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전성기, 오늘
  • 진행자: 김명숙 / PD: 신아람 / 작가: 조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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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기 마음다방 "반말이 힘든 나, 어떻게 해야 할까요" - 누다심 심리학 칼럼니스트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10-29 12:45  | 조회 : 2250 
YTN라디오(FM 94.5) [당신의 전성기 오늘] 
□ 방송일시 : 2018년 10월 29일 (월요일) 
□ 출연자 : 누다심 심리학 칼럼니스트

내 마음 나도 몰라, 전성기 마음다방 "반말이 힘든 나, 어떻게 해야 할까요" - 누다심 심리학 칼럼니스트


◇ 김명숙 DJ(이하 김명숙): <내 마음 나도 몰라, 전성기 마음다방> 오늘도 누다심 심리학 칼럼니스트, 자리 함께하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누다심 심리학 칼럼니스트(이하 누다심): 안녕하세요. 누구나 다가갈 수 있는 심리학을 꿈꾸는 사람, 누다심입니다.

◇ 김명숙: 날씨가 좀 추워졌어요.

◆ 누다심: 많이 추워요.

◇ 김명숙: 많이 춥다고 하시는데 우리 누다심 칼럼니스트 보면 전혀 추운 느낌 아니에요. 늘 따뜻해 보이세요. 오늘도 역시 따뜻한 이야기 많이 풀어놓아 주시길 바랍니다. 늘 사연이 많이 밀려서 저희가 첫 번째 사연부터 들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1522번 청취자분의 사연입니다. “저는 유치원에서 교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남편은 평범한 직장인이고 초등학생 아들이 하나 있어요. 남편과는 연애할 때부터 서로 존댓말을 했고요. 결혼하고 나서는 남편은 저에게 반말하게 됐는데 저는 변함없이 존대하고 있습니다. 제 직업 때문인지 아이가 태어나서 말하기 시작할 때 존댓말로 많이 가르쳤어요. 그리고 아이도 저와 남편에게 존댓말을 씁니다. 남들은 우리 가족 이야기하는 걸 보면 참 보기 좋다 합니다. 그런데 저는 이 상황이 조금 불편합니다. 다른 가족들이 이름을 불러가면서 친구처럼 지내는 걸 보면 샘이 납니다. 아이가 잘못해서 야단칠 때에는 화가 많이 나서 반말이 나오기도 하는데 그럴 때 아이는 말을 못 들은 척하더라고요. 그런 아이 행동을 몇 번 고쳐보려고 했지만 번번이 실패했습니다. 남편뿐 아니라 유치원 선생님들끼리 있을 때에도 저는 반말이 어렵더라고요. 친한 선생님들끼리는 말을 놓고 그러는데 저는 그게 안 돼서 가끔 억지로 한두 마디 정도만 할 뿐입니다. 그래선지 저만 선생님들 사이에서 친해지지 못하고 겉도는 것 같기도 해요. 저는 반말이 왜 이렇게 힘든 걸까요?”

존댓말을 쓰는 걸 보면 참 좋아 보이는데, 또 이렇게 1522님처럼 가끔 반말하는 걸 너무 어려워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 누다심: 맞아요. 특히 우리나라 언어 중에 반말 존댓말 두 가지 표현이 있잖아요. 그래서 우리가 보통 밖에서 처음 만나는 사람에 대해서는 존댓말을 하고, 그리고 친해지면 보통 말을 놓자고 이야기하는데, 이런 반말과 존댓말의 경계가 사실 어떻게 보면 정서적인 거리감을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한 가지 표현방법이기도 한 것 같아요.

