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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구섭 "상설면회소? 또 실망할 듯...이산가족 생사확인 부터"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09-20 09:23  | 조회 : 3074 
YTN라디오(FM 94.5)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8년 9월 20일 (목요일) 
□ 출연자 : 심구섭 남북이산가족협의회 대표

-남북정상회담 감회 깊어...뜻밖의 결과 보여줬어
-현재 이산가족 중 56% 이상 사망...지체할 시간 없어
-이산가족 상설면회소 이산가족들 또 실망할까 걱정
-당장 90세 이상 고령에 한해 생사확인 먼저 해줘야
-프라이카우프 정책 차용해 국군포로 문제도 차차 해결해야


◇ 김호성 앵커(이하 김호성): 9월 평양공동선언문에는 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내용이 담겼습니다. 앞으로 선을 하나 두고 갈려진 가족들이 서로를 그리워하는 일이 사라지게 될 수 있을까요. 누구보다 이 소식 반갑게 들으셨을 분이 계십니다. 남북이산가족협의회의 심구섭 대표, 연결해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대표님, 안녕하십니까.

◆ 심구섭 남북이산가족협의회 대표(이하 심구섭): 안녕하십니까.

◇ 김호성: 이번에 공동선언문을 바라보시면서 이산가족 항목에 대한 소회는 어떻게 가지고 계시는지요?

◆ 심구섭: 저희 이산가족은 여러 가지 감회가 깊습니다. 지난 70년 동안의 전쟁도 치르고 수많은 수백만 명 사상자를 냈는데 우리가 기대하던 것과는 너무나 뜻밖의 결과가 나왔어요. 그래서 앞으로 저희가 기대하는 바가 많고 또 이미 발표한 대로 이뤄지길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 김호성: 이미 예전부터 100명 단위의 작은 규모의 이산가족 상봉과 관련해서 미흡하다. 앞으로는 영상, 화상 상봉이라든가 편지 교환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계속해오셨잖아요. 이것이 앞으로 실천적으로 어떻게 펼쳐져나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계시는지요?

◆ 심구섭: 저희가 생각할 때는 말이죠. 지금까지 20년 동안 100명씩 금강산에서 만났지 않습니까. 이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저희가 보고 있어요. 왜냐면 100명씩 만나는 것도 안 하는 것보다는 낫겠지만 앞으로 만일 이산가족 문제가 진전된다면 우선 생사확인을 먼저 하고, 그리고 편지왕래 하고. 이런 걸 해야지, 지금 커피 한 잔 값이면 세계 어느 나라도 다 전화가 되지 않습니까. 영상도 얼굴도 볼 수 있고. 그런데 우리 남북한 많은 이산가족들이 편지도 못 보내고 생사확인도 못하고. 지금 오늘 이 순간도 90대 이상 신청한 사람 중에서 살아있는 분이 1만2000명입니다. 이분들이 오늘도 몇 분 돌아가실 거예요. 이런 문제를 이번 정상회담에서 해결될 기미가 보이는데 기대가 많습니다.

◇ 김호성: 올해만 해도 벌써 3400여 명 정도 돌아가셨다는 집계가 있고요. 실제로 보면 통일부 이산가족정보 통합시스템 등록된 이산가족 수가 13만2000명 정도 되는데 이제 이미 말씀하신 사망자 수가 생존자 수보다 더 많아졌습니다. 그러나 또 생존해 계신 분도 지금 대표님 말씀하신 대로 오늘내일 돌아가실 분들이 계신다는 것 아니겠어요. 이 부분의 시급성을 놓고 봤을 때 어떤 순서대로 진행돼야 할 걸로 보시는지요?

◆ 심구섭: 지금 13만2000명 중에서 사망자가 56%거든요. 7만3611명 돌아가셨는데 90세 이상이 1만2146명입니다. 그렇다면 지금 금강산에서 만난 것도 직접 당사자, 부모자식 간에 아버지와 아들, 어머니와 딸, 이렇게보다 조카 이런 사람들이 만난 경우가 많아요. 이분들이 만나서 갔다 온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2시간 3시간 한 다음에 얘기할 거리가 없어요. 그렇다면 지금 나이 90세 이상 된 분들 한해서 먼저 생사확인 먼저 해주고,

◇ 김호성: 고령자 먼저요.

