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투데이
  • 방송시간 : [월~금] 09:10~10:00
  • 진행: 장원석 / PD: 신동진 / 작가: 박정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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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원인, 단순히 풍등으로만 돌리는 것은 위험"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10-10 10:35  | 조회 : 315 
YTN라디오(FM 94.5) [수도권 투데이]

□ 방송일시 : 2018년 10월 10일 수요일
□ 출연자 : 이용재 경민대 소방안전관리과 교수


◇ 장원석 아나운서(이하 장원석): 경찰이 지난 일요일 낮에 발생한 고양시 저유소 화재 경위를 발표했습니다. 인근 공사장에서 일하던 외국인 근로자가 날린 풍등이 300m 정도 날아가서 저유소 옆 잔디에 떨어지면서 불이 옮겨 붙은 게 직접적인 원인이었습니다. 경찰이 공개한 CCTV 화면을 보면 풍등을 날린 외국인이 풍등이 날아가는 쪽을 보면서 깜짝 놀라서 달려 나오는 장면, 그리고 저유소에 불이 붙어서 최초로 폭발하는 장면이 비교적 적나라하게 드러났습니다. 다만 외국인의 실화만 탓하기에는 아쉬운 점이 적지 않습니다. 고작 조그마한 풍등 따위에 중요 시설이 막대한 피해를 입었기 때문인데요. 이용재 경민대 소방안전관리과 교수와 함께 이번 화재의 원인과 개선해야 할 점 등을 짚어보겠습니다. 이 교수님, 안녕하세요.

◆ 이용재 경민대 소방안전관리과 교수(이하 이용재): 안녕하세요.

◇ 장원석: 이번 사고의 전말을 듣고서 허무하다, 황당하다. 이런 의견이 많더라고요. 대다수 시민들이 이런 뉴스를 보고서 저유소의 내부적인 문제로 사고가 발생했겠거니, 이렇게 예상하셨던 것 같은데. 국가적으로 굉장히 중요한 시설에서 발생한 저렇게 크디큰 불이 고작 지금 40cm짜리 풍등 때문에 발생했다고 생각하니까, 글쎄요. 이해가 잘 안 되는데 이번 사고에 대해서 총체적으로 어떻게 분석하고 계시는지요?

◆ 이용재: 우선 화재 원인 부분인데요. 물론 풍등에 의해서도 그렇게 영상에서도 봤듯이요. 일어날 가능성은 다분히 물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좀 놓치는 부분도 있는 것 같은 게 뭐냐면 저유소라는 안전 시스템이 기본적으로 풍등의 작은 불씨에 의해서 불이 날 가능성은 있지만 그 확률이 굉장히 어렵다는 부분이고요. 그래서 그냥 섣불리 단시간 내에 풍등으로 귀결해버리는 것은 좀 위험하고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고요. 그래서 외국 같은 경우는 심지어는 수개월 동안도 원인 조사를 철저히 하거든요. 직접적인 원인도 물론 조사해야겠지만 그 외적인, 발화된 원인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불이 거기 왔다고 해서 무조건 불이 나서도 안 되는 거거든요. 그렇다고 하면 그 주변에 본질적인 문제라든지 취약점이라든지 이런 것을 이참에 정말 확실하게 원인뿐만 아니라 위험요인들을 조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 원인이라든지 이것에 대한 판단이 혹시라도 잘못됐거나 서둘러서 종결해버리거나, 이런 걸 가지고 사후에 대책이 나와 버리면 그 사후 대책 또한 산으로 갈 수밖에 없는 대안이 나올 수밖에 없는 거고요. 이것이 그냥 단순하게 풍등으로만 귀결해버린다고 하면 아마도 예측컨대 풍등에 대한 대책이 필요 이상 이상한 대책이 나올 가능성도 물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섣부른 결론이라든지, 한 가지 원인으로 해버리는 것은 정말 조심해야 할, 아주 위험한 결론이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 장원석: 일단 직접적인 원인은 풍등으로 인해서 불이 옮겨 붙었다고는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그것 하나만 가지고서 사건을 분석하기에는 너무 부족한 감이 있고요. 그래서 지금 국가수와 소방당국, 경찰, 그리고 송유관공사가 합동으로 감식을 버리고 있는데. 이게 급하게 대충 조사해선 안 되겠고요. 지금 교수님 말씀하신 것처럼 진짜 원인이 무엇인지, 이렇게 쉽게 불이 붙을 수 있었던 원인이 무엇인지 밝혀야겠습니다. 그러면 지금 그런 것을 조사하고 있으니까 섣불리 예측하긴 어렵습니다만, 풍등이 유류에서 뿜어져 나오는 유증기, 거기에 불씨가 옮겨 붙어서 저장탱크까지 불이 붙은 건가요?
 
