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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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행 : 김우성 / PD: 김우성 / 작가: 이혜민

인터뷰 전문

[생생경제] 방북 D-1, 특별방북단 포함된 기업들... 남북 경협 큰 그림 그려올까?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09-17 16:36  | 조회 : 3176 
[생생경제] 방북 D-1, 특별방북단 포함된 기업들... 남북 경협 큰 그림 그려올까?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혜민 PD
■ 대담 : 박주근 CEO 스코어 대표
  
◇ 김혜민 PD(이하 김혜민)> 남북 정상회담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오늘 가장 뜨거운 경제뉴스를 제일 생생하게 전해드리는 생생인터뷰에서는 관련된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하는데요. 이번에 경제인단이 동행합니다.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기업인들이 방북하는 게 특별한 일은 아니다. 판문점 선언에서 합의된 내용을 진전시키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오늘 기자회견에서 밝히기도 했습니다. 오늘 관련된 이야기, 잘 풀이해주실 분 모셨어요. CEO 스코어 박주근 대표 나오셨어요. 안녕하세요, 대표님?

◆ 박주근 CEO 스코어 대표(이하 박주근)> 네, 안녕하세요. 

◇ 김혜민> 내일 문재인 대통령과 평양 남북 정상회담에 동행할 경제인단, 먼저 어떤 분들이 같이 참여하시나요?

◆ 박주근> 네, 이번 방북단 200명 중에서 사실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분야가 경제인인데요. 17명으로 구성되어 있죠. 역시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이재용 부회장 같습니다. 지난 2000년, 2007년, 이번에 2018년 세 번째 방북인데요. 그동안 삼성그룹 총수로서는 처음 가는 거라서 아무래도 재계의 가장 큰 맏형의 그룹으로서, 눈에 가장 띄었죠. 그 외에 우리가 4대 그룹 하면, 삼성, 현대차, SK, LG 이렇게 4대 그룹이 되는데요. 현대차의 정의선 부회장은 이번에 못 가게 됐습니다. 미국 상무부 장관과 중요한 미팅이 있어서 부회장이 대신 참여하는 것으로 되어 있고요. SK그룹의 최태원 회장, 최태원 회장은 2007년에도 갔다 왔기 때문에 이번에 두 번째 방북이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구광모 회장인데, LG그룹의 회장이 된 지 석 달 만에 데뷔 무대가 되겠습니다. 그 외에 대북사업하면 우리가 여전히 현대 그룹, 현정은 회장, 또 포스코 최정우 회장, 한국 산업은행 총재라든지, 코레일 사장이라든지, 이런 분들이 동참하게 됐습니다.

◇ 김혜민> 아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가장 눈에 띈다고 하셨는데, 그 이유 중 하나는 아무래도 현재 이 부회장이 국정농단과 뇌물죄 유죄 판결을 받은 상태고, 확정판결이나 형 집행도 다 아직 하지 않았잖아요. 일각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주요 공식에 잇따라 나타나면 재판에 영향을 주지 않겠느냐, 이런 우려를 하시는 분도 계세요. 대표님 생각은 어떠세요. 별개로 봐야 합니까?

◆ 박주근> 맞습니다. 지금 주말 사이에 가장 큰 이슈 중 하나였죠. 아직 재판이 완료되지 않았는데, 이렇게 전면에 나서서 정부와의 관계를 과시하고, 또 대통령과 함께 하는 자리를 잇달아 참석한다는 것은 정부에서 사법적 사면은 아니더라도, 정치적 사면을 준 것이 아니냐는 시각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청와대에서는 일은 일이고, 법은 법이다,이렇게  분리하지만요. 여전히 일반인들의 시선에서는 다른 행사는 모르겠지만 그 자리에 가면, 대통령과 함께하게 되고, 전면에 나서기 때문에 여전히 그런 눈으로 보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하지만 다른 측면에서는 북한의 경제협력단을 꾸릴 때, 삼성이 빠지면 굉장히 그 의미가 축소되기 때문에요. 그런 의미에서는 삼성을 동반할 수밖에 없는 정부의 딜레마는 있을 것 같습니다.

