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전성기, 오늘
  • 진행자: 김명숙 / PD: 신아람 / 작가: 조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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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을 깨워라! "가을겨울 산행, 안전하고 건강하게!" - 원종민 등산교육전문가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10-25 14:23  | 조회 : 3906 
YTN라디오(FM 94.5) [당신의 전성기 오늘] 
□ 방송일시 : 2018년 10월 25일 (목요일) 
□ 출연자 : 원종민 등산교육전문가

꽃중년의 룰루랄라, 청춘을 깨워라! "가을겨울 산행, 안전하고 건강하게!" - 원종민 등산교육전문가


◇ 김명숙 DJ(이하 김명숙):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원종민 등산교육전문가와 함께 안전하고 건강하게, 그리고 재미있고 알차게 산에 오르는 방법, 또 내려올 때 주의해야 하는 점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원종민 등산교육전문가(이하 원종민): 안녕하세요. 원종민입니다.

◇ 김명숙: 먼 길 오시느라 애쓰셨어요. 수지에서 오셨다고요.

◆ 원종민: 네, 차가 좀 막히네요.

◇ 김명숙: 요즘 건강을 위해서도 동네 뒷산부터 시작해서 가까운 산에 다니시는 분들도 많지만, 특히 요즘 단풍철이라서 산에 가시는 분들이 참 많으시더라고요. 멀리, 높은 산에도 많이 다니시고. 우리 원종민 전문가께서도 많이 다니시죠, 물론? 최근에 어디 다녀오셨나요?

◆ 원종민: 설악산 단풍이 좋아서 가고 싶었는데 등산교육 때문에 못 가고 저는 주로 북한산 도봉산에 있었습니다.

◇ 김명숙: 저는 설악산을 다녀왔습니다, 하면서 말씀하실 줄 알았어요. 그래서 부러워했는데, 북한산도 너무 훌륭하죠. 북한산 많은 분들이 가시잖아요.

◆ 원종민: 예. 북한산도 단풍이 정말 설악산 못지않게 아름다운 곳이더라고요.

◇ 김명숙: 서울 안에도, 또 서울 주변 근교에도 정말 멋지고 아름다운 산들이 참 많아요. 

◆ 원종민: 우리나라의 자랑이죠. 사시는 곳 어디에든지 좋은 산들이 많습니다. 

◇ 김명숙: 그렇죠. 저는 동네 남산을 주로 자주 가는데요. 사시사철 변화무쌍해요. 너무 예쁘고 아름다워요. 남산도 자주 가는데. 그런데 날씨가 이렇게 좀 쌀쌀해지면 산은 특히 도심하고는 기온 차가 엄청나잖아요. 그래서 등산복 잘 챙겨 입고 배낭에도 준비물 여러 가지 꼼꼼히 챙겨야 한다, 이렇게 얘기하는데요. 물론 그렇게 잘 다니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등산복 하면 어떤 게 특히 좋다. 계절별로 다르다, 이런 걸 꼭 입어야 한다, 하는 게 있나요?

◆ 원종민: 산은요. 평지보다 기후변화가 심해서 기온 차이가 많이 나죠. 물론 계절별로 차이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이런 생각을 하셔야 합니다. 산은 계절 구분을 하지 말자. 항상 추위가 있고 또 덥기도 하니까 항상 준비해둘 옷이 세 가지 종류의 옷이 있습니다. 사람이 입는 옷의 종류는 세 가지로 구별되는데, 첫 번째 옷이 땀을 잘 흡수하는 속옷, 또 잘 마르게 하는 옷이죠. 이것을 꼭 입고요. 그다음에 조금 추울 때 입는 보온 옷. 이것은 입으면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옷이죠. 그리고 세 번째 옷이 외부에서 비나 바람, 눈보라 이런 게 닥칠 때 그것을 차단해주는 옷. 이렇게 세 가지 옷의 종류가 있는데 이런 것들을 항상 준비해서 바람 불거나 그러면 세 번째 옷을 입고, 또 더울 때는 옷을 좀 벗고. 이렇게 입었다 벗었다 하면서 준비하는 것이 올바른 등산복을 준비하는 방법이죠.

◇ 김명숙: 여유 있게 옷을 준비하란 말씀이시죠.

◆ 원종민: 네. 항상 다양한 상황에 대비해야 하는 거죠.