◇ 김명숙: 사실 그런데 존댓말로 시작했다가 반말로 바꾸자, 얘기를 많이 하잖아요. 이제 우리 말 트자, 말 터놓고 지내. 이렇게 얘기들 많이 하는데 그게 좀 불편해질 수도 있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 누다심: 그렇죠. 존댓말을 쓰시는 분들과 이야기해보면 그동안 정서적인 거리의 조절을 못 해서, 너무 다른 사람과 친밀해져서 그 사람이 나를 너무 심하게 대하거나 나를 무시하거나, 이런 경험이 반말과 연합됐다고 이분들이 느끼면요. 그다음에는 누군가와 친해져도 정서적인 거리, 자기를 보호할 수 있는 그런 것들을 위해서 계속 존댓말을 쓰시는 분들이 계세요. 그런데 존댓말은 결국에는 나도 상대방을 존중하지만 자기도 존중받고 싶다는 거잖아요. 그런데 그게 너무 좋고 이 정도면 나도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존중받는 느낌이 들어, 했는데 갑자기 말을 놓자고 하면 그럼 또 옛날처럼 얘가 혹시 나를 무시하게 되지 않을까. 혹시 내 어떤 심리적인 부분이 침범당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들이 있어서 말을 잘 못 놓는 분들도 계시죠.

◇ 김명숙: 존댓말을 쓰는 게 서로 존중해주는 의미에서는 좋기도 한데, 또 반말을 쓰면 서로 많이 친해질 수는 있는 것 같기도 해요.

◆ 누다심: 그렇죠. 우리가 보통 친한 사이에서는 진짜 편하게, 그러니까 자기 자신에 대해서 존댓말을 쓰진 않거든요. 만약에 자기가 어떤 실수를 했으면 ‘난 왜 이렇지?’ 자기가 좀 잘했으면 ‘나 잘했다’ 이런 것처럼, 상대방한테 반말을 쓴다는 건 그만큼 내가 너와 친밀하다는 걸 보여주는 거죠.

◇ 김명숙: 상대와의 관계나 상황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는 게 존댓말 반말일 수 있는데요. 이렇게 아이에게도 꾸준하게 존댓말을 쓰는 게 좋은 건가요, 어떤 건가요?

◆ 누다심: 이건 좋다, 나쁘다 이렇게 표현하기는 좀 어려운데요. 제 되게 친한 친구 중의 한 명이, 그 아이도 저희 큰 아이랑 나이가 같은데 제 친구는 아이한테 존댓말을 쓰더라고요. 제가 그걸 보면서 한편으론 저도 되게 좋아 보이기도 했어요. 그래서 저희 아이에게도 존댓말을 쓸까, 하다가 아이는 내가 당연히 존중해주고 사랑해줘야 하는 대상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가르쳐야 하는 부분이 있잖아요. 그런데 가르칠 때에는 아이들이 논리적으로 어떤 걸 전달하면 어린아이들은 그걸 잘 받아들이기가 어렵거든요. 그래서 그때는 좀 무섭게 하기도 하고, 그렇게 정서적인 거리를 좁혀서 아이를 가르쳐야 할 때가 있기 때문에 저는 개인적으로는 아이들한테는 존댓말을 쓰는 것이 그렇게 좋지는 않다고 생각하고요. 대신 제가 청소년 부모님들을 만나면 그때는 청소년 자녀들은 저는 이렇게 얘기하거든요. 아이가 청소년이면 걔는 내 자식이 아닙니다. 걔는 옆집 애입니다.

◇ 김명숙: 아이고, 공감이 그냥 200% 갑니다.

◆ 누다심: 그래야 아이와 소통도 할 수 있지, 내 아이가 이제 중고등학생이고 다 컸는데 여전히 초등학교 1학년 2학년인 것처럼 이래라저래라 하면서 관계가 틀어지잖아요. 그럴 때에는 아이한테 존댓말을 쓰시는 게 좋은데, 어린아이한테는 별로 좋지 않고요. 그런데 배우자끼리는 상호 존댓말을 쓰는 건 저는 굉장히 좋다고 생각해요.

◇ 김명숙: 좋아 보이더라고요, 그런 것. 아이들한테는 사실 존댓말 반말 그것보다는 따뜻하게 전해지는 느낌을 주는 게 제일 중요할 것 같고, 부부간에는 사실 저도 주변에서 보면 존댓말 쓰시는 부부들 보면 참 좋아 보이긴 하더라고요. 그런데 이분처럼 나는 존댓말을 쓰는데 상대는 나한테 반말을 턱턱 하고, 그래서 좀 불편해하는 경우도 있겠죠.