◆ 이용재: 그게 가장 문제가 되고 그런 부분이 유증기 배출구라는 게 지붕 상부에 9개 정도가 붙어 있거든요. 그런데 그것 기능이 뭐냐면 설사 풍등이 떨어지든 인근에 조그마한 화재가 났다 하더라도 그리로 유증기가 나오면 불이 붙을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만, 그 유증기 배출구라는 게 단순히 그런 배출 기능만 하는 건 아니거든요. 있을지 모르는 화염이 왔을 때, 불씨가 와서 유증기에 불이 붙었을 때 그걸 차단하는 기능까지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것은 풍등에 의해서, 자그마한 불에 의해서 났을 가능성을 굉장히 낮춰주는 의미가 하나 있고요. 그랬음에도 불구하고 만약 불이 났다고 한다면 그 유증기 배출구라고 하는 그런 등등의 안전장치에 상당한 문제점이 있었지 않았느냐, 라는 부분도 같이 정말 세밀하게 검토돼서 문제점을 찾아내는 게 가장 중요한 현재의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장원석: 조그마한 동네 주유소에도 있는, 방금 말씀하신 유증기 회수장치. 이게 여기 저유소 탱크에는 없었다는 증언도 있거든요.

◆ 이용재: 네, 그건 맞는 이야긴데요. 일단 유증기 회수장치라는 게 동네 주유기에까지도 있습니다. 있는데 여기 우리 고양 송유관공사의 저장시설 같은 경우는 좀 다른 방식을 쓰고 있어요. 그래서 여기 같은 경우는 유증기 회수장치라는 것이 존재의미가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설치를 안 한 것이지, 무슨 송유관공사에서 그걸 경제적인 무엇 때문에 의도적으로 설치 안 했다고 보는 것은 올바른 시각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장원석: 지금 말씀 대로라면 유증기 회수장치가 그냥 유증기를 내보내는 것뿐 아니라, 만약 불이 붙었을 경우 차단시키는 역할도 해야 하는데 이번에 그런 기능을 발휘하지 못했고.

◆ 이용재: 그런 기능을 하는 것은 유증기 배출구입니다. 회수장치하고는 다른 거죠.

◇ 장원석: 그런가요. 그러면 어떤 차이가 구체적으로 있습니까?

◆ 이용재: 유증기 배출구라는 것은 탱크 내에, 탱크가 지붕이 오르락내리락하면서 증기압을 조절해주는 기능을 하는데 그게 만약 문제가 있을 수 있죠. 그랬을 경우 위험하니까 유증기를 배출하는 유증기 배출구라는 게 있고요. 그다음에 유증기 회수장치라는 것은 그래도 유증기가 바깥으로 나갈 수 있죠. 그랬을 때 유증기가 바깥으로 지속적으로 나간다는 것은 몇 가지 문제를 유발하죠. 우선 에너지 손실이라는 부분이 하나 있고요. 그다음에 유증기라는 게 나가면 아주 기름 냄새가 굉장히 심하게 나거든요. 그래서 그런 등등을 예방하기 위해서 있는 게 유증기 회수장치입니다. 그런데 이번 사고가 났던 여기 탱크 같은 경우는 탱크의 특성상 유증기 회수장치의 설치 필요성이 없는 경우죠. 그래서 안 둔 거라는 거고요. 그래서 그것 자체는 문제될 게 별로 없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 장원석: 어찌 됐든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굉장히 작은 불씨에 이런 거대한 중요시설이 무너져내렸다는 점이 지적할 사항인데. 만약 이런 회수장치라든지 배출장치가 제대로 작동하고 제대로 설치돼 있었다면 화재를 막을 수 있었을까요?

◆ 이용재: 핵심은 그런 부분이 되겠습니다. 풍등은 또 날아올 수도 있는 거고요. 또 풍등과 유사한 불씨가 날아올 수도 있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중요한 시설인데 그런 불씨가 날아왔는데 그것조차 차단하지 못하고 이렇게 끔찍한 엄청난 국가 중요시설이고 이런 것이 그렇게 폭발하고 화재가 나고, 이런다는 것은 우리가 이참에 전체적인 안전관리 체계라든지 방식이라든지 점검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후속적으로 따라줄 때만 이와 유사한 사고의 재발을 방지하는데 아주 중요한 그런 우리의 당면 과제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 장원석: 고양시 대한송유관공사 경인지사 저유소를 보면 휘발유나 경유 같은 유류저장탱크 14기가 있고요. 기타 물질 저장탱크까지 합치면 모두 20기 저장시설이 있는데, 위에서 내려다보면 바닷가 암초에 있는 따개비 같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모양인데. 그런데도 그렇게 불을 감지할 수 있는 외부 센서, 이것도 없었다고 하는데. 의무설치 규정이라는 게 없습니까?