◇ 김명숙: 그런데 등산복이라는 게 특히 어떤 걸 등산복이라고 하는 건가요? 비싸게 많이 판매되는 알록달록한 옷인가요, 아니면 자유스럽게 몸을 편안하게, 산에 오르내릴 때 땀 흡수도 잘하고 편안한 게 좋은 건가요?

◆ 원종민: 꼭 고가의 등산복만 산에서 입기 적합한 옷이 아니라, 사실 우리 일상복 가운데서도 등산복처럼 사용할 수 있는 옷이 많거든요. 아까 얘기했듯이 땀을 잘 흡수할 수 있는 옷. 그리고 몸을 따뜻하게 할 수 있는 옷. 그다음에 또 비바람, 눈보라를 막아줄 수 있는 옷. 이런 세 가지 종류의 옷을 평상복 중에서도 준비하면 등산복으로도 사용할 수가 있습니다.

◇ 김명숙: 굳이 나는 고가의 등산복이 없어서, 이렇게 얘기할 이유가 없는 거네요. 그리고 옷 말고 신발은 좀 필요하겠죠?

◆ 원종민: 그렇습니다. 옷보다 중요한 것이 사실 등산화죠. 왜냐면 산이란 곳이 거칠고 험하기 때문에 미끄러지거나 발이 아프거나 이럴 수가 있기 때문에 내가 가고자 하는 산에 적합한 등산화를 준비하는 게 더 중요합니다.

◇ 김명숙: 등산화도 발목이 있는 게 있고요. 또 발목 없이 편안한 것들이 있는데, 어떤 산을 가느냐에 따라 다른 건가요, 어떤 건가요?

◆ 원종민: 그렇습니다. 발목이 있는 것은요. 장단점이 있습니다. 발목이 있으면 동작이 좀 둔해집니다. 그렇지만 오랫동안 걸을 때 발목에 피로도를 줄여주고, 그다음에 발목에 힘을 줘서 거친 자갈길 같은 곳에 신고 나가기 좋고요. 오랫동안 험한 길을 갈 때에는 발목이 긴 게 필요하지만, 그걸 신으면 땀 배출이 안 되고 너무 덥고 그럴 수가 있거든요. 그러니까 좀 더운 계절에 짧은 거리를 갈 때에는 발목이 없는 등산화가 오히려 적합한 것이죠. 이렇게 용도에 맞게 신는 것이죠.

◇ 김명숙: 계절이라든가, 또 장거리나 단거리나. 그런데 앞으로 날씨가 점점 추워지고 눈도 산에 내리잖아요. 눈이 많이 쌓이고 미끄럽고 그럴 텐데, 그럴 때는 등산화가 좀 달라져야죠? 아이젠이라는 것도 필요할 것 같고요.

◆ 원종민: 예. 겨울철에 눈이 많고 추운 곳에서 신는 등산화를 전문가들은 중등산화라고 합니다. 중이라는 것은 무거운 등산화란 얘기죠. 바닥 창이 두껍고, 위에 갑피도 두툼한 가죽으로 겹겹이 돼 있어서 보온과, 물이나 눈이 들어오지 않도록 젖지 않도록 돼 있고, 또 발목이 긴 겁니다. 이런 등산화를 신어야 산에서 눈이 많은 곳에서 잘 미끄러지지도 않고 발을 보온할 수 있어서 동상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이 겨울 산에서는 아이젠, 크램폰이라고 하는데 이것을 신어야만 미끄러지지 않을 수 있는 것이죠. 그런데 요즘에는 체인 형태로 등산화에 착용하기 쉽게 돼 있어서 아주 가볍고 편리하게 미끄러운 등산로를 아이젠을 신고 갈 수 있는 것이죠.

◇ 김명숙: 체인 형태로 된 건 부착할 때 각별히 주의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아닌가요?

◆ 원종민: 그건 굉장히 신축성이 좋은 실리콘이란 고무를 사용했기 때문에 착용하는 것도 쉬운데, 주의할 점은 혹시 끊어지지 않도록, 노화돼서 오랫동안 삭아서 끊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염려가 없는지만 살펴보면 큰 문제는 없을 겁니다.

◇ 김명숙: 일반인 입장에서 보면 ‘눈이 그렇게 많은데 왜 산에 올라가? 산에 가지 말아야지’ 이런 생각도 하긴 하거든요. 또 그런 것도 등산의 묘미인가 봐요, 산에 오르시는 분들은.