◆ 누다심: 네. 이분이 사연 보내신 걸 보면 연애하실 때는 남편과 서로 존댓말을 하셨다고 했는데, 시간이 지나고 결혼하면서 남편은 자신에게 반말하게 되셨다고 하셨잖아요. 그러면 저는 한 가지 이분한테 묻고 싶은 게, 그때도 왜 그러면 남편한테 ‘당신 왜 나한테 반말 쓰세요? 여보, 존댓말 쓰세요’라고 이야기하지 않았을까. 만약 그랬을 때 남편이 ‘이제 좀 우리 편하게 하자’라고 했을 때 그러면 이분도 ‘그러면 나도 할래’ 이렇게 하지 않고 계속 존댓말을 썼던 건 어떤 마음일까, 사실 궁금하긴 한데요. 어쨌든 남편은 계속 반말을 쓰고, 아내분은 남편한테 존댓말을 쓴다는 게 사실 저는 게 왠지 직장에서 상급자 하급자처럼 느껴지는 부분이 있어서 사실 좀 걱정도 되고요. 제가 이런 커플을 주변에서 본다면 ‘너도 반말해’라고 하거나, 남편한테 ‘아내한테도 존댓말 하세요’ 이렇게 얘기할 것 같아요.

◇ 김명숙: 지금 젊은 부부들은 서로 간에 그런 걸 얘기도 하고, 나는 이러는데 너는 왜 그래, 당신은 왜 그래요. 이런 식으로 할 수 있겠지만, 사실 5060, 70세대까지 가면 관습처럼 그냥 아내는 대부분 존댓말하고, 남편은 아무런 의식 없이 그냥 반말하고 이렇게 지내왔잖아요. 그래서 남자들이 별생각 없이 반말하는 것 같아요. 생각 좀 하면서 삽시다.

◆ 누다심: 아내분들이 이 부분에 대해서, 사실 저는 이 두 사람과의 관계보다는 아이가 있잖아요. 그럼 이 아이가 어떻게 볼까. 아이는 자연스럽게 엄마는 아빠한테 존댓말하고 아빠는 엄마한테 반말하니까 우리 집에서 가장 높은 사람은 아빠구나. 그러면 자연스럽게 엄마를 무시하게 될 수도 있어요

◇ 김명숙: 그래서 엄마가 화날 때 오히려 엄마는 화가 나니까 반말이 나오기도 하는데, 아이가 못 들은 척한다고 표현하셨어요.

◆ 누다심: 어떻게 보면 이미 아이 마음속에서는 엄마보다는 아빠가 무서워, 라든지 아빠가 더 높아, 이런 생각이 있을 수도 있고요. 그리고 존댓말을 아이들한테 하시는 부모님들의 입장은 아이들한테 자신의 개인적인 감정을 막 분출하지 않겠다. 아이를 존중해주겠다. 이런 느낌이 있잖아요. 그러니까 아이들한테 잘 화를 안 내시는 분들이 계세요. 그런데 화를 잘 안 내던 부모가 화를 내면 아이가 무섭거나 내가 긴장하거나 엄마 말을 들어야겠다, 라는 것보다도 약간 아이들도 당황하는 경우가 있어요. 엄마가 왜 이러지? 그러면서 어쩌면 이 아이도 엄마의 평소 존중 습관과 달리 반말하는 게 아이한테도 낯선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 김명숙: 그렇다면 1522번 청취자분께서 시도할 방법이 어떤 게 있을까요? 예를 들어 아이한테는 그러면 지금처럼 존댓말을 계속 쓰면서 하는 게 좋을까요, 아니면 반말을 쓰는 걸로 바꾸는 게 좋을까요?

◆ 누다심: 초등학생 자녀와 한 번 이야기를 해보시는 걸 일단 추천해 드려요. 아이도 초등학교에 다니니까 친구들이 자신의 엄마아빠한테 보통 반말을 많이 쓰잖아요. 반말을 쓰는 걸 알고 있을 테니까 ‘너는 친구들이 엄마아빠한테 반말 쓰고 너는 존댓말 쓰는데 그건 어떻게 생각하니?’ 좀 물어보고, 부모 입장에서도 처음에 왜 존댓말을 쓰게 됐는지도 이야기하면서 그렇게 조율해보시는 게 일단 필요할 것 같고요. 그런데 아이가 ‘엄마, 나도 엄마한테 반말 쓰고 싶어요’라고 한다면 ‘그래, 한 번 해보자’ 이렇게 하고요. 그런데 남편분에게는 확실히 말 놓는 연습을 해보실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 김명숙: 아내분이 말을 놓는 게 더 빠른 걸까요, 남편분한테 같이 존댓말 쓰자고 하는 게 빠른 걸까요?

