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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금숙 만화 <준이오빠>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10-17 10:32  | 조회 : 835 
ytn 지식카페 라디오 북클럽 이미령입니다.

오늘은 만화를 준비했습니다. 음악으로 소통하는 발달장애 청년이야기를 담은 만화, 김금숙의 <준이 오빠>입니다.

몇 달 전 장애인 문인들의 시낭송회 사회를 본 적이 있습니다. 시낭송 사이에 축하공연이 곁들여졌는데요, 제가 말했지요.
“다음 순서는 가야금 병창입니다.”
그런데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연주자가 무대로 올라오면서 내게 이렇게 말을 건넸습니다. 
“피아노 병창인데요.”
장애인인 연주자가 어눌하게 이렇게 정정해주는 것이었습니다. 사회자가 잘못 말한 것이 부끄럽기도 했고, 피아노병창은 들어보지 못했기 때문에 좀 멋쩍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연주는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낭랑하고 부드러운 피아노 선율과 우렁차게 쭉쭉 내지르면서도 절제할 줄 아는 소리꾼의 소리가 그렇게나 잘 어울릴 수가 없더군요. 
김금숙의 만화 <준이오빠>를 읽어가면서, 이 작품의 주인공이 바로 몇 달 전의 그 청년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반가운 마음도 컸지만 무엇보다도 한 사람의 예술가가 어떤 배경에서 나오게 됐는지를 알게 되어 더 좋았습니다.
이 만화는 소리꾼이자 피아노 연주자인 최준 군을 여동생의 눈으로 관찰하고 풀어내는 형식입니다. 발달장애 아들을 보통 아이들과 함께 자라나게 해주고 싶은 엄마 마음, 가장으로서 묵묵히 짊어져야 하는 부담에 머리가 더 벗겨져버린 아빠 마음, 그리고 가족들의 관심이 온통 오빠에게 쏠린 바람에 언제나 밀쳐져야 했던 여동생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그리고 남보다 예민한 청각을 가진 준이가 판소리에 입문하게 되는 과정도 흥미롭습니다. 
장애를 안고 있다고 해서 그 사람의 삶마저도 장애인 건 아닙니다. 이 만화로, 여느 사람들보다는 조금 다르고 늦지만, 특별하게 반짝이는 재능을 보인 한 청년을 만날 것입니다.

오늘의 책, 
김금숙 만화 <준이오빠>(한겨레출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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