◇ 김혜민> 삼성의 한국 경제, 또 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절대적이니까요. 정부에서 그런 부분에 대한 고민을 안 하지는 않았겠지만, 어쩔 수 없지 않을까 싶고요. 지금 남북 정상회담이 세 번째, 역대 세 번째로 방북을 하는 대통령이에요. 아까 2000년, 2007년에도 대기업 회장들이 경제사절단으로 참여했다고 하셨는데요. 비교를 해보면, 특별하게 눈에 띄는 것이 있습니까?

◆ 박주근> 우선 아까도 이야기했지만, 2000년, 2007년, 그때도 4대 그룹 사장단이나 부회장단은 갔었어요. 그런데 가장 큰 차이는 삼성 그룹은 총수가 한 번도 가지 않았어요. 윤종용 전 부회장이 가셨는데, 이번에는 이재용 부회장이 가는 거여서 이번 방북에서 재계에서는 가장 큰 이슈고요. 또 하나 재미있는 사건은 김정은이 지금 3세잖습니까? 정의선 부회장이 갔으면, 정주영 회장이 방북했었거든요. 정몽구 회장도 방북을 했습니다. 이번에 정의선 부회장이 갔으면 같은 3세의 자리가 연결될 뻔했고요. LG 그룹의 경우에는 돌아가신 구본무 회장이 굉장히 대북사업에 애착이 있었나 봅니다. 왜냐하면, 2000년, 2007년 계속 갔었어요. 그래서 아마 구광모 회장이 회장된 지는 석 달밖에 되지 않았지만, 아버지의 유지를 받들어서 방북에 함께하게 된 것 같고요. SK그룹은, 제일 처음에는 손길승 그룹 회장이 가셨는데, 2007년에 이어서 이번에 최태원 회장이 다시 한 번 방북합니다. 달라진 것은 2007년에 SK그룹과 현재 SK그룹은 굉장히 많이 달라졌어요. 그 말은 대북 사업에 있어서 SK그룹의 역할이 더 다를 수 있다, 그런 부분을 염두에 둘 수 있습니다.

◇ 김혜민> 세대교체로 인한 새로운 선수들의 등판이네요. 아까 김정은 위원장, 이재용 회장, 정의선 회장이 갔었으면 진짜 3세들의 모임이 됐겠네요. 이분들, 경제계에서 소위 대통령보다 바쁜 분들인데, 특히 4대 그룹 총수의 방북은 처음이니까 평가를 해주신다면요? 조금 더 주체적으로 대북사업을 할 수 있다는 걸까요? 아니면 기업 차원에서 대북 문제를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일까요?

◆ 박주근> 저는 두 가지 메시지가 있다고 봅니다. 첫 번째는 지금 1차, 2차, 그리고 북미회담까지 있었지만, 지금까지는 총론적 관계만 유지됐었습니다. 비핵화를 해야 한다, 같이 해보자. 그렇지만 강론적으로 들어가 보면, 이루어진 것이 별로 없죠. 그래서 아마 이번 회담은 강론으로서의 의미 구상, 그래서 경제협력단을 대규모로 꾸렸다. 첫 번째 의미 같고요. 두 번째는 현재는 대북제재 때문에 이분들이 가더라도 실질적으로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습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많이 데리고 가느냐, 그것은 정부의 강력한 의지의 표명입니다. 북한에서의 행동, 그리고 미국의 행동을 빨리해라, 우리는 준비되어 있다, 강력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 방북에서 실질적인 큰 성과는 없을 수 있어요. 하지만 여기에 담긴 메시지는 굉장히 강력하다, 이렇게 보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 김혜민> 그러니까 지금까지에는 방향성 제시에만 머물렀던 총론적 관계였지만, 이제는  강론적 관계로 들어갈 거다. 그리고 정부 의지의 표명이다. 우리는 준비되어 있다, 우리는 지금 달릴 준비가 되어 있다, 라는 것을 표명한다는 건데요. 이 정부의 생각을 기업도 알 것이란 말이에요. 동의한다는 뜻이겠죠?

