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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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4대 재벌 억지로 北 갔다? “남북 관계 풀리면 투자처 얻는 것”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09-18 20:19  | 조회 : 2124 
송영길, 4대 재벌 억지로 北 갔다? “남북 관계 풀리면 투자처 얻는 것”

- 김정은 진정성 보였다, 참 보기 좋아... 국민 정서에 좋은 인상 줬다
- 이번 정상회담 가장 큰 성과, 북미 정상회담 다시 합의로 이끌어내는 것
- 文, 트럼프와 김정은 스포트라이트 받도록 배려할 것
- 11월 중간 선거에 트럼프 실질적 도움 주려면 9월 말, 10월 초 북미회담 해야
- 4대 재벌 억지로 갔다? 북한 시장에 세계적 기업들 관심 가져... 남북관계 풀리면 투자처 얻는 것
- 北 문제, 철저한 보수적 관점에서 우리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 방치하면 중국이 가져가
- 비핵화는 미국과 상호적인 것, 양자 사이 접점이 큰 과제
- 김정은, 전술적 쇼 아닌 전략적 판단... 자기네 노동신문 통해 비핵화 완전 공식화, 돌이킬 수 없어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8년 9월 18일 (화요일)
■ 대담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

◇ 앵커 이동형(이하 이동형)> 11년 만에 평양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 문재인 대통령의 순안공항 도착부터 1차 정상회담까지 그야말로 파격의 연속이었죠. 이제부터 중요한 건 내용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북미 대화 재개’를 이번 정상회담의 의미로 설명했듯, 비핵화 중재자로서 임무가 무겁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동북아평화협력 특별위원장 맡고 있는 송영길 의원과 함께 더 많은 얘기 나눠보죠. 의원님, 나와 계십니까?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하 송영길)> 네, 안녕하세요.

◇ 이동형> 앞서서 제가 파격적이었다고 말씀드렸는데, 우리 측 대통령을 비롯한 많은 수행단들, 이런 분들을 맞이하는 진정성이라고 할까요? 그런 것이 느껴진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셨습니까?

◆ 송영길> 네, 그렇습니다. 특히 생방송으로 직접 우리 국민들에게 전달되다 보니까 이게 각색된 것이 아니라 있는 것을 그대로 보고 국민들이 느낄 수가 있어서 김정은 위원장의 진정성이 보이는 것 같고요. 특히 우리 문재인 대통령께 아주 예의 바르게 연장자를 모시는 자세를 취하는 것이 참 보기가 좋았던 것 같습니다. 또 직접 안내를 하면서, ‘초라하지만, 부족하지만, 성심을 다했다’ 이런 말들이 우리 국민들의 정서에 예의가 바르다, 젊은 사람이. 좋은 인상을 준 것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합니다. 

◇ 이동형>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순안공항까지 나왔고요. 그리고 카퍼레이드까지 했는데, 평양 시내 카퍼레이드는 나중에 녹화로 나왔습니다만, 생각했던 것보다는 잘 정돈된 모습이었고, 의원님도 올해 북한에 한 번 다녀오셨잖아요. 작년하고 올해 북한에 다녀왔던 사람들 얘기 들어보면, 과거하고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 시민들의 표정이 많이 바뀌었다는 말을 많이 하더라고요. 혹시 의원님도 그런 것을 많이 느꼈습니까?

◆ 송영길> 네, 그렇습니다. 표정이 밝아졌고요. 실제로 자연스러워졌고, 세련돼졌고, 옷차림도요. 공항에 나와 있는 시민들을 보더라도 김대중 대통령 가실 때, 노무현 대통령이 가실 때보다 훨씬 더 자연스러운 몸짓, 물론 동원은 됐겠지만, 그래도 막 군대식으로 하는 느낌이 아니라 뭔가 자연스럽게 자신들의 감정과 환영의 의사를 표시하는 느낌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이동형> 대통령도 북미 대화 재개를 이야기했고, 오늘 송영길 의원 트위터 보니까 평양 방문 너무 좋다고 하면서 남북 정상회담 성공을 기원한다. 2차 북미 정상회담으로 이어지기를 기원한다. 이렇게 쓰셨거든요. 

◆ 송영길> 네, 그렇습니다. 이번 정상회담의 가장 큰 손에 잡히는 성과로 낼 수 있는 것은 북미 정상회담을 다시 합의로 이끌어내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거기에서 합의할 내용들을 트럼프와 김정은 위원장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도록 문재인 대통령께서 배려를 하실 겁니다. 