◆ 원종민: 등산을 오랫동안 하신 분들은 겨울산, 눈이 많은 겨울산을 최고로 칩니다. 왜냐면 세상 모든 곳을 눈으로 싹 덮어서 굉장히 아름다움을 주고, 또 공기가 맑죠. 그래서 겨울산을 아주 좋아하는 매력인 것이죠.

◇ 김명숙: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을 만큼 준비도 철저히 하시고, 또 안전에 각별히 신경을 쓰셔야 할 것 같아요, 이제 날도 좀 추워지고 눈도 내리고 하면. 등산을 꾸준히 다니시는 분들은 잘 아실 거예요. 기온변화가 크고 그래서 컨디션 조절을 잘해야 한다는 것. 그런데 가끔 등산을 가게 되는 경우에는 내일 아침에 산에 가려고 하는데 컨디션이 좀 별로인 것 같아, 이러는 분들도 계실 거고요. 컨디션 체크에 특별히 주의해야 할 것 같은데, 등산 가기 전에 어떤 식으로 자신의 건강 체크를 하는 게 좋을까요?

◆ 원종민: 요즘 환절기죠. 그래서 일교차가 심하고 기온 변화가 심한데요. 나이 드신 분들은 이럴 때 주의해야 하죠. 심혈관 질환 같은 것, 이런 것의 사고발생 위험이 많기 때문에. 특히 따뜻한 집에 있다가 갑자기 차가운 밖으로 나갈 때. 또 차에 있다가 등산을 막 시작하러 밖에 나갔을 때 춥거든요. 이렇게 기온 차이가 심할 때 심혈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거죠. 그럴 때 조심해야 하고요. 그래서 보온에 미리 사전에 충분히 신경 쓰고 밖으로 나가시는 게 좋고요. 또 등산 중에도 문제가 돼요. 땀이 많이 나게 되는데 이때 또 덥다고 해서 옷을 많이 벗고 찬바람에 몸을 식히게 되면 체온이 많이 떨어지면서 심혈관 사고 위험이 발생할 수 있거든요. 그런 걸 조심하시고요. 고혈압이라든지 심혈관 질환이 있는 분들은 약을 미리 잘 챙겨 드시고, 고혈압 환자는 또 등산할 때 혈압이 높아지면 큰 위험에 빠질 수 있거든요. 조심하시고, 당뇨병 환자도 조심해야 하고. 또 출발하기 전에 항상 충분한 스트레칭과 준비운동으로 몸을 부드럽고 따뜻하게 하는 것도 아셔야겠죠.

◇ 김명숙: 가기 전에 그렇게 체크하고, 일단 산에 오르게 되면 산에 오르면서 중간에 힘든 상황이 있잖아요. 그런데 보통 참는 사람도 있다고 해요. ‘이 정도는 산에 오르다 보니까 숨찬 거야’ 또는 ‘산이 너무 높아서 힘든가?’ 그럴 수도 있는데, 도중에 어떤 증상이 나타나면 이럴 때 쉬어야 한다, 이런 게 있을까요?

◆ 원종민: 사실은 운동, 등산도 운동이거든요. 그런데 운동 중에 충분히 내 몸을 운동하기에 적합한 상태로 만들어주기 전에 조금 힘들다고 쉬면 그 운동을 잘 수행하기 어려운 상태가 돼요. 그래서 몸을 충분히 워밍업하고 체온을 높여서 운동을 좀 해줘야 그 운동을 잘할 수 있게 해주는데 그러기도 전에 미리미리 쉬게 되면 출발할 때 또 힘들어지고, 또 힘들어지고 계속 힘든 거죠. 그래서 악순환이 되면서 등산을 싫어하게 되는 거죠. 자기가 평소 건강에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산에 올라갈 때 좀 힘들더라도 그것을 참고 어느 정도 가줘야 혈액순환이 운동하기 좋은 상태로 바뀌면서 운동을 더 잘할 수 있게 돼요. 그래서 이런 말이 있습니다. 쉴 때 배낭을 벗지 말고 서서 쉬어라. 그런 말이 있는 이유는요. 사실은 안 쉬고 천천히 가는 게 더 낫거든요. 그런데 사람들이 너무 초반부에 일찍 오랫동안 쉬니까 가급적 못 쉬게 하기 위해서 서서 쉬어라, 이런 말을 하는 겁니다.