◆ 박주근> 물론입니다. 기업 입장에서 봐서도 현재 사실 우리나라 경제가 산업 구조도 정체화되어 있고, 여러 가지 막힌 부분이 있는데요. 북한의 물꼬가 트인다면, 이것도 하나의 활로이기 때문에 기업의 입장에서도 나쁠 것은 없죠. 그래서 아마 대북 경협이 뚫린다면 기업 입장에서도 환영할만한 일이죠.

◇ 김혜민> 그러면 대표님께서는 기업 연구를 수차례 하셨고, 기업들의 주요 산업이라든지, 동향을 보셨으니까요. 정말 북한과의 활발한 경제 교역이 지금 굳어져 있는 한국 경제 구조를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 박주근> 네, 그렇습니다. 우선 우리나라 경제는 수출 중심의 경제 구조로 지난 50년간 이어져왔어요. 사실은 우리가 지금도 경제 이야기를 하면 미국의 수출이나, 중국 수출이 막히면 굉장히 큰 리스크로 작용하지만, 북한이 대북 경협이 이루어진다면, 남한에 5천5백만, 북한의 2천5백만, 약 8천만 명, 약 1억 가까운 인구가 구성되면, 내수 경제로도 수출 없이 경제 활로를 찾을 수 있습니다. 가장 큰 의미가 있습니다, 경제 구조에서요. 두 번째는 지금까지 우리나라 경제의 주축을 했던 많은 기업들이 어쩔 수 없이 베트남이나 중국으로 제조업이 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대북 경협이 열린다면 북한에 새로운 모색이 되고요. 그것으로 인해서 새로운 활로가 모색되기 때문에 이 또한 큰 의미이고요. 마지막으로는 북한이 뚫린다면, 지금 우리나라가 섬나라처럼 경제 활동을 해왔다면, 이제 대륙 경제를 할 수 있는 활로가 열리는 거죠. 굉장히 큰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마 이 의미에 대해서는 굉장히 발 빠르게 움직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혜민> 저는 또 궁금한 게,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역할이에요. 사실은 금강산 문제라든지, 여러 부분에 있어서 현대 그룹이 앞장서서 했기 때문에 지금 많은 상황이 달라졌고, 현대 그룹 회장이 이번에 방북을 하는데요.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요?

◆ 박주근> 현대 그룹은 북한과 계약관계에서 유일한 우선권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미 7개 사업에 대한 우선권을 가지고 있습니다. 금강산 관광 지구를 포함해서 SOC 개발 사업권도 현대 그룹이 가지고 있고요. 개성 공업 지구의 토지 이용권도 현대 그룹이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개성 관광 사업권도 현대 그룹, 백두산 관광권까지 현대 그룹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만약 이번에 제재가 풀리고, 새로운 길이 뚫린다면, 현대 그룹은, 현재 현대 그룹은 그룹이 굉장히 축소되어 있거든요. 30대 그룹에서 이미 탈락했고, 재계 순위에서는 이제 50위권에도 들지 못합니다. 만약 이번에 제재가 풀려서 현대가 간다면, 현대 그룹으로서는 새로운 그룹의 전기가 되는 거죠. 굉장히 큰 역할을 할 수도 있고, 그룹의 입장에서는 사활을 걸어야 하는 입장입니다.

◇ 김혜민> 그렇겠네요. 그러면, 현대 그룹이 그렇게 많이 가지고 있으면요. 다른 기업들은 어느 분야로 진출할까, 이것도 궁금해요. 물론 예상이지만, 예를 들면 삼성 전자 같은 경우에는 90년대 후반부터 2010년 때까지 평양에서 TV를 조립한 경험이 있고, LG 전자도 북한에 조립을 맡긴 적이 있고요. SK는 통신 사업을 할까요? 남한에서도 통신 사업으로 성장했으니까요. 어떻게 보세요? 어떤 틈새시장을 노릴까요?

