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전성기, 오늘
  • 진행자: 김명숙 / PD: 신아람 / 작가: 조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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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기 마음다방 - 누다심 심리학 칼럼니스트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09-17 12:17  | 조회 : 2118 
YTN라디오(FM 94.5) [당신의 전성기 오늘] 
□ 방송일시 : 2018년 9월 17일 (월요일) 
□ 출연자 : 누다심 심리학 칼럼니스트

내 마음 나도 몰라, 전성기 마음다방 - 누다심 심리학 칼럼니스트


◇ 김명숙 DJ(이하 김명숙): <내 마음 나도 몰라, 전성기 마음다방>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오늘도 역시 누다심 심리학 칼럼니스트, 자리 함께하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누다심 심리학 칼럼니스트(이하 누다심): 안녕하세요. 누구나 다가갈 수 있는 심리학을 꿈꾸는 사람, 누다심입니다.

◇ 김명숙: 저희 방금 전에 남북정상회담 관련해서 현장 연결하고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듣고 왔는데요.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사실 어느 때보다 더 기대되고 설렘이 많은 것 같아요. 특히 남북정상회담 하면 이산가족 관련해서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잖아요. 이산가족이 아니더라도 함께 마음을 나누고 그러는 것 같아요. 얼마나 마음에 아픔이 많겠어요.

◆ 누다심: 그렇죠. 우리의 마음속에 내가 가슴 아프게 헤어졌던 가족을 만나지 못했을 때 우리의 마음이 받는 충격은 굉장하거든요. 그래서 정말 이런 부분들이 빨리 해결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김명숙: 내일부터 진행될 남북정상회담 관련해서 임종석 준비위원장이 일정을 발표했는데요. 정말 잘 진행돼서 모두가 기대하는 것 이상으로 좋은 결과가 앞으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많은 분들이 그렇게 생각하실 거예요. 그것처럼 우리 5060 청취자 여러분 살아가는 일상에 있어서 마음 아픈 것도 다 훌훌 가을 바람결에 타고 날려버리고, 행복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올 추석 연휴도 맞이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오늘 첫 번째 상담 사연부터 함께 들어보면서 이야기를 나눠볼까 합니다.

7907번 청취자분께서 보내주신 사연입니다. “저희 아버지는 70대 후반이십니다. 60대 초반에 은퇴하셨는데요. 은퇴 이후부터 건강에 문제가 조금씩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일하셨을 때에도 병원 가는 걸 싫어하셨지만, 은퇴 이후로는 그 증상이 훨씬 심해진 것 같아요. 어깨와 심장 쪽이 좀 안 좋은 편인데 아프다 아프다 하시다가도 병원 얘기만 꺼내면 입을 꾹 다물어버리십니다. 부모님 재정상황은 아슬아슬하게 정부 지원을 받지 못하는 수준입니다. 어머니 혼자서 청소일을 하고 계시는데, 자식인 저라도 도와드려야 하지만 여러 가지 사정으로 여력이 없습니다. 더 큰 병원비가 나오기 전에 검사라도 해서 어떻게든 심각한 사태는 막고 싶습니다. 병원은 싫다고 하시고, 약은 좋아하시고. 머리 아프다고 청심환 챙겨 드시는 모습을 보면 저도 모르게 한숨이 나옵니다. 아버지를 어떻게 설득해야 좋을까요?”

어르신들 가운데는 이런 분들도 계시죠. 건강염려증인 분도 많은 반면에.

◆ 누다심: 그렇죠. 병원이라는 부분에 있어서 어떤 분들은 너무 좋아하시기도 하지만, 어떤 어른들은 굉장히 싫어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세요.

◇ 김명숙: 왜 그런 걸까요? 병이 있을까 봐 두려워서 그런 걸까요, 아니면 그 이면에 아프면 이런 재정적인 상황에 처하신 분들은 그게 자녀들한테 부담이 돼서 그런 걸까요?