◇ 김명숙: 산에 오를 때 그런 증상들이 나타나는데, 지금 말씀하신 것도 있지만 그래도 내 몸이 너무 힘든데 혹시 무슨 이상이 왔나, 하는 것을 간단하게 체크할 수 있는 방법이 좀 있을까요? 예를 들어 유난히 숨이 찬다든가, 얼굴색이 갑자기 변한 것 같다고 ‘너 얼굴색이 왜 이래?’ 이런 경우 있잖아요.

◆ 원종민: 일단 호흡이 제일 중요한데요. 호흡이 굉장히 숨을 헐떡이는 거죠. 강한 운동을 하게 되면 숨을 거칠게 헐떡이는데 호흡을 그렇게 강하게 한다는 것은 무리한 운동을 하고 있다는 거예요. 등산과 같은 유산소운동은 강한 호흡보다는 복식호흡, 충분히 할 수 있는 복식호흡 상태를 유지하도록 몸의 속도를 낮추고 휴식을 하는 게 중요하고요. 그다음에 몸이 갑자기 차가워진다거나, 땀이 급격히 많이 난다거나, 또 어지럼증이 있다거나 그럴 때 조심하고 멈추고 몸을 따뜻하게 한다거나 물을 드신다거나, 이렇게 주의하는 것이 필요하죠.

◇ 김명숙: 어쨌거나 너무 무리하게 빨리 가거나 숨이 찰 때까지 너무 참고 가는 것보다는, 조금 쉬면서 천천히 산행하는 게 좋다는 말씀이신데요. 지금 속도 조절 이야기를 하셨어요. 그런데 산에 가다 보면 산을 잘 타는 사람이 있고, 처음 가는 사람이 있고,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 있잖아요. 뒤따라가거나 앞서 가거나 하다 보면, 혼자 막 가다 보면 길을 잘못 들었을 때가 있고요. 뒤처진 사람들은 어느 길로 가야 하지, 우왕좌왕할 때가 있거든요. 그럴 때 제대로 길을 찾는 방법이 있을까요?

◆ 원종민: 일단 원칙이 혼자 뒤떨어지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여러 명이 등산할 때 기본원칙이 리더 급이 선두와 후미를 담당하고요. 그다음에 나머지 중간 사람들은 절대 선두와 후미를 벗어나지 않도록 대형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고요. 혹시 일행이 안 보이게 되면 그 자리에서 기다리면 됩니다. 갈림길이 있거나 이러면 기다리면 결국 선두에 있는 사람이 내려오거나, 아니면 후미 리더가 쫓아오게 되는 거죠. 그래서 움직이지 말고 기다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요. 더욱더 좋은 것은 일단 성인이라면 자기가 스스로 길을 찾아갈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지도도 보고, 길도 유심히 살피고 이러면서 내가 어디 있는지 확인하고, 지도를 보는 법, 길 찾는 법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고요. 그다음에 요즘에는 스마트폰에 GPS 기능이 있어서 아주 편리하게 길을 찾는 어플도 있어요. 그런 걸 한 번 관심 있게 보시고요. 혹시 조난을 당했을 때 자기 위치를 알리는 것도요. 스마트폰에 GPS 위치를 알려주는 어플이 있단 말이에요. 그래서 자기 위치를 GPS 경위도 좌표로 알려줄 수 있고요. 그럼 아주 정확하게 찾을 수 있죠.

◇ 김명숙: 예를 들어 스마트폰이 안 터질 수도 있잖아요.

◆ 원종민: GPS 좌표를 알려주는 것은요. 스마트폰 데이터 통신하고는 관계없어요. 인공위성이랑 직접 교신하면서 GPS 위치를 잡기 때문에 일단 자기 위치를 확인하고, 또 조금 이동하면 전화 통화가 되는 곳이 나오거든요. 그때 가서 자기 위치를 알려주면 되는 거죠.

◇ 김명숙: 당황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 제가 여기서 또 깨달았습니다. 스마트폰 있으면서도 이용 못 하는 저 같은 사람이 또 생기지 않길 바라므로 이 질문을 했다고 생각해주시고요. 등산은 산에 오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려올 때 더 조심해야 한다. 이런 말들도 많이 하잖아요. 그런데 내려올 때 사람들이 거의 그냥 힘 놓고 터덜터덜 내려오는 경우도 있는 것 같아요, 쉽게 생각하고.