◆ 심구섭: 네, 고령자. 편지라도 주고받게 해주고. 이런 걸 위주로 해야지, 그냥 형식상 100명씩 금강산에서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왔다갔다하는 게 큰 의미가 없어요. 앞으로 한다 하면 영상 상봉도 있고, 저도 몇 번 했습니다. 그렇다면 영상 상봉으로 하고 우선 편지왕래를 하게 하고, 그리고 이번에 남북연락사무소가 생겼지 않습니까. 그 연락사무소를 어떻게 운영할지 모르겠는데 그를 통해서 북한의 가족에게 내 편지를 보내고, 또 북한에서 남쪽 가족에 편지를 보내고. 제가 어제 그저께 며칠 전에 중국 가서 이산가족에 북한에 보낼 물건을 보냈습니다. 그러면 중국서 보내는 물건이 북한에 도착하는 게 얼마 걸리느냐. 60일 걸립니다. 또 북한에서 온 답장이 3개월 걸려요. 우리 한반도 작은 땅에서 편지도 마음대로 못하고 굳이 중국 통해서 보내고, 일본 통해서 보내고. 이게 되겠습니까. 앞으로 남북한 문제가 해결된다면 이런 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해주기를 이산가족은 바라고 있습니다.

◇ 김호성: 정리하자면요. 지금 생사확인 먼저, 그다음에 영상상봉 내지는 편지왕래, 그리고 상설면회소를 통한 상봉. 이런 수순으로 전개되면서 그 폭을 점차 넓혀나가고 고령자 우선 원칙을 적용해야 할 것 같습니다.

◆ 심구섭: 그런데 앞쪽에 말씀주신 이산가족 상봉 면회소, 그건 실질적으로 어렵습니다. 어떤 의도에서 그런 발표를 했는지 모르지만 지금까지 금강산에서 그런 만남 장소가 있지 않습니까. 그게 우리가 국고에서 500억 들여 지은 거예요. 그런데 그게 실제로 운영됩니까. 안 됩니다. 앞으로 100명씩 만나는 것도 거기서 만난다는 게 그것은 어떤 의도에서 그런 발표를 했는지 모르지만 그건 이산가족을 가슴아프게 하는 하나의 선전수단에 지나지 않습니다.

◇ 김호성: 그래서 과거에 이런 부분을 놓고 정치 쇼다, 이런 아픈 지적도 하고 그러신 것 아니겠습니까.

◆ 심구섭: 맞습니다.

◇ 김호성: 그러면 오히려 그런 쪽에 들어가야 할 국가의 예산을 지금 언급하신 다른 방법으로써 좀 더 확대하는 고민들을 해야겠다. 이렇게 정리해도 될까요?

◆ 심구섭: 그렇습니다. 지금까지 이산가족은 북한의 가족하고 생사확인되면 통일부에서 300만 원 지원해줍니다. 또 제3국에서 만나면 500만 원 지원해줘요. 이런 비용을 직접 연락해서 그쪽 기관을 통해서 그런 비용을 북쪽을 지원해주면 북쪽에서 그런 일하는 분들 기자재라든가 확보하는데, 이런 데를 지원해주면 훨씬 일이 쉽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김호성: 그리고 제가 참 관심을 가졌던 부분 중의 하나가 ‘프라이카우프 정책’ 도입을 대표님께서 주장하셨는데, 이 프라이카우프라는 것이 청취자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 말씀드리면 독일어로 ‘자유를 사다’ 이런 뜻인데. 저희들 국군포로 문제와 연관된 사안 아니겠습니까? 이 부분을 한 번 설명해주십시오.

◆ 심구섭: 서독하고 동독은 말이죠. 그렇게 해서 많은 정치범들을 데려왔지 않습니까. 그래서 나중에 통일됐는데 지금 우리 국군포로는 말이죠. 한 5년 전까지 500명이 살아있다고 했습니다. 또 3년 전에 국방부에 들어갔더니 국방부에서도 또 500명 이야기하더라고요. 제가 얘기했습니다. 국군포로는 불사조냐고. 나이 많으면 다 돌아가시는데. 그렇다면 국군포로를 한 분 한 분, 5년 전에는 한국에 오면 5억 지불해줬어요. 가족은 5000만 원 지불해줬습니다. 그러면 100명의 국군포로를 데려오면 500억 아니겠습니까. 이런 걸 몰래 중국을 통해서 모시고 오는 것보다 이제 북쪽에다 정식으로 국군포로를, 지금 한 100명 살아있을까요. 이런 분들은 그런 비용을 지불해주고, 또 가족도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그래서 국군포로가 중국에 넘어오면 영사관에 들어가고 또 가족도 일반 탈북자와 달리, 탈북자는 여러 나라 돌아 오지 않습니까. 국군포로 가족은 영사관에 들어갑니다. 왜냐하면 국군포로 가족도 대한민국 국민이기 때문에. 그러면 그런 비용을 북쪽에 협상해서 우리의 국민이 알지 않아도 좋습니다. 그렇게 해서 국군포로를 데려오라, 이런 얘깁니다.

◇ 김호성: 알겠습니다. 국군포로에 대한 문제는요. 저희들이 별도의 시간을 마련해서 대표님 의견을 듣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죠. 고맙습니다.

◆ 심구섭: 감사합니다.

◇ 김호성: 지금까지 남북이산가족협의회 심구섭 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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