◆ 박주근> 굉장히 많은데, 아까 말씀하신 삼성과 LG의 TV 공장 같은 것은 사실 상징적인 의미가 커죠. 우리가 같이 한다는 의미가 크고, 실질적으로 거기에서 사업의 이권 같은 것은 사실 크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지금의 상황은 상징성을 넘어서 기업에서 실질적인 산업의 변화까지 이끌 수 있는 분야가 많습니다. 우선은 뭔가 사업을 하려고 해도 기본 인프라가 되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인프라 사업이 가장 우선적입니다. 철도, 도로, 항만,  그리고 통신, 전기가 우선 깔려있어야 다른 기업이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그게 우선일 것이고요. 그러면 건설업을 가진 그룹들이, 현대차 그룹처럼요. 굉장히 관심을 많이 가질 거고요. 두 번째로 전기는 한진 것이니까 상관이 없지만, 통신. SK 그룹은 굉장히 관심을 가질 수 있을 것이고요. 그 외에 삼성 전자는 핸드폰 공장이 모두 베트남에 있지 않습니까? LG는 국내에서 만들지만, 이런 공장을 베트남이 아니라 북으로 가져올 수만 있다면, 거기가 안전할 수만 있다면, 양국에 있어서는 굉장히 큰 활로 모색이 되죠. 그 외에도 북은 아마 생활필수품에 있어서 여러 가지 상황이 안 좋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생활필수품 제품을 가지고 있는 국내의 많은 기업들도 관심을 가질만한 기회가 많을 것 같습니다.

◇ 김혜민> 또 하나 제가 궁금한 건 ‘쏘카’의 이재웅 대표에요. 쏘카가 카셰어링 업체인데, 카셰어링 분야가 북한에서 어떻게 작용할 것인지, 이것 때문에 가는 건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 건지 궁금하더라고요. 

◆ 박주근> 이재웅 사장은 원래 다음 소프트의 창업자이십니다. 이재웅 사장과 4차 산업혁명 위원장이 같이 가거든요. 이 두 분의 방북 의미는 북한이 지금 SOC 기반도 약하기 때문에 중국이나 아프리카처럼 2차, 3차 산업을 뛰어넘어서 바로 4차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무선 통신부터 해서 여러 가지로요. 그런 기회들을 어떻게 이뤄낼까를 아마 같이 이야기할 거리로 두 분을 모시고 가는 것 같습니다. 북한을 정상적인 근대 국가에서 순차적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아니라, 단계를 뛰어넘어서 갈 수 있는 방안들을 같이 고민해보자, 이런 의미로 저는 해석하고 있습니다.

◇ 김혜민> 네, 그러니까 4차 산업혁명이면, 또 그게 가능할 수도 있겠네요. 의지의 문제니까요. 이재웅 대표는 쏘카라는 기업의 배경보다는 국내를 대표하는 IT 전문가라는 게 훨씬 주요하게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제가 쏘카 얘기도 했지만, 개성공단 입주기업이나 중소기업 명단이 빠진 것이 아쉽더라고요. 쏘카의 이재웅 대표도 그런 역할로 간 것이 아니니까요. 이 부분은 조금 어떻게 보셨어요?

◆ 박주근> 그렇습니다. 북한 경협의 가장 대표적인 게 개성공단인데, 이번 명단은 사실 신한용 개성공단 협회 비대위원장이 같이 가죠. 이 부분은 분명히 얘기할 것 같은데, 개성공단은 반드시 부활해야 하는 남북 경협의 상징입니다. 이번에 남북 통신소도 거기에 개방됐죠? 이번에 대기업의 활로 모색 이전에, 사실은 우선되어 있는 개성공단을 부활하는 것이 정부로서는 과제일 것 같고, 북쪽에서도 그것을 많이 요구할 것 같습니다.

◇ 김혜민> 이미 인프라가 되어 있으니까요. 그런 부분에 대한 얘기가 있겠네요. 개성공단 입주 기업분들 고생하신 이야기를 너무 많이 들어서, 이번에 정말로 구체적인 액션 플랜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오늘 남북 정상회담 하루 앞두고요. 같이 방북하는 경제인단의 면면, 또 어떤 역할들을 할 수 있을지 CEO 스코어의 박주근 대표와 말씀 나눠봤습니다. 고맙습니다, 대표님.

◆ 박주근> 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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