◆ 원종민: 네. 산에서 벌어지는 사고 통계를 보면요. 올라갈 때보다 하산 중에 많이 발생합니다. 특히 중장년층. 상식적으로 생각할 때 올라갈 때 넘어지는 사람 거의 없잖아요. 내려올 때 삐끗하면서, 나이 드신 분들은 이 삐끗하는 것 때문에 바로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키고 그걸로 인해서 심하면 사망까지 벌어지게 된단 말이에요. 그래서 내려올 때 특히 조심해야 하는데요. 사실 조심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아서 한마디로 원칙을 말씀드릴게요. 이것은 평생 안전하게 살 수 있는 아주 기본적인 원칙이에요. 자신이 밟고 다니는 것이 무엇인지 인지하고 확인하고 그것을 밟아야 합니다.

◇ 김명숙: 그러면 아래를 쳐다보면서, 땅을 쳐다보면서?

◆ 원종민: 그렇죠. 그게 이끼인지, 낙엽인지, 낙엽 밑에 진흙인지, 바위인지. 자기가 밟는 대상물을 인지하면 그동안 살아온 경험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알게 돼요. 그런데 그 인지를 제대로 안 하고 잘못 알고 디뎠을 때 문제가 되는 거죠. 그 원칙을 지키시면 좋고요. 그다음에 등산용 스틱을 쓰면 하산할 때 그런 사고를 예방하는 데에 아주 좋습니다.

◇ 김명숙: 스틱, 반드시 써야 하는 건가요?

◆ 원종민: 그렇죠. 원래 사람은 네 발로 다니다가 두 발로 됐잖아요. 네 발로 다니는 산속에 있는 짐승들은 산에서 넘어지거나 자빠지지 않잖아요. 그런데 우리가 산에서 넘어지고 사고 나는 게 두 발로 걷다 보니까 그런 거예요.

◇ 김명숙: 산에 가면 스틱을 들고 다니시는 분, ‘저 사람은 좀 전문가 같아, 산에 많이 오르시는 분 같아’ 하기도 하고, ‘번거롭게 귀찮게 뭘 손에 들고 다녀, 그냥 걷지’ 이러는 분들도 계시거든요.

◆ 원종민: 사고를 예방하고 또 무릎을 보호할 수 있어요. 나이 드신 분들 무릎이 점점 약해지고 문제가 되거든요. 특히 계단이 많은 등산로, 하산할 때 무릎 충격이 더 심해집니다. 그때를 대비해서라도 등산용 스틱을 쓰는 게 좋습니다.

◇ 김명숙: 내려올 때도 반드시, 더 필요한 건가 봐요.

◆ 원종민: 그렇죠. 올라갈 때보다 내려올 때 더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게 바로 등산용 스틱이죠.

◇ 김명숙: 그렇군요. 제가 몇 년 전에 우리 원종민 전문가와 이야기를 나눴으면 저도 사고를 안 당했을 텐데. 저도 산에서 내려오다가 그냥 옆 사람이랑 얘기하면서 부주의하게 내려오다가 비가 살짝 내린 후였거든요. 낙엽을 밟아서 미끄러졌어요. 안 넘어지려고 하다가 결국 넘어지는 바람에 발목이 딱 부러지는 사고를 당해서 제가 발목을 수술했거든요. 정말 한순간 아차 싶었던 순간이었는데 큰 사고로 이어졌어요. 내려올 때 정말 중요하단 말씀 새삼 지금 깨달았어요. 제가 땅을 안 본 게 정말.

◆ 원종민: 한 스텝, 한 발이 내 생명이다 생각하시고 조심하셔야 합니다.

◇ 김명숙: 그렇군요. 나 하나의 잘못으로 주변 같이 간 사람들까지 다 불편하게 만들었던 경험이 있거든요. 정말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또 했습니다. 지금 산에 올라갈 때도 중요하고 내려갈 때도 중요하고, 또 준비물 같은 경우는 일단 여벌의 옷을 많이 챙겨라. 이런 말씀 하신 것 같아요. 제일 중요한 게, 기온차.

◆ 원종민: 그렇죠. 산에 가면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춥거든요. 그래서 충분한 여벌 옷을 준비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죠.