◆ 누다심: 사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텐데요. 저는 7907님께서 조금 더 정확하게 아버지랑 그 이유에 관해서 이야기를 나눠보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어떤 분들은 병이 있을 것 같으니까 그게 사실로 드러날까 봐 두려우셔서 싫어하시는 분도 계시고요. 그것 자체보다는 그것 때문에 돈이 나갈까 봐. 지금 부모님도 어머님 혼자 청소일을 하고 계시고, 말씀해주신 사연만 봤을 때는 아버지는 일을 지금 안 하시는 상태 같아요. 그러니까 아버지 입장에서는 조금이라도 돈이 나가는 게 당신 입장에서는 부담스럽고 미안한 마음이 있을 수 있죠.또 어떤 경우는 현대 의료체계에 대한 불신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잘 모르는 부분에 있어서는 사실 쉽게 받아들이기 어렵거든요. 예를 들어 심리상담도 어떤 분들이 심리상담이 어떻게 이뤄지는지를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이것에 대해서 돈을 지불한다는 걸 굉장히 싫어하세요. 그러니까 현대 의료체계에 있어서도 어떤 어르신들은 익숙하지만, 또 어떤 어르신들은 갑자기 사진을 찍으라 그러고, 자기가 이걸 왜 해야 하는지 충분히 이해가 안 된 상태에서 계속 이것저것 요구를 하는 게 결국 의사들이 환자를 속이는 게 아니냐.

◇ 김명숙: 의심하게 되는 거군요,.

◆ 누다심: 그렇죠. 그래서 그런 부분에 있어서 불신이 있는 분들도 계시고요. 또 어떤 어르신들은 이런 이야기를 하시더라고요. 어차피 저는 이제 갈 사람인데 그냥 이렇게 있다가 가죠.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도 계세요.

◇ 김명숙: 그건 체념일까요? 왜 그런 걸까요?

◆ 누다심: 여러 가지 자식들에 대한 부담도 있을 거고. 또 제가 아는 어떤 어르신은 주변 분들 중에 병을 계속 치료하다가 말년에 더 고생하시는 경우를 많이 봐서 자기는 그렇게 하고 싶지 않다. 그냥 아프면 아프다가 가는 것도 자기는 괜찮다 생각해서 병원을 거부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 김명숙: 여러 가지 경우의 수가 있겠고, 여러 가지 이유로 병원 가기를 싫어하는 경향이 있네요, 어르신들 경우에는. 그런데 아까 말씀하신 것 가운데 이것저것 검사하라는 것 싫고, 돈 들어가는 것도 부담스럽고, 믿을 수도 없고. 그렇다고 말씀하시는데 또 어떤 분들은 약을 그래서 많이 드시잖아요. 약을 드시면서도, 물론 이 약으로 내가 다 낫겠다 그러는 건 아니지만, 약국 가서 약을 달라고 처방받으시면서도 어떤 경우에는 약을 제대로 안 드시는 경우도 많다고 해요. 이 약 먹어서 뭐가 낫겠어, 이러면서. 약을 또 임의로 골라서 드시는 분들도 있고. 그건 왜 그런 걸까요? 어떤 심리 때문에 그런 걸까요?

◆ 누다심: 사실 전문의들이나 약사분들이 보면 굉장히 그것에 대해서는 안 된다고 이야기하지만, 정작 소비자인 환자 입장에서는요. 사실 잘 모르잖아요. 이게 도대체 나한테 어떤 효과가 있는지를 잘 모르고, 그리고 약이란 게 한 번 먹는다고 금방 낫는 게 아니잖아요. 이렇기 때문에 약의 효과에 대한 확신이 없어서 그렇게 스스로 골라 먹거나 필요한 대로 먹거나, 아니면 또 아는 사람 통해서 다른 약을 추가로 먹거나. 이렇게 불안한 마음을 스스로 안심시키기 위한 나름의 방법이라고 생각이 들어요.

◇ 김명숙: 초반에 잠깐 말씀드렸지만 병원 가기 싫어하는 어르신들도 계시는 반면, 건강 염려증이라고 할까요. 조금만 의심이 가도 조금만 어디가 이상하다 싶으면 바로 병원 가시는 분들도 계시고, 바로 약도 정말 한 줌씩 이 약 저 약 다 드시는 분들도 계시는데요. 어떤 게 더 좋다 나쁘다 말할 수는 없지만, 심리가 그만큼 다른 걸까요?

◆ 누다심: 공통된 부분이 있다면요. 병원을 거부하시는 분들이나, 작은 것만 있어도 병원에 가시는 분들은 모두 불안한 마음을 달래고 싶어서 가는 겁니다. 그래서 의사를 보기만 해도 왠지 내 병이 나은 것 같고.

◇ 김명숙: 심리적 안정감이 생기죠.