◇ 이동형> 결국은 어떤 미국에서 바라는 것을 가지고 트럼프하고 전화 통화를 하든, 만나든 해야 할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북한 입장으로서는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비슷한 뉘앙스의 말도 했습니다만, 억울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자신들의 진정성을 몰라주는 것에 대해서요. 

◆ 송영길> 그래서 제가 이번에 블라디보스토크에 가서 북한 철도성 부상을 만나서 했던 이야기가 정의용 특사를 만났을 때 김정은 위원장이 국제사회가 자신들의 진정성을 몰라준다, 서운함을 표시했는데요. 그렇다면 직접 UN 총회에 가서 연설을 해라. 카스트로가 사실 미국과의 관계가 나빴지만, UN 총회 가서 쿠바의 입장을 생생한 연설을 함으로써 많은 3세계 지도자들의 박수를 받은 바가 있었거든요. 그 이유가 아니더라도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UN 총회에 가서 국제사회에 자신들의 진정성을 한 번 밝힌다면, 북한의 이미지 제고라든지, 신뢰 회복에 큰 기여를 하게 될 것이고요. 특히 트럼프가 11월에 중간 선거를 하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바빠져서 시간 내기가 어렵거든요. 그래서 저는 9월 말이나 10월 초에 2차 북미 정상회담을 하지 않으면, 시간이 더 늦춰지고, 만약에 11월 중간선거에 공화당이 패배하게 된다면, 트럼프 탄핵 논란으로 접어들면서 실제로 북미 정상회담을 할 계기를 찾기가 쉽지 않을 수 있게 됩니다. 11월 중간 선거에 트럼프에게 실질적으로 도움도 주고, 또 의미 있는 성과를 내려면, 9월 말, 10월 초에 해야 하는데요. 그러려면 시진핑 주석이 중국 특별비행기를 내주고, 논스톱으로 뉴욕으로 가서, 저는 우리 남·북·미 삼자가 회동해서 종전선언도 하고, 비핵화 조치에 가시적인 핵 시설 신고 등을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제 생각이기도 합니다.

◇ 이동형> 가장 좋은 시나리오네요. 또 다른 것 하나 여쭐게요. 의원님도 북방경제 협력위원회 위원장까지 지냈는데, 이번 방북 길에 4대 그룹 총수가 동행했고요. 또 국토부 장관, 해수부 장관, 코레일 사장도 함께 갔습니다. 결국, 이것은 남북 경협에 대한 큰 그림일 것 같은데, 뭐 당장은 할 수 있는 게 없지 않습니까? 제재 때문에요. 어떤 방식으로 이야기를 해 나가는 것이 좋을까요?

◆ 송영길> 미래 비전의 그림을 그릴 수 있고, 사전 준비를 하는데 중요한 계기가 된다고 봅니다. 이게 일부 보수적인 분들은 4대 재벌들을 우리 정부가 억지로 끌고 간 것이 아니냐. 지금 제가 러시아나 중국을 보면요. 중국 기업이 영국이나 유럽 쪽에서 엄청나게 북한 투자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 투자 전문가들도 블루오션으로 북한을 보고 있는 것 아니겠어요? 지금 북한의 여러 가지 시장과 인프라 수요, 광물, 자원에 대한 투자, 관광, 이런 것에 대해서 모든 세계적 기업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요. 같은 민족인 우리가 관심을 갖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고요. 우리나라 재벌 기업들도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지금 부동산만 돌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1,100조의 부동자금이 돌고 있는데, 남북 관계가 풀리면 얼마나 많은 투자처가 생기겠습니까? 그런 면에서 저는 직접 기업 총수들이 가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이동형> 지금 전 세계 유일하게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할 수 있는 국가는 북한밖에 없다. 이런 얘기도 있지 않습니까?

◆ 송영길> 그렇습니다. 왜 그러냐 하면, 북한이 개성공단 노동자 월급이 74달러, 잔업 처리해도 100달러, 110달러인데요. 100달러짜리 월급을 받는 노동자가 전 세계에 없거든요. 어디 있습니까? 우리 외국인 노동자들이 2,000달러, 3,000달러 받죠. 

◇ 이동형> 우리 돈으로 하면, 한 달에 10만 원 정도 되는 돈이니까요.

◆ 송영길> 그렇죠. 월 10만 원 받는 노동자가 라오스 산골에 가도 없다고 제가 항상 하는 얘긴데요. 

◇ 이동형> 의원님 말처럼 재벌들도 북한이 블루오션의 땅이 될 수도 있겠다, 이런 말씀이죠. 