◇ 김명숙: 요즘 특히나 등산 철이라 삼삼오오 여러 명 단체 동창 모임, 동네 모임 해서 관광버스 대절해서 산에 가시잖아요. 그러면 산에 올라가서 그 기분에 시원하게 우리 막걸리 한 잔, 이러시는 분들 참 많이 계십니다. 그런데 이게 정말 위험한 거잖아요.

◆ 원종민: 그렇죠. 하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산에서 술 드시고 사고를 많이 내다 보니까 급기야 국립공원에서 올해 3월 13일부터 지정된 장소, 대피소라든지 산 정상이라든지 통행이 많은 등산로 이런 곳에서는 음주할 수 없도록, 만약 하시게 되면 과태료 5만 원 내지, 두 번째는 10만 원 이렇게 부과하는 극약처방까지 하게 된 것이죠.

◇ 김명숙: 지금 그게 시행되고 있는 거예요?

◆ 원종민: 그렇죠. 3월 13일부터 시행되고 있습니다.

◇ 김명숙: 지정된 곳에서만. 그런데 가끔씩 보면 아직도 어느 산에서는 그런 경우 있던데.

◆ 원종민: 사실 산에서 술 드시는 것은 개인의 자유이기 때문에 무조건 못 드시게 하는 건 아니고 지정된 장소, 산 정상, 대피소 주변, 통행이 많은 탐방로 주변 이런 곳에서 못 드시는 거죠.

◇ 김명숙: 이렇게 정해놨다는 것은 그만큼 위험하니까 위험인자를 제거하자, 이런 이야기일 텐데 이런 게 차츰차츰 확대되다 보면 산 정상에서 술을 마시는 행위는 점차 없어지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들어요.

◆ 원종민: 예. 분위기가 많이 달라져서 지금 다들 안 드세요.

◇ 김명숙: 그렇죠. 각자 자기가 마실 따끈한 차, 물 같은 것만 준비해서 올라가는 게 나을 것 같아요. 그리고 참, 지금 이야기가 나왔으니까 말인데 산에 올라갈 때 비상식량도 좀 필요하잖아요. 많은 음식이 아니라 예를 들어 간단한 음료라든가 초콜릿, 사탕 이런 것들. 어떤 것들이 좋은가요?

◆ 원종민: 일단 산에서는요. 체온유지가 중요하기 때문에 아까 얘기한 대로 몸을 따뜻하게 할 수 있는 보온 옷도 중요하지만, 또 잘 드셔야 에너지를 생산하고 체온을 유지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비상식량은 바로바로 소화돼서 효과를 볼 수 있는 탄수화물이 많이 들어간 식품인데 주로 탄수화물 중에서도 단맛이 나는 것. 우리가 단맛 그러면 사탕, 대표적으로 이런 것들이잖아요. 그래서 단맛이 나는 과자나 바로바로 먹을 수 있는 그런 것들을 비상식량으로 준비해야 바로바로 효과를 볼 수 있고요. 그런데 더 중요한 건 비상식을 드시지 않도록 그런 상황을 만들지 않는 게 중요하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요. 사전에 미리미리 드셔야 해요.

◇ 김명숙: 올라가기 전에?

◆ 원종민: 아니요. 올라가기 전에도 식사하셔야 하고, 올라가면서 사람들이 운동하게 되면요. 식욕을 없애줍니다. 왜냐면 운동에 집중하기 위해서 식욕이 없어지는 거죠. 그래서 안 드시는 거예요. 국제산악연맹에서 이런 말까지 합니다. 식사 후 1시간 반 지나면 무조건 먹기 시작해라. 산에 올라갈 때 먹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더라도 무조건 조금씩 미리미리 자주 드셔야만 그게 소화돼서 에너지가 돼서 예비 체력이 있어야 체력도 유지하고, 만약에 조난상황이 돼도 몸을 따뜻하게 할 수 있는 거죠. 미리미리 드시는 게 더 중요하죠.

◇ 김명숙: 너무 많이 드시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자주자주 드시는 게 에너지 차원에서.

◆ 원종민: 그렇죠, 그게 제일 중요합니다. 조난을 예방하는 거죠.

◇ 김명숙: 조난도 예방할 수 있고요. 지금 비상식량 말씀하시니까 ‘그래, 그러면 산 정상에서 술 못 먹게 하고 술 안 판다고 하니까 중간중간 올라가면서 조금씩 마셔야지’ 하면서 한 병 두 병 챙겨 가시는 건 절대로 안 되겠죠?