◆ 누다심: 그렇죠. 그래서 실제로 가짜 약을 플라세보라고 하거든요. 어떤 글을 보니까 의사는 최고의 플라세보다, 이렇게 이야기하는 글도 봤어요. 의사선생님을 봤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왠지 내가 좀 괜찮아진 것 같고, 선생님 말씀을 잘 들으면 내 병이 나을 것 같은 그런 마음의 위로를 받기 위해서 가시는 거고요. 또 반대로 병원이나 이런 걸 거부하시는 분들도 병원에 가면 오히려 더 불안한 거죠. 사실 병원에 가면 더 아프신 분들이 더 많잖아요. 마치 내가 저렇게 될 것 같기도 하고, 그런 불안을 다스리기 위한 다른 방법이 나타나는 거죠.

◇ 김명숙: 그러면 심리적인 요인이 훨씬 큰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병원에 가기 싫어하는 케이스도 그럴 거고, 병원을 정말 문지방이 닳도록 가는 분들도 그럴 거고. 심리적인 외로움 때문에 그런 걸까요, 어떤 걸까요?

◆ 누다심: 일단 우리 몸의 치료에 있어서도 말씀하신 것처럼 심리적인 부분이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그래서 심리학에서도 신체의 건강과 우리 마음의 관계를 연구하는 건강심리학이라는 분야가 있을 정도예요. 정신건강에 대한 게 아니라 실제 우리 신체건강에 대한 건데요. 신체건강에 대한 부분들이 분명히 실제로 어떤 의료적인 서비스, 제대로 된 약 처방과 수술이나 이런 것도 필요하지만, 특히 가족들 입장에서는 그걸 잘 모르잖아요. 대신 이 부분에 있어서도 사연 주신 분도 우리 아버지도 어떤 심리적인 부분이 분명히 있겠구나. 어떤 불안함 때문에 그럴까. 가족들한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서 그럴까, 돈 때문일까를, 심리적인 부분을 충분히 확인하실 필요가 있고요. 또 요즘에는 의사선생님들 중에서도 환자들한테 그냥 약 처방이나 수술이나 시술에 대해 이야기만 하는 게 아니라, 잠깐이지만 상담가처럼 질병으로 인해서 어려워하고 불안해하는 마음을 물어봐 주시는 분들이 계세요. 그리고 이걸 훈련시키는 경우도 있습니다. 왜냐면 결국 환자들은 당장 약 먹는다고 몸이 낫는 게 아니잖아요. 그런데 의사선생님의 따뜻한 한마디, 굉장히 힘들겠다, 그렇게 아플 수 있다, 라는 공감 어린 한마디가 이분들의 마음을 편하게 하면서. 병원 입장에서는 환자들이 더욱더 병원에 많이 오게 될 테니까, 위로를 받으니까요. 그래서 분명히 우리의 몸 아픔, 몸 건강에 있어서도 사실 마음이 차지하는 부분은 굉장히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 김명숙: 그런 걸 건강심리학 분야라고 하는 거군요. 모든 병도 마음의 병이라고 말하듯, 마음에서 생기고 마음에서 치료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더불어 의사선생님들께서 해주시는 따뜻한 말 한마디가 환자들에게 얼마나 큰 위안이 되고, 있던 병도 낫게 하는 거라는 생각까지 하게 되는데요. 그렇다면 지금 7907님께서 사연 주셨는데 아버님께 병원에 안 가고 참으면 오히려 나중에 더 큰 병이 될 수도 있고, 아니면 병이 아니더라도 자녀들한테 더 큰 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어떻게 우회적으로 부드럽게 설명해 드릴 방법은 없을까요?

◆ 누다심: 만약 이 아버님이 지금 조금 몸이 아픈데 이걸 참아서 더 큰 병이 된다고 아들이 이야기했을 때 아버님이 받아들이실 것 같으면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도 좋은데요. 그런데 많은 경우들은 그래도 지금 괜찮아, 나중에 아프면 죽으면 되지, 이렇게 이야기하셔서.

◇ 김명숙: 내가 더 아플 거라고 이야기해주면 기분 나쁜 거죠.

