시고, 그러면서 재미를 느끼시는 것 같아서요. 마지막에는 다음에 또 하자고 하시는 말씀들이 대부분의 말씀이었습니다.

◇ 김명숙: 그러니까 그림을 그린다는 게 어떤 유의 그림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 심현보: 그림이라 하면 휘황찬란한 건 아니고요. 어르신들이 예전에 살았던 고향에 대한 이미지 같은 것들을 저희가 사진으로 여러 개를 제시한다든가, 아니면 꽃이나 클로버 같은 사진들을 보여 드리고요. 그걸 비슷하게 따라 그리시는 분들도 계시고, 그걸 보시고 본인만의 색깔을 창조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다양한 모양새와 쓰임새로 만들고 계십니다.

◇ 김명숙: 그러면 그림 그릴 때는 힘들어하는 것보다도 더 즐거워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아요. 혹시 기억에 남는 그림이 있나요, 어르신들이 그린 것 가운데?

◆ 심현보: 어르신 중에 본인의 고향이 강원도 원주라고 하시면서 그림을 그리셨던 분이 계세요. 고향에 대한 사진을 저희가 출력해서 보여 드렸더니 그걸 보시고 그리시면서 그 그림에 대해서 우리 집 앞마당에 뭐가 있었고, 옛날에는 어떻게 집을 지었고, 밥도 어떻게 해 먹었다. 이런 이야기를 해주셨을 때, 그게 가장 기억에 남았습니다.

◇ 김명숙: 그렇군요. 그리고 나날이 어르신들의 그림솜씨가 발전하는 걸 보시면서 또 어떠세요?

◆ 심현보: 조금씩 조금씩, 아주아주 조금씩 발전하시긴 하는데요. 그보다는 그림을 그리시거나 삶에 좀 더 활력소가 생기고 자신감을 가지시는 게, 그게 더 저한테는 큰 도움이 되고 그런 점에 보람을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 김명숙: 폐지를 수거해서 얻는 수입과, 그림을 그리면서 새로운 일거리를 만들었을 때의 수입 그런 걸 비교해서 어떻게들 말씀하시나요?

◆ 심현보: 수익에 대한 부분이 가장 예민하기도 한데요. 어르신들이 가장 힘들어하시는 게 폐지를 줍는데 수익이 되지 않는다, 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세요. 저희가 판단하고 있기에는 월평균 약 7만5000원 정도 버시는 게 최대 수익으로 저희가 판단하고 있어요. 

◇ 김명숙: 그렇게 힘들게 수레를 끌고 하셔도.

◆ 심현보: 네, 네. 리어카에 가득 실으면 100~150kg 정도 되는데요. 한가득 모으려면 이틀에서 사흘 정도가 걸립니다. 그럼 이틀에 100kg씩만 모아도 한 달에 30일 꼬박 일해야 7만5000원의 수익을 얻으실 수 있으니까 너무나도 힘든 상황이긴 합니다.

◇ 김명숙: 그러면 그림 그리는 일은?

◆ 심현보: 네. 저희는 그림 그리는 것에 대해서는 어르신들한테 약간의 소정의 저작권료를 드리기도 하고요. 또 하나는 저희가 제품을 판매할 때 제품 포장을 하잖아요. 그것들을 최저 시급에 맞춰서 어르신들 일거리를 드리는데요. 저희가 첫 번째 프로젝트 진행했을 때는 3시간씩 3일 일하셨을 때 7만 원이 조금 안 되는 돈을 드렸거든요. 그러다 보니 어르신들 한 달 일하시는 것보다 9시간 일하셨지만 비슷한 금액의 수익을 가져가실 수 있어서요. 저희도 보람됐고, 어르신들도 폐지 수거를 대신해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셨습니다.

◇ 김명숙: 그렇군요. 정말 좋은 일을 하시네요. 그리고 그림솜씨가 점점 늘어나면서 어르신들이 자신감도 갖고, 거기에서 수익도 창출되니까 그야말로 어르신들께 새로운 일자리를 제공하면서 새로운 제2의 인생을 살게 해주시는 것 같아요. 자신감도 얻게 해주시고.

◆ 심현보: 네, 맞습니다. 저희가 아까 회사 이름 말씀드렸다시피 나를 세우고 우리를 세우는 건데요. 어르신들의 자존감이 향상되면서 그분들 또한 사회 구성원이라는 공동체적인 의식도 갖게 되시고요. 그러면서 좀 더 사이가 돈독해지고 동네 주민이다 보니까 서로 돕기도 하고, 이런 일상들이 조금씩 나오고 있습니다.