◆ 이용재: 거기 센서가 없는 것은 아니고요. 모니터링도 하고 있고 불꽃 감지기도 있고요. 센서가 다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넓고 또 불의 크기가 작다 보니 아마 그런 것들을 감지하는데 효과적이지 못한 기능을 한 것 같습니다. 그다음에 또 하나는 이번에 송유관공사에서 불이 나서 그런데 그게 전국에 8곳이 있다고 하는데요. 이런 대규모 휘발유와 같은 위험물 저장시설이 전국에 8곳만 있는 것은 절대 아니거든요. 뭐냐면 발전소라든지 중화학공업을 기반으로 하는 대형 공장이라든지, 발전소, 이런 게 전국적으로 엄청나게 많이 있습니다. 8곳이 아니라 수백 곳 이상 이런 것들이 있다고 보면 맞는 거고요. 그렇기 때문에 오로지 송유관공사의 기름탱크에 대해서만 어떤 대안이 마련된다고 하는 것은 정말 작은 부분에 대한 그런 것밖에는 안 되거든요. 이참에 전면적인 분석과 조사, 또는 이런 걸 통해서 정말 위험성이 뭐가 있는지를 철저히 분석해서 중장기적인 또는 단기적인 대책을 단계별로 수립하는 게 제일 중요한 과제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 장원석: 지금 교수님이 지적해주신 김에 추가 질문을 드리면, 저유소가 여기만 있는 것이 아니고요. 고양시도 물론 굉장히 대도시기 때문에 이번 화재가 발생했을 때 이렇게 인구가 밀집한 대도시 바로 옆에서 이런 사고가 발생했는데 다른 문제, 그리고 주민들이 피해를 입는 상황은 없을까. 이런 걱정도 되고요. 그리고 전국적으로 가스저장시설이라든지 화학물질 처리하는, 유독가스를 내뿜는 그런 공장들이 대도시, 우리나라는 또 밀집한 인구 특성상 사고가 발생했을 때 큰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잖아요. 이런 걱정이 많은데. 우리나라 현실적으로 이렇게 대도시에서 위험물 사고가 발생했을 때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 이용재: 물론 워낙 관리 주체라든지 사업주 측도 이런 기름탱크에 대한 위험성은 익히 인식하고 있고요. 관련 규정도 있지만 나름 스스로 일일 점검을 한다든지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국민들이 너무 공포라든지 위기감을 느끼는 것도 그렇게 바람직하다고 생각은 안 하고 있고요. 그러나 일부에서 혹여라도 관행적으로 습관적으로 안전관리를 소홀히 하거나 잠깐 놓치는 부분, 이런 부분까지도 세밀하게 신경 써서 관리하는 계기가 된다고 할까요. 이런 사고가 또 있으면 절대로 안 되잖아요. 그런 부분이 중요한 거고요. 그다음에 이번 사고 같은 경우 추가로 말씀드리고 싶은 게 뭐냐면 우리나라에서 이런 사고가 사실 처음입니다, 이런 규모의. 그런데 일부에서는 화재 진압을 실패했느니, 이런 이야기도 나오는데 그것은 조금 현장에 대한 인식이 떨어지는 분들이 하는 소리라고 생각이 들고요. 현장에서 우리 소방대원이 정말 효율적으로 대응했어요. 만약 거기서 물을 집어넣거나 호우설비를 뿌려대는 작업을 합리적으로 하지 못했다면 그것이 지하 공동부로 들어가서 20개 정도에 이르는 탱크들이 연쇄적으로 화재나 폭발을 일으킬 가능성도 굉장히 있었습니다. 그런데 현장에서 정말 우리 소방대원들이 전문가의 도움도 받아서, 거의 어떻게 보면 최초입니다. 관련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서 그것이 한 기 정도만, 물론 그것도 큰 손상이지만 손실을 입고 화재를 종결했다고 하는 것은 정말 굉장히 좋은 사례이고 또 굉장히 대처를, 표현이 어떨지 모르지만 정말 훌륭하게 한 부분이 있다는 것도 우리 국민들도 알아주시는 것도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장원석: 알겠습니다. 다시 또 안전관리 문제로 넘어와 보면, 정부로부터 안전관리 최고등급을 받았더라고요, 송유관공사 경인지사가. 우수에 해당하는 P등급을 받았는데. 이런 등급을 받았음에도 풍등에 허물어질 구멍이 왜 생겼을까요?

◆ 이용재: 물론 나름대로 최고 안전등급을 받았는데요. 그런 부분은 있습니다. 등급이 엉터리라는 게 아니라 받았다 하더라도 정말 어딘가는 위험한 틈이라는 게 있습니다. 결국 이번의 사건도 정말 어처구니없게 느껴지는 게 전문가 입장에서도 풍등이 날아와서 이럴 거라든지, 이런 것은 사실 거의 예측을 못했던 부분이고요. 그래서 그런 경계선상에 있는 틈바구니 안전, 이런 것까지도 우리가 이번에 면밀하게 대응을 해야 한다. 안전대책을 수립해야 한다는 중요한 메시지를 주는 사고라고 볼 수 있는 거죠.

◇ 장원석: 우리가 겉으로 보이는, 눈으로만 보이는 문제가 있는 부분을 도려내기보다는 뿌리까지 문제점을 찾아내서 다 도려내도록 해야겠네요.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용재: 수고하십시오.

◇ 장원석: 지금까지 이용재 경민대 소방안전관리과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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