◆ 누다심: 분명히 이분 입장에서는 남편이 존댓말을 써주면 훨씬 마음은 편하긴 하겠지만,

◇ 김명숙: 이분 자체가 반말을 많이 못하시는 성격인 것 같아요. 주변에 같은 동료들한테도.

◆ 누다심: 그렇죠. 직장에서도 그것 때문에 좀 겉도는 느낌이 드신다니까 저는 이분에게 한번 말 놓는 연습을 해보셔라. 그런데 사실 남편이 별로 반응이 시큰둥할 수도 있고, 그리고 남편이 거기에 대해서 네가 알아서 하라고 할 수도 있잖아요. 그래서 남편에게 말 놓는, 남편이 좋은 연습대상이 아닐 경우에는 사실 이렇게 대인관계를 연습해볼 수 있는 대상이 상담사들이거든요. 그래서 상담사한테 가서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겁니다. ‘선생님, 저는 말 놓는 게 어려워요’ 그럼 상담 목표를 우리 말 놓기로 잡아보시다, 라고 해서 어떻게든지, 그게 친구든 상담사든 남편이든 이분이 정서적으로 누군가와 가까워지는 연습을 하기 위해서는 말을 놓는 시도를 꾸준하게 해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 김명숙: 그러니까 우리 1522번 청취자분 같은 경우에는 본인이 반말을, 말을 놓는 걸 시도해보는 것이 훨씬 더 심리적으로도 좋을 것이다.

◆ 누다심: 그렇죠. 이분이 그것 때문에 힘들어하시니까.

◇ 김명숙: 그렇다고 반말한다는 게 다 나쁜 건 아니잖아요.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따뜻함이 묻어나는 반말은 얼마든지 친숙한 표현이 될 수 있으니까요. 오늘 또 이야기를 이렇게 나누고 있는데, 노래 한 곡 이쯤에서 들어보고 나서 이야기 이어가면 어떨까 싶네요. 분위기 있는 노래, 김동률의 ‘노래’ 준비했습니다.

(음악: 김동률 ? ‘노래’)

◇ 김명숙: 6501번 청취자분의 사연입니다. “3년 전에 아버지께서 암으로 돌아가셨습니다. 그 후로 2년 정도 어머니가 우울증으로 힘들어하시다가 주변 소개로 어떤 분을 만나셨는데 사이가 빠르게 가까워지셨어요. 그리고 지금까지 교제한 지 1년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5년 전에 결혼해서 아이가 하나 있고요. 남동생은 내년에 결혼을 앞두고 있습니다. 어머니가 이번에 교제하는 분이랑 저희 형제들 다 같이 식사자리를 갖고 싶다 하시더라고요. 저는 어머니와 그분을 따로 만난 적도 있고 해서 별다른 생각 없이 그러겠다고 했고, 동생에게도 전했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제 이야기를 듣던 제 동생이 크게 화를 내더군요. 아버지 돌아가신 지가 얼마나 됐다고 새로운 사람을 집에 들이려고 하느냐, 하는 겁니다. 나는 절대 엄마의 남자친구 같은 건 인정하지 못하겠다, 라고 말이죠. 어머니가 우울증 때문에 얼마나 힘들어하셨는지 동생은 잘 모르는 것 같았어요. 어머니는 힘들 때마다 저한테 전화하셔서 울고 그러셨는데 동생한테는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으신 것 같습니다. 어머니한테 뭐라고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당장 동생이 바뀔 것 같지는 않지만 이해하도록 설득도 하고 싶은데, 조언 부탁드립니다.”

사연 주신 6501님의 마음도, 또 동생분의 마음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사실 엄마의 남자친구, 이렇게 받아들인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죠.

◆ 누다심: 그렇죠. 특별히 아들의 입장에서는 엄마의 남자친구를 받아들이는 게 사실 좀 더 어렵습니다.