◇ 김명숙: 서로 도우면서. 그림들도 사실 전문가, 화가의 그림은 아니지만, 그렇게 뛰어나지는 않지만 나름대로 인기가 있나 봐요. 어디서 주로 인기가 많아요?

◆ 심현보: 저희는 20대 초반의 여대생이나 직장인들이 가장 구매를 많이 하는, 인터넷에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이 있는데요. 그곳에서 저희가 판매했을 때 후원자를 130명 정도 모으기도 했고요. 그러면서 그림에 어르신들의 따뜻함이 담겨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 김명숙: 어르신들의 따뜻함이 담겨있다는 말이 정말 와 닿는데요. 사실 요즘에 너무 각박하고 삭막하고 이런 표현들도 하잖아요. 그래서 따뜻함이 참 그리워지는 때인데 그런 의미에서 우리 젊은 사람들도 어르신들의 그림에서 따스함을 느낄 수 있다니까 정말 좋은 것 같아요. 아립앤위립에서 폐지 줍는 어르신들을 위한 여러 가지 사업들 지금 말씀해주셨는데 그밖에 또 어떤 사업이 있나요?

◆ 심현보: 네. 저희가 교육하는 활동에서는요.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전할 때 그 이야기만 전하게 되면 아이들이 흥미가 떨어질 수 있어서 자원 재활용의 업사이클이라는 수단이 있거든요. 버려지는 자원에 새로운 가치를 더해서 제품을 만드는 거예요. 예를 들면 버려지는 방수천으로 가방을 만든다든지, 아니면 우리가 캔을 가지고서 새롭게 만들거나 버려진 티셔츠로 에코백을 만들다시피, 이런 활동들을 하는 게 업사이클이라고 하는데요. 그 내용을 가지고 어르신들에게 도움을 드릴 수 있는, 폐지를 활용해서 어르신들한테 도움을 드릴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이런 교육활동도 같이 진행하고 있습니다.

◇ 김명숙: 그 교육활동도 물론 어르신들께도 교육하고, 또 다른 학생들, 어린이들한테도 교육하고 그러는 건가요?

◆ 심현보: 네. 주 타깃은 학생들이 좀 더 많기도 하고요. 어르신들한테는 저희가 함께하고 있는 어르신들을 통해서 약간의 맛보기 형식으로 어르신들이 주우신 폐지가 새롭게 재생돼서 어떻게 활용이 된다. 아니면 리사이클 돼서 어떻게 활용된다, 라는 활동들을 조금씩은 안내해 드리고 있습니다.

◇ 김명숙: 어르신들께 그런 말씀을 드리면 굉장히 뿌듯해하실 것 같아요.

◆ 심현보: 네, 생각보다 많이 좋아하시고요. 또 어르신들이 그런 데서 또 한 번 자신감을 얻으시는 게, 내가 항상 주목받지 못하고 내가 하는 일들이 정말 낮고 음지에 있는 어두운 일이라고 생각하시다가도 저희 활동이나 저희의 이야기를 통해서 조금 더 자신감을 얻으시고, 우리가 하는 일이 그래도 삶에 활력소가 되고 우리가 분명히 필요한 일을 하는구나, 라는 생각을 갖게 하십니다.

◇ 김명숙: 새로운 자존감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네요. 어르신들은 그런 느낌이고, 또 우리 학생들한테도 업사이클링 자원 재활용 교육을 하면, 학교에 가서 하시는 건가요?

◆ 심현보: 네. 지금은 저희는 서울 강동구를 기반으로 운영하고 있는데요. 강동구에 있는 중학교 1학년 친구들을 만나고 있고요. 8주씩 아이들을 만나는데 그때 보면 마지막에는 어르신들을 도울 때 어떤 걸 해야겠다는 아이디어가 많이 샘솟아서,

◇ 김명숙: 아이들로부터?

◆ 심현보: 네, 맞습니다. 리어카에 우산을 달아준다든가, 아니면 요구르트 아줌마가 타고 다니시는 전동카트를 어르신들한테 드려야 한다. 이런 기발한 아이디어를 매칭하기도 해서요. 저희한테 좋은 사례가 되고 있고, 아이들 또한 교육적으로도 좋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 김명숙: 그렇네요. 학생들한테도 정말 교육적인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요. 어르신들을 생각하는 마음도 생길 거고, 그게 또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이 생기는 거죠, 어릴 때부터 조금씩 조금씩. 그리고 자원을 재활용한다는 차원에서 너무 좋고, 환경적인 측면에서 좋은 거고. 여러 모로 좋은 점이 참 많네요. 어르신들께는 자신감, 자존감을 세울 기회가 되고, 새로운 일거리를 찾아서 제2의 인생을 열고. 정말 아립앤위립, 이름처럼 독특하지만 예쁘고 소중한 일들을 많이 하시는 것 같아요. 저희가 이쯤에서 노래 한 곡 듣고 이야기를 이어가는 게 좋을 것 같네요. 토이의 ‘스케치북’