◆ 원종민: 그렇죠. 그건 법을 떠나서 술을 드시게 되면 운동능력이 떨어지는데 담력은 커진단 말이에요. 그래서 사고가 많이 나는 거죠. 그리고 또 혈관이 확장돼서 혈압이 높아지고 심장 부담되고, 오히려 술이 깰 때 몸을 더 춥게 해요. 그래서 체온 유지에도 안 좋고, 그다음에 내려와서 마시는 하산주도 사실 건강에 안 좋습니다. 왜냐면 내려올 때 우리가 피로가 발생한 것을 간이 피로회복을 시키려고 하는데 거기다 하산주를 마시게 되면요. 간이 피로회복을 못 하고 알코올을 분해하는 기능을 수행하면서 피로회복이 안 되고 건강이 나빠지는 거죠. 

◇ 김명숙: 그러면 음주 이외에 또 등산할 때 절대 해선 안 되는 행동들에 뭐가 있을까요?

◆ 원종민: 이런 원칙을 지키시는 게 좋아요. 내가 가고자 하는 곳에서 벌어지는 최악의 위험상황을 미리 내가 인지하고 가는 겁니다. 그래서 내가 가고자 하는 산에서 이 계절에 도대체 어느 정도까지 기후가 나빠지고 문제가 될 수 있나. 혹시 길을 잃어버릴 수 있나, 비가 올 수 있나. 여러 가지 위험의 가능성을 생각하고, 그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내가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가야 하는 겁니다. 만약에 그런 판단이 안 되고 능력이 없다면 사실 안 가는 것이 현명한 것이죠.

◇ 김명숙: 누가 가자고 해서 그냥 등산복 입고 등산화 신고 쭐래쭐래 따라가는 게 아니라, 꼼꼼하게 준비하고 체크하고.

◆ 원종민: 그런 걸 확인하고 체크하지 않은 분들이 편하게 갔다가 산에서 많진 않지만 큰 사고를 당하는 것이 바로 산의 위험인 것이죠. 그래서 산에서 벌어지는 위험을 미리 한 번 생각해보고 대비하고 준비하고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 김명숙: 마지막 말씀 정말 중요한 말씀인 것 같아요. 지금 9561번 청취자분께서 문자를 보내주셨는데요. ‘저도 등산 좋아해서 우리나라 100대 명산에 도전 중이라 알고 싶은 게 많습니다. 저는 하산 시에 계단으로 내려올 때 지그재그로 내려오거나, 내려올 때마다 다리를 떨고 내려와요. 그러면 조금 무릎이 덜 아프더라고요. 정상에서는 물이나 과일로 조금만 먹습니다. 많이 먹으면 몸이 무거워서요. 오늘 잘 듣고 다음 등산에 적용해보겠습니다’ 하셨어요.

◆ 원종민: 내려올 때 무릎이 아픈 것 때문에 지금 말씀하신 대로 지그재그나 다른 여러 가지 방법을 쓰시는 분들이 간혹 계시는데 그건 잠깐은 괜찮아요. 왜냐면 그 상태의 운동으로부터 다른 상황으로 운동함으로써 그 부위가 휴식하게 되는 거거든요. 그런데 그걸 오랫동안 하게 되면 더 안 좋게 되니까 잠깐동안 쓰는 건 괜찮지만 오랫동안은 쓰지 말라는 거죠.

◇ 김명숙: 2573번 청취자분, ‘저는 산을 좋아하고 운동도 좋아하고 체력에는 자부심이 있습니다. 나를 내려놓게 하는 곳이 산이더라고요. 산을 오르고 내려올 땐 나 자신을 내려놓고 여유로움을 갖고 산의 경치를 즐기는 게 가장 중요하더라고요. 저는 산을 뛰어오르기도 했는데 그러다가 다친 적이 있거든요. 산은 여유로움이랍니다. 그럼 저절로 건강이 따라옵니다’ 와, 이렇게 또 좋은 팁을 주셨습니다. 많은 분들이 산행 즐기시는데요. 오늘 우리 말씀 듣고 나서 조심해야겠다,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많으실 것 같아요. 준비 철저히 하시고요. 즐거운 산행 하시길 바랍니다. 오늘 도움 말씀 잘 들었어요. 고맙습니다.

◆ 원종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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