◇ 김명숙: 아들의 입장이 더 어려운가요?

◆ 누다심: 그렇죠. 딸일 경우에는 아빠의 여자친구를 인정하는 게 어렵고요. 이성 부모의 이성친구를 받아들이는 게 조금 더 어렵다. 아들일 경우에는 아빠가, 만약 어머니가 사별하고 아빠가 새로운 여자친구를 만난다. 그러면 보통 지지해줘요. 아빠, 그분이랑 잘해 봐요, 라고 하고. 그리고 엄마가 얼마나 힘들었는지를 보통 딸하고 엄마들은 잘 알잖아요. 그러니까 엄마, 엄마 남자친구 괜찮은 사람 같으면 엄마 만나 봐. 이렇게 하는데, 이성 부모의 이성친구를 받아들이기는 사실 좀 어렵기도 합니다.

◇ 김명숙: 그런 게 또 있네요. 단순히 엄마의 남자친구, 아빠의 여자친구 그런 것도 물론 있겠지만 아들은 엄마의 남자친구에 대해서, 딸은 아빠의 여자친구에 대해서 느끼는 감정이 조금씩 다른 거네요.

◆ 누다심: 그리고 또 비교적 단순하게 엄마랑 아빠를 비교해본다면 자녀들이 엄마랑 정서적으로 더 친밀한 경우가 많잖아요. 그래서 엄마의 이성친구, 엄마의 남자친구를 아빠의 여자친구보다는 대체로 받아들이기 어렵죠. 정서적으로 자기가 친밀했던 부모가, 물론 자기는 지금 다 장성했다 하더라도 다른 사람과 친밀한 관계를 맺는다는 게 사실 마음속에서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이 있습니다.

◇ 김명숙: 또 어떤 경우에는 자녀들 가운데서도 장남 장녀라든가, 둘째 막내 이런 서열이라고 하나요. 그런 것에 따라서도 다를 것 같은데요.

◆ 누다심: 맞습니다. 특히 이분은 어머니가 우울증 때문에 힘드실 때 큰아들에게만 연락했고, 그리고 또 남자친구가 있다는 것도 큰아들을 통해서 둘째한테 전달하잖아요. 이렇게 되면 보통 둘째이신 분들이 되게 소외감을 많이 느껴요. 그래서 차라리 어머니가 둘째에게 직접 연락하셔서 상황이 이러저러해서 이렇게 됐다고 이야기한다면 둘째도 좀 존중받는 느낌이 들었을 텐데, 큰아들 입장에서는 책임감이 있으니까 이걸 다 맡고 있고 책임감이 있고 어머니가 얼마나 힘드신지 아니까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부분도 있는 것 같아요. 

◇ 김명숙: 그러면 어머니에게 동생의 거부감을 좀 알리는 게 좋은가요? 어떤 식으로 이걸 잘 풀어나가면 좋을까요? 백세시대에 사실 혼자 산다는 게 너무 길고 외로울 수 있잖아요, 부모님들 입장을 보면.

◆ 누다심: 가족을 연구하는 심리학자들은요. 이제 백세시대가 됐기 때문에 직업이 하나인 시대도 끝났고 결혼을 한 번 하는 시대도 끝났다. 이렇게 이야기해서 이런 문제는 앞으로도 굉장히 자주 반복될 텐데요. 제가 한 가지 조언을 드리자면, 어머니가 둘째 아들이 내년에 결혼을 앞두고 있는데 이렇게 빨리 서두르시는 건 한편으로는 결혼식장에서 사돈댁한테 그래도 좀 온전한 가족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기 때문은 아닐까. 그런데 한편으론 동생 입장에서는 자기가 지금 결혼을 앞두고 있는데 엄마가 다른 사람을 만난다는 게 혹시 저쪽 집안에 좀 그렇게 보이지 않을까. 이런 생각들이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 부분들을 충분하게 소통하다 보면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이 있다는 걸 확인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 김명숙: 서로를 배려하고 자식 입장에서는 백세시대에 살아가는 부모님의 입장도 한 번 생각해보시고, 그러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도 따뜻한 이야기 풀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누다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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