(음악: 토이 ? ‘스케치북’)

◇ 김명숙: 아립앤위립에서 사회적인 사업가의 꿈을 키우고 있는 심현보 대표와 이야기 나누고 있습니다. 폐지 줍는 어르신들의 교육과 문화, 일거리 창출에 관한 일을 하고 계시는데요. 여러 가지 프로젝트를 하고 계시잖아요. 그림 그리기 활동이라든가, 교육적인 문화사업 같은 것들, 학교현장에서도 하시고 어르신들과 함께. 그럴 때 어르신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 심현보: 네. 우선 처음에는 조금 두려워하시는 게 많았지만 하시면서 즐거워하시는 모습이 많았는데요. 처음에는 어렵지만 한 번이 어렵지, 두 번부터는 적극적으로 참여하셨고요. 어르신들 하셨던 말씀 중에 안전한 공간에서 사람들하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일을 한다는 게 참 좋다는 말씀을 많이 하셨고요. 혼자 있는 게 갑갑하고 삶에 활력소가 없었는데 함께 일하고 이야기할 수 있어서 삶에 활력소가 되었다는 말씀을 많이 하셔서 그게 가장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 김명숙: 그렇군요. 폐지를 계속 줍고 계시는 어르신들도 계시잖아요. 그분들도 교육 프로젝트 같은 것에 함께 참여하시면서 여전히 폐지 수거를 하시죠?

◆ 심현보: 네. 아직까지는 저희가 지속하기 위해서 꾸준히 일거리를 드리는 데에서 저희도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정기적이지 못하다 보니까 어르신들께서 조금씩은 폐지를 줍기는 하시는데요.

◇ 김명숙: 폐지 수거의 환경을 좀 개선하면 폐지 수거하는 것도 좋은 환경을 마련할 수 있는 거죠?

◆ 심현보: 예, 맞습니다.

◇ 김명숙: 우리가 좀 그런 사회가 됐으면 좋겠어요. 좀 더 어르신들께서 편안하고 안정적인 일자리, 일거리를 찾을 수 있도록. 우리 심현보 대표께서는 앞으로, 지금 물론 구상하고 있는 사업도 있고 실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도 잘되겠지만, 앞으로 더 많은 계획이 있을 것 같고 주변에 당부하고 싶은 말씀도 많을 것 같아요.

◆ 심현보: 네. 저는 한 지역을 기반으로 해서 활동하고 있기는 한데요. 그러면서 각 복지관에서 추천받은 복지 사각지대의 어르신들을 만나 뵙고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한 지역구에서 그치지 않고 여러 지역구에 계신 어르신들을 만나고, 폐지 수거 대신에 할 수 있는 일들을 계속적으로 만들어내서 저희 지역구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 있는 어르신들까지도 함께 일할 수 있는 계획을 가지고 있고요. 두 번째로는 어르신들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의식, 인식을 변화시킬 수 있는 교육을 좀 더 확장해서 전개할 계획입니다.

◇ 김명숙: 이렇게 따뜻하고 큰 꿈을 가지고 계신 것 같아요. 사실은 아까 20대 후반이라고 그러셨는데 제가 알아보니까 28이라고. 한창 지금 친구들하고 놀러 다니는 분들도 아마 많이 있을 거예요, 주변에 그 연령대에.

◆ 심현보: 너무 놀고 싶긴 해요.

◇ 김명숙: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좋은 뜻을 갖고 좋은 일을 하고 있다니까 얼마나, 제가 이렇게 표현하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대견하고 기특한지 모르겠어요. 우리 방송 청취하시는 애청자 분들께서도 정말 그런 칭찬 아끼지 않으실 것 같고 많이 응원해주시리라 믿습니다. 

◆ 심현보: 많이 응원 부탁드릴게요.

◇ 김명숙: 오늘 나와서 따뜻한 말씀 전해주신 심현보 대표님, 앞으로 사회적 기업가로서 큰 활동을 하시고 우리 사회에 따뜻함을 많이 전해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기대해보겠습니다.

◆ 심현보: 감사합니다.

◇ 김명숙: 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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