◆ 누다심: 그렇죠. 기분 나쁘기도 하고, 그래서 말이 안 통하는 분들이 계세요. 왜냐하면 고집이 어르신들이 있잖아요. 그래서 그럴 경우에는 아버지를 설득시키고 아버지를 어떻게 하려고 하기보다는, 아버지를 사랑한다. 이 말씀을 해주시면 좋겠어요. 아버지를 사랑한다. 그런데 아버지 이렇게 아프시니까 나는 좀 걱정이 된다. 그래서 아버지를 설득하는 게 아니라 자녀 입장에서 아버지를 내가 얼마나 걱정하고 있는지, 아버지를 내가 얼마나 좋아하는지, 아버지와 함께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자녀들의 마음. 아버지를 설득시키는 게 아니라 자녀들이 그 마음을 전달하면 아버지도 ‘그래, 나도 좀 더 건강하게 살아야지’ 이런 마음이 드시고, ‘그러면 좀 불편하더라도 한 번 가볼까’ 이런 마음이 드시면 그게 바뀌는 거지, 논리적으로 설득했을 경우 사실 효과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 김명숙: 그렇군요. 오늘 또 이 대목에서 생각난 게 누다심 심리학 칼럼니스트가 지난번에 말씀해주실 때 어떤 상황에 있을 때 이러 이런 상황을 논리정연하게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나의 감정, 상대의 감정이 아니라 내 느낌을 구체적으로 아주 부드럽게 표현하는 게 우선순위라고 말씀하셨잖아요. 지금의 케이스도 그런 것 같아요. ‘아버지 이러면 병이 더 커져요. 이러면 어떻게 돼요’ 이게 아니라 ‘아버님 이러시면 제 마음이’ 이런 식으로 구체적으로 표현하라는 말씀이시죠?

◆ 누다심: 맞습니다. 그러면 사실 부모 입장에서는 자녀에게 걱정을 끼치기는 싫잖아요. 또 자녀가 자기를 사랑한다는데. 그래서 훨씬 더 아버지가 태도를 바꾸실 가능성이 있습니다.

◇ 김명숙: 사실 연세 드신 어르신들에게 그분들의 마음을 바꾸고 태도를 바꾸고, 그러길 바라는 건 사실 좀 욕심일 수 있어요, 자식들 입장에서. 자식들이 그렇게 바라지만 사실 욕심이죠. 자녀들이 먼저 바뀌어야 한다는 거잖아요. 그것도 참 자녀들 입장에서 부담스럽거든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몰라서. 구체적으로 부드럽게 표현하라고 말씀하셨지만, 사실 알아도 잘 안 돼요. 어떤 단어를 써야 하고, 어떤 톤으로 이야기하는지가 습관이 안 돼서 그런 것 같아요. 훈련이 안 돼서. 어떻게 훈련해야 할까요?

◆ 누다심: 그래서 제가 7907님께 직접 아버지께 이야기하실 표현을 해볼게요. 그래서 7907님이 이걸 듣고 계신다면 그대로 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아버지, 저는 아버지를 사랑합니다. 아버지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습니다. 그래서 아버지가 건강을 잘 챙기셨으면 좋겠습니다. 아버지가 원하신다면 제가 병원에 함께 가고 싶습니다’ 이 말을 그냥, 좀 기계적이고 어색하더라도 처음에는 그렇거든요. 하시면 됩니다.

◇ 김명숙: 지금 저는 듣는 순간에도 마음에 스르륵 감동이 전해지거든요. 실제 상황에서 그렇게 하기 힘들지만 그렇게 했을 경우 부모님께서도 생각지 못했던 얘기잖아요. 전혀 기대하지 못했던. 굉장히 감동일 것 같아요. ‘그래, 정말 나도 한 번 마음을 바꿔볼까. 나도 변해볼까’ 이런 생각을 할 것 같네요. 오늘 정말 누다심 심리학 칼럼니스트가 마치 연기자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마음을 울리는 구체적인 표현방법을 잘 전해주셨어요. 아마 우리 함께 듣고 계신 청취자분들도 나도 한 번 그렇게 해볼까, 하실 것 같아요. 특히 중장년의 남성들 같은 경우에는 사랑합니다, 아버지 사랑해요, 이런 표현 정말 어색해하는 분들 많으신데 그것도 자꾸 훈련이고요. 하다 보면 익숙해진다고 하고, 그러다 보면 정말 사랑이 서로 오가고 전해지고 감동하고. 그런 따뜻한 가족, 따뜻한 사회가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었어요. 오늘도 역시 따뜻한 마음 나눠주셔서 제 마음도 푸근해졌고요. 우리 함께하시는 청취자분들도 아마 공감하셨으리라 믿습니다. 고맙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어요.

◆ 누다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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