◆ 송영길> 신한용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이 이번에 같이 가셨거든요. 개성공단 기업인들이 정말로 학수고대하고, 우리나라 기업이 살길이거든요. 일자리 창출도 그렇고요. 지금 북의 문제는 철저히 보수적 관점에서 우리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입니다. 이걸 방치하면 중국이 가져간다, 이렇게 생각해야 합니다.

◇ 이동형> 지금 보수 야당에서는 대통령이 이번에 간 김에 확실하게 약속을 받아와라, 비핵화 관련해서요. 이런 주장을 하고 있거든요.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송영길> 그것은 미국과 상호적인 것이니까요. 대통령께서 지금 이런 말씀을 하셨잖아요. 북의 비핵화와 미국의 북에 대한 체제 보장과 적대 정책 중단. 양자 사이에 접점을 찾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씀하셨는데요. 그게 정확한 대통령님의 고민이고, 우리의 입장이죠. 양자의 접점을 어떻게 찾아갈 것인가, 그게 큰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 이동형> 어쨌든 문재인 정권 들어서 세 번째 정상회담입니다. 1차, 2차보다는 조금 더 명확하고, 간결하고, 국민들이 원하는 합의안이 도출되는 것을 기대하고 있을 텐데, 어떻게 보십니까? 가능하다고 보십니까?

◆ 송영길> 저는 그렇게 될 것이라고 봅니다. 김정은 위원장님께서 백화원에 와서 온 겨레의 기대를 이야기하면서 조금 더 진전시키라는 표현을 썼는데, 긍정적인 메시지가 아닌가 생각하고요. 저는 이번에 북이 전략적 판단을 했다고 보거든요. 이게 전술적으로 쇼하는 것이 아니라요. 왜냐하면, 자기 노동신문을 통해서 자신들의 매스미디어로 비핵화를 완전히 공식화시켰어요. 자기 인민들에게 홍보를 하고요. 돌이킬 수 없도록. 이미 핵실험장도 폐기했고요. 그래서 미래의 핵을 사실상 포기한 것이라고 얘기하잖아요. 문제는 현재의 핵, 이미 만들어진 핵을 어떻게 할 것이냐. 존 볼튼이나 폼페이오는 핵의 종류, 숫자, 위치, 이것을 전부 밝히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제가 푸틴 대통령과 만났을 때, 푸틴 대통령이 김정일 위원장과 만난 이야기를 저한테 해주더라고요. 김정일이 뭐라고 했습니까? 김정일이 후세인과 카다피 이야기를 하면서 IAEA 사찰 다 받아들이고, 핵을 포기했는데, 결국 침략 때문에 죽었다. 후세인 같은 경우는 미국이 침략하기 직전에 자기 대통령궁 지하실까지 다 공개해서 IAEA 사찰단에게 다 보여줬습니다. 그때 IAEA 사무총장인 엘바라디의 보고서를 읽어봤는데, 정말 성의 있게 스커드 미사일도 스스로 해체했거든요. 그런데 어떻게 했습니까? 2003년 3월 20일, 모든 지점을 타겟 해서 크루즈 미사일 쏘고, 다 해서 이라크를 박살 내버렸잖아요. 지금도 그렇잖아요? 폼페이오가 농담으로 김정은 암살 작전이 지금도 진행되고 있다고 이야기를 했고, 최근에 ‘FEAR’라는 책도 보면, 실제 그러한 작전이 구상됐음을 나와 있습니다. 그러면 핵무기의 위치 시설들을 다 밝힌다는 것은 어떻게 돼요? 미국의 모든 크루즈 미사일이나 B1 폭격기한테 타격 지점을 정확히 알려주는 것이 되기 때문에, 만약에 미국이 공격한다고 하면, 동시에 모든 핵시설을 몇 분 안에 전부 폭격으로 깨 버릴 수 있다는 건데, 그때 오바마가 공격을 스톱했던 게 80%는 파기할 수 있는데, 20%는 못 찾겠다, 그래서 군사 옵션이 중단됐다는 것 아닙니까? 그걸 역으로 생각하면, 모든 것을 밝혀서 위치를 알려주면, 공격하면 끝나는 것 아니겠어요? 북 입장에서는 그런 것을 포기할 만큼 그에 상응하는 확실한 자신들의 체제 보장을 해달라는 거고, 종전선언조차 안 해주면서 이것을 다 하라고 볼멘소리를 그들 입장에서는 할 수 있는 것이거든요. 

◇ 이동형> 알겠습니다. 결국은 이것도 미국과 북한의 오랜 세월 동안 적대관계에 있으면서 불신이 쌓여서 더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죠. 의원님, 지금 시간이 없어서요. 못다 한 이야기는 스튜디오에서 하시죠.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송영길> 네, 감사합니다.

◇ 이동형> 지금까지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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